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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현의 문화카페
브라이언트 파크 vs 금남공원 |2010. 05.10

3년 전 여름 뉴욕 한복판에서 접한 영화의 감동이 지금도 생생하다.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스팅’(The Sting·1973년 작)이다. 1936년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치밀한 계획을 통해 갱단 두목을 속이는 사기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주연배우의 명연기와 경쾌한 피아노 OST, 그리고 허를 찌르는 마지막 반전은 깊은 인상…

광주에 시향(市響)은 없다? |2010. 04.26

“매년 전국 교향악 축제를 즐기는 음악팬입니다. 올해는 부천필하모니 오케스트라(부천필)의 티켓을 끊었습니다. 에그먼트 서곡 연주부터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어찌나 현악파트가 좋은지, 국내 교향악단에서도 이런 유려한 음색이 나올 수 있다는 게 놀랐습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부천필’, ‘부천필’ 하는지 알게 됐습니다.…”(‘2010 전국교향악 축제’의 …

‘레지던시 광주’ 명성 이어가려면 |2010. 04.05

지난 2005년 6월 서양화가 진시영(37)은 선·후배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지역작가로는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의 창동스튜디오 입주작가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창동스튜디오는 국립현대미술관이 국내외 유망청년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작업실을 무료로 제공하는 일종의 레지던시(Residency) 프로그램. 매년 20∼30명 모집에 국내외에서 수백여…

‘샘터’ 40주년이 특별한 이유 |2010. 03.29

“난 절대로 이 아기가 궁색하게는 키우지 않을 것이다. 썅, 맹세한다 맹세해. 나도 남들처럼 피아노를 배우게 할 것이다. 남들처럼 어린이 합창단에도 집어넣어 노래를 부르게 할 것이다. 두고 봐라, 썅. 맹세한다.”(제1회 ‘아기’에서) ‘별들의 고향’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청년 작가 최인호는 월간지 ‘샘터’에 새 둥지를 틀었다. 1975년 9월,…

모차르트가 교도소에 간 까닭 |2010. 03.22

유능한 은행 간부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슨 분)은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했다는 누명으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다. 듀프레인은 막장 인생들만 모인 그곳에서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당한다. 은행에서 일한 전력 덕분에 간수들의 세금을 감면해주는 비공식 회계사로 일하게 된다. 매년 교도소 소장과 간수들의 탈세를 도와준 대가로 교도소 안에 도…

시장의 진화는 계속된다, 쭈욱 |2010. 03.15

지난 2002년 3월, 담양에 거주하는 한국화가 윤남웅은 ‘사고’를 쳤다. 5일에 한 번씩 장이 서는 담양 창평시장의 한 골목에서 전시회를 연 것이다. 장소는 비릿한 고기냄새와 왁자지껄 입담으로 가득한 국밥집이었다. 전시회 하면 화려한 전시장을 떠올리는 보통 사람들에겐 쇼킹 그 자체였다. 아니나 다를까. 전시회 소식을 들은 지인들은 “그림에 ‘그’…

거꾸로 가는 광주천 경관 |2010. 03.08

인구 40여 만명의 경남 김해시는 요즘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지난 2000년 전국 최초로 신설한 도시디자인과를 벤치마킹하려는 지자체들의 발길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중에는 인구 360만 명의 부산시도 포함됐다. 영남권의 제1도시가 중소도시에 한 수 배우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부산시가 ‘자존심을 죽이면서까지’ 김해를 방문하는 데…

‘문화시민’ 될 준비 됐나요? |2010. 02.22

시카고의 대표적인 미술관인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는 매년 여름 ‘특별한 캠프’를 연다.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엘더호스텔(Elderhostel)’이다. 참가비가 1인당 100만원선이지만 인기가 높다. 참가자 100명을 모집하는 공고가 뜨기 무섭게 신청자들이 줄을 잇는다. 엘더호스텔의 주무대는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의 전시…

광주는 말러의 ‘서울 부활’을 보고싶다 |2010. 02.08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1860년∼1911)는 지휘자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그가 지휘한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는 유럽 전역에서 매번 매진을 기록했다. 포디엄(지휘대)에서 만큼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이었지만 작곡가로서의 시작은 그다지 산뜻하지 못했다. 1889년 초연된 교향곡 1번 ‘거인’에 대한 비평가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생전 말…

늦깎이들의 아름다운 도전 |2010. 01.25

지난 19일 오후 광주일보 문화부에 한 중년여인이 찾아왔다. 올해 본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당선된 정보고씨(48)였다. 이날 오후 4시에 열리는 신춘문예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전에서 온 그녀에게 축하인사를 건네자 18살 소녀처럼 수줍어했다. “지난해 연말 당선통지 전화를 받고 한참을 그대로 앉아있었다”는 정씨는 당선소감에서 ‘8년 전의 일’을 들려줬…

올레꾼과 이중섭 |2010. 01.18

제주도는 박물관 천국이다. 제주의 어느 곳을 가던지 특색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들을 만나게 된다. 제주의 역사를 보여주는 자연사 박물관에서부터 동심을 설레게 하는 인형박물관 등 줄잡아 90곳이나 된다. 그중에서도 서귀포 중앙로에 위치한 이중섭 미술관은 제주의 대표적인 미술관이다. 6·25 동란기인 1951년 삶과 예술의 자유를 찾아 제주도로 남하해 1…

올해는 ‘수잔 보일’을 꿈꾸자 |2010. 01.11

지난해 4월 영국의 한 신인발굴 TV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 출연자 대기실. 젊은 출연자들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한 중년 여성이 있었다. 다른 출연자들이 TV에 좀 더 잘 나오게 하기 위해 분장을 하는 것과 달리 그녀는 다소곳하게 앉아 있었다. 프로그램 리포터가 ‘튀는’ 이 여성에게 다가가 이름을 …

아듀! 강부자 홍신자 신영옥의 굴욕 |2009. 12.28

지난 2000년 11월 필자는 그해 최대 화제작이었던 연극 ‘오구’를 취재하기 위해 서울 정동극장을 찾았다. 공연 3시간 전 분장실은 배우들과 스태프의 공연준비로 분주했다. 특히 이날 분장실은 대전에서 단체로 원정관람 온 관객들이 많아서인지 고무되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연극의 주인공인 탤런트 강부자씨의 표정이 행복해 보였다. 강씨가 행복했던 이유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위한 변명 |2009. 12.07

“나가자, 조국의 아이들이여/ 영광의 날이 왔도다/ 우리들 앞에/ 폭정의 피묻은 깃발이 서 있다/ 들리는가, 저 흉포한 군사들의 사나운 소리가/ 그들은 우리의 품안에까지 쳐들어와/ 우리 아이들과 아내의 목을 베고/ 우리 밭을 유린할 것이다/ 무기를 들어라 시민들이여/ 나아가자!/ 놈들의 더러운 피로/ 우리 밭고랑을 적시자.”(‘라 마르세예즈’ 1절) …

‘임을 위한 행진곡’을 위한 변명 |2009. 12.07

“나가자, 조국의 아이들이여/ 영광의 날이 왔도다/ 우리들 앞에/ 폭정의 피묻은 깃발이 서 있다/ 들리는가, 저 흉포한 군사들의 사나운 소리가/ 그들은 우리의 품안에까지 쳐들어와/ 우리 아이들과 아내의 목을 베고/ 우리 밭을 유린할 것이다/ 무기를 들어라 시민들이여/ 나아가자!/ 놈들의 더러운 피로/ 우리 밭고랑을 적시자.”(‘라 마르세예즈’ 1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