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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현의 문화카페
[박진현의 문화카페] 시립미술관 혁신은 컬렉션부터 |2018. 08.22

“처음 그림을 본 순간 큰 충격을 받았어요. 제가 본 미술품 가운데 최고예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케이블 TV의 ‘꽃보다 할배 리턴즈-오스트리아 빈 여행편’에서 탤런트 이서진이 할배들에게 건넨 대화의 한 대목이다. 몇년 전 구스타프 클림트의 명작 ‘키스’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은 이서진이 신구와 이순재에게 작품감상을 ‘강추’한 것이다. 두 할배는 …

[박진현의 문화카페] 화이팅! ‘하정웅 키즈’(Kids) |2018. 08.08

정선휘, 이이남, 김숙빈, 김진화, 신창운, 박상화, 이정록, 정광희, 윤세영…. 평소 미술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지역의 청년작가들이다.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에서부터 근래 국제무대에서 러브콜이 잇따르고 사진 작가까지 그 면면이 다양하다. 하지만 이들에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이 지난 2001년부터 매년 각 권역별로 4…

[박진현의 문화카페] 문화전당과 수영장 |2018. 08.01

지난 2016년 개최된 ‘아트광주’의 가장 큰 수혜자는 누구일까? 아마도 미술품을 거래하는 아트페어의 특성상 작품을 많이 판매한 작가나 갤러리일 것이다. 하지만 당시 지역미술계에서 회자된 영예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이었다. 개관 1주년을 맞은 전당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아트광주 16’은 역대 최…

[박진현의 문화카페] 테이트가 청년이사를 ‘모시는’ 까닭은 |2018. 07.25

영국 런던의 템즈강변에 자리한 테이트모던 미술관(이하 테이트모던)은 한해 600여 만명이 찾는 글로벌 명소다. 4년 전 선진문화도시의 예술교육을 취재하기 위해 방문하던 날, 미술관을 가득 메운 인파에 놀랐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미술관은 실험실(Lab)이 돼야 한다.” 인터넷과 SNS로 대변되는 21세기 미술관은 소장품을 전시하는 공간에서 새로운 경험…

[박진현의 문화카페] 국립현대미술관 in 광주 |2018. 07.18

뉴욕이나 런던 등 외국의 문화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종종 부러울 때가 있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다양한 볼거리 못지 않게 도심 한복판에 국·공립미술관이 있어서다. 대부분의 미술관이 시민들의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도시 외곽에 위치한 우리나라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2013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문을 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하 서울관)은…

[박진현의 문화카페] ‘5·18 빛의 타워’에 대한 단상 |2018. 07.04

지난달 중순 일본의 공공도서관을 취재하기 위해 후쿠오카에 다녀왔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도시여서인지 시내버스의 한국말 안내와 식당의 한글판 메뉴까지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수많은 명소 가운데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핫플레이스는 단연 모모치 해변의 후쿠오카타워였다. 평일 한낮인 데도 바다와 타워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이들이 많았다. …

[박진현의 문화카페] 문화광주의 추모 방식 |2018. 05.16

“오늘 아침 조간신문에서 ‘광주가 통곡할 때 그들은 웃고 있었던’(광주일보 5월10일자 1면 보도) 사진을 보고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상처입은’ 광주시민들에게 뜻깊은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지난 10일 광주시립미술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린 ‘2018 민주·평화·인권-세계민중판화전’의 개막식. 이날 전시회에 참석한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난…

[박진현의 문화카페] ‘청와대 컬렉션’이 기대되는 이유 |2018. 05.09

지난 2009년 4월 필자는 매우 특별한 전시회에 초대를 받았다. 서울시 정동 주한미국대사관저인 ‘하비브 하우스’(Habib House)에서 열린 ‘한국과 미국을 잇다’전이었다. 이 전시는 시각예술을 문화외교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려는 미 국무부의 ‘아트 인 엠버시’(Art in Embassy) 프로그램의 하나였다. 실제로 각국의 미국 대사관 관저는 ‘아트 인…

