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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재의 세상만사
[이홍재의 세상만사] 배터리도 5%면 갈아 끼운다 |2016. 11.11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보다 더 심한 ‘순실증’을 보이며 절망감을 토로하고 있는 이때 금남로에 울려 퍼지는 노래 하나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찬찬히 들어 보니 ‘아리랑 목동’의 노랫말을 바꾼 일종의 ‘노가바’(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다. “하야∼ 하야∼ 하야 하야 하야야∼/ 꼭두각시 노릇하며/ 나라 망친 박그네야/ 아버질랑 최태민이/ 제아무리 좋아도/ 동…

[이홍재의 세상만사] "순실아 자니? 나 이제 어떡해” |2016. 10.28

아름다운 시를 쓰는 시인은 그 인격도 고매(高邁)할 것이란 생각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환상은 이미 오래전에 깨졌다. 서정주를 비롯해서 적잖은 시인들이, 그 사람의 시와 인격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준 것이다. 성 추문에 연루된 문인 중에는 유명 소설가도 있다. 술자리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성희롱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홍재의 세상만사] 570돌 한글날을 보내며 |2016. 10.14

지난번 칼럼의 내용이 제법 괜찮았던 모양이다. 많은 독자들이 문자 메시지를 통해 상찬(賞讚)을 아끼지 않았다.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그중 몇 개를 소개한다. “집에서 손맛 좀 있다는 아줌마가 만든 음식 먹다가 고급호텔 레스토랑에서 일류 셰프가 만든 음식을 먹는 기분이랄까. 역시 프로답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올해의 칼럼상 뭐 이런 건 없나?” 최고의 …

[이홍재의 세상만사] 이 ‘비상시국’에 정말 애쓰십니다 |2016. 09.30

사랑이 있어야 미움도 있다. 극도의 증오는 동전의 양면처럼 뜨거운 애정의 다른 한 표현일 수 있다. 사랑도 미움도 모두 관심의 증거다. 일찍이 프랑스의 여성 화가 마리 로랑셍(1883∼1956)도 이를 깨달았던 모양이다. ‘잊혀진 여인’이라는 시가 이를 말해 준다. 과연 어떤 여자가 가장 불쌍한 것일까? 병든 여자, 버림받은 여자, 쫓겨난 여자, 죽은 여자…

[이홍재의 세상만사] 달님이시여, 저들의 눈을 뜨게 하소서 |2016. 09.13

풀잎에 하얀 이슬이 맺혀 선선한 가을 기운이 느껴진다는 백로(白露)가 엊그제. 이제 한가위 보름달이 세상을 환하게 비출 날도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추석은 벼농사를 많이 짓는 지역에서 가장 크게 쇠던 명절이다. 밭농사가 많은 이북 지역의 경우 보리가 수확되는 단오절이 추석보다 훨씬 큰 명절이었다고 한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지 않으면 제사 때 조상…

[이홍재의 세상만사] 30년을 내다보고 씨앗을 뿌린다 |2016. 08.26

상식 하나. 작은 풀꽃들은 왜 무리 지어 피는 것일까. 한 마디로 종족 보존을 위해서다. 장미처럼 화려한 꽃과는 달리 꽃송이가 작고 소박한 풀꽃들은 무리를 지어서라도 크고 화려하게 보여야만 벌·나비를 유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식 둘. 편백 같은 나무들은 왜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것일까. 벌레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다. 피톤치드는 미생물이나 벌레들에게는…

[이홍재의 세상만사]가슴 떨릴 때 떠나라 |2016. 08.12

“여행 생각에 심호흡으로도 심장의 떨림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당신은 여행을 짝사랑하는 것이고, 여행 중에도 여행을 그리워한다면 이미 여행과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며, 여행에서 막 돌아왔을 때 바로 다음 여행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여행에 중독된 것이다.” 호텔에 짐을 막 풀고 나오니 ‘릭샤’(좌석이 딸린 3륜차량) 한 대가 대기하고 있다. 운전기사와 곧바로 …

[이홍재의 세상만사] ‘악(惡)의 평범성’에 관하여 |2016. 07.29

한 번에 500만 원. 삼성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이 ‘뉴스타파’에 의해 보도됐다. 주요 일간지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았지만(그 이유야 다들 짐작하실 테고), 회장님께서 여인들을 만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은 지금도 널리 유포되고 있다. 우리는 여기에서 그동안 짐작해 왔던 ‘1% 귀족’들의 일탈(?)을 두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오늘은 국민교육헌장으로…

