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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포럼
[김태희 다산연구소장] 새해엔 좀 더 여유로운 삶을 |2018. 01.02

지난해 말 취업 포털들의 신조어 소개가 흥미롭다. ‘직딩이’(직장인)들의 고단한 ‘직장살이’를 엿볼 수 있다. ‘다사다망’(多事多忙)! 일은 많고 시간은 없다. 오늘 제때 퇴근할 수 있을까? 답변은 ‘야근각’. “아마 야근하게 될 것 같다”는 뜻이다. 휴식을 포기한 족속이며(‘쉼포족’), 땅에 묶인 혼령처럼 사무실을 떠나지 못한다(‘사무실 지박령(地縛靈)’…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미래 위한 ‘사회 투자’ 확대해야 |2017. 12.26

2017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탄핵 정국 때만 해도 정치 사회 혼란으로 인해 한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고 경제성장률도 2% 후반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 집권 이후 반도체 특수 수출 호조로 2017년 경제성장률이 3%를 넘는다고 한다. 그러나 경제성장률에 비해 고용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수출의 고용 창출 효과…

[유지나 동국대 교수·영화평론가] 찬바람 속 열기, ‘김지영 씨 현상’ |2017. 12.19

이마에 닿는 찬바람이 싸하게 정신을 깨운다. ‘삼한사온’이 깨지고 ‘십한이온’으로 변한 현상은 강추위가 열흘 이상 이어지다 이틀 정도 따뜻해지는 것이다. 이런 기후 변화 원인은 지구온난화 탓인데, 이런 지구 생태계 변화가 나 자신을 포함한 인류 탓인 것을 어떻게 부인하겠는가? 하여 찬바람을 타며 맑아지는 머리로 한 해를 돌아보노라니 뜨겁게 터져 나온 젠…

[김정남 언론인] ‘인권의 날’에 생각나는 두 가지 |2017. 12.12

“사형이 구형되었다. … 김병곤의 최후진술이 시작되었다. 첫마디가 ‘영광입니다’ 아아! 무슨 말인가. 이게 무슨 말인가. 사형을 구형받자마자 ‘영광입니다’가 도대체 무슨 말인가. 나는 엄청난 충격 속에 휘말려 들기 시작했다. 죽인다는데, 죽는다는데, 일체의 것이 종말이라는데, 꽃도 바람도, 눈매 서늘한 작은 연인도, 어여쁜 놀 가득히 타는 저 산마을의 푸르…

[고세훈 고려대 명예교수] 기억의 기만(欺滿) |2017. 12.05

사회이론과 종교사회학 분야에 방대한 저술을 남긴 미국 사회학자 피터 버거(Peter L. Berger, 1929∼ )는 70년대 중엽 펴낸 ‘희생의 피라미드’라는 책에서 전후 사회주의 발전 경로를 겪었던 중국과 자본주의를 택했던 브라질의 두 대국을 비교하며 근대화의 비용을 계산한 바 있다. 에세이 풍의 사유로 풀어낸 그의 주장을 정설로 못 박을 수는 없겠지…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 ‘김영란법’ 이야기 |2017. 11.28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의 일이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어느 명절날 부친께서 술 한 병을 주시면서 담임 선생님께 갖다 드리라고 하셨다. 통칭 ‘정종’이라 불렀던 2리터짜리 청주 술병이었는데 나는 그걸 들고 교무실로 가서 담임 선생님께 전해드렸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살아 있는 닭 한 마리를 들고 담임 선생님 댁으로 찾아간 적도 있었다. 그때 선생…

[김태희 다산연구소 소장] 정약용이 꿈꾼 나라 |2017. 11.21

100년 전, 1917년 10월 러시아혁명은 세계에 큰 영향을 주었다. 나라를 잃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약소국의 뜻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나라의 꿈을 심어 주었다. 그러나 100년이 채 되지 않아 각국의 공산주의 정권은 민주화 요구에 직면하여 종식되었다. 인간과 제도에 대한 이상과 과신이 인간을 억압하는 경직된 제도를 만들어 내다니. 이제는 인류에게 경험적 …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소득 주도 성장은 혁신 경제의 발판 |2017. 11.14

