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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로 사진관
[금남로사진관] 태양광 가로등 |2021. 10.14

어느 한날, 석양 질 무렵의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는데 묘한 광경이 펼쳐졌다. 한참 저물던 해가 도심의 가로등 아래로 내려오는 게 아닌가 이름하여 ‘태양광 가로등’.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쉽게 볼 수도 없는 고급스런 가로등이 눈앞에 보였다. 다시는 못 볼 그림 같은 풍경에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눈을 떼어보니 가로등은 그 빛을 잃은…

[금남로사진관] 벼 이삭 춤추는 모습 보실래요 |2021. 10.05

파랗고 높은 하늘이 계속되는 가을이다. 마치 무더운 여름날을 무사히 견뎌낸 이들에게 선물이라도 주는 듯 청명하다. 광주 도심을 벗어나 근교의 농촌을 찾았다. 논에는 노랗게 익은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360도를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를 이용해 바라보니 제법 묵직한 이삭들이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묘한 곡선을 이룬다.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결에 …

[금남로사진관]층층이 쌓인 노오란 호박탑 |2021. 08.03

전남 해남군 송지면 동현마을. 밭두렁마다 층층이 쌓아 올린 노란 호박탑이 즐비하다. 입추(入秋) 무렵부터 해남 노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호박을 쌓는 이유에 대해 마을 주민들은 “땅에서 자라면서 빨아들였던 수분을 없애기 위한 방법”이라 말한다. 늙은 호박의 이름에 대해 투박하고 주름 많은 겉모습에서 ‘늙은’이라고 지칭한건지는 모르지만 의…

[금남로사진관]덥다 더워 |2021. 07.27

전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침부터 쨍쨍 내리쬐는 햇볕에 사람들은 그늘을 찾느라 바쁘고 살수차는 도로의 열을 식히기 위해 온종일 돌아다닌다. 대부분의 건설현장에는 폭염이 가장 심할 때인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작업을 중지하는 등 폭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체 얼마나 덥길래 이럴까 더위를 표현해 보고 싶었다. 열화상 카…

[금남로사진관] 불시착한 비행기? |2021. 07.01

전남 강진군 성전면의 폐건물들 사이에 비행기 한 대가 착륙해 있다. 언뜻 보기에 국적기처럼 연한 파란색을 띄고 있지만 땅에 내려앉은 지 오래된 듯 외관은 바래있고 주변은 풀숲으로 무성하다. 이 비행기는 1962년 단·중거리용으로 생산된 미국 보잉사의 727기종으로 2019년 1월 14일 이란 아스만 항공이 운용하던 여객기의 퇴역 이후 화물기나 전…

[금남로 사진관] 여기가 '수국 맛집' 이구나 |2021. 06.24

전남 나주시 동강면 느러지 전망대 주변으로 알록달록한 수국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수국길은 유유히 흐르는 영산강의 굽이진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곳 전망대 아래 200여m의 산책로에 조성되어 있다. 한창 코로나 19 감염증이 확산되던 지난 해, 협소한 산책로에서 거리두기 방역지침이 지켜지지 않을거란 속단을 한 면사무소 직원들이 외부 관광객…

[금남로사진관] 엄마랑 초승달 보트 타고 한밤중 도시 유람 |2021. 06.16

아파트 단지로 가득한 도심 한 복판에 초승달이 내려앉아 있다. 멀리서 봐도 둥글고 매끈한 것이 영락없이 초승달이다. 밀집해 있는 아파트를 배경으로 바라보니 그 모습이 더 뚜렷하다. 광주 광산구 수완호수공원 옆 다리 위에 자리잡은 초승달은 풍영정천 주변 조명경관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으며 해가 진후 부터 오후 11시 무렵까지 불을 밝힌다. 낮에…

[금남로사진관]지구가 아파요 |2021. 03.31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2014년 영화 ‘인터스텔라’는 황폐화된 지구를 배경으로 시공간의 틈을 이용한 탐험으로 인류를 구한다는 SF영화다. 3시간에 가까운 영화 내용 중 초반 시선을 끌었던 장면은 야구 경기 도중 거대한 모래 폭풍이 불어와 경기가 중단되고 관중들이 대피하는 장면이었다. 최근 몽골에서 발생한 거대 모래 폭풍으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

