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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칼럼
[박상현의 ‘맛있는 이야기’] 통영 수하식 굴 |2019. 01.10

굴은 사람들이 가장 오랜 세월 동안 가장 넓은 지역에서 먹고 있으며 원형 그대로를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세계 곳곳에 분포한 선사 시대 유적인 ‘패총’은 인류의 조상들이 바닷가에서 굴을 캐 먹고 껍데기만 버린 일종의 쓰레기 더미다. 껍데기를 까서 굴을 발라내 날것 그대로 먹는 방식 또한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1만 년 전에 살았던 선사 시대 사람이나 …

[이덕일의 ‘역사의 창’] 연풍민안(年豊民安) |2019. 01.03

우리 민족에게는 새해 첫날 서로 덕담(德談)하는 풍습이 있었다. 당(唐)나라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의 ‘신라 열전’에 “신라는 새해 첫날을 중하게 여겨서 서로 축하하면서 잔치를 베푼다. 이날에는 매번 해신과 달신에게 제사 지낸다”는 기록이 있다. 새해에 서로 덕담하는 민족의 풍습은 신라만이 아니라 백제·고구려 등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새해 첫날 궁…

[서효인의 ‘좌측담장’] 다양한 사건·사고와 이상한 책임들 |2018. 12.27

불법 도박, 음주 운전, 폭행, 승부 조작, 브로커, 금지 약물, 성매매, 성폭행……. 모두 신문 사회면에서 범죄를 다룰 때 등장할 법한 단어들이지만 이들 모두 최근 몇 년 사이 야구 기사에 등장했다. 2015년 당시 압도적인 성적을 구가하던 삼성 라이온스 투수 몇 명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았다. 뒤이은 한국시리즈의 엔트리에 그들은 제외되었고, 소속…

[고규홍의 ‘나무 생각’] 나무로 맞이하는 성탄 |2018. 12.20

성탄절 즈음이면 떠오르는 나무가 있다. 호랑가시나무다. 육각형의 상록성 초록 이파리가 두껍고 딱딱한 데다 꼭짓점마다 날카로운 가시가 유난스럽게 돋은 낮은 키의 나무다. 사납게 돋아난 잎의 가시가 마치 호랑이 발톱만큼 억세다는 생각에서 옛사람들은 호랑이발톱나무라고 부르기도 했고, 어느 지역에서는 호랑이가 등긁이로 써도 좋을 만큼 강하다는 뜻에서 호랑이등긁개나…

[박상현의 ‘맛있는 이야기’] 돈카츠와 돈가스 |2018. 12.13

“밥으로 하시겠습니까? 빵으로 하시겠습니까?” 경양식집에서 이런 질문 한 번쯤 받아 보셨다면, 혹은 소개팅이나 연애를 하면서 돈가스 접시를 앞에 두고 서툰 ‘칼질’ 한 번이라도 해 보신 분이라면, 당신은 이미 장년층이다. 그렇다고 돈가스가 반드시 추억의 음식인 것만은 아니다. 지금도 학교나 군대 급식에서 반찬으로 돈가스가 나오는 날은 여느 때보다 경쟁이 치…

[이덕일의 ‘역사의 창’] 지지율 하락의 근본 원인 |2018. 12.06

1909년 가을, 매천 황현(黃玹)은 전라도 구례에서 서울로 향했다. 중국으로 망명했던 김택영이 귀국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택영은 이미 재출국했고 황현은 이건방·이건승 같은 양명학자들과 강화도로 가서 이건창의 묘소를 찾았다. 황현은 이건창을 위로하는 오언율시를 지었다. ‘외롭게 누웠다고 슬퍼하지 말 것을/ 그대는 살아서도 혼자가 아니었던가…

[서효인의 ‘좌측담장’] 호주 리그의 그를 만나다 |2018. 11.29

야구 시즌은 분명히 끝났는데, 텔레비전에서 야구를 중계한다. 재방송인 줄 알았는데 이게 웬일, 라이브 중계다. 어쩐지 낯선 분위기의 경기장, 여유로워 보이는 관중, 조금은 느슨한 게임 속도…. 요즘 새롭게 중계되고 있는 호주 야구 리그(ABL)의 풍경이다. 호주 야구 리그는 메이저 리그의 후원 하에 새롭게 창립됐는데 호주에서 7개 팀, 뉴질랜드에서 1개 …

