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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칼럼
[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 행복한 인생을 위한 세 가지 조건 |2018. 05.04

현대 사회처럼 생존 경쟁이 극심하고 다원적인 조직 사회에서 우리들은 자칫 삶의 지표를 잊고 살기가 쉽습니다. 이러한 때 오늘을 살아가는 표준이 없다면 방황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오늘을 잘 살아가다 보면 내일을 잘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오늘에 충실한 삶이 되어야 합니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좀 더 풍족하고 행복한…

[중현 화순 용암사 주지스님] 빈자일등(貧者一燈) |2018. 04.27

늦은 오후 무렵이었다. 절 아래 주차장에 초파일 연등을 다는 일이 거의 마무리될 즈음에 신도님들이 몇 분 찾아왔다. 한참 등을 달고 있는 내게 인사를 하길래, “등 달러 왔어요?”라고 화답했다. 그랬더니 그녀들의 얼굴에 난감해 하는 표정이 언뜻 스치고 지나가더니, 살짝 지어낸 티가 나는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예! 그래야죠…. 우리도 할까요? 얼마나…

[장헌권 광주 서정교회 담임목사] 다시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에게 보내는 편지 |2018. 04.13

필자는 2014년 10월 13일 광주교도소에 복역중인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 15명에게 수기로 편지를 보냈습니다. 답장은 두 명이 했습니다. 수취인 거절로 반송된 편지는 선장, 기관장, 조타수, 기관원, 항해사 등 다섯 명입니다. 이미 출소한 선원들도 있습니다. 특히 검찰은 퇴선 명령이나 방송을 하지 않은 것 뿐 아니라 참사 현장에서 도망쳐버린 선장에…

[[유기영 순천 매곡동성당 주임신부] 우리 안에 있는 방관자적 태도 |2018. 04.06

지난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청소년 지도사 자격 연수를 받으면서 학교 폭력에 대한 세미나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마침 필자가 속한 조에서는 가해자나 피해자가 아니라 방관자에 대한 나눔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점점 더 심각해져가는 학교 폭력을 피해자에 대한 안타까움과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중심으로 바라봤던 저로 하여금, 그 현장의 또 다른 존재인 방관자를…

[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 불안견유불(佛眼見惟佛)의 의미 |2018. 03.30

지난 해 11월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6마리의 개들이 등장해 화제가 되었다. 이 개들은 다름아닌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왔던 오수개들이었다. 술에 취해 풀밭에 잠이 들어있던 주인을 자기 몸에 개울물을 적셔 불을 끄다 지쳐 죽었고, 잠에 깬 주인은 눈물을 흘리며 개를 땅에 묻어주고 지팡이를 꽂아 주었다. 그런데 그 지팡이에서 싹이 나오고 큰 나무가 …

[중현 화순 용암사 주지스님] ‘재하’ 같은 남자 |2018. 03.23

새벽 예불을 하려고 법당에 들어가니 법당의 초파일 연등 불이 켜지질 않는다. 새벽 4시가 되면 자동으로 불이 켜져서, 저녁 8시가 되면 어김없이 자동으로 불이 꺼졌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또 당연히 그래야 한다. 그런데 불이 들어와야 할 시간인데 들어오질 않는다. ‘저것들이 왜 저러지?’ 단자함을 열어보고, 타이머를 봐도 아무 이상이 없다. 겉으로 보기엔…

[장헌권 서정교회 담임목사]광주 시민에게 보내는 편지 |2018. 03.16

지금 교회력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의 길을 생각하는 사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광주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구조조정 저지 광주 지역 공동대책위’ 공동 대표인 장헌권 목사입니다. 봄 마중 하는 꽃 소식으로 안부를 전합니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한 겨울입니다. 지난 3월 2일 새벽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

