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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포럼
[유지나 동국대 교수·영화평론가] 화려함과 비참함 |2019. 03.19

연일 충격적인 뉴스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과 아레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그렇다. 답답하고 지루한 일상의 반복, 미세 먼지까지 더해지는 스트레스. 그런 일상적 스트레스를 풀고픈 욕망의 에너지로 화려하게 불타오르는 유흥 문화가 어느 한구석에 존재하고 있다. 그런 유흥 놀이판에선 ‘…

[김태희 다산연구소 소장] 평화로 가는 길 멈출 수 없다 |2019. 03.12

하노이. 지난 제2차 북·미 회담 장소였다. 이 사실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했다. 베트남과 우리나라는 비교적 거리가 있다. 중국 대륙에서 볼 때 베트남은 남쪽에, 우리나라는 동쪽에 위치한 오랑캐였다. 다만 우리나라는 대륙 질서에 비교적 순응적이고 적극적이었는데 반해, 베트남은 저항적이고 독립적이었다. 베트남은 대륙 지배에 저항하면서 새 왕조가 들어서곤 했…

[김정남 언론인] 어떤 양심선언 |2019. 03.05

1973년 10월 16일 오후 1시 45분, 나와 형은 아스토리아 호텔 지하 다방에서 만나 차를 한잔 마시고 웃으며 걸어서 남산청사(중앙정보부) 정문에 도착했다. 나는 담당과에 전화를 걸어 형님께서 오셨음을 알렸다. 담당과의 직원이 나와서 형님을 안내하기 위한 절차를 밟았다. 형님이 그를 따라 들어가기 전 나는 ‘그들을 믿어도 좋을까’ 하는 불안을 감추고 …

[전창환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국민연금 제도 개혁 어디로 가나? |2019. 02.26

새해가 시작된 지도 벌써 두 달이 다 지나가는데 우리 경제 관련 최근 소식은 어둡고 우울하기만 하다.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실시한 지 어언 10여 년이 지났건만, 그 정책 효과는 어디 갔는지 합계 출산율이 계속 하락하여 1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라면 총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점이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한다. 소득 주도 성장의 효과가 언제 …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 ‘선생님’이냐 ‘쌤’이냐 |2019. 02.19

금년 초 서울시 교육청은 ‘서울교육 조직 문화 혁신 방안’을 발표했는데 이 중 수평적 호칭제가 눈길을 끌었다. 학교 현장에서 구성원 상호 간의 호칭을 ‘쌤’이나 ‘님’으로 통일하자는 방안이다. 이렇게 되면 ‘교장 선생님’을 ‘교장 쌤’ 또는 ‘교장님’으로, ‘담임 선생님’을 ‘담임 쌤’ 또는 ‘담임님’으로 불러야 하는데 어색하기 짝이 없다. 통상적으로 사용…

[고세훈 고려대 명예교수] 혈연의 공동체를 넘어서 |2019. 02.12

영국에서 공작(duke)은 귀족 서열 중 가장 높은 작위다.(유럽 대륙에는 공작 위에 대공(大公)이 있었지만 왕족 밖의 귀족이라기보다는 소국의 군주였다.) 공작은 전쟁에서 남다른 공을 세우거나 왕의 서자들에게 주로 수여되었다. 엄정한 장자 상속 원칙이 적용되고, 일단 계승되면 중범죄를 저지르거나 사망하지 않으면 포기도 불가능하다. 왕족 공작을 제외하면 현재…

[김태희 다산연구소장] 초계기 도발에 신중한 대응을 |2019. 01.29

일본의 초계기 도발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광개토대왕함에 근접 비행을 한 데 이어, 이번 달에는 18일, 22일, 23일 잇달아 우리 함정에 위협을 주는 ‘저고도 근접 비행’을 했다. 23일에 있었던 대조영함에 대한 도발은, 하필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기자 간담회에서 상황이 잘 마무리된 것으로 발언을 하고 있을 때였다. 일본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

