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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포럼
[김정남 언론인] YS, 그 대도무문(大道無門)의 추억 |2018. 11.20

“김일성 주석에게 말합니다. … 김 주석이 참으로 민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그리고 남북한 동포의 진정한 화해와 통일을 원한다면 이를 논의하기 위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라도 만날 수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 한라산 기슭에서도 좋고, 여름날 백두산 천지 못가에서도 좋습니다. 거기서 가슴 터놓고 민족의 장래를 의논해 봅시다. 그때 우리는 같은 민족이라는 원점…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 교육부 장관 |2018. 11.13

얼마 전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우여곡절 끝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임명되었다. 교육부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교원 단체, 학부모 단체, 야당의 거센 반발이 있었는데 대통령은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몰아붙인 것이다. 좀 늦었지만 이를 보고 몇 가지 생각을 해 본다. 우리나라 역대 정부 중에 교육을 중시하지 않은 정부는 없었다. 정권 출범 …

[고세훈 고려대 명예교수] 노년의 처연함, 노년의 경이(驚異) |2018. 11.06

유대의 고대 문헌들은 인간의 생애를 ‘짧고 악하다’(few and evil)고 요약한다. 창세기에서 요셉의 아버지 야곱이 ‘춘추가 얼마시냐?’는 파라오의 물음에 했던 답 또한 “내 나그네 인생이 걸어 온 ‘짧고 악한’ 70년…”이었다. 비극적 정서는 노년의 감회에도 서려 있어서, 솔로몬이 말년에 쓴 구약 최고의 지혜서 전도서의 마지막 장은 이렇게 기록한다.…

[김태희 다산연구소 소장] 가을을 걷다 |2018. 10.30

그는 유배지 강진을 떠나 한강변 고향집을 향했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의 기약 없던 유배가 풀린 것은, 귀양살이 열여덟 해째인 1818년이었다. 고향길에 오른 것은 그해 음력 9월이었다. 올해 양력으로 치면 10월 중순이다. 월출산 누릿재를 넘어, 영산강을 건너고, 장성 갈재를 넘는 그 길. 다산은 정읍과 논산을 지나 공주의 금강에 이르렀을 것…

[유지나 동국대 교수·영화평론가] 진실을 찾아가는 예술 치유 ‘1991, 봄’ |2018. 10.23

청아한 가을 하늘 아래 재잘대며 남산을 산책하는 유치원 아이들을 만나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즐거운 순간이다. 고령화 사회, 나 역시 나이 들어 가는 인생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아이들과 동행하는 즐거운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10월 11일 이후 국회 감사를 통해 연이어 터져 나오는 유아 교육 비리 소식은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기타 연주자로 …

[전창환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국민연금 기금운용위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2018. 10.16

지난 8월 제4차 국민연금 재정계산 결과가 발표되는 공청회에서 재정계산 결과뿐만 아니라, 제도 개혁 나아가 기금 운용 체계의 개편안 등 실로 다양한 현안에 대한 진단들이 제시되었다. 이와 함께 필자가 특히 중요하게 주시하고 있는 대목은 올 10월 초 언론에 공개된 정부의 기금 운용 체계 개편안이다. 여기에는 국민연금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의 …

[김정남 언론인] 김수환 추기경과 코스모스 |2018. 10.09

김수환 추기경이 코스모스를 사랑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김 추기경이 생전에 쓴 몇 편 안 되는 수필 가운데 ‘어머니, 내 어머니’라는 것이 있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추기경의 심사가 담담하게 그려져 있는 이 글은 짧지만 읽는 사람의 심금을 울린다. 어머니를 주제로 쓴 사모곡 가운데 나는 추기경의 이 글을 단연 으뜸으로 친다. 글은 이렇게 코스…

