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테마칼럼
[박상현의 ‘맛있는 이야기’] 오월 광주와 주먹밥 |2020. 03.12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는 올해 40주년을 맞는 5·18 기념행사의 엠블럼을 ‘오월 주먹밥’으로 결정했다. 엠블럼은 원형 이미지로 1980년 5월 항쟁 당시 광주 공동체가 실천했던 나눔의 가치를 상징하는 ‘주먹밥’과 5·18의 세계화를 의미하는 ‘떠오르는 태양’을 형상화했다. 더불어 광주시는 지난해 주먹밥을 대표 음식으로 선정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

[이덕일의 ‘역사의 창’] 남한의 역사학, 북한의 역사학 |2020. 03.05

광복과 동시에 분단이 되었으니 이제 남북한이 따로 산 지 75년째이다. 단군 건국 때부터 지금까지 4353년을 생각하면 사실 75년은 아주 짧은 세월에 지나지 않는다. 체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실제 북한에서 내려온 사람들을 우연히 만나 보면 남북의 문화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남한과 북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세계관의 차이는 크다.…

[서효인의 ‘소설처럼’] 야만과 증오의 바이러스 - 마리즈 콩테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2020. 02.27

소설은 1692년 미국의 작은 마을 세일럼과 그 인근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당시 유럽을 휩쓸던 마녀재판의 열기가 아메리카 대륙에까지 닿았던 것이다. 흔히 비이성적인 군중심리를 통해 무고한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을 마녀사냥이라고 한다. 이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사냥은 엄연하게도 재판이라는 절차를 통해 이뤄졌다. 사냥과 재판이라는, 도저히 어…

[경제이야기] 망각의 진통 효과 |2020. 02.25

해가 갈수록 깜빡깜빡하는 정도가 심해진다. 경자년 새해 인사를 나누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달포가 훌쩍 지나가 버렸다. 기억 담당 중추인 해마가 쪼그라든 탓이리라. 게으른 해마를 단련시킬 겸, 먼 기억의 저편을 더듬어 보자. 바로 20여 년 전 인기리에 상영되었던 ‘기억’에 관한 영화,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메멘토’ 얘기다. 전직 보험 수사관…

[꿈꾸는 2040] ‘낭랑 18세’ 선거권 확대와 생애 첫 투표 |2020. 02.24

지난해 12월 27일 국회에서 공직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이날은 18세 참정권 확대를 지지하는 모든 이들에게 역사적인 날이 되었다. 모든 법과 정책에는 빛과 그림자가 존재한다. 위정자들은 모든 국민을 위한 법과 제도, 정책을 만든다지만 실상 모든 국민이 동의하고 모든 국민에게 이로운 법과 정책이 존재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나 어떤 문제에 대한…

[고규홍의 ‘나무 생각’] 모든 생명과 끊임없는 교감으로 살아가는 나무 |2020. 02.20

고로쇠나무의 수액 채취 작업이 한창이다. 예년에 비해 열흘 정도 앞당겨졌다. 고로쇠나무뿐 아니라 대개의 나무들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땅에서 물을 끌어올린다. 고로쇠나무는 이 즈음에 끌어올리는 물의 양이 많아 줄기 껍질의 갈라진 틈 사이로 물을 흘리곤 한다. 굳이 상처를 내지 않아도 저절로 수액이 흐르는 경우가 많다. 고로쇠나무를 비롯한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

음식의 전통과 인간의 염치 |2020. 02.13

경상북도 영양군에 살았던 정부인 안동 장씨(1598~1680)가 1670년경에 저술한 ‘음식디미방’은 한반도 식문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문헌이다. 이전의 식생활 관련 문헌들은 남성에 의해 쓰였고, 상고주의를 중시했던 당시 사대부의 관행상 중국 문헌을 그대로 인용하거나 모방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음식디미방’은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수십 년…

[이덕일의 ‘역사의 창’] 임나일본부설 선전하는 국립박물관 가야전 |2020. 02.06

현재 대한민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뭐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서슴없이 역사 문제라고 답할 것이다. 일본 극우파 역사관인 황국사관(皇國史觀), 즉 조선총독부 역사관이 역사 관련 국가기관을 장악한 현 상태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말해 준다. 현재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가야본성-칼과 현’이라는 전시를 하고 있다. 가야사를 복원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에 …

