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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선생님은 항상 네 편이란다 |2019. 11.22

“선생님! 우리 서연(가명)이가 학교에 안 간답니다.” 4월 아이들을 만나 한 달이 될 무렵 아침에 내게 걸려온 서연이 아버님 전화였다. 치마를 사주기 전에는 학교를 가지 않겠다는 막무가내 떼씀이라고 한다. 평소 조용하고 소심해 보이긴 해도 곧잘 공부도 잘 하고 말도 잘 통하던 서연이가 그런 말을 하며 고집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아버지…

농업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2019. 11.21

지난 11월 11일은 농업인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위하여 정부가 정한 제24회 ‘농업인의 날’이었다. 하지만 주인공인 농업인들은 현재 그다지 행복하지만은 않는 듯 보인다. 올해 마늘·양파 가격 폭락과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발병은 물론 사상 유례 없는 세 차례 태풍으로 쌀을 비롯한 많은 농산물의 생산량이 평년치를 훨…

5월 꽃을 아름답게 피우기 위해 |2019. 11.20

지난 11일, 전두환의 재판이 있던 날. 골프장은 뻔질나게 다니면서 광주는 기피하고 외면하는 뻔뻔스러운 전두환은 끝내 재판정에 나오지 않았다. 대신 참석한 변호사와 조종사들은 어이없게도 헬기 사격을 부인했다. 그날 저녁, 허름한 식당에서 이름 없는 소설가와 함께 한 의인을 만났다. 88년 5월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80년 5월 23일 당시의 주남마…

면세점이 전부가 아니다 |2019. 11.19

광주시가 시내 면세점 유치에 나섰지만 지원 기업이 없어 결국 무산됐다. 수년간 공을 들인 광주로서는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해야 할 처지여서 아쉬운 결과다. 이러한 결과는 광주뿐만이 아니었다. 이번에 서울·인천·광주 등 세 곳에서 다섯 개 시내 면세점 입점 신청 접수를 받았지만 현대백화점 면세점 단 한 곳만 서울에 신청했을 뿐이다. 문제는 변화하는 시장…

복지 서비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 |2019. 11.18

우리나라의 올해 보건·복지·노동 분야 예산은 161조 원으로, 총 지출의 34.3%에 달한다. 실직, 질병, 휴·폐업, 가족 해체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한 소득 상실이라는 사회적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서 쓰이는 예산이다. 안타깝게도 고립된 채 살아가는 위기 가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각종 매체를 통하여 쏟아지는 관련 소식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서 힐링하세요 |2019. 11.18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은 전국 22개 국립공원 면적의 34%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의 해상형 국립공원이다. 다도해는 말 그대로 섬이 많은 바다를 일컬으며,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부터 흑산도∼홍도까지 서쪽으로 전개되는 천태만상의 크고 작은 섬들과 기암괴석, 에메랄드 빛 하늘과 짙푸른 바다 물결이 장관이다. 울창한 송림과 어우러져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등 천혜의 자연…

문화전당을 최고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2019. 11.15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아시아의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문화 예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 신념이 만나 미래 지향적인 새로운 결과물을 생산해내는 국제적인 예술 기관이자 문화 교류 기관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인권과 평화의 의미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다는 배경에서 2015년 11월 25일 개관하였다. ACC는 민주평화교류원, 문화정보원, 문화창조…

우리 한돈 안전하니 먹어도 ‘돼지’ |2019. 11.14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여파로 국내 돼지고기 소비가 줄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ASF에 따른 도살 처분에 가격 부진이 겹치면서 양돈 농가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국산 냉장 삼겹살(중품) 100g당 소매가격은 1753원으로 1년 전(1929원)보다 무려 9.1%나 내렸고 ASF가 국내…

농업인의 지위 향상과 식량 안보 |2019. 11.13

최근 일본의 수출 제한 사태는 수입 제품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국가의 산업 자체가 붕괴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깨우쳐 주었다. 만약 식량을 다른 나라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어 식량을 수입할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국가의 존립이 위태로워질 것이다. 그러므로 국가는 항상 국민이 일정한 수준의 식량을 소비할 수 있도록 적정 식량을 유지…

쉽게 얻는 것은 없다 |2019. 11.12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고, 자신에게 실망하는 순간 자괴감에 빠져든다.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내 주제에 무슨’이라며 읊조리지만 마음은 이미 상처뿐이고 영혼까지 시퍼렇게 멍이 든다. 이럴 때마다 그동안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으면서도 공감을 하게 되는 표현이 떠오른다. “피할 수 없으면 고통을 즐겨라.” 본능적으로 고통을 즐기는 건 쉽지 않다. …

교육 공무직 내 차별 해소를 |2019. 11.11

인권의 존엄과 정의를 존중하며 인권 도시를 자부하는 광주시의 교육청이 교육 공무직의 처우 개선 수당비 지급권을 손에 쥐고 직종 간 대립과 차별, 갈등을 수년간 야기하고 있다. 근로자 권리를 보호하고, 근로 조건 향상을 위해 차별적 처우를 개선해야 할 주체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 중 교육 복지사 직종에 …

‘82년생 김지영’ 신드롬 |2019. 11.08

“김지영 씨는 우리 나이로 서른네 살이다. 3년 전 결혼해 지난해에 딸을 낳았다. 세 살 많은 남편 정대현 씨, 딸 정지원양과 서울 변두리의 한 대단지 아파트 24평형에 전세로 거주한다. 정대현 씨는 LT 계열의 중견 기업에 다니고, 김지영 씨는 작은 홍보 대행사에 다니다 출산과 동시에 퇴사했다. 정대현 씨는 밤 12시가 다 되어 퇴근하고, 주말에도 하루 …

어떤 태도 |2019. 11.07

조국 전 법무장관의 임명과 검찰의 수사 과정, 공수처 설치 등을 둘러싸고 무수한 정보가 오간다. 언론의 보도를 주의 깊게 들여다보아도 무엇이 사실인지, 혹은 진실을 향하는지 구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피로감이 쉼 없이 이어지는 날을 보내던 중에, 오래 전에 읽은 책 속의 한 인물이 떠올랐다. 이언 매큐언의 소설 ‘속죄’(영문 제목 Atonement) 속 인…

의사는 누구 편일까? |2019. 11.06

정부는 중증 환자나 움직이기 힘들어서 병·의원을 찾을 수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사, 한의사가 직접 찾아가 치료하는 ‘왕진 시범 사업’을 빠르면 12월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재택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의료인들과 서비스의 제공 및 절차, 법적 책임, 수가 문제 등을 충분히 논의하지 않은 채 정부가 일방으로 시범…

‘하늘과 땅 사이’ |2019. 11.05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것이 무엇일까. 강연균 화백은 ‘하늘과 땅 사이’라고 말한다. 강 화백은 한국을 대표하는 수채화 화가 중 한 분이다. ‘계간미술’ 1981년 봄호에서 소설가 문순태는 그의 작품 세계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한국 수채화의 거장 강연균의 그림 속에는 그가 겪어 온 슬픔과 번민과 분노가 맑은 빛깔로 응결되어 있다. 그리고 건강하고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