[고세훈 고려대 명예교수] 플라톤을 읽으며 |2018. 10.02

추석 연휴에 플라톤의 ‘국가’(Republic)를 읽었다. 주로 이차 자료를 통하든가,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만 접하다가, 이참에 통독에 나섰던 것. 대학원 시절 수강한 정치철학 강의에서 멋진 인품의 교수가 자신은 매년 꼭 한 번은 ‘국가’를 읽는다던 말이 문득 생각나기도 했지만, 시절이 수상한가, ‘기본’을 찬찬히 되새겨 보자는 심리가 막연히 작용했는지도…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 ‘어드리프트’ ‘서치’ 와 ‘독전’ |2018. 09.18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이래 지금 한글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한글을 통하여 서로 의사를 소통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외계어(外界語) 같은 인터넷 언어는 접어 두고라도, 분명히 한글로 표기되어 있지만 도저히 의사소통이 안 되는 말과 글이 많다. 영화 제목에서 이런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보자. ‘어드…

[김태희 다산연구소 소장] 물길을 막기보다 터 줄 궁리를 |2018. 09.11

군 복무 시절, 내가 복무하던 부대는 산에 있었다. 출·퇴근자를 위해 부대 차량이 산 아래까지 운행되었다. 그때 도로는 흙으로 된 도로였다. 그래서 여름철 심한 폭우가 쏟아지면 비상이 걸렸다. 폭우로 불어난 물길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면, 도로는 깊게 파인 골짜기로 변모하고 만다. 그러면 온 부대 장병이 유실된 도로를 복구하느라 며칠씩 삽질을 해야 했다. …

[유지나 동국대 교수·영화 평론가] 시니어 버킷리스트 |2018. 09.04

온 가족이 떠나는 휴가 여행에 개구쟁이 소년이 홀로 집에 남겨져 소동을 벌이는 ‘나 홀로 집에’ 시리즈는 20세기 말 대표적인 가족 코미디 오락 영화였다. 그러나 이제 ‘나 홀로 집에’는 현실 속 ‘1인 가구’ 형태로 21세기 지구촌의 대세가 되었다.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비명을 지르는 소년 얼굴의 클로즈업 포스터는 현재 일상의 다양한 얼굴들로 대체된 …

[전창환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국민연금 재정계산을 제대로 하려면 |2018. 08.28

지난 8월 17일 국민연금 제4차 재정계산 결과와 관련하여 공청회가 있었다. 재정계산이란 국민연금의 재정수지(재정 수입과 지출의 차이)가 앞으로 70년 내지 100년 동안 어떤 상태에 처할지를 예측하고 전망하는 것이다. 국민연금이 전 국민의 오래된 관심 사항인지라 사실 공청회 발표 전부터 제4차 재정계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어 있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김정남 언론인] 돌아가면 안 되나 |2018. 08.21

민주화 이후 한때 민주화 투쟁을 해 온 한쪽을 도덕주의 세력으로, 산업화를 주도해 왔던 다른 한쪽을 실용주의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이 두 세력이 힘을 합쳐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가자는 주장이 대두되기도 했었다. 나 역시 그렇게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역사는 우여와 곡절을 겪으면서, 다른 길을 걸어 왔다. 민주화 운동 세력에 대한 기득권 세력의 도덕적…

[고세훈 고려대 명예교수] 진영이 부실하면 진영 논리가 판친다 |2018. 08.14

대처 영국 전 총리는 보고서가 마음에 안 들면 그 여백에 ‘웨트’(wet) 혹은 ‘투 웨트’(too wet)라고 붉은 펜으로 휘갈김으로써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전해진다. ‘우리/그들’의 이분법에 철저했던 그녀의 ‘진영’ 정치는 보수당 바깥뿐 아니라 안쪽을 향해서도 가차 없이 날을 세웠으니, 시장주의를 최대한 옹호하는 쪽을 강경파(dries), 전통적 온…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 재판을 거래하다니 |2018. 08.07

최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의 이른바 ‘재판 거래’를 둘러싼 물의를 보고 느낀 점이 많다. 법치 국가에서 법관은 절대적인 존재다. 민사 사건이거나 형사 사건이거나 모든 분쟁의 시시비비(是是非非)는 법관의 판결에 의해서 결정된다. 그리고 법관의 최종 판결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만약 신(神)이 있다면 법관은 신과 같은 존재이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