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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현의 문화카페
[박진현의 문화카페] 문화계 블랙리스트 ‘유감’ |2016. 10.19

지난 2012년 여름, 이종덕 충무아트홀 대표(현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장)의 집무실에 들어서자 흑백사진이 눈에 띄었다. 책상 뒤 벽면에 걸린 발 사진이었다. 아름다운 풍경이나 꽃 그림이 걸려 있는 CEO 방은 많이 봤지만 사람의 발 사진을 ‘모셔둔’ 경우는 처음이어서 낯설었다. 더욱이 여기저기 피멍으로 얼룩져 있고 굳은살이 박여 있는 ‘못난이’ 발이었다. …

[박진현의 문화카페] 반 고흐와 이중섭 |2016. 10.12

프랑스 파리의 북쪽에 위치한 오베르 쉬르 우아즈. 우아즈 강가의 오베르라는 뜻의 아담한 마을에 들어서자 ‘오베르주 라부’(Auberge Ravoux)라는 간판이 선명한 3층 건물이 눈에 띄었다. 네덜란드 출신의 인상파 거장 반 고흐(1853∼1890)가 세상을 떠나기전 79일간 머물렀던 여관이다.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1층 카페와 고흐의 작품들을 모티브로 …

[박진현의 문화카페] ‘셰익스피어 in ACC’ |2016. 10.05

올해로 17회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4월28일∼5월7일)는 작지만 강한 영화제다. 매년 주류영화와 다른 독창적인 영화들을 상영해 수많은 영화제 속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 해 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다름 아닌 셰익스피어(1564∼1616) 때문이었다. 셰익스피어 400주기(4월23일)를 맞아 영국문화원과 공동으로 그의 …

[박진현의 문화카페] 기부로 행복한 문화광주 |2016. 09.21

세계 정치의 1번지로 불리는 미국 워싱턴 D.C는 문화수도로도 유명하다. 세계 최대의 복합문화공간인 스미스소니언 인스티튜션(스미스소니언)을 비롯해 워싱턴 국립미술관, 필립스컬렉션, 코코란 갤러리 등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미스소니언은 워싱턴 D.C의 랜드마크다. 도시의 심장부인 내셔널 몰에 자리하고 있는 데다 항공우주미술관, 프리어 & 새클러 갤…

[박진현의 문화카페] 반갑다! ACC 시민오케스트라 |2016. 09.07

지난 3일 오후 4시 국립아시아 문화전당(ACC) 예술극장1. 무대 위 조명이 켜지자 노란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어린이들이 사뿐 사뿐 걸어 나왔다. 바이올린, 플루트, 오보에 등을 하나씩 들고 등장한 아이들은 광주와 목포지역 어린이 80여 명이 주축이 된 ‘꿈의 오케스트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아이들을 음악가로 키워낸 ‘엘 시스…

[박진현의 문화카페] 광주에 클래식 음악제가 있다면 |2016. 08.31

평소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대학총장 K씨는 올해 강원도 대관령에서 뜻깊은 여름 휴가를 보냈다. 아름다운 풍광을 즐긴 탓도 있지만, 오래전부터 꿈꿨던 평창대관령 국제음악제(7월12∼8월9일·대관령 음악제)를 관람해서다.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었지만 워낙 접근성이 떨어져 계획만 세우다 끝나곤 했던 것이다. 공동 예술감독인 첼리스트 정명화, 바이올리…

[박진현의 문화카페] ‘미술의 계절’ 즐겁지 아니한가! |2016. 08.24

“아트바젤홍콩은 도시 전체가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다도해(多島海) 같다. 신진작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이지만 행사기간에 도시 곳곳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전시회들을 둘러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큐레이터이자 ‘세계 미술계 파워 100인’(영국 미술잡지 ‘아트리뷰’ 선정) 중 1위로 꼽히는 스위스 출신의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48)가…

