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종교 칼럼
[변찬석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정사목] 라쇼몽(羅生門) 효과 |2017. 10.13

요즈음 뉴스를 접할 때 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어가 적폐(積弊)이다. 그런데 이 적폐라는 단어는 단독으로 사용되기보다는 적폐 세력이나 적폐 청산을 이야기 할 때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적폐 세력이란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폐단의 무리나 세력으로,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부정부패와 비리를 자행하며 자신들만의 이익을 취한 무리이기에 당연히 청산을 해야 한다. …

[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 추석, 귀성과 성묘의 의미 |2017. 09.29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이 다가온다. 지난 한해 숨가쁘게 달려온 모든 이들에게 아마도 올 추석은 어느해보다 의미 있는 시간이 될 듯하다. 추석은 가을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다. 신라 중엽 이후 한자가 성행하게 된 뒤 중국인들이 사용하던 중추와 월석이란 말을 축약하여 추석이라 하였다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했던 것은 추석이…

[원묵 선덕사 주지] 미얀마의 인종 갈등 |2017. 09.22

한 잔의 커피가 어떻게 나에게 오게 되었는가를 생각해본다. 열대지역의 뜨거운 햇볕 아래 커피 농장이나 야생의 커피나무에서 열매를 채취하는 농부들, 과육을 없애고 여러 번 씻어 말린 생두는 자루에 담겨 바다를 건너는 긴 여행을 한 끝에 어느 커피집의 기계에서 뜨거운 불길에 구워진다. 구수한 커피향 속에는 열대의 햇빛과 흙, 농부의 손길과 땀방울과 웃고 우는 …

[장헌권 서정교회 담임목사]총회 부총회장 후보들께 보내는 편지 |2017. 09.15

다음주부터 각 교단의 교단장을 선출하는 한국교회 각 교단 총회가 열립니다. 필자의 교단은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측 교단입니다. 서울에서 1500명 총대들이 모여 회무를 처리합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가6…

[변찬석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정사목] 일곱 가지 사회악 |2017. 09.08

교회안에 칠죄종(七罪宗, 일곱 가지 대죄)이 있다. 이 칠죄종은 그 자체가 죄이면서 동시에 모든 죄의 근원이 되는 죄를 말한다. 칠죄종은 6세기말 교황 그레고리오 1세가 교리화한 것으로 그 일곱 가지는 ‘교만, 인색, 음욕, 탐욕, 분노, 질투, 나태’이다. 그리고 2008년 3월 10일 교황청 내사원은 세계화 시대 신(新) 칠죄종을 발표했다. 일곱 가지 …

[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 얼굴은 내면의 초상화이다 |2017. 09.01

지구상 75억 명의 사람이 살아가고 있지만 그 얼굴 모습은 제각각 다르게 생겼습니다. 그것이 조화이며 우주의 질서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얼굴은 사람의 ‘얼(魂)’이 들어있는 ‘굴(窟)’이란 뜻으로, 영혼과 정신이 들락날락하는 굴이라는 뜻입니다. 영국 속담에도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다’라고 했듯이 인간의 얼굴이란 그 얼굴의 배후에 숨어있는 마음에 의해 …

[원묵 선덕사 주지] 입시기도문 |2017. 08.25

2018학년도 대입 수능평가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입시철이 되면 종교를 불문하고 자녀를 위해 지극하게 기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지치고 힘들어하는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들 또한 수험생 뒷바라지에 힘겨워하면서도 자녀를 위해 뭐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에 간절히 손을 모으는 것이다. 그런데 입시기도는 과연 효험이 있을까? “아난이여, 저기 강가에 …

[장헌권 서정교회 담임목사] 꽃 할머니께 보내는 8월의 편지 |2017. 08.18

양금덕 할머니를 비롯한 김재림 할머니, 고 김학순 할머니, 최근에 돌아가신 김군자 할머니 성함을 조용히 불러 보는 아침입니다. 올해는 무척 더운 날씨였습니다. 이제 입추를 지나 처서가 눈앞에 있지요. 그래서인지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아직 오지 않은 광복 72주년을 보냈습니다. 그 가운데 조선여자근로정신대가 있지요. 바로 양금덕 할머니입니…

