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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현의 문화카페
‘구자범 열풍’ 이어가려면 |2009. 07.20

대구문예회관(관장 박명기)은 한 달에 한번 아주 특별한 음악회를 연다. 마지막 주 화요일에 열리는 모닝콘서트이다. 굳이 ‘특별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공연시간이 오전 11시이기 때문이다. 대구문예회관이 모닝콘서트를 추켜 든 것은 저녁 시간을 내기 어려운 주부나 자영업자들에게 클래식 감상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그 때문일까. 지난해 5월…

‘아름다운 부자’가 되는 법 |2009. 07.13

미국 LA의 남서쪽에 위치한 산타모니카 언덕에는 파르테논 신전을 연상케 하는 ‘전당’이 자리하고 있다. ‘미 서부의 루브르’라고 불리는 폴 게티 미술관이다. 아이보리색의 석회암으로 지어진 건물과 아름다운 정원, 그리고 LA시내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은 게티 미술관의 자랑거리다. 여기에 기원전 3000년경의 그리스 로마시대 작품에서 부터 세잔, …

루미나리에 추락의 교훈 |2009. 07.06

스웨덴 출신의 미국 팝아티스트 클래스 올덴버그(80)는 조각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빨래집게, 타자지우개, 셔틀콕, 숟가락 등 잡동사니들도 그의 손을 거치면 근사한 예술작품으로 변신해서다. 필라델피아 시청앞의 빨래집게, 도쿄 국제무역전시장 앞 대형 톱, 미네아 폴리스 도심의 체리와 스푼다리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일상의 오브제들을 확대해 …

그래도, ‘환희의 송가’를 부르자 |2008. 12.28

“엄한 현실이 갈라놓았던 자들을 /신비로운 그대의 힘은 다시 결합시킨다/그대의 고요한 나래가 멈추는 곳/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시인 프리드리히 실러의 ‘환희의 노래’중 일부)가난한 음악가 베토벤(1770-1827)은 실러의 시를 읽는 순간 알 수 없는 전율에 휩싸였다. 인류의 평화와 화합을 노래한 시는 각박한 현실에 지쳐 드러눕고 싶은 베토벤을 뒤…

갤러리 송년회 어때요? |2008. 12.21

12월이 되면 미국 미술관들은 분주해진다. 일년 내내 관람객들로 붐비는 미국 미술관들로서는 항상 바쁘지만 12월은 특히 그렇다. 이유는 밀려드는 ‘단체손님’들 때문이다. 미술관에서 그림도 보고 식사도 하며 한해를 갈무리하는 송년모임이 쇄도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미국 메릴랜드주 중심부에 위치한 볼티모어 미술관은 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송년회 장소다. 미술관…

우리들의 부끄러운 ‘광주필’ |2008. 12.07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경기도 부천시는 ‘회색도시’나 다름없었다. 1973년 시 승격 이후 인구와 공장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교통난과 대기오염이 극심했기 때문이다. 유명 관광지는 물론이거니와 시민들의 자긍심을 살려줄 ‘문화’도 하나 없는, 삭막한 도시였다.하지만 부천은 1987년 소설가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로 일약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멀고…

신윤복·베토벤 효과 |2008. 11.02

근래 문화예술계는 신윤복과 베토벤이 평정(?)했다. 서점가에는 조선 천재화가 신윤복을 소재로 한 소설 ‘바람의 화원’이 40만 부 이상 팔렸으며 신윤복 그림을 전시한 미술관은 ‘구름관객’으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음악의 악성’인 베토벤의 인기는 신윤복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다. 평소 클래식과 담을 쌓고 살아온 문외한들조차 베토벤의 운명 교향…

블랙먼데이와 뮤지컬 |2008. 10.19

1987년 10월19일 월요일. 뉴욕 링컨센터의 수석연출가인 버너드 거스턴(Bernard Gersten)은 하루 종일 담배를 물고 살았다. 이날은 미 다우지수 사상 유례없는 22.6%의 폭락장을 기록한 ‘블랙먼데이’. 월스트리트의 증권맨도 비즈니스맨도 아니었지만 거스턴의 가슴은 이들 보다 더 시커멓게 타들어갔다. 이유는 뮤지컬 ‘애니싱 고스(Anything…