[박진현의 문화카페] ‘두레라움’ vs 문화전당 |2016. 08.17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자는 부산 영화의전당(이하 영화의전당)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었다. 지난 2011년 10월 14일, ‘영화의전당’이 폭우로 인해 천장에서 1층 바닥으로 물이 떨어지는 광경을 TV 뉴스에서 생생하게 목격하면서부터다. 하필이면 부산국제영화제 페막당일에…. 비록 남의 동네(?) 일이었지만 국제적 망신을 산 것 같아 마음이 찜찜했었다…

[박진현의 문화카페] 올여름 ‘미술관 피서’ 떠나자 |2016. 07.20

최근 유럽의 예술교육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런던과 파리의 미술관, 공연장을 둘러보고 왔다.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불리는 이들 도시는 명성 그대로 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문화시민들을 길러내고 있었다. 도시 전체가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거대한 ‘문화사랑방’이었다.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건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던 미술관이었다. 첫 방문지였던 런던의 …

[박진현의 문화카페] 양림동에서 생긴 일 |2016. 06.15

광주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이하 양림동)에는 ‘펭귄’(?)이 산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펭귄 할아버지가 산다. 주인공은 김동균(63)씨. 무릎이 불편해 뒤뚱뒤뚱 걷는 모습이 마치 펭귄과 닮아 동네 주민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김 할아버지 덕분에 이웃들은 ‘펭귄마을’이라는 근사한 문패도 갖게 됐다. 펭귄 마을은 양림동 커뮤니티센터 뒤편에 위치해 있는 …

[박진현의 문화카페] ‘아워 마스터’, 통하였느냐! |2016. 06.01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 40m에 이르는 대형 스크린이 관람객을 맞았다. 꼭 영화관의 스크린을 마주하고 서있는 느낌이었다. 8개의 스크린이 하나로 이어진 벽면에는 목탄 애니메이션의 행렬이 경쾌한 음악과 함께 펼쳐졌다. 지난 29일 선보인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의 영상전시 ‘더욱 달콤하게, 춤을’(More Sweetly Play the Dance·윌리엄 켄…

[박진현의 문화카페] 빨간의자 |2016. 05.18

지난 2010년 6월 초 였던 걸로 기억된다. 그때도 요즘처럼 따뜻하고 청명한 날씨였다. 주한 독일대사관 초청으로 함부르크, 뮌헨, 베를린 등 3개 도시를 방문했던 기자는 브란덴부르크의 홀로코스트(대학살) 기념관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규모와 내용도 놀라웠지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심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다. 홀로코스트 기념관은 2차…

[박진현의 문화카페] 광산 하우스 콘서트 |2016. 05.04

최근 보름 사이에 대중가요 ‘봄날은 간다’를 두 차례나 라이브로 감상할 기회를 가졌다. 그것도 대형 공연장이 아닌 오붓한 분위기의 하우스 콘서트에서다. 첫 번째는 지난달 12일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신춘(新春)음악회가 열린 광주 양림동 한희원 미술관에서였다. 서양화가 한희원씨가 오래된 한옥을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 미술관은 제목 그대로 새봄을 맞는 …

[박진현의 문화까페] 아이들이 떠난 후 |2016. 04.13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예술가 중에 앤드류 와이어스(1917∼2009)라는 미국 화가가 있다. 우리나라의 이중섭 화백이나 박수근 화백처럼 미국에선 20세기 회화사를 빛낸 국민화가로 추앙받는다. 뉴욕 현대미술관에 소장품인 ‘크리스티나의 세계’(Christina’s World·1948년 작)는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10여 년 전 뉴욕 미술관의 전시장에 내…

[박진현의 문화카페] 모리미술관의 택시기사 |2016. 04.06

일본 도쿄의 번화가 미나토구 롯본기(六本木)에 가면 모리미술관을 만날 수 있다. 오피스 빌딩들이 즐비한 곳에 둥지를 튼 미술관은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미술관’이라는 근사한 별명을 지녔다. 그도 그럴 것이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초고층빌딩(모리타워) 54층의 53층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접근성에서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색다른 입지와 밤 10시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