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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포럼
[김태희 다산연구소 소장]관중이 비록 그릇은 작았지만 |2017. 05.30

올해는 ‘경세유표’ 저술 200주년이 되는 해다. 다산 정약용은 ‘경세유표’에서 군주를 중심으로 한 일원적 관료 체제 정비안을 제시하고 있다. 공공성과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 것이었다. 그 밖에 많은 분량을 할애한 제도 개혁안(考績法·田制· 賦貢制 등)은 ‘용인’(用人)과 ‘이재’(理財)의 둘로 압축할 수 있다. ‘용인’과 ‘이재’는 각각 ‘상서’에 나온…

[고세훈 고려대 명예교수]호명(呼名), 공동체를 세우는 일 |2017. 05.23

충남 당진에 있는 천리포 수목원에 다녀왔다. 목련, 가시나무, 무궁화, 동백나무, 단풍나무가 각 수백 종에다 총 1만5천 종이 넘는 식물을 지닌 국내 최대 수목원이다. 꽃과 나무들이 좌우로 촘촘한 5월의 샛길을 걷는데, 무심한 사람들 틈에서 한 여학생이 수목의 그 많고 복잡한 이름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적느라 분주하다. 흐뭇하고 기특해서 같이 걸으며 이런저런…

[유지나 동국대 교수·영화평론가] ‘임을 위한 행진곡’ 그 화려한 부활! |2017. 05.16

지난 토요일, 평화포럼으로 떠난 익산과 변산반도 산책길에서 경이로운 전율을 맛보았다. “…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산천이 확 트인 곳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잠시 쉬는데 일행 중 한 분이 이 노래를 선창했다. 그러자 너나 할 것 없이 우리는 같이 …

[김정남 언론인]우리는 이런 지도자를 갖고 싶다 |2017. 05.09

이른바 ‘장미 대선’이라는 19대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전직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이라는 전대미문의 격변 속에 치러지는 역사적인 선거로, 1961년 4·19혁명에 따른 7·29총선이나 30년 전 1987년 6월 항쟁의 결과로 맞이했던 12·16대선에 비견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역사성에 걸맞은 긴장이나 흥분도 없이, 박근혜 탄핵에 따른 …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케인스가 경멸한 세습 자본주의 |2017. 05.02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 1883∼1946)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경제학자다. 케인스는 한때 세계 경제를 조율하는 헤게모니 국가였던 영국이 급속히 쇠락하던 시대에 살았다. 케인스는 영국의 몰락을 막기 위해서 다양한 처방을 제시했지만 결국 침몰하는 대영제국을 안타깝게 바라볼 수밖에 …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종교란 무엇인가? |2017. 04.25

지금 세계 각국에서는 끔찍한 테러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그때마다 수십 명 혹은 수백 명씩의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다. 근래에만 해도 2015년 프랑스 파리의 폭탄 테러로 130명이 사망했고 2016년 브뤼셀 폭탄 테러로 34명이 사망한 데 이어 프랑스 니스 해변에서 트럭 테러가 발생하여 최소 80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들은 모두 민간인이고 테러를 자행…

[김태희 다산연구소장] 무엇보다 이름을 바로잡아야 |2017. 04.18

혁명이란 헌 문짝 차는 것처럼 쉬운 일이다. ‘불확실성의 시대’의 저자 갈브레이스 교수가 했던 말로 기억한다. 왜 그런가? 이미 새로운 생각이나 질서가 받아들여진 세상에서 옛것은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낡은 체제는 폐기를 확인하는 것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최근 우리 정치에서 일어난 일은 혁명적이긴 하나 혁명이라 부르기엔 좀 부족하다.…

