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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현의 문화카페
뒤로 가는 광주시 문화행정 |2017. 07.19

지난 14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문화전당) 아시아문화원 대회의실에서는 매우 뜻깊은 토론의 장이 열렸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 지원포럼이 주최한 이날 이슈포럼은 지난 2월부터 광주시가 추진해온 7대 문화권 수정계획연구 중간보고회 자리였다. 7대 문화권은 광주를 7대 권역으로 나눠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는 사업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핵심현안이다. …

문화재단 대표 공석 언제까지 |2017. 07.05

요즘 부산문화재단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달 안에 조사와 연구를 담당하는 전담부서 신설 등 조직개편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설립된 부산문화재단은 2실 8팀 체제에서 2015년 1실 2본부 8팀으로 조직을 개편해 운영중이다. 부산문화재단이 조직개편을 추켜 든 것은 지난해 12월 유종목 신임 대표가 취임하면서부터…

힘내라! 동네책방 |2017. 06.28

“순천역 앞엔 작은 책방이 있다. 순천역에서 기차시간이 남았다면 어정쩡하게 플랫폼을 서성이지 말고 순천역 앞 작은 동네서점 ‘책방 심다’에 가보자.”(구선아의 ‘여행자의 동네서점’ 중) 그녀의 말 대로(?) 지난달 순천여행길에 ‘책방 심다’에 들렀다. 순천역 인근 재래시장 골목길 건물 1층에 들어선 책방은 노랑색 페인트로 꾸민 덕분인지 멀리서도 쉽게 눈…

시립예술단, 이번엔 변할까? |2017. 06.14

문득 오래전 진한 여운을 남긴 음악영화 한편이 떠오른다. 성격파 배우로 유명한 더스틴 호프만이 메가폰을 잡은 ‘콰르텟’(Quartett·2013년 작)이다. 당시 영화홍보사는 은퇴한 4명의 원로 예술가를 통해 황혼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하지만 영화를 관람한 나는 영화사가 홍보의 콘셉트를 잘못 잡은 게 아닌가 생각했다. 나…

‘슈즈트리’ 철거가 남긴 교훈 |2017. 06.07

지난 3월 8일 오전 뉴욕 월스트리트 증권거래소 앞. 여느 때 처럼 출근길을 재촉하던 월가의 직장인들은 난데 없는 소녀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제까지만 해도 없었던 브론즈 동상이 하룻밤 사이에 등장한 것이다.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겁없는 소녀’상(像·Fearless Girl)이었다. 사연은 이렇다. 보스톤 투자회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

광주夜, 놀자 |2017. 05.31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나는 흰 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이은상 작사·박태준 작곡 ‘동무생각’中) 3년 전 대구 중구 동산동의 청라언덕에 선 순간, 학창시절의 음악실 풍경이 스쳐 지나갔다. 단발머리의 여고생들은 음악선생님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아름다운 가사가 인상적인 ‘동무생각’을 불렀다.…

반갑다! ‘아르코@광주’ |2017. 05.24

인구 40여 만 명의 가나자와시는 일본에서 내로라 하는 문화도시다. 도쿄와 같은 대도시에 비해 인프라는 다소 밀릴지 모르지만 시민들의 문화지수만큼은 남부럽지 않다. ‘한집 건너 예술가’라는 말이 나올 만큼 아마추어 작가들이 많다. 그렇다고 가나자와 시민들이 처음부터 문화를 가까이 했던 건 아니다. 지난 1990년 대 초, 옛 방직공장을 시민들의 연습공…

아! 임을 위한 행진곡 |2017. 05.17

“나가자, 조국의 아이들이여/ 영광의 날이 왔도다/ 우리들 앞에/ 폭정의 피묻은 깃발이 서 있다/ 들리는가, 저 흉포한 군사들의 사나운 소리가/ 그들은 우리의 품안에까지 쳐들어와/ 우리 아이들과 아내의 목을 베고/ 우리 밭을 유린할 것이다/…. ”(‘라 마르세예즈’ 中) 1792년 4월20일 오전, 프랑스는 혁명에 간섭하는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에 선전포…

책 읽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2017. 04.26

지난해 4월23일 저녁, 영국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번의 로얄셰익스피어컴퍼니. 칠순을 앞둔 영국의 찰스 왕세자는 수많은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대에 등장, ‘햄릿’의 명대사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를 읊었다. BBC가 영국 전역에 생중계한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기 기념…

故 한창기 선생을 아시나요? |2017. 04.19

“이 잡지만은 빌려주지 마세요.” 지난 1986년 4월 3일자 동아일보 5면에는 이색적인 문구의 광고가 실렸다. ‘샘이 깊은 물 ’4월호 발매를 알리는 광고카피였다. 광고는 ‘잡지를 빌려주지 말아야 할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어느새 ‘뿌리깊은 나무’(샘이 깊은 물의 전신)처럼 가장 많이 읽히는 잡지가 됐습니다. 그러나 빌려주시면, 돌아온…

퇴근길 음악회 |2017. 04.12

1992년 10월 5일 월요일 저녁 6시45분, 뉴욕링컨센터 에이버리 피셔홀(2800석). 평소 공연시간 보다 1시간이나 일찍 시작되는 음악회를 감상하기 위해 정장차림의 관객 25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인근 맨하튼의 사무실에서 ‘칼퇴근’하자 마자 링컨센터의 ‘깜짝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곧장 ‘달려온’ 사람들이다. 이들의 발길을 끌어 들인 건 ‘러시…

록펠러 가문이 남긴 것 |2017. 03.29

뉴욕 맨하탄 53번가에 자리한 뉴욕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이하 모마)은 근현대미술의 보고(寶庫)다. 19세기말 부터 21세기 현대까지 회화, 조각, 사진, 영화, 그래픽 아트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20만 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건물 중앙에 자리한 야외조각공원이 시선을 끈다. 삭막한 고층빌딩 사이에…

잘 만든 공연장, 여수를 살리다 |2017. 03.22

지난해 1월 여수 망마산 자락에 자리한 GS 칼텍스 예울마루. 사진기자와 함께 대극장 안으로 들어서자 귀에 익숙한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가 울려 퍼졌다.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도 공연장은 유스(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화음으로 훈훈했다. 이날 무대는 예울마루가 겨울방학을 맞아 연세대 음대와 공동으로 진행한 음악캠프 현장…

당신의 ‘아파트’는 안녕한가요? |2017. 03.15

런던 템스강 사우스뱅크에 위치한 코인스트리트는 아파트단지와 같은 곳이다. 3층 높이의 건물 5개동에 150여 가구가 거주하는 아담한 동네다. 그런데 별 볼 것 없는(?) 회색빛 주택단지를 둘러 보기 위해 매년 수만 여 만명이 찾는다. 3년 전 기자가 취재한 날에도 관광객들이 많아 놀랐던 기억이 있다. 마을에 들어서면 쾌적한 풍경이 먼저 시선을 끈다. …

‘쌈짓돈의 기적’을 믿어요 |2017. 03.08

요즘 충무로에서 ‘잘나가는’ 조정래(45)영화감독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중앙대 영화학과 출신이지만 한때 촬영장보다는 판소리 무대에 자주 얼굴을 내밀었다. 지난 1993년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를 보고 고수(鼓手)의 길로 들어선 게 계기가 됐다. 무형문화재 판소리(춘향가) 예능 보유자 고 성우향 명창과 무형문화재 고법 보유자인 정철호 선생이 그의 스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