[이홍재의 세상만사] ‘예서 멍멍 제서 꿀꿀’ 분노의 헬조선 |2016. 07.15

분노에 찬 전국의 ‘개·돼지’들이 들고일어났다. 이미 다들 알다시피 “민중들은 개·돼지이니 먹고 살게만 해 주면 된다”라고 말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말을 처음 한 이는 그가 아니었다. “어차피 대중들은 개·돼지다.” 신문사 논설주간인 이강희(백윤식)가 영화(‘내부자들’) 속에서 먼저 했던 말이다. 결국 파멸에 이르게 된 이 인간 또한 그…

[이홍재의 세상만사]‘세수대’ 사무총장은 아무나 하나? |2016. 06.24

윤장현 광주 시장은 잘 알려진 대로 늘 작은 차를 탄다. 그렇다고 다른 기관장들처럼 큰 차를 타 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큰 차를 탈 때는 나도 모르게 고개가 뒤로 젖혀집디다. 전라도 사투리로 말하자면 ‘자때바때’ 해지는 거지요. 하지만 작은 차를 타니 아무래도 낮은 데서 모든 걸 바라보게 돼요.” 윤 시장은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데로 흐르듯 늘 약…

[이홍재의 세상만사] 남자들은 다 도둑놈들이여 |2016. 06.17

본래 사람의 타고난 성품은 정해져 있다는 게 인성론(人性論)이다. 대표적인 게 맹자(孟子)의 성선설(性善說)과 순자(荀子)의 성악설(性惡說)이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은 태어날 때부터 착하다고 봤다. 하지만 이 착한 본성에 악(惡)이 생기는 것은 인간이 외물(外物)에 유혹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비해 순자는 인간의 도덕성이 선천적이란 것을 부정한다. …

[이홍재의 세상만사] 어느 환쟁이의 날개 없는 추락 |2016. 05.27

우리나라 언론 사상 최장수 칼럼 연재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지금은 작고했지만, 생전에 그는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칼럼을 써 23년 동안 무려 6702회를 기록했다. 한때 월급의 3분의 1을 책값으로 지출했다는 그는 2만여 권의 책을 보유한 장서가이기도 했다. 그런 그도 글쓰기의 어려움을 토로한 적이 있다. “마감시간(데드라인)은 다가오는…

[이홍재의 세상만사] 너는 늙어 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2016. 05.13

남매는 모두 미혼으로 무직이었다. 아들은 서울의 한 대학교를 졸업하고 고시에 실패한 뒤 특별한 직업 없이 지내왔다고 한다. 딸은 몇 년 전까지 교회에서 일했지만 최근에는 무직 상태다. 이들 40대 남매가 광주에서 늙은 아버지(78)를 잔혹하게 살해했다. 그것도 하필이면 어버이의 은혜를 생각해야 할 어버이날에 그런 일을 자행했다. 충격이다. 자식들은 왜 …

[이홍재의 세상만사] 모두가 놀란 호남의 탁월한 선택 |2016. 04.22

어느 후보가 선거 사무실 앞에 이렇게 써 붙였다. ‘작지만 강한 남자’. 체구는 왜소하지만 힘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데 강풍이 불어서 맨 앞 낱말의 받침 하나가 떨어져 나가고 말았다. 결국 ‘거시기’만 강한 남자가 된 그는 아줌마들의 몰표를 받아 당선됐다고 한다. 이야기가 여기에서 끝났다면 좀 싱거웠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어지는 이 후보의 …

[이홍재의 세상만사] ‘호남 자민련’이면 또 어떠한가 |2016. 04.08

봄비가 다녀가셨다. 우리의 마음까지 환하게 했던 벚꽃도, 비바람에 속절없이 꽃잎을 떨군다. 땅 위에 소복이 떨어진 꽃잎이 생선 비늘을 닮았다. 그토록 흐드러지게 피었던 순천 동천의 벚꽃 역시 지금쯤은 다 지고 말았으려나? 엊그제 삼산이수(三山二水)의 고장 순천을 다녀왔다. 옥천(玉川)과 함께 이수(二水)의 하나인 동천(東川)은 순천 시내를 가로지르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