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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포럼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 담뱃갑 경고 그림에 대하여 |2018. 12.25

담뱃갑에 부착된 흉측한 경고 그림이 금년 12월 23일부터 바뀐다고 했으니 하마 지금은 바뀌었을 것이다. 담뱃갑에 경고 그림이 들어간 것은 2016년 12월 23일부터인데 2년마다 경신하기로 한 방침에 따라 바뀌게 된 것이다. 새로 들어가는 그림은 면적도 더 커지고 그림 내용도 더 흉측해진다고 했다. 이렇게 경고 그림의 양과 질을 강화하는 이유는 국민의 …

[고세 고려대 명예교수] 선거 제도와 ‘갑질’ 정치 |2018. 12.18

간디는 자신의 사티아그라하(Satyagraha, 일종의 비폭력 투쟁)가 ‘수동적 저항’ 정도로 해석되는 것을 무척 못마땅해 했다. 본래 ‘진리에 굳게 섬’이라는 의미의 이 산스크리트 조어는 무조건적인 평화주의가 아닌, 전쟁 수행의 적극적 방법이었다. 제이 차 세계 대전 직후 영국의 노동당 정부가 전격 단행했던 인도의 독립에 간디의 비폭력 투쟁이 과연 얼마만…

[김태희 다산연구소 소장] 미스터 션샤인과 호락논쟁 |2018. 12.11

“귀하가 구하려는 조선에는 누가 사는 거요? 백정은 살 수 있소? 노비도 살 수 있소?”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나오는 유진초이가 던진 질문이다. 질문의 상대는 양반 집안의 딸로서 조선을 구하고자 의병 활동에 뛰어든 여주인공 고애신이었다. 유진초이는 조선에서 노비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사람대접을 받지 못했다. 그는 주인이 부모를 죽이는 모습…

[유지나 동국대 교수·영화평론가] ‘화씨 11/9’, 그들의 민낯 |2018. 12.04

우연의 일치처럼 ‘화씨’로 시작하는 영화 두 편을 연이어 만나게 되었다. 하나는 미국의 부조리한 현실 고발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 붐을 일으킨 마이클 무어의 ‘화씨11/9 : 트럼프의 시대’(2018)이다. 다른 하나는 SF고전영화로 꼽히는 ‘화씨 451’(프랑소와 트뤼포, 1966)을 케이블TV 영화로 리메이크한 ‘화씨 451’(라민 바흐러니, 2018…

[전창환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문재인 정부 18개월의 한국경제 |2018. 11.27

국민 다수의 압도적 지지를 업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올해 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루어진 남북 관계의 급속한 개선으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는 극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 그러한 절대적 지지가 크게 약화함과 동시에 제반 경제 정책에 대한 실망과 탄식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서민들의 민생을 제…

[김정남 언론인] YS, 그 대도무문(大道無門)의 추억 |2018. 11.20

“김일성 주석에게 말합니다. … 김 주석이 참으로 민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그리고 남북한 동포의 진정한 화해와 통일을 원한다면 이를 논의하기 위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라도 만날 수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 한라산 기슭에서도 좋고, 여름날 백두산 천지 못가에서도 좋습니다. 거기서 가슴 터놓고 민족의 장래를 의논해 봅시다. 그때 우리는 같은 민족이라는 원점…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 교육부 장관 |2018. 11.13

얼마 전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우여곡절 끝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임명되었다. 교육부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교원 단체, 학부모 단체, 야당의 거센 반발이 있었는데 대통령은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몰아붙인 것이다. 좀 늦었지만 이를 보고 몇 가지 생각을 해 본다. 우리나라 역대 정부 중에 교육을 중시하지 않은 정부는 없었다. 정권 출범 …

[고세훈 고려대 명예교수] 노년의 처연함, 노년의 경이(驚異) |2018. 11.06

유대의 고대 문헌들은 인간의 생애를 ‘짧고 악하다’(few and evil)고 요약한다. 창세기에서 요셉의 아버지 야곱이 ‘춘추가 얼마시냐?’는 파라오의 물음에 했던 답 또한 “내 나그네 인생이 걸어 온 ‘짧고 악한’ 70년…”이었다. 비극적 정서는 노년의 감회에도 서려 있어서, 솔로몬이 말년에 쓴 구약 최고의 지혜서 전도서의 마지막 장은 이렇게 기록한다.…