[유기영 순천 매곡동성당 주임신부] 가짜 뉴스에 대처하는 자세 |2018. 03.09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가짜 뉴스는 여전히 유행 중인 듯합니다. 특히 정치적 의도나 경제적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지는 수많은 자극적이고 왜곡된 기사들은 클릭 한 번이 돈이 되는 이 세상에서 수그러질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말해주는 뉴스는 모두 진실이라고 믿었던 시대도 있었지만, 이제는 뉴스를 듣더라도 잘 들여다보지 않으면 무엇을 받아들여야 하고…

[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 ‘미투’ 운동은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촛불’ |2018. 03.02

몇 년 전 영화 ‘도가니’를 보면서 실제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것이 너무도 참혹했다. 당시 교사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그 사건은 책으로 표현되고 영화로 다루어지면서 장애 아동들의 인권유린이 온 천하에 드러나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 개봉한 영화 ‘1987’은, 교도관 한재동씨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중현 화순 용암사 주지스님] 잘돼야 할 텐데… |2018. 02.23

목요일, 저녁 7시 17분. 마당은 승용차로 가득차 있었다. 어림잡아 30여 대 정도. 마당 입구엔 교통정리봉을 든 봉사자인 듯한 사람도 서있었다. 아줌마 서너 명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스틸식 단층 조립 건물로 된 교회를 지나다 본 풍경이다. 들판에 횅하게 있는 교회다. 용암사는 1년에 서너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다. 부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장헌권 서정교회 담임목사] 북한에서 내려온 형제자매에게 보내는 편지 |2018. 02.09

역사적인 평창 동계 올림픽이 시작되었습니다.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그리고 예술단 모두 우리 형제자매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환영하며 반갑다는 인사 올립니다. 저를 잠깐 소개할께요. 나이 61세이며 목회 활동과 함께 사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6·15 남측위원회 광주지부 공동대표이지요. 특히 제가 목회 활동 하는 광산구 동네에서는 20년 전부터 ‘광산구…

[유기영 순천 매곡동성당 주임신부] ‘첫 마음’을 간직하며 산다는 것은 |2018. 02.02

지난 1월 10일, 염주종합실내체육관에서 천주교 광주대교구의 큰 행사가 있었습니다. 사제 서품식을 통해 일곱 분의 새 사제가 탄생한 것입니다. 필자의 본당에서도 두 분의 새 사제를 배출해 축하와 감사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여 년 간의 시간을 통해 조금씩 스승이신 예수님을 닮아가려 노력했던 신학생들이 드디어 사제로 서품되는 그 순…

[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올림픽을 하는 이유 |2018. 01.26

1896년 근대 올림픽을 창시한 쿠베르탱은 근대 올림픽을 만들면서 “스포츠로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있다”라는 정신으로 시작을 했다.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가 아니라 올림픽을 통해서 화합과 평화를 이루어 내자라는 뜻이 담겨 있다. 하지만 올림픽 초창기만 하더라도 쿠베르탱의 생각처럼 화합과 평화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히틀…

[중현 화순 용암사 주지스님] 내 안의 적폐 청산 |2018. 01.19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5월 문재인 후보가 당선 확정되고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막바지까지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은 난항을 거듭하다 새해를 불과 며칠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되었다. 그러나 불씨는 여전해서 노노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정규직 직원들의 반발 때문이라고 한다. 제천 화재는 누구의 잘못이라고 딱히 지목…

[장헌권 서정교회 담임목사] 봉쇄 수녀원에 있는 수녀님에게 보내는 편지 |2018. 01.12

수녀님! 2018년 새해가 시작한 지 벌써 열흘이 지났습니다. 여명이 밝아오는 봉쇄 수도원에서 기도하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수녀님이 보내주신 시집 ‘바람 따라 눕고 바람 따라 일어서며’에서 ‘봉쇄 수도원’이라는 시를 읽었습니다. “숨은 삶의 역동성/ 지옥과 천국이 공존하는/ 동굴과도 같은 곳// 차라리 내내 지옥 속이라/ 기쁨과 평화 그 심원한 고요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