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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현의 문화카페
‘댄싱 9’과 舞鄕 광주 |2014. 08.13

개인적으로 요즘 즐겨보는 케이블 TV 프로그램이 있다.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영하는 글로벌 댄스 서바이벌 오디션인 ‘댄싱9 시즌 2’다. 지난해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젊은 춤꾼들의 역동적인 에너지에 매료돼 챙겨보기 시작했다. 춤이라고 하면 발레, 현대무용, 비보잉, 댄스 스포츠 정도만 알았던 내게 ‘댄싱 9’은 다양한 춤의 세계에 눈을 뜨게 했다. 얼…

시민예술가를 모셔라 |2014. 07.30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남승진 교수(동아인재대 건축학과)는 마치 데이트 약속을 앞둔 사람처럼 마음이 설렌다. 지난 2007년부터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CNS 윈드 앙상블’의 정기연습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창설된 CNS(Classic aNd Swing) 윈드 앙상블은 취미로 관악기를 연주하는 아마추어 관악 오케스트라단으로 회사원, 교수, 주부,…

문화부시장이 필요한 이유 |2014. 07.23

지난 5월 대구 근대골목 취재차 대구 중구청을 방문한 기자는 인상적인 명함 한 장을 받았다. ‘문화관광분야 달인’이라는 큰 글자가 적힌 오성희 주무관(대구 중구 문화관광과)의 명함이었다. 오 주무관은 근대골목에서 문화를 길어 올린 ‘골목투어의 달인’이다. 지난 2009년 이후 5년 동안 골목 해설사 교재발간, 골목투어 강의, 골목투어 인터넷 카페 등 근대골…

작은 영화관 |2014. 07.16

평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난 1988년에 상영된 이탈리아 영화 ‘시네마 천국’을 기억할 것이다. 영화는 주인공인 유명 영화 감독 토토가 고향 마을 극장의 영사 기사 알프레도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시작된다. 오랜만에 고향인 시칠리아 섬으로 돌아온 그는 가난했던 어린시절, 아들처럼 자신을 보살펴주고 영화에 대한 꿈을 키워주던 알프레도에…

김광석과 김정호 |2014. 07.09

“음 생각을 말아요 지나간 일들은 /음 그리워 말아요 떠나갈 님인데 /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 걸 서러워 말아요/음 음 음 음…. ”(김정호의 ‘하얀 나비’ 중에서) 광주출신 가수 김정호(1952∼1985)의 ‘하얀 나비’를 처음 들은 건 70년대 후반 흑백 TV에서다.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아마 요절 가수들…

‘빌리 엘리어트’ in 광주 |2014. 07.02

“그 아이가 천재일지도 모르잖니. 우리처럼 평생을 탄광촌에서 보내게 할 순 없어.” 10여 년 전 국내에서 상영돼 큰 화제를 모았던 영국 영화 ‘빌리 엘리어트’(2000년 작)의 대사 일부분이다. 이 영화를 본 독자라면 막내아들의 발레 오디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파업투쟁에서 빠진 아버지와 이를 반대하는 첫째 아들이 나눈 대화를 기억할 것이다. 기자 역…

문화광주가 꿈꾸는 市長은? |2014. 06.18

지난 12일 기자는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인천 아트플랫폼(Incheon Art Platform·IAP)을 취재하기 위해 이승미(53) 관장을 만났다. 인천아트플랫폼은 1883년 개항기의 건축문화재와 옛 건물들을 예술가들의 창작스튜디오로 되살려낸 복합문화공간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의 교육팀장을 지냈던 이씨는 지난 2011년부터 IAP를 이끌어 오고 있다.…

프랑스 릴에서 비엔날레를 보다 |2014. 06.11

프랑스 파리에서 테제베(TGV)를 타고 북쪽으로 1시간 정도 달리면 인구 24만 명의 중소도시 릴(Lille)이 나온다. 우리에겐 동화 ‘플란다스의 개’로 잘 알려진 플랑드르의 중심지다. 산업혁명이 절정으로 치닫던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릴의 석탄공장 굴뚝에선 연기가 멈추지 않을 정도로 번성을 누렸다. 하지만 릴의 ‘봄날’은 오래 가지 않았다. 많은 공장…

‘친절한 삼남씨’ |2014. 05.14

“박 기자님 피곤하지는 않으신지요? 어제 ’근대로(路)의 여행 골목투어’에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내년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이 개관하면 꼭 한번 관람하러 광주에 가겠습니다 ….” 대구 근대골목을 취재하고 돌아온 지난달 29일 오전, 기자는 한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하루 전날 기자일행을 안내한 골목해설사…

‘아무도 그를 기다리지 않았다’ |2014. 05.07

지난해 5월, 모스크바 트레치야코프 미술관의 일리아 레핀 작품 앞에서 한동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무도 그를 기다리지 않았다’(No one waited for him· 1884년 작)라는, 다소 슬픈 제목의 그림 때문이었다. 오래전 도록에서 봤던 작품이었지만 막상 ‘진품’을 보니 더 가슴이 먹먹했다. 인간의 내면심리를 함축적으로 묘사한 ‘아무도…’는…

‘틈새호텔’은 달려야한다 |2014. 04.16

지난해 3월 일본 21세기 가나자와 미술관을 찾은 기자는 가슴 뿌듯한 경험을 했다. 앤디 워홀, 제임스 터렐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어서였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 속에서 범상치 않은 존재감을 보여준 한국작가 서도호(53) 때문이었다. 가나자와 미술관에서 만난 서도호 특별전은 반가움을 넘어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

광주시향, 능력을 보여줘! |2014. 04.09

불과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경기도 부천시는 ‘회색도시’였다. 1973년 시 승격 이후 인구와 공장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교통난과 대기오염이 극심했기 때문이다. 내세울 만한 관광명소는 고사하고 시민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문화’도 거의 없었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흐른 지금,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 수도권의 작은 공업 도시였던 부천은 이제 …

피라미드와 사다리 |2014. 04.02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 전주 남부시장 2층에 들어선 ‘청년몰’의 영업규칙이다. 기성세대들의 눈엔 ‘한심하기 짝이 없는’ 슬로건이지만 20여 개의 점포는 금과옥조로 여긴다. 점주들의 평균 나이는 스물 아홉. ‘범이네 식충이’, ‘순자씨 밥줘’, ‘만지면 사야 합니다’ 등 점포 문패들도 이색적이다. 청년몰은 100년의 역사를 지닌 남부시장을 문화…

‘문화 뒤풀이’ 즐기는 리더 없나요? |2014. 03.26

지난 2006년 4월 중순, 광주 나인갤러리에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 불쑥 나타났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미국 대사였다. 한국에 부임한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한 그는 공식일정을 하루 앞두고 통역요원만 대동한 채 예술의 거리를 찾았다. 마침 개인전을 열고 있었던 서양화가 조근호는 TV에서만 봤던 ‘VIP’의 깜짝 등장에 적잖이 당황했다. 하지…

문화계의 ‘공석(空席) 불감증’ |2014. 03.19

요즘 서울 연극계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신임 국립극단 예술감독 임명을 놓고 시끄럽다. 사연인즉슨 이렇다. 지난달 3일 문광부는 임기 3년의 국립극단 예술감독으로 김윤철(65) 국립예술자료원장을 임명했다. 하지만 3개월 동안 ‘만지작 거린 끝에’ 내놓은 문광부의 카드가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한국연극협회를 비롯한 연극 단체들은 신임감독이 제작 경험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