[금남로사진관] 재개발도 좋다지만…벚꽃길 이젠 못 걷나요 |2021. 03.25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한 아파트는 봄이 되면 벚꽃놀이를 즐기려는 행락객들로 북적인다. 아파트 단지 조성 당시 함께 심은 40년 수령의 벚나무가 꽃 터널을 형성해 장관을 이룬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2014년 재건축 지역으로 지정돼 내년 봄에는 벚꽃터널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광주도 재건축으로 인해 벚꽃길이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서구 상록회관과 함께…

[금남로사진관] 두꺼비를 만지면 소원이 이뤄진대요 |2021. 03.18

일주일에 한장씩, 로또 복권을 사는 이가 있다. 그는 자신이 마음에 드는 번호 6개와 자동선택 되어지는 번호들을 채워 5천원 어치씩 꼭 산다. 밤마다 잠자리에 들때면 1등에 당첨되면 산더미 같은 빚을 갚고 가족들과 행복하고 풍족하게 살겠노라고 다짐한다. 거금에 당첨된 적은 없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복권을 산다. 지갑 속에 품고 다니는 …

[금남로사진관] 당근 한 쪽 이라도…동물에게 배우네 |2021. 03.10

따사로운 봄날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 멕시코 등 남미지역에 서식하는 프레리독(다람쥐과 동물)들이 먹이를 나눠먹고 있다. 처음에는 왼쪽에 있는 녀석이 혼자 먹다가 다른 녀석이 다가와 그 아래쪽을 입에 갖다대자 자연스레 절반을 내어주며 함께 먹고 있다. 일용할 양식을 독차지했으니 다른 녀석이 오지 못하게 위협도 할 수 있었는데도 기꺼이 나눠 먹는 모습이…

[금남로사진관] “옛집은 사라져도 추억은 남았으면…” |2021. 03.03

높다랗게 솟은 고층 아파트 아래에 철거 중인 주택들이 위태롭게 서 있다. 무너져내린 집 주변에는 살던 이가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즐비하고 빈 집에서는 길고양이들이 주인 행세하며 들어앉아 울어대고 있다. 철거공사가 한창인 광주 동구 학동의 재개발 현장이다. 학동은 조선시대 ‘홍림리’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광주의 원도심이다. 유서 깊은 이 마을도 개발의…

[금남로사진관] 낙서가 아니에요. 예술작품입니다. |2021. 02.22

영국을 기반으로 신원을 밝히지 않고 활동하는 그래피티 작가인 뱅크시(Banksy)는 건물 벽, 지하도, 담벼락, 물탱크 등에 사회 풍자적이며 파격적인 그래피티 작품을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작으로는 ‘풍선과 소녀’, ‘꽃을 던지는 사람’ 등이 있으며 지난 해 5월에는 영국 사우샘프턴 종합병원 응급실 벽에 한 소년이 슈퍼 히어로 인형 대신 마스크를…

[금남로사진관] 어릴적 추억, 설날 복주머니 |2021. 02.09

광주 북구의 한 어린이집 입구 앞에 오색의 복주머니들이 놓여져 있다. 며칠 전 아이들에게 세배하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준비했다고 한다. 설날이면 한복 곱게 차려입고 친척집 돌던 어릴적이 생각난다. 어른들께 세배드리며 받은 세뱃돈을 주머니에 차곡차곡 넣어두었다가 주머니에 달린 길다란 끈 빙빙 돌리며 마을 앞 가게로 달려가 장난감이며 먹을것들 …

[금남로사진관] 코로나 1년, 마스크 1년 |2021. 01.19

지난 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지 꼭 1년이다. 그 동안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마스크나 소독제 등을 사용한 개인 위생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고 외출이나 여행 등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감염증의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 오고 있다. 또, 국내·외 의료계 및 제약사 등의 시험단계를 거친 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