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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ㆍ북스
예순여섯 명의 한기씨 이만교 지음 |2020. 01.10

이만교 작가 하면 떠오르는 소설이 ‘결혼은 미친 짓이다’이다. 그의 첫 번째 장편이자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이 소설은 결혼과 사랑에 대한 속물주의와 경직된 엄숙주의를 풍자했다. 다른 장편 ‘머꼬네 집에 놀러올래?’에서는 IMF 사태 이후 한국사회 어두운 일면을 가족사에 빗대 생생하게 보여줬다. 이번에 이만교가 신작 장편 ‘예순여섯 명의 한기씨’를 펴냈…

예술인 복지에서 삶의 향유로 이범현 지음 |2020. 01.10

우리 헌법에는 ‘국민의 자유와 행복 추구권’을 명시하고 있다. 또한 헌법 제9조에는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는 조문으로 ‘문화예술 향유권과 보장’을 국가의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문화향유권이 헌법에 규정돼 있지만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문화향유권의 기…

담담하면서도 진솔한 삶의 고백 |2020. 01.08

등단 27년 만에 첫 시집을 펴낸 현직 교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시인은 “시라기보다는 삶의 가닥을 추스르는 마음으로 쓴 글”이라고 말한다. 강진 출신 김부수 시인이 최근 펴낸 ‘추워 봐야 별거냐며 동백꽃 핀다’(문학들)는 담담하면서도 진솔한 삶의 고백이다. 어떤 기발함이나 사상의 전복보다는 자기 고백을 담은 ‘정직한 시’다. “굳게 걸린 녹슨 자물…

조오복 시인 동시집 ‘행복한 튀밥’ 펴내 |2020. 01.08

조오복 시인이 동시집 ‘행복한 튀밥’(아동문예)를 펴냈다. 모두 60여 편이 실린 작품집에는 ‘무지개’, ‘동물원에서’, ‘파도’, ‘낮달’, ‘섬’ 등 일상의 소재를 모티브로 한 동시가 수록돼 있다.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시”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작품은 성인들이 읽어도 무방할 만큼 보편적인 내용들이다. “뜨거운 통 안에서/ 빙글빙글// 몹시 어지…

유목민 호텔 세스 노터봄 지음·금경숙 옮김 |2020. 01.03

“나는 페르세폴리스에 일주일을 머물렀다. 많이 배웠다기보다는 감각적인 한 주였다. 거듭 말하지만, 탐닉이었다. 아침 다섯 시의 빛, 오후의 빛, 해거름의 빛.” 자연과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시인의 감수성, 소설가의 기술 그리고 예술평론가의 통찰력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유목민 호텔’이 그것. 소설가이자 시인인 저자 세스 노터봄은 여행 경험이 …

농경의 배신 제임스 스콧 지음·전경훈 옮김 |2020. 01.03

문명사를 생각할 때 대부분 인류가 한곳에 정착하며 농사를 지으면서 국가를 이루고 안정된 생활을 누리게 되었다고 본다. 일정 부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다수의 역사학자와 다르게 예일대 정치학 스털링 석좌교수 제임스 C.스콧은 “초기 국가의 주민에게는 국가를 버리고 떠나는 것이 오히려 건강과 안전에 더 요긴하기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 그가 이번에 펴낸…

밀레니얼은 왜 가난한가 헬렌 레이저 지음 |2020. 01.03

밀레니얼 세대를 일컬어 역사상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첫 번째 세대라고 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제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거나 사회 초년생 생활을 시작하고 있는 이 세대들은 실업률이 계속 높아지고,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내 집 마련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현실을 절감하고 있다. …

색채의 향연 장석주 지음 |2020. 01.03

‘색은 추억이고, 환상이고, 정의이고, 상징이고, 기호’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시인이자 평론가인 장석주. 장 시인이 이번에 펴낸 ‘색채의 향연’은 색에 관한 인문학적 사고의 산물이다. 저자는 “사람이 식별할 수 있는 색깔은 1000개 정도다. 이것도 엄청나지만, 놀라지 마시라, 디지털 기술로 빛의 삼원색을 조합해서 만들 수 있는 색깔은 1600만 개! …