[꿈꾸는 2040] 거짓 정보로 병드는 사회, 시민이 나설 때다 |2020. 02.03

“문재인 좌파 독재 정권을 타도하자” 대한민국 제1 야당 대표가 장외 투쟁에서 한 발언이다. 본래 정치인은 정당으로 투입된 시민들의 이야기를 의회와 내각에서 자유롭게 표출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많은 정치인들은 일부 시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만을 의회 밖에서 자유롭게 표출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정치인들은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당…

[서효인의 ‘소설처럼’] 소설가의 선한 영향력 -정세랑 ‘목소리를 드릴게요’ |2020. 01.30

“21세기가 좋아. 22세기면 더 좋을 것 같아.” 정세랑은 이렇게 말하는 작가다. 소설집 ‘목소리를 드릴게요’의 시작을 담당하는 짧은 소설(5쪽밖에 되지 않는다.) ‘미싱 핑거와 점핑 걸의 대모험’에 나오는 대사다. 한데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이 대사는 더 나은 세상을 강력하게 원하는 작가의 선언처럼 들리기도 한다. 또한 8편의 소설에 실린 인물들…

[고규홍의 ‘나무 생각’] 오래 지켜야 할 당산제와 당산나무 |2020. 01.23

설 즈음, 적막하리만큼 고요했던 겨울 농촌이 한층 부산해진다. 마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설날이나 정월대보름 앞뒤에는 당산제 혹은 대동굿을 올릴 채비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도시화 산업화 과정에서 차츰 사라지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당산제는 농촌 마을에서 아주 중요하게 치르는 연례행사다. 당산제는 대개 마을에 있는 오래되고 커다란 나무 앞에서 …

[박상현의 ‘맛있는 이야기’] 장흥 고씨 학봉 고인후 종가의 씨간장 |2020. 01.16

“우리 집은 구한말 때 망한 집이여. 그때부터는 일본 놈들 무서워서 한군데서 못 살았어. 신위만 모시고 이 집 저 집 옮겨 다니며 친척 집에 더부살이를 해야 했어. 남들 같으면 벌써 고향을 떴을 것인데 종가라 그러지도 못했어. 일본 놈들이 다 불 질렀는데 장독 하나 살았어. 그 장독에 있던 씨간장이 말로는 400년 된 거래. 그거 하나 남았어.” 담양군 창…

[꿈꾸는 2040] 기초의회에 대한 시민의 ‘민주적 통제’가 필요하다 |2020. 01.13

최근 광주 기초의회에서 야기된 ‘외유성 출장 논란’ ‘해외 연수 시 사전 심의 부재’ ‘노래방 성추행 의혹’ 등이 기초의회 폐지론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고 민원을 해결해 나가며, 행정 기관을 감시해야 할 기초의회가 위기에 처한 것이다. 더불어 국민의 대의 기관인 국회를 해산시켜야 한다는 격한 여론도 제기되고 있으니 참으로 ‘…

[이덕일의 역사의 창] 2020년에 해야 할 일 |2020. 01.09

한 해를 보낼 때면 늘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고 말하는데, 2019년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검찰이 사건의 중심에 선 해였다는 점이다. 검찰 자체가 사건의 중심이 되는 것은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에서만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대부분의 나라 국민들은 검찰 수장의 이름을 모른다. 그것이 정상이다. 먹고살기 바쁜 일반 국민들이 검찰 수장의 이름을 …

[서효인의 ‘소설처럼’] 일과 당신 -김혜진 ‘9번의 일’ |2020. 01.01

‘딸에 대하여’를 읽은 독자라면 김혜진 작가에 대한 애틋한 신뢰를 이미 갖고 있을 것이다.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취재. 등장인물 누구도 허투루 배제하지 않는 섬세한 구성. 거기에 약자와 소수자의 손을 맞잡는 윤리적 태도까지…. 최근 한국소설이 특히 필요로 하는 덕목을 김혜진 작가는 두루 갖추었다. 주변부로 밀려난 여러 세대의 여성과 가족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