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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현의 문화카페
[박진현의 문화카페] 양림동에서 생긴 일 |2016. 06.15

광주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이하 양림동)에는 ‘펭귄’(?)이 산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펭귄 할아버지가 산다. 주인공은 김동균(63)씨. 무릎이 불편해 뒤뚱뒤뚱 걷는 모습이 마치 펭귄과 닮아 동네 주민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김 할아버지 덕분에 이웃들은 ‘펭귄마을’이라는 근사한 문패도 갖게 됐다. 펭귄 마을은 양림동 커뮤니티센터 뒤편에 위치해 있는 …

[박진현의 문화카페] ‘아워 마스터’, 통하였느냐! |2016. 06.01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 40m에 이르는 대형 스크린이 관람객을 맞았다. 꼭 영화관의 스크린을 마주하고 서있는 느낌이었다. 8개의 스크린이 하나로 이어진 벽면에는 목탄 애니메이션의 행렬이 경쾌한 음악과 함께 펼쳐졌다. 지난 29일 선보인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의 영상전시 ‘더욱 달콤하게, 춤을’(More Sweetly Play the Dance·윌리엄 켄…

[박진현의 문화카페] 빨간의자 |2016. 05.18

지난 2010년 6월 초 였던 걸로 기억된다. 그때도 요즘처럼 따뜻하고 청명한 날씨였다. 주한 독일대사관 초청으로 함부르크, 뮌헨, 베를린 등 3개 도시를 방문했던 기자는 브란덴부르크의 홀로코스트(대학살) 기념관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규모와 내용도 놀라웠지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심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다. 홀로코스트 기념관은 2차…

[박진현의 문화카페] 광산 하우스 콘서트 |2016. 05.04

최근 보름 사이에 대중가요 ‘봄날은 간다’를 두 차례나 라이브로 감상할 기회를 가졌다. 그것도 대형 공연장이 아닌 오붓한 분위기의 하우스 콘서트에서다. 첫 번째는 지난달 12일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신춘(新春)음악회가 열린 광주 양림동 한희원 미술관에서였다. 서양화가 한희원씨가 오래된 한옥을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 미술관은 제목 그대로 새봄을 맞는 …

[박진현의 문화까페] 아이들이 떠난 후 |2016. 04.13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예술가 중에 앤드류 와이어스(1917∼2009)라는 미국 화가가 있다. 우리나라의 이중섭 화백이나 박수근 화백처럼 미국에선 20세기 회화사를 빛낸 국민화가로 추앙받는다. 뉴욕 현대미술관에 소장품인 ‘크리스티나의 세계’(Christina’s World·1948년 작)는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10여 년 전 뉴욕 미술관의 전시장에 내…

[박진현의 문화카페] 모리미술관의 택시기사 |2016. 04.06

일본 도쿄의 번화가 미나토구 롯본기(六本木)에 가면 모리미술관을 만날 수 있다. 오피스 빌딩들이 즐비한 곳에 둥지를 튼 미술관은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미술관’이라는 근사한 별명을 지녔다. 그도 그럴 것이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초고층빌딩(모리타워) 54층의 53층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접근성에서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색다른 입지와 밤 10시까지 …

[박진현의 문화카페] 미국 ‘금수저’들이 존경받는 이유 |2016. 03.30

미국 뉴욕의 맨하탄 5번가에는 독일어로 새로운 미술관이라는 뜻의 ‘노이에 갤러리’(Neue Gallery)가 있다. 건물 자체가 랜드마크인 주변의 구겐하임 미술관과 달리 너무 작아 그냥 지나치기 쉽다. 수년 전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노이에 갤러리를 눈앞에 두고 한참을 헤맸던 적이 있다. 하지만 매년 관광객들이 ‘눈에 잘 띄지도 않은’ 노이에 갤러리…

