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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포럼
[고세훈 고려대 명예교수] 제러미 코빈 |2017. 07.11

유럽 중도좌파 정당들이 일제히 쇠락의 길에 들어선 시점에 영국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68·Jeremy Corbyn) 당수가 진보정치의 새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빈은 1983년 총선을 통해 하원에 발을 들인 이래 34년 동안 런던 이즐링턴 노스에서 내리 9선을 했다. 그는 처음 집권당 의원이 됐던 1997년 이후에만 530여 차례 당론을 거역했던 …

[유지나 동국대 교수·영화평론가] 길 위의 인생, 또 다른 여정을 찾아 |2017. 07.04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두 시간 강의를 하려고 왕복 열 시간 이상을 거리에서 보내는 날이면 마중 나온 분들이 내게 하는 인사다. “나라도 크지 않은데… 그리 먼 길도 아니고 즐겁게 온 걸요.” 이렇게 답하면, “듣고 보니 그렇긴 하네요”라며 상대방도 공명의 파장을 전해 준다. 1980년대 말 이후, 북한을 제외한 세계여행 자유화가 가능해지면서,…

[김정남 언 론 인]빨갱이 장사는 제발 이제 그만 |2017. 06.27

자유한국당 7·3전당 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홍준표 전 경남 지사가 “문재인 정권은 주사파 운동권 정부이기 때문에 오래 못 간다”고 한 데 대해 바른정당의 하태경 의원이 “언제까지 빨갱이 장사를 해서 보수의 수명을 연장할 거냐? 한물간 종북 몰이 카드는 그만두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있었다.(중앙일보 6월 20일 자) 이제 막 출범한 정부를 향해 협…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공공 일자리 확대로 최저임금 인상 충격 흡수해야 |2017. 06.20

소득 주도 성장은 중산층과 서민의 소득을 증대시켜 소비를 촉진함으로써 경제를 활성화하는 전략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통화신용 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감세 정책은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해 봤지만 별 효과가 없었기에, 문재인 정부에 남아 있는 거시경제 정책 수단은 정부지출 확대뿐이다. 2014년 한국은행 산업연관표의 취업유발…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도시재생 뉴딜사업, 재정융자 방식 바람직 |2017. 06.13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의 핵심은 가계소득 증대를 바탕으로 소비를 촉진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다. 한국경제가 저성장 침체에 빠진 직접적 이유는 가계소비와 기업 투자 침체에 의한 내수침체 때문이다. 내수를 늘리려면 적극적 재정정책이 필수다. IMF와 OECD가 적극적 재정정책을 한국에 권고하는 것도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내수를 활성화함으로써…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봄날은 간다 |2017. 06.06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도 봄은 왔고 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 봄날은 가고 있다. 복사꽃, 살구꽃, 진달래, 라일락이 피어나는 봄은 찬란하고 아름답다. 중국 송나라의 시인 소식(蘇軾)은 “봄밤 일각(一刻)은 천금의 값어치가 있다(春宵一刻値千金)”라고 했다. 봄이 그토록 찬란하고 아름답다는 말이다. 그러나…

[김태희 다산연구소 소장]관중이 비록 그릇은 작았지만 |2017. 05.30

올해는 ‘경세유표’ 저술 200주년이 되는 해다. 다산 정약용은 ‘경세유표’에서 군주를 중심으로 한 일원적 관료 체제 정비안을 제시하고 있다. 공공성과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 것이었다. 그 밖에 많은 분량을 할애한 제도 개혁안(考績法·田制· 賦貢制 등)은 ‘용인’(用人)과 ‘이재’(理財)의 둘로 압축할 수 있다. ‘용인’과 ‘이재’는 각각 ‘상서’에 나온…

