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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칼럼
[삶과 교육- 이정선 전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학교 밖 청소년 마음 둘 곳을 만들어 주어야 |2017. 08.31

내가 오래도록 초·중등 교육복지 학교나 학력중점 학교, 사교육 절감 창의경영 학교 등의 컨설턴트로, 교육청의 각종 위원으로 교육현장을 다니면서 줄곧 생각한 것은 소외 학생들의 교육 문제였다. 학교 교육에 흥미를 갖지 못한 학생들에게 어떤 길을 찾아 주어야 할 것인가가 항상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우리 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의 교육 문제 역시 나를 줄곧 괴롭혀…

[서효인의 좌측담장] 야구에 진리는 없지만 |2017. 08.24

야구의 매력이야 한두 가지만 꼽을 수 없지만, 굳이 그중 하나만 꼽자면 매일 경기를 한다는 점이다. 야구팬은 적어도 시즌 중에는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모레 계속해서 야구를 볼 수 있다. 휴식일은 일주일에 한 번이며, 바다 건너 메이저리그는 그나마도 없다. 이런 리그 방식은 다른 종목에서는 구현되기 어렵다. 축구는 보통 일주일에 한 번 많으면 두 번 경기를…

[고규홍의 ‘나무 생각’] 침략의 역사 속에서 피어난 나라꽃, 무궁화 |2017. 08.17

나무의 우거진 잎이 꽃보다 아름답다 해서 옛 사람들은 여름을 녹음방초승화시(綠陰芳草勝花時)라고 했다. 하지만 무궁화는 무성한 여름 나뭇잎의 초록빛을 단박에 이겨낼 만큼 화려한 꽃을 피운다. 나라꽃이라고는 했지만, 사실 나라꽃의 꼼꼼한 기준이 없다는 건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보랏빛 꽃송이 한가운데에 자줏빛 무늬, 즉 단심(丹心)이 선명한 꽃을 흔히 나라…

[삶과 교육 - 이정선 광주교대 교수·전 총장] 진로·진학 모두 가능한 시스템 만들어야 |2017. 08.10

지난번 칼럼에서는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어쩔 수 없이 일반계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비자발적 입문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우리지역의 기초학습능력 저하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비자발적 입문자는 자기의 의지에 반해 일반계고에 진학을 했고 공부에 관심이 없다 보니 학교생활이 즐거울 리가 없다. 결과적으로 꿈을 잃어버린 학생들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

[박상현의 맛있는 이야기] 일본 아리아케해에서 만난 ‘운저리'와 '대갱이' |2017. 08.10

규슈 북서부에 있는 바다 아리아케해(有明海). 후쿠오카 현, 사가 현, 나가사키 현, 구마모토 현 등 4개의 현으로 둘러싸인 규슈 최대의 만이다. 평균 수심 20m에 조수 간만의 차가 6m에 달해 간조 때가 되면 광활한 갯벌이 드러난다. 나는 이 바다를 유난히 좋아한다. 아리아케해를 끼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이 우리와 닮은 구석…

[교단에서-김진구 우산중 교감] 뜨거운 여사님들 |2017. 08.08

먹는 것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일이다. 대규모 집단이 생활하는 단체 급식은 더욱 그렇다. 학교에서도 급식실 관리나 조리는 주요 업무 중의 하나가 되었다. 초·중학교는 점심 한 끼지만,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는 세 끼 모두를 제공한다. 인류 역사의 큰 전쟁에서 군량미 조달과 운반이 승패를 많이 좌우했다. 수나라 백만 대군이 고구려를 침략했을 때 수적으로 대…

[이덕일의 역사의 창] 만리장성 동쪽 끝이 북한? |2017. 08.03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의 여름 정기답사로 실크로드를 다녀왔다. 청해(靑海)성 서녕(西寧)에서 버스를 타고 서북쪽으로 초원지대를 달려서 감숙(甘肅)성 돈황(敦煌)까지 갔다가 동남쪽으로 돌아서 감숙성 난주(蘭州)까지 내려오는 여정이었다. 돈황에서 난주까지 가는 길이 바로 옛 중국의 수도 장안(長安:서안)으로 통하는 유명한 하서주랑(河西走廊)이다. 하서(河西)는…

[서효인의 ‘좌측담장’] 2호선 종합운동장역 8번 출구 앞에서 |2017. 07.27

주말이 가까웠지만 어쨌든 평일 저녁이다. 3만 명에 가까운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구장의 입구에 나는 서 있다. 2호선 종합운동장역 8번 출구. 정면에 잠실구장의 3루 측 외야의 거대한 바깥 형체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로부터 열흘 전, 나는 원하는 좌석을 예매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포수 뒤편이나 응원단상 앞 또는 ‘익사이팅 존’ 같은 인기 있는 자리를 …