[박진현의 문화카페] ‘동양화 비엔날레’ 통할까? |2016. 03.23

조금 부끄러운 얘기이지만, ‘비엔날레(Biennale)’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건 1980년 대 말이었다. 당시 대학 4학년이었던 나는 취업준비를 하느라 일반상식과 시사상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책을 자주 들여다 봤었다. 그때 문화예술관련 상식분야에 나온 비엔날레는 너무 생소했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제 현대미술전시회’. 비엔날레의 사전적 의미…

[박진현의 문화카페] 그 많던 서점은 어디로 갔을까 |2016. 03.16

“우리는 지역사회를 키웠고 지역사회는 우리를 키웠다”(We have built a community and the community has built the store). 미국 워싱턴 D.C의 조지타운 대학 부근에 자리한 작은 서점 ‘폴리틱스 & 프로즈’(Politics and Prose)의 슬로건이다. 1984년 칼라 코헨과 바바라 메드라는 여성이 창…

[박진현의 문화카페] 브런치 콘서트 |2016. 03.09

지난 3일 오전 10시 40분,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예술극장 2 주변은 삼삼오오 몰려든 관객들로 북적거렸다. 11시부터 시작되는 공연의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40∼50대 주부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부부와 20대 청년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일행으로 보이는 40대 주부들은 누군가의 가방에서 꺼낸 과자를 나눠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박진현의 문화카페] 고독이 필요한 시간 |2016. 02.24

좋아하는 그림 중에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Nighthawks·1942년 작)이란 작품이 있다. 20세기 미국회화사의 한 획을 그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1882∼1967)의 대표작이다. 모두가 잠든 밤, 뉴욕의 한 카페를 찾은 남녀 한 쌍과 중년신사, 그리고 카페 바텐터의 모습이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색감과 어우러져 적막한 분위기를 …

[박진현의 문화카페] 아! 오지호 화백 |2016. 02.17

‘박진현의 문화카페’가 처음 독자들과 만난 건 지난 2006년 9월 4일이었다. 당시 광주는 2004년 첫 삽을 뜬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의 성공적 개관을 바라는 기대감으로 한껏 들떠 있었다. 조금 과장을 하자면 예향의 현주소와 미래를 짚어보는 세미나들이 하루걸러 이어졌다. 매주 한 번씩 문화카페를 ‘열게’ 된 것도 지역의 문화이슈들을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에…

[박진현의 문화카페] 책 읽는 풍경 |2016. 02.03

몇 년 전 취재차 둘러본 예술의 도시 파리는 명불허전이었다. 루브르 박물관, 노틀담 성당, 오르세미술관, 몽마르트 언덕, 샹젤리제 거리 …. 짧은 일정이었지만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끌린 듯 파리의 곳곳을 누비던 기억이 생생하다. 눈의 즐거움은 다리의 무게를 잊게 한다고 했던가. 하지만 지금도 가끔 떠오르는 풍경은 기념비적인 문화명소나 공원, 성당이…

[박진현의 문화카페] 광주는 왜 비엔날레를 하는가 |2016. 01.27

베이징, 베니스, 싱가포르, 이스탄불, 홍콩, 상파울로…. 이들 외국 도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얼핏보면 우리에게 친숙한 유명도시인 것 같고 한편으론 볼거리가 많은 관광도시인 것도 같고…. 하지만 놀라지 마시라. 바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도시들이다. 최근 뉴욕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온라인 미술플랫폼 ‘아트시’(ArtSY)는 평론가들의 추천…

[박진현의 문화카페] 대구산(産) ‘투란도트’가 부러운 이유 |2016. 01.20

“메이드 인 대구 뮤지컬 ‘투란도트’, 내달 서울서 개막.” 며칠 전 신문을 넘기다 눈에 들어온 기사의 제목이다. 수많은 뉴스 중에서 이 기사에 시선이 간 이유는 3년 전 대구에서 관람했던 기억이 떠올라서다. 당시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이하 DIMF)의 초청작 ‘투란도트’를 관람하고 느낀 생각은 “와, 물건인데!”였다. 스케일도 스케일이지만 작품의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