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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ㆍ북스
개와 늑대와 검찰의 시간-이재성 지음 |2021. 12.24

‘개와 늑대의 시간’은 프랑스어로 ‘황혼’을 의미한다. 무엇이 진실이며 거짓인지 알 수 없다는 은유적 수사를 일컫는다. 인간은 어스름이 내리는 저녁 저편에서 오는 동물이 집에서 기르는 개인지 야생의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을 때 두려움을 느낀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현대적 의미로 “탈진실 시대”라는 말로 수렴될 수 있다. 검찰과 사법부, 언론과 진보에 …

꽃의 연약함이 공간을 관통한다 |2021. 12.23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에즈라 파운드와 함께 이미지즘의 개척자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1883~1963). 영국인 아버지와 푸에르트리코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의사 시인으로 유명하다. 평생 소아과 의사로 일하며 시를 썼던 그는 “한쪽이 나를 지치게 할 때 다른 쪽이 나를 쉬게 한다”라고 말했다.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내셔널북 어워드’를 처음으로 …

‘팀 버튼의 위대한 세계’ - 이레네 말라 지음, 문주선 옮김 |2021. 12.19

‘찰리와 초콜릿 공장’, ‘비틀쥬스’ ‘크리스마스의 악몽’, ‘가위손’ 팀 버튼의 영화 세계에 한 번 발을 들이면 좀처럼 빠져 나오기 어렵다. 무궁무진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그의 작품은 기묘하면서도 따뜻하고 슬프면서도 우습다. 어디로 뻗어나갈지 모르는 이야기와 때론 기괴하기까지 한 캐릭터, 수많은 발명품 등이 어우러진 그의 영화는 매혹적이다. 유명 일러스…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라디오 키즈의 탄생-김동광 지음 |2021. 12.18

다음은 어떤 사물을 말하는 것일까? 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민초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때 대중매체 가운데 왕좌를 차지했다. 바로 라디오다. 비록 지금은 TV나 유튜브, 유선 방송 등 다양한 매체에 밀려났지만 여전히 라디오를 애청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라디오는 8·15 해방, 미군정, 한국전쟁, 박정희 군사정권 등 현대사 격랑을 거치며 사회문화…

등대지기들 - 에마스토넥스 지음, 오숙은 옮김 |2021. 12.17

서사는 크게 두 시간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1972년과 1992년, 세 사람의 등대지기와 그 아내들, 연인의 이야기가 중심 줄거리다. 과거 시간대에서는 등대 안 남자들이 저마다 등대에 대한 생각과 과거, 동료에 대한 감정을 펼쳐 보인다. 현재의 시간대에서는 과거의 상실을 극복하지 못한 여자들이 그동안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으며 진행된다. 한 …

에밀 졸라의 진실 - 에밀 졸라 지음, 이진희 옮김 |2021. 12.17

프랑스 자연주의 작가이자 당대를 대표하는 저널리스트, 1894년 드레퓌스 사건이 일어나자 드레퓌스 무죄를 주장하며 대통령에게 공개 서한을 보낸 소설가. 바로 에밀졸라이다. 1840년 파리에서 태어나 유년시절 엑상프로방스로 이주해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르봉 학교 시절에 문학 습작을 했으며 폴 세잔을 만나 우정을 나눴다. 대표작 ‘목로주점’, ‘나…

해남 출신 서정복 시인 ‘부칠 수 없는…’ 펴내 |2021. 12.16

“내 아내 윤영자는 나보다 먼저 시인이었다. 칠순이 넘은 내게 시를 공부하라 해놓고는 정작 본인은 2017년 7월 18일 아주 먼 여행을 갔다.” 일찍 아내를 하늘나라로 보낸 팔순의 시인이 아내에게 바치는 시집을 펴냈다. 해남 출신 서정복 시인이 펴낸 ‘부칠 수 없는 편지’(문학들)는 아내를 그리워하는 시편들로 가득하다. 시인의 아내는 처음으로 시를 …