소득 주도 성장은 케인스주의 수요 확대 정책이어서 단기 경제 활성화 효과는 있지만, 성장 잠재력을 근본적으로 올리지는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경제 침체 원인 중 하나가 총수요 부족이기 때문에 소득 주도 성장이 총수요 확대를 강조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게 소득 주도 성장의 전부는 아니다. 차별·저임금·장시간 노동 소득 주도 성장은 …

[유지나 동국대 교수·영화평론가] 자연의 메신저 고흐의 그림 |2017. 11.07

꿈틀대며 타오르는 붓의 흔적, 그 흐름을 타고 피어오르는 별, 꽃, 나무, 밀밭, 까마귀, 그리고 사람들 이미지가 시선을 끌어들인다. 강렬하게 다가오는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은 휴대전화, 방석 , 컵 받침, 가방, 스웨터 등등 온갖 일상용품에 복제되어 전시된다. 미치도록 그림을 그리며 정신병까지 앓다 37세에 세상을 떠난 그의 삶은 영화, 음악, 뮤지컬…

[김정남 언론인] 신명 김덕수 |2017. 10.31

올해로 김덕수가 광대가 된 지 60주년이 된다. 다섯 살 때인 1957년, 조치원에서 남사당의 난장축제가 열렸을 때 남사당 아저씨들이 김덕수를 안아 그들의 어깨 위에 새미로 세웠다. 김덕수는 어머니의 흰 광목천을 목에 걸치고 어른의 어깨 위 맨 꼭대기에서 앉고 일어서기, 물구나무서기를 했다. 얼마 전 나는 김덕수로부터, 그가 광대로 출발했던 바로 그날의 사…

[고세훈 고려대 명예교수] 과학이라는 이데올로기 |2017. 10.24

“우리는 알 수 없을 뿐이다.”(We simply do not know) 경제학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케인스가 미래를 두고 한 말이다. 그는, 케임브리지 킹스칼리지 수학 전공자이며 확률론 논문으로 모교의 종신 펠로우에 올랐지만, 수학과 확률의 도식론(formalism)을 통해 경제의 미래를 예측하려는 태도를 누구보다도 불신했다. 케인스 대하 전기를 썼던 역사…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 과잉의 시대 |2017. 10.17

우리 사회는 너무나 복잡하다. 사회가 복잡하다는 것은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라. 자동차가 너무나 많고 TV 채널이 너무나 많고 백화점의 물건들이 너무나 많다. 크고 작은 사건 사고도 너무나 많이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다 소음과 먼지까지 너무나 많다. 이래저래 우리는 모든 것이 넘쳐 나는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 …

[김태희 다산연구소장]가을엔 시(詩)를 |2017. 10.10

본디 시(詩)를 좋아하지 않았다. 시에 익숙하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학교 공부로 배웠지만, 그 시는 그저 교과서 속의 시였을 뿐이다. 다행히 그 후 시와의 거리감을 줄일 계기도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시는 시인이나 쓸 수 있는 장르였다. 시가 요구하는 정형성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웠다. 역시 글은 자유분방한 산문이라는 생각이었다. 시는 내게 ‘신 포도’였다. …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최저임금 인상 부작용 완화하려면 |2017. 09.26

서구 노동조합 조직률은 1980년대 이후 크게 떨어져 현재 대략 20∼40 %정도다. 노조 조직률은 하락했지만 단체협약의 적용을 받는 노동자의 비율은 아직 60∼80% 정도 된다. 서구의 산업별 노동조합 체계에서는 단체협약이 노조원뿐만 아니라 비노조원에게도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서구 노동운동이 노조원의 이익만이 아니라 가급적 전체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

[유지나 동국대교수·영화평론가] 경쟁을 넘어 고독과 친구 되기 |2017. 09.19

거리, 지하철, 엘리베이터…. 어디서나 사람들이 휴대전화로 SNS에 접속하는 모습은 일상적 풍경이다. 이렇게 공기처럼 퍼진 소셜미디어 소용돌이에 휘말려든 중년 남성이 고뇌에 사로잡혀 갈등하는 영화가 등장했다.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2017, 마이크 화이트)에서 브래드(벤 스틸러)는 ‘카페인 증후군’(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앞 글자를 딴 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