[고규홍의 ‘나무 생각’] 어버이 향한 정을 떠올리게 하는 과일 |2018. 11.22

나무 한 그루만 잘 키우면 자식들 대학까지 보낼 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 나무를 그래서 ‘대학 나무’라고까지 불렀다. 지리산 자락에서 잘 자라고 약재로 많이 쓰이는 열매를 맺는 산수유가 그렇고, 제주도의 중요한 자산으로 첫손에 꼽히는 감귤 나무가 그렇다. 모두가 사람에게 요긴한 열매를 맺는 나무다. 값비싼 약재로 쓰이는 산수유 열매와 달리, 귤은 맛이 좋…

[박상현의 ‘맛있는 이야기’] 식민의 흔적 또한 자산이다 |2018. 11.15

요즘 우리나라 외식업계에서는 베트남 음식의 강세가 유난히 두드러진다. 이미 20년 전쯤에 처음 소개된 베트남 쌀국수 ‘포’(Pho)는 어느새 냉면, 칼국수, 라면, 우동, 짬뽕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대중적인 면 요리로 자리 잡았다. 고기 육수, 고기 고명, 쌀가루로 만든 부드러운 면은 한국인도 충분히 선호할 만한 조합이다. 심지어 초창기에는 한국…

[이덕일의 ‘역사의 창’] 공자가 등용되지 못하는 세상 |2018. 11.08

‘논어’의 제9편은 자한(子罕) 편이다. ‘한’(罕)은 드물다는 뜻인데, “공자는 이익과 명(命)과 인(仁)에 대해서는 드물게 말씀하셨다”는 뜻이다. 공자는 이익과 운명과 어짊에 대해서는 잘 말하지 않았다. 당대에 이미 최고의 학자로 존경받던 공자는 이익 대신에 의(義)를 말하고, 운명과 인(仁) 같은 큰 문제는 함부로 말하지 않았다. 공자는 자신의 학식과…

[서효인의 ‘좌측담장’] 눕지 마세요, 감독님 |2018. 11.01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의 별명은 ‘눕동님’이다. 동사 ‘눕다’와 명사 ‘감독님’의 절묘한 합성어는 상대방의 3피트 파울을 지적하며 2루 베이스에 발끝을 대고 누운 김기태 감독의 기묘한 항의에서 비롯됐다. 보통의 감독은 “내 키보다 더 멀리에 주자가 있었는데 이게 3피트가 안 된다고?”라고 말로 항의했겠지만 우리의 눕동님은 곧바로 드러누웠다. 대부분의 …

[고규홍의 ‘나무 생각’] 가장 오래된 철학, 신화와 전설 |2018. 10.25

사람과 더불어 이 땅에서 오래 살아온 거개의 나무에는 그 나무의 생김새와 특징에 어울리는 전설이 함께 전하기 십상이다. 줄기 안에 천년 묵은 이무기가 산다고도 하고, 나라에 큰일이 생기면 웅웅 거리며 울음을 운다고도 하며, 나뭇가지를 꺾으면 천벌을 받는다고도 한다. 흔하디 흔하게 전하는 큰 나무의 전설들이다. 경북 상주 상현리에는 4백 년 넘게 살아온 소…

[박상현의 ‘맛있는 이야기’] 가을 갈치 |2018. 10.18

할머니는 늘 생선을 발라 주셨다. 그래서 난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생선 바르는 일에 서툴다. 행여 바닷가에서 살아온 분들과 식사라도 할라치면 눈치가 이만저만 보이는 게 아니다. 먹는 걸 업으로 삼다 보니 밥 굶을 일은 없다. 아니, 오히려 평균적인 한국인보다 훨씬 잘 먹고 다닌다. 특히 취재를 목적으로 음식점을 다니다 보면 도처에서 할머니를 만난다. 공장…

[교단에서- 김진구 일신중 교감] ‘일미동’ 학생들 |2018. 10.16

우리 학교 벽에 앙증맞은 여우가 꼬리를 세우고 나타났다. 버섯구름 같은 바오바브나무가 들어서더니 장미꽃도 피어났다. 금빛 머리 어린왕자의 노란 목도리가 길게 너울거리고 그 위에 학생들의 웃는 모습이 놓여 있다. 학생들이 ‘어린왕자’를 소재로 벽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지난 1학기 동안 동아리 시간에 밑그림을 그리고 역할 분담을 하고 나서 점심시간이나 방…

[꿈꾸는 2040-최회용 위민연구원 상임이사·세무사] 이제는 정치 개혁이다 |2018. 10.15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 현재까지 신문 방송에선 단 하루도 적폐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적이 없었다. 이제는 웬만한 일에는 놀라지 않는다. 양승태 대법관의 사법 농단은 나라가 다시 한 번 뒤집어질 내용이지만 나에겐 무디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얼마 전 6·13 지방 선거는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완승으로 끝났다. 우리 지역의 모든 단체장, 그리고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