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기고
[정범종 소설가] 배롱나무 꽃그늘에서의 독서 - 김대중 전 대통령 부부를 기억하며 |2019. 09.23

나는 예전에 이사를 자주 했는데 이런 광경을 원했다. 이사를 한다. 트럭은 두 대이다. 뒤의 트럭에는 잡다한 이삿짐이 실려 있다. 앞의 트럭에는 딱 한 가지만 싣는다. 그것은 책이다. 책을 실은 트럭이 이사 갈 때 선두에 간다. 우리 가족은 이사한 집에다 맨 처음 책을 옮겨 놓을 것이다. 젊은 시절에 나는 광주에서 살면서 아내와 함께 집을 마련하기까지 …

전남대 여수캠퍼스 살려야 지역 발전 앞당긴다 |2019. 09.20

지난 3일 국회에서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주최했다. 전남대학교와 여수대학교의 통합 이후 14년 동안 시너지 효과는커녕 불균형이 심화되어 심각하게 쇠락해가고 있는 여수캠퍼스를 어떻게 하면 지역 거점 대학으로 재도약시킬 수 있는지, 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정부와 국회, 대학 관계자, 여수 시민단체가 모두 모인 가운데…

세상에서 가장 급한 일 |2019. 09.20

추석을 앞두고 태풍 링링이 지나갔지만 한낮의 더위는 여전하다. 이제 가을의 문턱인 백로도 지났으니 가을은 우리들 마음으로부터 찾아오리라. 태풍 링링은 강한 바람을 동반한다기에 바람을 맞을 준비를 했었다. 이제 링링도 지나가고 가을의 문턱에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대체로 중요하고 급한 일을 먼저 한다. 한 제자가 원불교 교…

[천정배 국회의원(광주 서구을)] 호남 발전 이끌 대안 정치 세력 필요하다 |2019. 09.19

1995년 당시 김대중 총재님의 부름을 받아 정치를 시작한 나는 수도권에 터를 잡아 정치 개혁에 매진했다. 안이하게도, 나는 나라를 바로 세운다면 광주와 호남이 겪고 있는 문제도 자연스럽게 잘 해결될 것이라고 믿었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후보가 경선에 나왔을 때 영남 출신인 그 분을 나 홀로 앞장서서 밀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호남의 압도적 …

[명혜영 광주시민인문학협동조합대표·문학박사] 영화 ‘기생충’은 현재 진행형 |2019. 09.18

2019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작가이자 영화 감독인 봉준호의 ‘기생충’. 나에게 이 영화는 감격 그 자체였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봉준호라는 인간에 대해 궁금해져 검색한 결과, 그가 근대 소설가 박태원의 외손자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어쩐지, 내 그럴 줄 알았어!” ‘기생충’은 두 계급이 대립하는 구도로 그려진다. 자본주의의 수…

[노 영 기 조선대 기초교육대학 교수] 사라지는 것들을 생각하며 |2019. 09.16

 내가 태어난 곳은 빛고을이 아니다. 그렇지만 토박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오랫동안 살아왔고, 살고 있으며, 살아갈 것이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이곳에서 다녔고, 공부한답시고 잠시 서울에 간 적은 있으나 지금도 이곳에 터를 잡고 있다. 한 사람을 만나 연애와 결혼도 여기서 하고, 내 아이들의 고향도 광주이다. 내게 광주는 고향이자 삶의 터전이며, 앞으로도…

20대 마지막 정기국회 불발 정쟁 언제까지 |2019. 09.16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후폭풍에 휩싸인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오늘부터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여야 간 입장 차이로 당분간 연기됐다.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은 어제 오후 국회에서 만나 정기국회 일정 조정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당장 오늘로 예정됐던 교섭단체 대표연설 일정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더불…

가정 폭력 피해 다문화 여성 보호 대책을 |2019. 09.16

 광주·전남 지역 다문화 가정이 꾸준히 늘면서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결혼 이주 여성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 폭력 발생이나 그로 인한 검거 건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어서 보다 적극적인 보호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성가족부와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

[양 성 관 동강대학교 교수]광주에 아파트 언제까지 지을 것인가? |2019. 09.15

 예전에는 대구의 여름 날씨가 전국에서 가장 덥다고 해서 대구를 ‘대프리카’라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전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이 광주라 해서, 광주를 ‘광프리카’라고 한다. 왜 여름의 광주 날씨가 전국에서 가장 덥게 되었을까?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광주 시내에 아파트 숲이 만들어져서 바람 길을 막아 광주 시내의 온도가 상승한 것일 것이다. 요즘 광주 시내…

[박 안 수 경제학박사]호남 민심 어디로 |2019. 09.15

 내년 총선이 불과 7개월 남은 현 상황에서 ‘추석 밥상 민심’의 대화는 단연 작금의 정치 현실과 내년 총선, 그리고 서민 경제에 초점이 맞추어질 것이다.  특히 우리 호남은 내년 총선을 둘러싼 정치 이야기가 다른 지역에 비하여 훨씬 더 뜨거울 것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아쉽게도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민주평화당에서 10여 명에 이르는 국회의원들이 ‘대…

[조택수 (사)정읍사문화제 제전위원회 이사장] 외갓집 |2019. 09.11

외갓집 하면 달리 무엇을 해도 잘 받아줄 것 같은, 묶인 줄도 풀어 줄 것 같은, 여유와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 같다. 그래서 방학만 되면 그 먼 곳을 향해 달려가던 때가 있었다. 오늘 모임이 있어 약속 장소에 30분 먼저 도착하니 시간이 어정쩡하기에 식당 앞 건너편에 있는 찻집에서 커피 한잔할 겸 자리에 앉아…

[김용하 조선대 사범대 겸임교수] 필암서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법고창신 계기로 |2019. 09.10

지난 7월 6일은 우리나라의 문화계에 대단히 큰 역사적인 날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회의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이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이자 성리학의 개념이 한국의 여건에 맞게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김하림 조선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 중국의 천년 프로젝트 |2019. 09.09

작년은 전라도 천년이 되는 해였다. 1018년 고려시대 현종 임금이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 천년의 세월을 넘어선 것이다. 아마 이 말을 만든 현종도 ‘전라도’라는 말이 천년을 넘어서까지 사용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백년지대계’라는 말은 흔히 사용하지만, ‘천년지대계’라는 말은 별로 생각하지 않듯이. 중국은 현재 수도인 베이…

혁신도시 SRF 협상 순서를 바꾸자 |2019. 09.06

지난 8월 30일 협상 타결을 기대했던 빛가람 혁신도시 13차 SRF(고형 연료) 거버넌스 회의가 성과 없이 끝났다. 고형 연료 사용과 광주 SRF 반입의 한시적 허용에 관해 주민 대표와 한국난방공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7월 22일 11차 회의에서 “1차 합의서에 서명했을지라도 최종 합의서가 타결이 되지 않으면 1차 합의서를 무효로 한다…

[이정희 한전 상임감사위원] 우리가 꿈꾸는 미래 |2019. 09.05

1893년 시카고에서 콜럼버스의 미 대륙 발견 400주년을 기념하여 만국박람회가 개최되었다. 주제는 ‘미국의 기술 발전과 세계의 미래.’ 주요 이벤트의 하나로 미국을 대표하는 브레인 100명이 예측한 ‘100년 후 미국’이 발표되었다. ‘인류는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북미, 중남미를 모두 지배하는 세계의 초강대국이 될 것이다. 사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