[변찬석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정사목] 치유의 성사 |2017. 08.11

2016년 5월 16일 광주 망월동 구 묘역에서 한 독일인의 추모식이 있었다. 그는 요즈음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 운전사’에서 다시 부각된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이다. 2005년 광주를 다시 찾았던 그는 “죽게 된다면 광주에 묻히고 싶다”는 말과 함께 손톱과 머리카락을 남겼고, 그 흔적들을 그를 기리는 표지석 아래 안장했다. …

[종교칼럼] 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마밀라피나타파이(Mamihlapinatapai) |2017. 08.04

15세기 스페인제국은 해가지지 않는 나라라는 칭호를 얻으며 초강대국의 번영을 누린 나라다. 스페인 제국의 몰락은 무적함대의 패배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압도적인 스페인 무적함대가 약한 영국 해군에게 패배한 이유는 오만함과 조급함 때문이었다. 영국 해군이 치고 빠지는 작전으로 야금야금 이득을 챙기고 있는 상황에서 스페인 펠리페 2세는 “이길 수 있다”라는 오…

[종교칼럼-원묵 선덕사 주지] 사회적 대타협 바람아 불어라 |2017. 07.28

요즘 대다수 절에서는 화장실을 해우소(解憂所)라고 한다. 근심을 푸는 곳이라는 뜻이다. 화장실의 옛 이름에는 뒷간, 정낭, 칙간(측간), 구세, 통시 등 여러 가지가 있고, 일제 강점기 때부터 주로 사용된 변소라는 이름도 있다. 그런데 과거에 절에서 사용한 화장실 이름으로 북수간(北水間)이 있다. 앞산을 남산이라고 하듯이, 방위상으로 북은 뒤를 가리키…

[장헌권 서정교회 담임목사]평화를 위한 작은 날갯짓 |2017. 07.21

“우리는 성주라서 안 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어디에도 안 돼요!” ‘파란나비효과 다큐’(박문칠 감독)에 출연한 이수미 님과 광주극장에서 관람을 했지요. 삼복더위에 얼마나 평화 지킴이로서 고생을 많이 하는지요? 엄마들도 사드 공부해서 잘 알고 있지요. 사드는 미국 MD(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 무기이지요. 레이더를 통해 상대 국가의 정보를 탐지한다고 …

[변찬석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정사목]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2017. 07.14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가톨릭교회의 십계명중 8계명이다. 본래 이 계명은 재판에서 거짓 증언을 금하는 것이다. 사실 구약성서는 일상에서 불가피하게 행하는 거짓말을 단죄하지 않으며 때로는 ‘삶의 지혜’로까지 여겼다. 그러므로 이 8계명은 개인적인 영역의 거짓말이 아니라 법정의 거짓 증언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성공의 키워드는 있습니다 |2017. 07.07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은 대학(大學)에 나오는 문구로 오래된 어구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적실히 그 문맥이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천하를 평화롭게 하려는 사람이 능히 나라를 잘 다스려야 하고, 나라를 잘 다스려야 하는 사람은 능히 자신의 가정과 자신이 속한 조직을 잘 이끌어가야 하고, 자신의 조직을 잘 이끌어야…

[원묵 선덕사 주지] 다른 삶은 가능하다 |2017. 06.30

불교 경전에는 사람을 99명이나 살해하고 그 손가락을 잘라 목걸이를 만든 ‘앙굴리마라’라는 사람이 나온다. 아힘사는 헌신적이고 믿음이 깊은 젊은 수행자였다. 스승은 아힘사를 총애했고, 늙은 스승의 젊은 아내도 그를 좋아했다. 여인은 어느 날 스승이 외출한 틈을 타 아힘사에게 사랑을 고백했지만 그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해버렸다. 자존심이 상한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