드들강변서 부르는 풀여치 시인의 풀잎 노래 |2021. 12.14

‘드들강에서 농사도 짓고 시도 짓는 시인’ 김황흠 시인을 일컫는 말이다. 시인은 농사를 지으며 시를 쓴다. 농사일이나 시를 짓는 일이나 모두 생명과 관련돼 있다. 살아 있음을 노래하고 살아 있는 것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낸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자연과 하나 되지 않고는 그 무엇도 이룰 수 없다. 김황흠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책장 사이에 귀뚜라미…

순창 출신 양정숙 동화작가 ‘까망이’ 펴내 |2021. 12.12

순창 출신 양정숙 동화작가가 작품집 ‘까망이’(가문비 어린이)를 펴냈다. 책에는 모두 다섯 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생명과 자연, 마음 등 자칫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중요한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소재들을 모티브로 삼았다. 생명을 아끼는 마음의 소중함을 담은 ‘까망이’, 사람과 자연의 더불어 사는 행복을 강조하는 ‘재돌이와 진돌이’, 세상에는 좋은 …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이 약 한번 잡숴 봐! 최규진 지음 |2021. 12.11

우리나라에 마스크가 등장한 것은 1919년이었다. ‘매일신보’가 ‘악감’(악성 감기) 예방을 위해 양치질과 마스크 착용을 권했다. 당시 매일신보(1919년 12월 26일) 삽화에는 마스크를 ‘입 코 덮개’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식민지 조선의 현실은 열악한 나머지 일본보다 마스크 쓰는 사람이 훨씬 적었다. 프랑스 지식인 레지스 드브레는 “이미지는 글…

화가의 친구들 - 이소영 지음 |2021. 12.11

독일 뉘른베르크 출신의 화가 알브레이트 뒤러(1471~1528)는 생애의 주요 순간 마다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겼다. 그의 나이 28살에 그린 ‘자화상’은 당시 미술계에 큰 화제를 모았다. 한올의 흐트러짐도 없이 단정하게 꾸민 머리 모양과 고급 모피를 두른 모습은 이전의 다른 화가들의 자화상과는 결이 달랐기 때문이다. 금세공사의 아들이었던 뒤러가 중…

스노볼 1·2 - 박소영 지음 |2021. 12.10

영혼까지 얼어붙을 것 같은 영하 41도의 혹한기. 미래 사회 어느 날 극한의 추위에 노출된 바깥세상과 특권층이 사는 따뜻한 구역 ‘스노볼’로 양분된 세계가 존재한다. 16세인 ‘전초밤’은 바깥세상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인력 발전소 노동자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그는 텔레비전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채널 60번 리얼리티 드라마의 주역 ‘고해리’의…

한나 아렌트와 차 한잔 - 김선욱 지음 |2021. 12.10

한나 아렌트(1906~1975)는 독일 출신의 정치 이론가이자 철학가로 공공성 문제를 탐구했다. 독일 출신의 유대인이라는 점은 그의 존재 방식을 규정했다. 아렌트는 지난 1930년대에서 1950년대 초반까지 유대인 문제에 천착했다. 당시의 글은 대체로 ‘전체주의의 기원’에 수렴되며 사상적 단편은 제자 제롬 콘이 편집한 ‘이해의 에세이 1930~1954’에 …

주소 이야기-디어드라 마스크 지음, 연아람 옮김 |2021. 12.10

내년이면 창사 70주년을 맞는 광주일보사의 주소는 오랫동안 ‘광주시 동구 금남로 1가 1번지’였다. 전일빌딩에 자리했던 회사가 이사를 갈 때 가장 아쉬웠던 것 중의 하나가 이 주소를 더 이상 쓸 수 없다는 점이었다. 광주에서, ‘금남로 1가 1번지’라는 주소가 갖고 있는 상징성은 꽤 크다. 이처럼 주소는 우편물을 정확하게 배송하는 수단 등 기능적이고, 행정…

질병의 지도-산드라 헴펠 지음, 김아림 옮김 |2021. 12.10

디프테리아, 독감, 나병, 홍역, 사스, 천연두, 결핵…. 앞에 열거한 질병의 공통점은? 바로 공기로 전파된다는 사실이다. 주로 호홉기를 통해서 또는 물건이나 다른 표면에 접촉해 옮겨진다. 그렇다면 콜레라, 이질, 장티푸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물로 전파된다는 것이다. 설사와 구토 등의 증세를 동반하는 것도 유사하다. 다시금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