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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 시대, 공동체를 지키는 영웅들 |2020. 04.23

최근 미국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딸이 돌아왔다. 그렇지 않아도 타지에 나가 있는 자식이 늘 걱정되는 것이 부모 마음인데, 때가 때인지라 더욱 안스럽던 참이었다. 딸 아이는 KTX의 해외 입국자 전용칸을 이용해 광주로 들어왔다. 밤을 이겨낸 해가 조심스레 동편 하늘에 비쳐들 때쯤 방호복을 입은 광주시 방역 담당자들의 긴장된 분주함이 열차 도착을 알렸다. 해…

하수(下水), 기회의 블루오션 |2020. 04.22

저개발 국가에서 식수를 찾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물 자체가 부족한 이유도 있겠지만, 그보다 대변이나 소변 등 각종 오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부분이 더 큰 원인일 것이다. 사실 누구나 깨끗한 물을 사용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싶어 한다. 깨끗한 물을 얻으려는 노력은 현재뿐만 아니라 이미 고대에도 있었다. 기원전 2000년 고…

코로나19와 지구의 날 |2020. 04.21

오는 4월 22일은 ‘지구의 날’ 50주년이다. 1969년 1월 28일 캘리포니아 앞바다의 기름 유출 사고가 있었다. 환경 파괴의 실체를 경험한 사람들이 함께 이 날을 만들었다. 순수한 시민운동으로 시작했던 지구의 날이 수많은 국가, 전 세계 거의 모든 도시가 참여하면서 매년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우리 지구인들의 축제가 되고 있다. 50주년을 맞은 올해는 …

지역 주도 지역 혁신을 준비할 시기이다 |2020. 04.20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온 나라, 온 세계를 큰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지금은 칠흑같이 어두운 터널에 들어와 있지만, 밤이 깊으면 반드시 새벽이 오는 것이니 이제 곧 터널 끝의 빛이 보일 것이다. 최근 들어 ‘코로나 이후’에 대해 각 분야에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우리의 삶이 ‘시민 자율과 글로벌 협력이 더욱 강화되는’ 쪽으로 나아갈지 아니면 ‘…

장애인의 날, 따듯한 눈길을 |2020. 04.20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기념일이다. 1972년부터 민간단체에서 개최해 오던 4월 20일 ‘재활의 날’을 1981년 나라에서 ‘장애인의 날’로 지정하고 기념해 오다가 1989년 개정된 ‘장애인 복지법’에 의거, 1991년부터 법정 기념일로 공식 지정되어…

4·19 혁명 60주년을 기념하며 |2020. 04.17

4·19 혁명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후 최초로 민주화의 초석을 다진 역사로, 헌법 전문에 3·1 독립운동과 더불어 4·19 민주 이념이 국가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필자는 1960년 4·19 당시 광주 4·19를 주도했는데 60년 세월이 흘러 80대가 되었다 4·19 민주혁명 60주년을 맞아 당시를 회고한다. 4·19 혁명은 1960년 3월 15일 제4…

온라인 수업과 줄탁동시(啐啄同時) |2020. 04.16

어김없이 봄이 왔고, 벚꽃과 조팝나무는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없는 교정은 적막하고 주인공 없는 무대마냥 공허함이 감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시작된 지 4주가 지났지만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만날 날은 기약할 수 없다. 일부 대학들은 이번 학기 내내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고, 우리 대학 역시 그럴 가능성이 있다. 처음 온라…

내 생의 마지막 선거 |2020. 04.15

내 나이 어느 새 칠순을 바라본다. 유행가 가사처럼 내 몫만큼 살아 왔다. 상도 바라지 않지만 벌도 주지 말라고 기도한다. 동갑내기 중에는 진즉 유명을 달리한 이가 적지 않다. 강대국의 자부심을 깡그리 뭉개 버리고 있는 코로나 속에서도 잘 견디고 있으니 천우신조가 아니면 오늘의 나를 설명할 길이 없다. 돌아보니 파고 만장한 그 세월을 용케도 잘 살아 냈구나…

