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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현의 문화카페
[박진현의 문화카페] 광산 하우스 콘서트 |2016. 05.04

최근 보름 사이에 대중가요 ‘봄날은 간다’를 두 차례나 라이브로 감상할 기회를 가졌다. 그것도 대형 공연장이 아닌 오붓한 분위기의 하우스 콘서트에서다. 첫 번째는 지난달 12일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신춘(新春)음악회가 열린 광주 양림동 한희원 미술관에서였다. 서양화가 한희원씨가 오래된 한옥을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 미술관은 제목 그대로 새봄을 맞는 …

[박진현의 문화까페] 아이들이 떠난 후 |2016. 04.13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예술가 중에 앤드류 와이어스(1917∼2009)라는 미국 화가가 있다. 우리나라의 이중섭 화백이나 박수근 화백처럼 미국에선 20세기 회화사를 빛낸 국민화가로 추앙받는다. 뉴욕 현대미술관에 소장품인 ‘크리스티나의 세계’(Christina’s World·1948년 작)는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10여 년 전 뉴욕 미술관의 전시장에 내…

[박진현의 문화카페] 모리미술관의 택시기사 |2016. 04.06

일본 도쿄의 번화가 미나토구 롯본기(六本木)에 가면 모리미술관을 만날 수 있다. 오피스 빌딩들이 즐비한 곳에 둥지를 튼 미술관은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미술관’이라는 근사한 별명을 지녔다. 그도 그럴 것이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초고층빌딩(모리타워) 54층의 53층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접근성에서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색다른 입지와 밤 10시까지 …

[박진현의 문화카페] 미국 ‘금수저’들이 존경받는 이유 |2016. 03.30

미국 뉴욕의 맨하탄 5번가에는 독일어로 새로운 미술관이라는 뜻의 ‘노이에 갤러리’(Neue Gallery)가 있다. 건물 자체가 랜드마크인 주변의 구겐하임 미술관과 달리 너무 작아 그냥 지나치기 쉽다. 수년 전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노이에 갤러리를 눈앞에 두고 한참을 헤맸던 적이 있다. 하지만 매년 관광객들이 ‘눈에 잘 띄지도 않은’ 노이에 갤러리…

[박진현의 문화카페] ‘동양화 비엔날레’ 통할까? |2016. 03.23

조금 부끄러운 얘기이지만, ‘비엔날레(Biennale)’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건 1980년 대 말이었다. 당시 대학 4학년이었던 나는 취업준비를 하느라 일반상식과 시사상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책을 자주 들여다 봤었다. 그때 문화예술관련 상식분야에 나온 비엔날레는 너무 생소했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제 현대미술전시회’. 비엔날레의 사전적 의미…

[박진현의 문화카페] 그 많던 서점은 어디로 갔을까 |2016. 03.16

“우리는 지역사회를 키웠고 지역사회는 우리를 키웠다”(We have built a community and the community has built the store). 미국 워싱턴 D.C의 조지타운 대학 부근에 자리한 작은 서점 ‘폴리틱스 & 프로즈’(Politics and Prose)의 슬로건이다. 1984년 칼라 코헨과 바바라 메드라는 여성이 창…

[박진현의 문화카페] 브런치 콘서트 |2016. 03.09

지난 3일 오전 10시 40분,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예술극장 2 주변은 삼삼오오 몰려든 관객들로 북적거렸다. 11시부터 시작되는 공연의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40∼50대 주부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부부와 20대 청년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일행으로 보이는 40대 주부들은 누군가의 가방에서 꺼낸 과자를 나눠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박진현의 문화카페] 고독이 필요한 시간 |2016. 02.24

좋아하는 그림 중에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Nighthawks·1942년 작)이란 작품이 있다. 20세기 미국회화사의 한 획을 그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1882∼1967)의 대표작이다. 모두가 잠든 밤, 뉴욕의 한 카페를 찾은 남녀 한 쌍과 중년신사, 그리고 카페 바텐터의 모습이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색감과 어우러져 적막한 분위기를 …