모든 것을 만드는 신비한 마법 … 화학은 ‘인문학의 꽃’이다 |2020. 01.03

화학이 인문학의 꽃이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얼핏 인문학과 화학은 거리가 먼 학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홍익대 바이오화학공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정창림 박사가 펴낸 ‘화학, 인문과 첨단을 품다’가 바로 그것. 미술학도를 꿈꾸던 저자는 대학에서 화학공학, 석사는 산업공학, 박사 때는 유기화학을 전공한 매우 이례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그가 생각하는 화학은 ‘…

더 팩토리 조슈아 B. 프리먼 지음·이경남 옮김 |2019. 12.27

우리가 먹고, 입고, 사용하는 모든 것들은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공장은 엄청난 생산력을 바탕으로 인간의 생활수준을 향상시켰지만 한편으론 계급갈등과 환경오염, 각종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 주범이기도 하다. 이렇게 공장은 오랫동안 다양한 사건의 중심에서 현대의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공장이 생산한 과거가 현재의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루 ru 킴 투이 지음·윤진 옮김 |2019. 12.27

캐나다 ‘총독문학상’ 수상작, 프랑스 ‘에르테엘-리르 대상’ 수상작, 2018년 뉴 아카데미 문학상(대안 노벨문학상) 최종 후보작. 베트남 보트피플에서 국제적 작가로 발돋움한 킴투이의 소설 ‘루 ru’는 고통과 절망을 헤쳐나간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다. 킴 투이는 베트남 사이공에서 태어났다. 10세 때 가족과 함께 보트피플로 떠돌다가 1979년 캐나다에 정…

마음 속에 들어가 위대한 스승과 찬란한 우주를 만나자 |2019. 12.27

“인류의 역사 속에서 등장한 수많은 지혜로운 스승도 이를 알고 있었다. 세계 속에 당신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당신 속에 세계가 있다는 진실, 세계의 마음과 당신의 마음이 다르지 않다는 진실. 위대한 스승들은 이 깊은 합일의 진리를 알고 있었고,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도 알려주고자 했다. 이제 당신이 알려줄 차례다. 자신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출구를 …

신영복 평전 최영묵·김창남 지음 |2019. 12.27

“선생은 감옥 20년을 전후로 각각 27년여의 세월을 사셨습니다. 전반 27년은 일관되게 제도권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으로 살았고, 감옥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후반 27년은 성공회대를 중심으로 ‘선생’으로 사셨습니다. 감옥도 대학이라고 하시니, 결국 평생 학교에서 사신 셈입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신영복 선생이 평생 거치신 학교에 관한 이야기도 합니다.…

슬픔 없는 나라로 너희는 가서 김사인 엮음 |2019. 12.27

김사인 시인은 시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평정을 얻지 못하면 운다. 그럴진대 시인이란 어떤 존재인가. 자신이 처한 시대와 뭇 목숨들의 열망에 깊이 사무쳐, 뜨겁게 때로 섧게 울고 부르짖는자, 요컨대 시대의 온전치 못함을 ‘잘’ 우는 것으로 본분을 삼는 자이다.” 김사인 시인이 말한 “‘잘’ 우는 것으로 본분을 삼는 자”는 시대에 …

“부채를 선물하니 호된 더위와 나쁜 기운 날려 버리게” |2019. 12.20

“어떤 임금은 신하들과 술자리를 마련하고 양껏 마신 뒤 너나없이 한데 어울려 ‘한림별곡’ 같은 인기곡들을 부르며 춤을 추기도 했다. (중략) 아쉽게도 늘 그런 자리를 만들지 못하거나 성격상 함께 즐기지 못하는 임금이라면, 혹은 신하들을 격려하고 포상하는 차원에서 술을 대접하고 싶었던 임금이라면, 그들에게 술을 하사하면서 선물로 앵무배 같은 것을 슬쩍 키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