[고세훈 고려대 명예교수]진보 정치의 길 |2017. 04.11

“가방 속엔 고양이가 없었고, 모자 안엔 토끼가 없었으며, 머릿속에는 뇌(腦)가 없었다.” 대공황의 혹독한 여진 속에서 치러진 ‘세계경제대회’가 무기한 정회에 들어갔을 때, 케인스가 성과 없이 끝난 그 요란한 회의를 비난하며 했던 말이다. 뻔한 흠집 내기는 그렇다 치고, 대권 주자들의 입에서 더 할 수 없이 듣기 좋고 풍요로운 말들이 연일 쏟아진다…

[유지나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교수·영화평론가] 노란 봄바람 저편에 흔들리는 완장 이미지 |2017. 04.04

이제 무거운 코트를 벗고 걷는 출근길은 봄 구경 산책이기도 하다. 큰 가지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켜는 목련 봉오리를 지나니 노란 꽃 잔치가 벌어진다. 도처에 늘어진 개나리 무리, 돌 틈새로 피어오르는 민들레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런 다양한 꽃들을 보라고 권하는 ‘봄’을 절감한다. 유독 노란빛이 이 봄엔 강한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천 일 넘게 잠겨 있던 세월…

[김정남 언론인]이정미와 박근혜 |2017. 03.28

“피청구인은 최서원의 국정 개입 사실을 철저히 숨겼고, 그에 관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의혹 제기를 비난하였습니다. … 피청구인의 헌법과 법률 위배 행위는 재임 기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고, 국회와 언론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실을 은폐하고 관련자를 단속해 왔습니다. … 이러한 피청구인의 위헌·위법행위는 대의민주제 원리…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대학 평가와 사회형평성 지표 |2017. 03.21

예전에는 가난한 집 학생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명문 대학에 들어가 좋은 직장에 취직하면 “개천에서 용 났다”는 얘기를 종종 하곤 했다. 이처럼 과거에는 대학 입시가 계층 이동의 사다리 구실을 했는데 반해, 지금은 대학 입시가 오히려 계층 이동을 가로막고 불평등을 세습화하는 핵심 장벽이 되었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1995년 한국의 상위 10% …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 인공지능, 적인가 친구인가? |2017. 03.14

어지럽다. IT 기술의 발전이 너무나 빠르게 진행되어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3차 산업혁명이라 일컫는 디지털 문화에 적응하기도 전에 이미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인공지능(AI)이 있고 인공지능의 상징이 로봇이다. 로봇은 인간 생활에 여러모로 유익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장애인이나 노인을 돕기도 하고, 청…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박근혜 정부의 가장 큰 죄악 |2017. 03.07

과거부터 지금까지 한국은 국내정치보다는 외교·안보 정책 실패로 국가와 국민의 운명이 나락으로 떨어진 예가 한두 번이 아니다. 외교·안보는 국가의 근본과 맞닿아 있고, 집권 세력이 공익과 국민의 편에 서 있지 않아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그 피해는 한두 세대를 넘어 지속된다. 지난 한 세대 동안 일제 식민지 40년의 노예화와 소모적 분단 대결 구조는 …

[김태희 다산연구소 소장] 3·1절 98주년, ‘민국’의 꿈은 얼마나 |2017. 02.28

3·1운동은 ‘대한민국’의 출발점이었다. 3·1운동 이후 상해에서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했다. 다른 이름으로 ‘조선공화국’ ‘고려공화국’도 있었다. ‘대한’이란 이름으로 결정하기까지 상당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한·조선·고려에 대해 저마다 느끼는 바가 달라서였다. 이보다 더 주목할 것이 ‘민국’이다. 왜 ‘민국(民國)…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김정남 사망 사건의 ‘키맨’은 중국이다 |2017. 02.24

지난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북한 국적의 외교여권을 소지한 김철이라는 사람이 사망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 당국은 김철을 김정남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보 당국은 김철이 김정남임을 확신한다. 북한은 해외에서 공작이나 정보사업을 할 때 김철·박철·이철 이라는 가명을 많이 사용한다.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 이수용도 스위스 주재 북한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