[박진현의 문화카페] 아! 오지호 화백 |2016. 02.17

‘박진현의 문화카페’가 처음 독자들과 만난 건 지난 2006년 9월 4일이었다. 당시 광주는 2004년 첫 삽을 뜬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의 성공적 개관을 바라는 기대감으로 한껏 들떠 있었다. 조금 과장을 하자면 예향의 현주소와 미래를 짚어보는 세미나들이 하루걸러 이어졌다. 매주 한 번씩 문화카페를 ‘열게’ 된 것도 지역의 문화이슈들을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에…

[박진현의 문화카페] 책 읽는 풍경 |2016. 02.03

몇 년 전 취재차 둘러본 예술의 도시 파리는 명불허전이었다. 루브르 박물관, 노틀담 성당, 오르세미술관, 몽마르트 언덕, 샹젤리제 거리 …. 짧은 일정이었지만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끌린 듯 파리의 곳곳을 누비던 기억이 생생하다. 눈의 즐거움은 다리의 무게를 잊게 한다고 했던가. 하지만 지금도 가끔 떠오르는 풍경은 기념비적인 문화명소나 공원, 성당이…

[박진현의 문화카페] 광주는 왜 비엔날레를 하는가 |2016. 01.27

베이징, 베니스, 싱가포르, 이스탄불, 홍콩, 상파울로…. 이들 외국 도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얼핏보면 우리에게 친숙한 유명도시인 것 같고 한편으론 볼거리가 많은 관광도시인 것도 같고…. 하지만 놀라지 마시라. 바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도시들이다. 최근 뉴욕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온라인 미술플랫폼 ‘아트시’(ArtSY)는 평론가들의 추천…

[박진현의 문화카페] 대구산(産) ‘투란도트’가 부러운 이유 |2016. 01.20

“메이드 인 대구 뮤지컬 ‘투란도트’, 내달 서울서 개막.” 며칠 전 신문을 넘기다 눈에 들어온 기사의 제목이다. 수많은 뉴스 중에서 이 기사에 시선이 간 이유는 3년 전 대구에서 관람했던 기억이 떠올라서다. 당시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이하 DIMF)의 초청작 ‘투란도트’를 관람하고 느낀 생각은 “와, 물건인데!”였다. 스케일도 스케일이지만 작품의 완성…

[박진현의 문화카페] 두려움을 잊는 ‘청춘’들에게 |2016. 01.13

지난 주말 관람한 영화 한편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그레이트 뷰티’(2013년 작)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파울로 소렌티노 감독의 ‘유스’(Youth)다. 다양성 영화이다 보니 상영관이 많지 않아 난생 처음 오전 9시 상영시간에 맞추느라 바쁜 주말 아침을 보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팔순에 가까운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프레드(마이클 케인 분)와…

[박진현의 문화카페] 문화로 행복한 2016년 |2016. 01.06

“여러분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해피 뉴이어.” 정명훈 서울 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지난 31일 10년간 동고동락해온 서울시향과의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프랑스로 떠났다. 서울시의회가 여론을 의식해 지난 28일 정 감독과의 재계약 체결안 의결을 올해 1월로 넘기자 “진실은 결국 승리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파리행 비행기에 오른 것. 서울시의회는 최…

[박진현의 문화카페] 1929년 vs 2015년 |2015. 12.23

1929년 10월 24일 목요일 아침, 뉴욕 월스트리트 증권거래소는 공포에 휩싸였다. 개장과 동시에 바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주가가 폭락하자 순식간에 카오스 상태에 빠진 것이다. 이날부터 11월 13일까지 약 20일 동안 300억 달러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주가는 날마다 추락하고, 주식에 투기했던 기업과 은행은 줄줄이 무너졌다. 실업자가 넘쳐나고 경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