[박진현의 문화카페] 공공이 행복한 ‘문화갑질’이라면 |2018. 04.25

뉴욕의 메디슨 애비뉴 75번가를 걷다 보면 피라미드를 엎어놓은 듯한 건물이 눈에 띈다.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마르셀 브로이어가 설계한 휘트니 미술관이다. 기능적이고 단순함이 돋보이는 바우하우스 스타일의 미술관은 건물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작품이다. 휘트니 미술관은 1930년 미국 전역에 철도를 건설한 철도왕 밴더빌트 가(家)의 손녀인 거트루드 밴…

[박진현의 문화카페] 문화광주의 '건축학개론' |2018. 04.04

“한 도시의 건축과 음식이야말로 여행의 진짜 동기이다.” 지난 2017년 국내에서 발간된 제임스 설터의 산문집 ‘그때 그곳에서’의 한 구절이다. 작가는 모름지기 여행이란 인생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 보게 하는 거울이라며 세계 각국의 도시와 건축물에 대해 소개했다. 필자가 이 문장에 꽂힌 건 작가와 비슷한 여행관을 갖고 있어서다. 소문난 관광지나 명소를…

[박진현의 문화카페] 당신의 ‘리틀 포레스트’는? |2018. 03.21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Y씨(75)는 일주일에 한번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자원봉사를 떠났다. 박물관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문화해설을 하기 위해서다. 36년간의 교직생활을 마친 후 헛헛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황혼의 외출’이었다. Y씨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예정된 박물관 투어를 진행하려면 늦어도 새벽 5시에는 집을 나와 서울행 기차를 타야 했…

[박진현의 문화카페] 광주아트페어 ‘잔혹사’ |2018. 03.07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 제프 쿤스, 쿠사마 야요이, 백남준, 김환기, 이우환…. 지난해 미술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세계적인 거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다름 아닌 ‘2017 대구아트페어’에서다. 미술계의 화제 속에 개막된 대구아트페어는 창설 10주년의 위상을 보여준 자리였다. 규모와 내용에서 여타 아트페어와 ‘급’이 달랐다. 국제갤러리 등 국내 메…

[박진현의 문화카페] ‘올림픽 감동’, 이젠 광주다 |2018. 02.28

지난 2015년 8월, 2018 평창올림픽 개·폐막식의 사령탑으로 위촉된 송승환(62) 총감독은 가장 먼저 몸담고 있던 대학에 휴직계를 냈다. 배우이자 ‘난타’ 제작자로 잘나가던 그가 만사를 제치고 평창 올림픽의 제안을 수락한 건 늘 새로운 일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후 그는 자신의 도전이 지극히 낭만적(?)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개…

[박진현의 문화카페] 멋진 부자로 사는 법 |2018. 02.07

미국의 부호 존 록펠러(1839∼1937)의 재산에는 생전 ‘더러운 돈’이라는 꼬리표가 붙어다녔다. 법질서가 정착되지 않은 초창기 미국 석유 시장의 대부분을 독점하면서 온갖 편법과 불법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이런 불명예가 부담스러웠을까. 지난 1903년 록펠러는 ‘강도귀족’이란 오염을 씻기 위해 자선사업에 눈을 돌렸다. 하지만 록펠러의 재단 설립은 순탄…

[박진현의 문화카페] 반갑다! ‘책방마실’ |2018. 01.17

3개월 전 시집 전문서점 ‘위트 앤 시니컬’(wit and cynical)를 취재하던 날, 생각지도 않은 미로찾기를 했다. 책방지기인 유희경(시인)씨가 일러준 대로 서울 신촌 기차역사 건너편에서 책방을 수소문했지만 웬걸, ‘위트 앤 시니컬’은 눈에 띄지 않았다. 원래 길치인 탓에 어느 정도 헤맬 각오는 했지만. 주변 상인들이 친절하게 알려준 곳들은 내가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