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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칼럼
[장헌권 서정교회 담임목사] 봉쇄 수녀원에 있는 수녀님에게 보내는 편지 |2018. 01.12

수녀님! 2018년 새해가 시작한 지 벌써 열흘이 지났습니다. 여명이 밝아오는 봉쇄 수도원에서 기도하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수녀님이 보내주신 시집 ‘바람 따라 눕고 바람 따라 일어서며’에서 ‘봉쇄 수도원’이라는 시를 읽었습니다. “숨은 삶의 역동성/ 지옥과 천국이 공존하는/ 동굴과도 같은 곳// 차라리 내내 지옥 속이라/ 기쁨과 평화 그 심원한 고요함을…

[유기영 순천 매곡동성당 주임신부] 대화를 ‘잘’ 하는 방법, 침묵 |2018. 01.05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여러분은 몇 명의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를 하십니까? 필자의 경우엔 시골 본당신부로 살았던 2년 전까지만 해도, 가끔이지만 어느 누구와도 만나거나 대화하지 않고 지낸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시 본당으로 발령을 받은 후에는 매일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서 다양한 대화를 나누며 살아갑니다. 어떤 이들과의 대화는 매우 즐겁지만, 어떤 이들과의 …

[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 2018년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2017. 12.29

세월의 속도는 나이와 비례한다고 했습니다. 시간은 올 한 해도 유수와 같이 흘러지나 바야흐로, 2017년이라는 나무도 사흘이라는 잎사귀만 남기게 되었습니다. 유독 2017년에는 최초, 혹은 사상 최대라는 단어가 많이 회자된 해가 된 듯합니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건국 이래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 집행되었고, …

[원묵 선덕사 주지]야설(野雪) |2017. 12.22

요즘 세상의 말로 야한 동영상을 야동이라 하고, 야한 소설은 야설이라고 한단다. 흔한 세상의 말이 어떻든 오늘은 야설을 말하고자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별로 춥지 않은 겨울이었는데 올 겨울은 시작부터 추위가 매섭다. 요즘 종종 광주를 떠나 있어서 광주 날씨를 잘 모르지만 중부 지방은 제법 많은 눈이 내리기도 했다. 조선시대 임연 이양연은 ‘야설(野…

[장헌권 서정교회 담임목사] 감옥에 있는 양심수에게 보내는 편지 |2017. 12.15

“몸은 어떤지 따뜻한 밥 한 끼 함께 먹고 싶구나! 사랑하는 아들아 옥살이하는 동안 엄마의 가슴은 너와 같이 하고 있단다. 이번 성탄에는 가족품으로 돌아오면 참 좋겠다. 사랑한다. 아들아”(어느 양심수 어머니의 편지글) 양심수는 시대의 등불입니다. 불의와 부정이 있는 곳에 양심의 꽃입니다. 우리는 지난해 추위도 잊은 채 어린 자녀들과 함께 손잡고 거리…

[변찬석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정사목] 성탄절을 기다리며 |2017. 12.08

성탄절하면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 트리, 캐럴, 산타클로스와 같은 단어들이 떠오른다. 아마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백화점이나 상점들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곳곳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들어서고 캐럴을 쉽게 들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성탄절은 그리스도교 신자들 뿐만이 아니라, 성당이나 교회를 나가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의미가 있는 날이…

[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 충(忠)의 반성 |2017. 12.01

12월입니다. 우리들에게 시간이란 참으로 묘한 역할을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될 일도 서둘러서 처리하다 보면 그 일이 생각과는 달리 그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아니 될 것 같은 일도 시간이 흘러가면서 잘 풀려가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또한 무슨 일이든지 그 일을 시작하게 될 때에는 우리로 하여금 설렘과 더불어 부푼 희망을 안겨주지만, 그 일을 마무…

