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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현의 문화카페
故 진환 화백을 아시나요 |2015. 10.07

“기어코 고대하던 우렁찬 북소리와 함께 감격의 날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경성의 화가들도 ‘내 나라 새 역사에 조약돌이 되자’는 고귀한 표언 아래 단결돼 나라 일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분관의 ‘20세기 근대미술의 거장 이쾌대…’전’(7월22일∼11월1일·이쾌대전)을 찾은 기자는 전시장 한켠에 진열된 누렇게 바랜 편…

찾아가는 행촌미술관 |2015. 09.16

대웅보전에 다다르자 둥근 LED 조명을 머리에 등진 본존불이 눈에 들어온다. 미디어 아티스트 김기라·임선희씨의 작품 ‘광배’(光背)다. 환한 ‘조명발’을 받아서 인지 부처님의 얼굴이 유난히 자비로워 보인다. 말 그대로 부처님의 후광(後光)이다. 법당에 들어선 불자들은 LED 조명테를 두른 부처님의 ‘낯선‘ 모습에 잠시 놀란 듯 했지만 이내 두 손을 모으고 …

참을 수 없는 축제의 피로감 |2015. 09.02

평소 전시와 공연 관람을 즐기는 기자는 가보고 싶은 외국의 미술관이나 축제들이 많다. 그래서 책이나 TV 프로그램에서 흥미로운 곳을 발견하면 ‘나만의 위시리스트’(wish list)에 적어 놓는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안고. 몇 년 전 알게 된 세르비아의 ‘구차 트럼펫 페스티벌’도 그런 곳 중의 하나다. 구차(Gucha)는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

아시아 예술극장 라이브 |2015. 08.19

지난달 말, 대학교수인 지인이 아름다운 호수와 화려한 무대가 어우러진 공연장 이미지를 카톡으로 보내왔다. 붉은 석양을 배경으로 오스트리아의 브레겐츠 보덴제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야외오페라 ‘2015 브레겐츠 페스티벌’(7월 24일∼8월 25일)의 한 장면이었다. 방학을 맞아 유럽을 여행중인 그녀는 “광주에서도 이런 멋진 무대를 즐길 수 있게 되기를!”이란 …

이우환과 간송미술관 |2015. 07.15

요즘 부산 시립미술관은 전국 각지에서 밀려드는 관람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4월 미술관 앞마당에 문을 연 ‘이우환 공간’때문이다. 개관 이후 평일은 150여 명, 주말은 300여 명이 다녀가는 등 평소보다 2∼3배나 방문객이 늘어난 것이다. 2014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을 지낸 제시카 모건(뉴욕 디아비컨 미술관장)도 그들 중 한 명이다. …

문화전당엔 특별한 게 있다?! |2015. 06.17

불과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 나오시마(直島)는 인구 20만 여 명의 외딴 섬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매년 국내외에서 100만 명이 다녀가는 글로벌 관광지로 변신했다. 다름 아닌 나오시마 지추(地中)미술관 때문이다.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미술관은 지하방공호를 연상케 하는, 랜드마크적인 건축물과는 거리가 있지만 화려한 컬렉션…

유 아 샤이닝(U are Shinning) |2015. 06.03

지난해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를 취재하기 위해 영국 런던의 이스트엔드를 찾았다. 템스강 동쪽에 자리한 이스트엔드는 뮤지컬의 본고장이자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즐비한 웨스트엔드에 비해 낙후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자가 직접 둘러본 이스트엔드는 더 이상 런던의 뒷골목이 아니었다. 그중에서도 중심부에 자리한 스트래트포드는 과거 슬럼가의 흔적을 찾기 힘…

계산예가 vs 명예의 전당 |2015. 05.20

‘계산예가(桂山藝家)는 시간 속에서 만나는 어제와 오늘이고/공간 속에서 만나는 옛날과 오늘입니다/계산예가는 나를 찾는 여행의 시작입니다.’ 대구근대골목투어(근대골목투어)의 제2코스에 자리하고 있는 계산예가의 홍보글이다. 근대골목투어는 대구 읍성 주변의 1000여 개 골목에 스며있는 1000여 개의 이야기를 5개의 코스로 엮어낸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매년 …

광주문예회관장 유감 |2015. 04.29

3년 전 이맘때인 걸로 기억된다. 취재차 방문한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아람누리 공연장(이하 아람누리)은 대낮인데도 시민들로 활기가 넘쳤다. 특히 공연장의 부대시설인 레스토랑과 커피숍에는 유독 30∼50대로 보이는 주부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클래식 아카데미에 참석하기 위해 조금 일찍 도착한 수강생들이었다. 일부는 레스토랑에서 점심…

“리멤버 포에버 0416” |2015. 04.15

팔각형 구조의 벽돌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벽면을 가득 메운 ‘검은 그림’(black painting) 들이 시선을 압도했다. 검정색 잉크를 풀어놓은 밤바다에 풍덩 빠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의 평온한 모습이었다. 마치 작은 시골 성당에 앉아 경건하게 미사를 올리는 신도들 같았다. 나무로 만든 기다란 의자에 …

‘금면왕조’가 부러운 까닭은 |2015. 04.08

지난해 10월 몇몇 국회의원들이 때아닌 외유성 국감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주중 한국대사관 등 해외공관들을 국정감사하기 위해 베이징을 찾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5명이 도착 첫날 중국 뮤지컬 ‘금면왕조’(金面王朝)를 관람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이들의 외유가 알려지면서 ‘금면왕조’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초 광주·전남 기…

양림동의 봄 |2015. 04.01

서양화가 한희원씨는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짬이 나는 대로 광주 금남로의 작업실과 양림동(楊林洞)을 오가느라 바쁘다. 그가 부쩍 양림동을 자주 찾는 이유는 지난달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하기 위해 마련한 한옥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기와지붕만 살리고 나머지 공간은 완전히 뜯어 고치다 보니 직접 챙겨야 할 게 많기 때문이다. 한 작가가 양림동에 각별한…

‘비엔날레 키드’에 박수를 |2015. 03.25

제5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50여 일 앞둔 2004년 7월. 당시 비엔날레 재단을 출입하던 기자는 막바지 행사 준비에 한창인 전시팀을 찾았다. 재단이 인재육성 차원에서 선발한 4명의 비엔날레 인턴들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수십 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인턴들은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들이었다. 이들은 비엔날레폐막일까지 약 5개월 동안 외국참여작가들의 이메일…

광주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2015. 03.18

얼마전 지인이 ‘안보면 후회’라며 ‘Seoulites’(서울의 장소)라는 유튜브 동영상을 카톡으로 보내왔다. 한국에 거주한 한 외국인이 촬영한 3분30초짜리 동영상에는 숭례문, 경복궁, 올림픽공원, 서울역, 한강 등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들의 야경이 담겨있었다. 황홀한 일몰 풍경을 시작으로 ‘빛의 속도로’ 하나 둘씩 켜지는 조명, 그리고 형형색색의 불빛이 가…

‘박양우 호’ 비엔날레가 通하려면 |2015. 03.04

지난 2010년 여름, 일본 오카야마현 우노항 선착장은 수많은 여행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세상에 하나뿐인 땅속미술관’으로 불리는 나오시마 지추(直島地中)미술관으로 가기 위해서다. 약 20분 정도 배를 타고 도착한 지추미술관 입구에는 마치 은행창구처럼 대기표를 받아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미술관측은 쾌적한 관람을 위해 하루 평균 1000명으로 입장을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