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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칼럼
[이덕일의 ‘역사의 창’] 1980년 5월 광주 |2020. 05.28

올해는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이다. 나는 사석에서는 운동보다는 항쟁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쓰지만 공식 명칭은 운동이다. 그런데 이 운동은 한 해 전 10월 26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격살(擊殺)한 사건과 연속선상에 있다. 10·26사건 당시 나는 고교생이었는데 그 다음날부터 세상이 바뀐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정치에는 무관해 보였던 기술…

[서효인의 ‘소설처럼’] 지난하고 비밀스러운 자기 자신 되기 |2020. 05.21

코로나19를 두고 방역 당국은 이러한 평가를 했다. 한순간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문장 그대로 이 전염병의 힘은 막강하여 30만 명의 희생자를 냈고, 의료 체계는 물론 세계 경제 전반을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이러한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단 한 번의 락다운이나 도시 봉쇄 없이 비교적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제어해 온 우리 사회의 저력이 새삼 …

[경제이야기] 포스트 코로나시대, ‘세 가지 기본’을 지켜라 |2020. 05.19

최고의 달리기 선수였던 우사인 볼트는 결승선에서 항상 여유 있게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들어온다. 우승 직후 빠지지 않는 익살스러운 ‘번개 세리모니’는 그 자체가 브랜드화돼 팬들을 즐겁게 한다. 필자는 이 장면을 볼 때마다 엉뚱하게도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당할 수 없고 아무리 노력해도 즐기는 자를 이길 수는 없다’ 는 동서고금의 진리…

[고규홍의 ‘나무 생각’] 사라져 가는 모든 생명을 기억해야 |2020. 05.14

모내기를 할 즈음이면 물 댄 논에서 앙증맞은 꽃을 피우는 매화마름이라는 수생식물이 있다. 물속에 뿌리를 내리고 부유하며 자라는 미세한 식물이다. 지름 4밀리미터 정도로 작고 여린 꽃으로 존재감이 크지 않은 생명체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신비스러울 정도로 아름답다. 그래 봤자 워낙 작은 데다 논 가운데에 있어 꽃 가까이에 다가서기가 어렵다. 농촌 사람들…

[박상현의 ‘맛있는 이야기’] 생활 속 거리 두기와 콩국수 |2020. 05.07

전국 방방곡곡에 퍼져 있는 ‘냉면광(狂)’들은 이맘때부터 하안거에 들어간다. 메밀꽃 필 무렵부터 자신들이 애지중지하던 냉면집을 신흥 ‘냉면 애호가’들에게 양보한다. 대신 가을메밀이 수확되는 10월 이후를 기약한다. 냉면 애호가들이 굳이 여름을 피하는 것은 나름 이유가 있다. 면의 호화(糊化)를 더디게 하자면 삶은 즉시 얼음물에 박박 빨아서 물을 야무지게 털…

[이덕일의 ‘역사의 창’] 강증산의 백 년 전 팬데믹 예언 |2020. 04.30

한국에서 영성(靈性)이 강한 지역을 꼽으라면 대략 세 곳을 들 수 있다. 충청도 계룡산과 경상도 경주 남산 그리고 전라도 모악산이다. 한 세기 전 나라가 망국 위기에 빠지자 여러 민족종교들이 출현했다. 동학을 창시한 수운 최제우는 경주 출신이다. 증산 계통의 종교들을 창시한 강증산은 전라도 고부 출신으로 모악산 아래에서 수도했다. 지금 사람들은 강증산을 …

[서효인의 ‘소설처럼’] 떠난 이들이 어떻게든 애쓰는 노래 -김유담, ‘탬버린’ |2020. 04.23

이번 선거도 수도권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한다. 많은 의석이 서울·인천·경기도에 몰려 있으니 산술적으로 당연한 귀결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의 지역구 승부처 대부분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이를 토대로 180석의 거대 여당이 되었다. 지금의 여당이 기록적인 참패를 기록한 18대 총선의 대한민국 지도는 호남이 고립된 모양새였는데, 이제는 그렇지도 않다. 보다 중…