[고규홍의 ‘나무 생각’]삼만 년을 살아남은 씨앗 |2017. 07.20

연꽃의 계절이다. 폭염과 폭우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닫는 사이에 연꽃이 폭발하듯 피어났다. 성리학을 받들던 조선시대에 선비들은 연꽃을 학문의 궁극 도달점의 상징처럼 여겼다. 애련(愛蓮)은 단순히 식물로서의 연꽃을 좋아한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았다. 성리학의 바탕을 확립한 중국 송나라 때의 유학자 주렴계(周濂溪, 1017∼1073)가 남긴 ‘애련설’(愛蓮說…

[삶과 교육-이정선 광주교대 교수·전 총장] 갈수록 저하되는 기초학습 능력 |2017. 07.20

미국의 인류학자 오그부(Ogbu)는 동일한 유전인자와 문화적 유산을 가진 특정 민족이 어떻게 해서 한 지역에서는 성공하는데 다른 지역에서는 실패하는가를 연구했다. 그는 같은 DNA와 문화적 유산을 가진 아프리카 흑인이 미국으로 이민 간 경우와 불란서로 이민 간 경우 왜 특정 지역에서 성공과 실패가 상대적으로 많고 적은가를 규명하였다. 무슨 거창한 이론을…

[박상현의 ‘맛있는 이야기’]미쉐린 가이드 서울 편 |2017. 07.13

작년 10월 24일 JTBC ‘뉴스룸’은 최순실 태블릿PC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그것은 우리 현대사의 흐름을 바꿔 놓을 정도로 거대한 사건의 신호탄이었다. 이후 ‘최순실의 국정 농단 사건’은 마치 쓰나미처럼 대부분의 이슈를 삼켜 버렸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 앞에서 어지간한 뉴스는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 유탄을 제대로 맞은 곳이 ‘미…

[교단에서-김진구 우산중학교 교감] 블라인드냐 선착순이냐 |2017. 07.11

‘선착순’ 하면 군대나 신상품 첫날 또는 마트의 사은품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군복무 시절 소대장 기분이 언짢으면 지정된 목표물을 돌아오는 선착순을 시키는데 꼭 1등만 열외를 시키고 다시 돌린다. 두 번째 돌 때, 첫 번째의 2등은 지쳐서 못 달리고 적당히 달렸던 친구가 1등을 한다. 어떤 친구는 아예 처음부터 꼴등을 작정하고 슬슬 달리기에 대책이 안서…

[이덕일의 '역사의 창'] 우리 역사관의 현주소 |2017. 07.06

지난 3월 LA 소재 한 대학의 초청으로 특강을 하고 왔다. 그때 만난 대학교수 두 분이 잠시 귀국했기에 만났다. 두 교수 모두 한국사에 관심이 많았다. 과거에는 근·현대사가 역사 전쟁의 최전선이었지만 지금은 일제강점기처럼 다시 한국 고대사가 최전선이 되었다. 한 교수는 인터넷에 영문으로 되어 있는 중국 한(漢)나라 강역도를 보여 주었다. 한사군을 북한…

[커피한잔- 조경완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장마 |2017. 07.06

쏴아 하고 쏟아지는 빗소리란 실은 빗줄기가 수목과 땅과 지붕들을 때리는 소리일 것이다. 구름이 무거워져 지상으로 물방울들을 낙하시키는 동안에 정작 빗소리란 없다. 나는 살아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고층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빗소리를 못들을 지도 모르겠다. 장마다. 엊그제 새벽엔 장대하게 쏟아지는 빗소리에 잠을 깼다.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소월…

[고규홍의 ‘나무 생각’]꽃향기의 이유 |2017. 06.29

꽃향기가 모두 상큼한 건 아니다. 밤꽃 향기만 해도 그렇다. 필경 꽃에서 번져 나오는 향기이건만 야릇하다. 향기라기보다는 그냥 냄새라고 부르는 게 맞을 듯하다. 동물성의 비릿함이 진동한다. 영락없는 정액 냄새다. 밤꽃 필 때 아낙네들의 외출을 삼가도록 했다거나 ‘밤꽃 피면 재 넘어 과부댁 몸부림친다’는 말도 그래서 나왔다. 밤나무에서는 암꽃과 수꽃이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