너희가 광주비엔날레를 아느냐 |2008. 10.12

미국의 뉴스채널 CNN을 즐겨 보는 시청자라면 ‘Sparkling Korea’란 이미지 광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다이내믹한 배경음악이 인상적인 이 광고에서 월드스타 비는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과 일상을 보여주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한국 방문을 권한다. 그런데 최근 ‘Sparkling Korea’에 도전장을 낸 광고가 등장했다. ‘Soul of Asia…

광주의 ‘미트패킹’을 꿈꾸며 |2008. 08.24

‘미드(미국 드라마) 열풍’을 불러 일으킨 드라마 가운데 ‘섹스 앤 더 시티’가 있다. 뉴욕을 무대로 30대 싱글 여성들의 일과 사랑을 다룬 이 드라마는 전세계 여성들의 가슴에 ‘뉴욕 판타지’를 심어놓았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4명은 일주일에 한 번씩 브런치(아침 겸 점심) 모임을 갖는다. 이들의 단골식당은 첼시 인근의 미트패킹(Meat packing…

문화서포터즈를 위하여 |2008. 08.17

마에스트로 정명훈씨는 오는 20일 지휘대에 서는 대신 피아노 앞에 앉는다. 국립 중앙박물관(이하 국립박물관)에서 열리는 음악회에서다. 물론 아예 지휘봉을 놓는 건 아니지만 이날 음악회에서 정씨는 많은 시간을 지휘자가 아닌, 피아니스트로 관객들과 만난다.이날 정씨가 연주자로 ‘깜짝 외도’를 하게 된 것은 음악회를 주최한 유창종(63) 국립중앙박물관회장과의 특…

인문올림픽과 ‘문화중국’ |2008. 08.10

10년전만 해도 중국에는 ‘큐레이터’라는 용어가 없었다. 전시기획을 가르치는 전문기관도 전무한 데다 굳이 큐레이터를 필요로 하는 미술관도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베이징에서 큐레이터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곳은 중앙미술아카데미가 유일하다. ‘전시기획’이라는 전문영역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 미술관들은 대신 예술인들을 관리자로 뽑아 학예사 업무를 맡도록 해왔다…

학생 관객 ‘모셔야’ 하는 이유 |2008. 07.20

“예술 애호가는 물론 청소년도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예술의 장(場)으로 이끌겠다.” 최근 서울 예술의 전당(이하 예술의 전당) 수장으로 임명된 신홍순 신임 사장의 일성(一聲)이다. 순수예술이든 대중예술이든 대중에게 ‘뷰티플 라이프’를 선사하겠다는 게 그의 청사진이다. 이 가운데 청소년 관객들을 적극 끌어 안겠다는 그의 포부는 문화예술인들에게 신선함을 주었다…

뉴욕, 도쿄 그리고 광주 |2008. 07.13

일본의 최북단 섬 홋카이도 하면 가장 먼저 눈이 떠오른다. 특히 홋카이도의 제1도시이자 동계올림픽과 눈축제의 무대였던 삿포로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최근 삿포로의 아성을 위협하는 라이벌이 등장했다. 다름 아닌 오타루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홋카이도의 자그마한 항구 오타루는 일본의 북방영토 야욕을 불태우는 전진기지였다. 하지만 일본의 패전으로 오…

오쿠이 마법 통할까 |2008. 07.06

“이제까지의 국제 미술계는 너무나 서유럽적이거나 혹은 미국적이었다. 예술이란 세계의 특정지역에만 존재하지 않는, 매우 다양한 것이다. 제11회 카셀 도큐멘타(이하 D11)는 미술의 글로벌리즘을 재현해 낼 것이다 ….”지난 2002년 6월 8일, 세계 미술계의 이목이 독일 중북부의 소도시 카셀로 쏠렸다. 이날은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현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