[고세훈 고려대 명예교수]호명(呼名), 공동체를 세우는 일 |2017. 05.23

충남 당진에 있는 천리포 수목원에 다녀왔다. 목련, 가시나무, 무궁화, 동백나무, 단풍나무가 각 수백 종에다 총 1만5천 종이 넘는 식물을 지닌 국내 최대 수목원이다. 꽃과 나무들이 좌우로 촘촘한 5월의 샛길을 걷는데, 무심한 사람들 틈에서 한 여학생이 수목의 그 많고 복잡한 이름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적느라 분주하다. 흐뭇하고 기특해서 같이 걸으며 이런저런…

[유지나 동국대 교수·영화평론가] ‘임을 위한 행진곡’ 그 화려한 부활! |2017. 05.16

지난 토요일, 평화포럼으로 떠난 익산과 변산반도 산책길에서 경이로운 전율을 맛보았다. “…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산천이 확 트인 곳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잠시 쉬는데 일행 중 한 분이 이 노래를 선창했다. 그러자 너나 할 것 없이 우리는 같이 …

[김정남 언론인]우리는 이런 지도자를 갖고 싶다 |2017. 05.09

이른바 ‘장미 대선’이라는 19대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전직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이라는 전대미문의 격변 속에 치러지는 역사적인 선거로, 1961년 4·19혁명에 따른 7·29총선이나 30년 전 1987년 6월 항쟁의 결과로 맞이했던 12·16대선에 비견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역사성에 걸맞은 긴장이나 흥분도 없이, 박근혜 탄핵에 따른 …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케인스가 경멸한 세습 자본주의 |2017. 05.02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 1883∼1946)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경제학자다. 케인스는 한때 세계 경제를 조율하는 헤게모니 국가였던 영국이 급속히 쇠락하던 시대에 살았다. 케인스는 영국의 몰락을 막기 위해서 다양한 처방을 제시했지만 결국 침몰하는 대영제국을 안타깝게 바라볼 수밖에 …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종교란 무엇인가? |2017. 04.25

지금 세계 각국에서는 끔찍한 테러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그때마다 수십 명 혹은 수백 명씩의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다. 근래에만 해도 2015년 프랑스 파리의 폭탄 테러로 130명이 사망했고 2016년 브뤼셀 폭탄 테러로 34명이 사망한 데 이어 프랑스 니스 해변에서 트럭 테러가 발생하여 최소 80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들은 모두 민간인이고 테러를 자행…

[김태희 다산연구소장] 무엇보다 이름을 바로잡아야 |2017. 04.18

혁명이란 헌 문짝 차는 것처럼 쉬운 일이다. ‘불확실성의 시대’의 저자 갈브레이스 교수가 했던 말로 기억한다. 왜 그런가? 이미 새로운 생각이나 질서가 받아들여진 세상에서 옛것은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낡은 체제는 폐기를 확인하는 것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최근 우리 정치에서 일어난 일은 혁명적이긴 하나 혁명이라 부르기엔 좀 부족하다.…

[고세훈 고려대 명예교수]진보 정치의 길 |2017. 04.11

“가방 속엔 고양이가 없었고, 모자 안엔 토끼가 없었으며, 머릿속에는 뇌(腦)가 없었다.” 대공황의 혹독한 여진 속에서 치러진 ‘세계경제대회’가 무기한 정회에 들어갔을 때, 케인스가 성과 없이 끝난 그 요란한 회의를 비난하며 했던 말이다. 뻔한 흠집 내기는 그렇다 치고, 대권 주자들의 입에서 더 할 수 없이 듣기 좋고 풍요로운 말들이 연일 쏟아진다…

[유지나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교수·영화평론가] 노란 봄바람 저편에 흔들리는 완장 이미지 |2017. 04.04

이제 무거운 코트를 벗고 걷는 출근길은 봄 구경 산책이기도 하다. 큰 가지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켜는 목련 봉오리를 지나니 노란 꽃 잔치가 벌어진다. 도처에 늘어진 개나리 무리, 돌 틈새로 피어오르는 민들레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런 다양한 꽃들을 보라고 권하는 ‘봄’을 절감한다. 유독 노란빛이 이 봄엔 강한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천 일 넘게 잠겨 있던 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