코로나 장기전 대비하자 |2020. 04.14

4월이다. 코로나19로 인내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 4월은 미세먼지 없는 푸른 하늘과 해사하게 만개하는 봄꽃과 달리 메마른 겨울처럼 혹독하다. 4·3에 이어 4·16의 아픔까지 기억하는 우리에게 코로나로 버거운 4월은 봄이 시작됐다는 설렘과 함께 안전한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한다. 6주기를 맞이한 ‘세월호’ 참사는 국가 …

코로나 19 ‘보성 의병 정신’으로 이겨낸다 |2020. 04.13

개나리, 진달래가 피고 지니 그 자리를 벚꽃이 채우고, 벚꽃이 다하니 이팝나무와 철쭉이 봄을 메우려 꽃망울을 머금는다. 산천은 의구하다는 옛 시인의 말처럼 코로나19를 아는지 모르는지 꽃은 자기만의 아름다운 색깔로 자태를 뽐낸다. 하지만 왠지 애처롭다. 예쁘게 보아 달라고 피었것만 머무는 눈길이 없어서인가? 왜 하필 봄꽃이니? 왜 하필 올해 피었니? 말을…

4·19의 ‘고등’학생과 4·15의 고등‘학생’ |2020. 04.13

라면을 자주 끓이게 된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다 보니 벌어진 일이다. 라면을 끓이면 곡선과 직선을 만나게 된다. 마트에서 사 오는 여느 라면의 면발은 곡선이다. 이게 뜨거운 물에서 펼쳐져 직선에 가깝게 된다. 면발에서만 곡선과 직선을 만나는 건 아니다. 나는 라면에 계란은 넣지 않지만 대파는 꼭 넣는다. 그런데 송송 썬, 동그란 대파 조각은 넣지 …

허균과 나주 남평의 봄 |2020. 04.10

해남이 고향인 법정 스님은 말했다. “봄이 와 꽃 핀 게 아니라 꽃이 펴야 봄이다”라고. 이 말의 진의는 “봄이 와도 꽃이 없으니 봄 같지 않다”는 의미의 ‘춘래불사춘’이 확인시켜 주고 있는 듯하다. 해마다 이맘때면 구례 산수유, 광양 매화, 여수 진달래 등의 남도 꽃소식이 전국으로 전해진다. 꽃향기에 매혹된 상춘객들로 남도 땅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 올…

상호 금융과 위기 극복의 정신 |2020. 04.09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에서 온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정부, 기업, 국민의 대응을 보면 우리나라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을 준수하고 있고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을 돕는 데 팔을 걷어 붙였다. 의료용품은 …

기본소득 보장의 ‘나비 효과’ |2020. 04.08

코로나19로 세상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 북적이던 도심에서도, 시장에서도 사람들이 사라졌다. 거리의 행인들은 마스크로 얼굴을 꼭꼭 감싼 채 종종걸음을 옮기고 있다. 환하게 웃으며 반기던 이웃을 모른 채 지나친다. 식당·카페·쇼핑몰·영화관을 포함한 모든 공공장소들이 적막해졌다. 변해버린 일상이 믿어지지 않는다. 세계적 저술가이자 진보적 사상가인 나오미 클라…

탄금대 전투의 교훈 |2020. 04.07

임진왜란의 전투 중 충주 탄금대(彈琴臺) 전투가 있다. 1592년 6월 7일(음력 4월 28일)에 벌어진 이 전투는, 신립(申砬)을 삼도 도순변사(三道都巡邊使)로 임명하고 상방검(尙方劍)을 하사했던 전투이다. 상방검이란 왕이 전쟁에 나아가는 장수에게 지휘권을 부여하며 하사하는 검이다. 결과는 어찌 되었을까? 일본군의 병력 손실은 고작 150명인데, 조선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