[유지나 동국대 교수·영화평론가] 아파도 깨야 하는 침묵의 카르텔 |2019. 01.22

새해가 되면 우리는 양력과 음력 두 차례에 걸쳐 복을 주고받는 인사를 나눈다. 관계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정겨운 관습이다. 록 밴드 ‘퀸’의 고향인 영국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큰 대중적 인기를 얻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2018, 브라이언 싱어)가 해외 특집 기사에 나올 정도로 대단한 기록을 세운 것도 기억을 먹고 사는 문화적 관습의 힘을 보여 준다. 새…

[전창환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2019년 한국 경제의 전망과 진로 |2019. 01.15

신년 벽두부터 2019년 한국 경제 전망과 관련, 다양한 견해가 속출되고 있다. 한쪽에서 ‘위기론’을 제기하면 다른 쪽에서는 ‘엄중론’으로 응수하지만 양쪽 다 한국 경제가 녹록지 않다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2019 한국 경제의 대외 여건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중 통상 마찰, 반도체 사이클의 현 국면, 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

[김정남 언론인] 2019년, 우리 화해하고 통합합시다 |2019. 01.08

“당신의 발 앞에 언제나 길이 나타나기를/ 이따금 당신의 길에 비가 내리더라도/ 곧 무지개가 뜨기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근하신년, 2019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내가 가까운 친구들에게 보낸 연하장에 적은 문구들이다. 앞의 것은 아일랜드 켈트족의 기도문을 짜깁기한 것이요, 뒤의 것…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 담뱃갑 경고 그림에 대하여 |2018. 12.25

담뱃갑에 부착된 흉측한 경고 그림이 금년 12월 23일부터 바뀐다고 했으니 하마 지금은 바뀌었을 것이다. 담뱃갑에 경고 그림이 들어간 것은 2016년 12월 23일부터인데 2년마다 경신하기로 한 방침에 따라 바뀌게 된 것이다. 새로 들어가는 그림은 면적도 더 커지고 그림 내용도 더 흉측해진다고 했다. 이렇게 경고 그림의 양과 질을 강화하는 이유는 국민의 …

[고세 고려대 명예교수] 선거 제도와 ‘갑질’ 정치 |2018. 12.18

간디는 자신의 사티아그라하(Satyagraha, 일종의 비폭력 투쟁)가 ‘수동적 저항’ 정도로 해석되는 것을 무척 못마땅해 했다. 본래 ‘진리에 굳게 섬’이라는 의미의 이 산스크리트 조어는 무조건적인 평화주의가 아닌, 전쟁 수행의 적극적 방법이었다. 제이 차 세계 대전 직후 영국의 노동당 정부가 전격 단행했던 인도의 독립에 간디의 비폭력 투쟁이 과연 얼마만…

[김태희 다산연구소 소장] 미스터 션샤인과 호락논쟁 |2018. 12.11

“귀하가 구하려는 조선에는 누가 사는 거요? 백정은 살 수 있소? 노비도 살 수 있소?”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나오는 유진초이가 던진 질문이다. 질문의 상대는 양반 집안의 딸로서 조선을 구하고자 의병 활동에 뛰어든 여주인공 고애신이었다. 유진초이는 조선에서 노비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사람대접을 받지 못했다. 그는 주인이 부모를 죽이는 모습…

[유지나 동국대 교수·영화평론가] ‘화씨 11/9’, 그들의 민낯 |2018. 12.04

우연의 일치처럼 ‘화씨’로 시작하는 영화 두 편을 연이어 만나게 되었다. 하나는 미국의 부조리한 현실 고발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 붐을 일으킨 마이클 무어의 ‘화씨11/9 : 트럼프의 시대’(2018)이다. 다른 하나는 SF고전영화로 꼽히는 ‘화씨 451’(프랑소와 트뤼포, 1966)을 케이블TV 영화로 리메이크한 ‘화씨 451’(라민 바흐러니, 2018…

[전창환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문재인 정부 18개월의 한국경제 |2018. 11.27

국민 다수의 압도적 지지를 업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올해 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루어진 남북 관계의 급속한 개선으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는 극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 그러한 절대적 지지가 크게 약화함과 동시에 제반 경제 정책에 대한 실망과 탄식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서민들의 민생을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