[경제 이야기] 조팝나무와 보릿고개 |2020. 04.21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적극 동참한 지 벌써 3개월째다. 즐기던 체육시설도 폐쇄하고, 세미나, 포럼, 각종 모임도 연기했다. 하지만 장기간 강제 칩거에 따른 육체적 무료함이 자칫 심리적 우울감으로 감염될 수도 있고, 업무 생산성도 떨어질 거라는 자가 진단을 핑계 삼아 작은 일탈을 감행한다. 필자가 선택한 일탈은 바로 점심시간을 이용한 산책. …

[고규홍의 ‘나무 생각’]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나무가 있다 |2020. 04.16

우리네 시골 마을에서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나무가 감나무다. 마을마다 차이야 있겠지만, 사람의 마을 어디라도 대개는 집집마다 뒤란에 감나무 한 그루씩 심어 키웠다. 감나무를 키우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열매인 감을 따 먹기 위해서가 가장 큰 목적이겠지만, 그 밖의 이유도 적지 않다. 감나무는 뱀이 무척 싫어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뒤란 장독대에…

[박상현의 ‘맛있는 이야기’] 토렴과 한국 음식의 전통 |2020. 04.09

부산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서면에는 돼지국밥 골목이 있다. 이 골목엔 40년 이상 된 돼지국밥집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있다. 작년 5월 이 거리에서 하나의 사건이 발생했다. 대만 여행객이 촬영한 돼지국밥의 토렴 영상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이다. 밥이 담긴 뚝배기를 들고 뜨거운 국물을 담았다 빼는 동작을 반복하는 장면이었다. 토렴에 대한 이해…

[이덕일의 ‘역사의 창’] 코로나와 역병 |2020. 04.02

과거에는 전염병을 역병(疫病)이라고 했다. 역질(疫疾)·온역(溫疫) 또는 염병(染病)이라고도 했다. ‘염병할 놈’이라는 욕은 사람들이 이 병을 얼마나 무서워했는지 잘 말해 준다. ‘염병에 땀 못 낼 놈’이라는 말도 있다. 장티푸스 같은 열병에 땀을 못 내면 더욱 괴로워하다가 죽는 데서 나온 속담이다. 우리 역사 기록에 역질에 대한 기사는 일찍부터 나타난다.…

[서효인의 ‘소설처럼’] 벙커에서의 질문 |2020. 03.26

2020년의 봄은 여러 사람의 기억에서 확연한 장면으로 남을 것 같다. 마스크, 방역복, 격리, 전염병…. 확진자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감염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유지는 경제의 위축을 필연적으로 불러오고 그 피해는 취약 계층에 더욱 치명적일 것이다. 펜데믹 선언 이후 코로나19는 어느 도시, 어느 국…

[경제이야기] ‘곰의 덫’을 극복하라! |2020. 03.24

160m 파3, 거리만 놓고 보면 웬만한 아마추어 골퍼도 어렵지 않게 온 그린이 가능한 거리다. 그러나 그린 주변이 온통 물과 모래 함정으로 둘러싸인 좁다란 그린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우승 상금만 15억 원에 달하는 ‘PGA 혼다클래식’ 15번 홀이다. 동양에서 온 곰처럼 우직하게 생긴 선수가 15번 홀 티박스에서 깃대를 노려보며 고민에 빠진다. 안전하…

[고규홍의 ‘나무생각’] 모든 건강한 생명에는 거리가 필요하다 |2020. 03.19

나무들 사이에는 거리가 필요하다. 세상의 모든 나무가 그렇다. 어릴 때에 나무는 작고 여린 몸을 서로 의지해 거친 바람을 막기 위해서라도 바투 붙어서 자라지만, 일정한 크기로 자란 뒤라면 제가끔 자신의 생존 영역이 확보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가지를 펼칠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느티나무나 후박나무 또는 팽나무처럼 가지를 넓게 펼치는 나무들에게 일정…

[꿈꾸는 2040] 또 다른 감염병, 경기 침체에 대비하자 |2020. 03.16

위기가 일상화된 요즘이다. 집단 전염력 때문에 일상이 불안해졌다. 거리에는 사람이 줄었고 그나마 보이는 사람들은 죄다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단체 모임이 취소되고 골목 가게는 텅텅 비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늘어선 줄은 마치 전시(戰時)라도 되는 듯 하다. 틀린 말도 아니다. 우리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국가 재난인 코로나19라는 감염병과 전쟁 중이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