[김태희 다산연구소 소장] 가을을 걷다 |2018. 10.30

그는 유배지 강진을 떠나 한강변 고향집을 향했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의 기약 없던 유배가 풀린 것은, 귀양살이 열여덟 해째인 1818년이었다. 고향길에 오른 것은 그해 음력 9월이었다. 올해 양력으로 치면 10월 중순이다. 월출산 누릿재를 넘어, 영산강을 건너고, 장성 갈재를 넘는 그 길. 다산은 정읍과 논산을 지나 공주의 금강에 이르렀을 것…

[유지나 동국대 교수·영화평론가] 진실을 찾아가는 예술 치유 ‘1991, 봄’ |2018. 10.23

청아한 가을 하늘 아래 재잘대며 남산을 산책하는 유치원 아이들을 만나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즐거운 순간이다. 고령화 사회, 나 역시 나이 들어 가는 인생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아이들과 동행하는 즐거운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10월 11일 이후 국회 감사를 통해 연이어 터져 나오는 유아 교육 비리 소식은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기타 연주자로 …

[전창환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국민연금 기금운용위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2018. 10.16

지난 8월 제4차 국민연금 재정계산 결과가 발표되는 공청회에서 재정계산 결과뿐만 아니라, 제도 개혁 나아가 기금 운용 체계의 개편안 등 실로 다양한 현안에 대한 진단들이 제시되었다. 이와 함께 필자가 특히 중요하게 주시하고 있는 대목은 올 10월 초 언론에 공개된 정부의 기금 운용 체계 개편안이다. 여기에는 국민연금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의 …

[김정남 언론인] 김수환 추기경과 코스모스 |2018. 10.09

김수환 추기경이 코스모스를 사랑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김 추기경이 생전에 쓴 몇 편 안 되는 수필 가운데 ‘어머니, 내 어머니’라는 것이 있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추기경의 심사가 담담하게 그려져 있는 이 글은 짧지만 읽는 사람의 심금을 울린다. 어머니를 주제로 쓴 사모곡 가운데 나는 추기경의 이 글을 단연 으뜸으로 친다. 글은 이렇게 코스…

[고세훈 고려대 명예교수] 플라톤을 읽으며 |2018. 10.02

추석 연휴에 플라톤의 ‘국가’(Republic)를 읽었다. 주로 이차 자료를 통하든가,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만 접하다가, 이참에 통독에 나섰던 것. 대학원 시절 수강한 정치철학 강의에서 멋진 인품의 교수가 자신은 매년 꼭 한 번은 ‘국가’를 읽는다던 말이 문득 생각나기도 했지만, 시절이 수상한가, ‘기본’을 찬찬히 되새겨 보자는 심리가 막연히 작용했는지도…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 ‘어드리프트’ ‘서치’ 와 ‘독전’ |2018. 09.18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이래 지금 한글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한글을 통하여 서로 의사를 소통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외계어(外界語) 같은 인터넷 언어는 접어 두고라도, 분명히 한글로 표기되어 있지만 도저히 의사소통이 안 되는 말과 글이 많다. 영화 제목에서 이런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보자. ‘어드…

[김태희 다산연구소 소장] 물길을 막기보다 터 줄 궁리를 |2018. 09.11

군 복무 시절, 내가 복무하던 부대는 산에 있었다. 출·퇴근자를 위해 부대 차량이 산 아래까지 운행되었다. 그때 도로는 흙으로 된 도로였다. 그래서 여름철 심한 폭우가 쏟아지면 비상이 걸렸다. 폭우로 불어난 물길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면, 도로는 깊게 파인 골짜기로 변모하고 만다. 그러면 온 부대 장병이 유실된 도로를 복구하느라 며칠씩 삽질을 해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