[원묵 선덕사 주지] 포항과 빛고을 |2017. 11.24

평창 동계올림픽 때문인지 올해는 밑단이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롱패딩이 유행이란다. 온 몸을 감싸는 두툼한 옷자락에 안도하는 거리의 표정에서 겨울을 본다. 햇살을 받아 빛나는 억새는 바람결에 흔들리고, 단풍으로 화려했던 나뭇잎은 산들바람조차 버겁다. 일찌감치 잎을 떨군 가지는 막을 수 없는 바람을 가르며 춥다고 운다.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자서어록’…

[장헌권 서정교회 담임 목사] 길거리에 나선 방송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2017. 11.17

“…돌아가야 할 것은 돌아가야 하네/ 담벼랑에 붙어 있는 농담거리도/ 바보같은 라디오도 신문 잡지도/ 저녁이면 멍청하게 장단 맞추는/ TV도 지금쯤은 정직해져서/ 한반도의 세상 끝에 놓여져야 하네.”(양성우 ‘겨울 공화국’) 양성우 시인이 감옥에 있을 때(1977년) 고은 시인과 조태일 시인이 서둘러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은 라디오, 신문, 잡지, TV…

[변찬석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정사목] 위령 성월(慰靈 聖月) |2017. 11.10

가톨릭 교회의 전례력에서 11월은 달력의 마지막 달이다. 이런 시기에 교회는 위령 성월을 지내며 죽음을 묵상하며 지낸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질병이나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언젠가 나도 그 중에 한 명이 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죽음에서 제외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죽음은 모든 인간의 숙명(宿命)이다. 죽음은 모두에게 예외 없이 찾아오…

[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 수험생이여! 진인사대천명하라 |2017. 11.03

1964년 중학교 입학시험은 지금의 대입처럼 매우 어려웠다. 그 당시 문제중에 ‘엿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문제가 있었는데 보기 중 정답은 ‘디아스타제’였다. 하지만 보기에 무즙도 포함돼 있었는데 무즙으로 답한 학생은 오답 처리가 됐다. 이에 격분한 학부모들은 무즙으로 만든 엿을 만들어 교육기관 정문에 엿을 붙이면서 ‘엿 먹어라’를 외치며 …

[원묵 선덕사 주지] 영화 ‘산상수훈’의 안목 |2017. 10.27

‘일수사견(一水四見)’이라는 말이 있다. 하나의 물을 네 가지로 본다는 것인데, 사람은 물로 보고 천상의 신들은 보배로 보며 물고기는 공기로, 아귀는 피고름으로 본다는 것이다. 물인데 착각해서 피고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아귀에게는 전적으로 피고름이라는 것이다. 같은 사람이라도 하나의 사실을 똑같이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 자기 경험 속에서 주관적으로 받아들…

[장헌권 서정교회 담임 목사]종교 개혁 500주년, 한국 교회에 보내는 편지 |2017. 10.20

“한국 교회, 이대로 좋은가?”, “성장이 멈추고 젊은이들이 떠나는 한국 교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가?”, “교회가 세상을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교회를 염려하는 시대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과 고민을 우리는 하고 있습니다. 이제 고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회다운 교회를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본질을 생각해야 합니다. 매…

[변찬석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정사목] 라쇼몽(羅生門) 효과 |2017. 10.13

요즈음 뉴스를 접할 때 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어가 적폐(積弊)이다. 그런데 이 적폐라는 단어는 단독으로 사용되기보다는 적폐 세력이나 적폐 청산을 이야기 할 때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적폐 세력이란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폐단의 무리나 세력으로,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부정부패와 비리를 자행하며 자신들만의 이익을 취한 무리이기에 당연히 청산을 해야 한다. …

[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 추석, 귀성과 성묘의 의미 |2017. 09.29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이 다가온다. 지난 한해 숨가쁘게 달려온 모든 이들에게 아마도 올 추석은 어느해보다 의미 있는 시간이 될 듯하다. 추석은 가을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다. 신라 중엽 이후 한자가 성행하게 된 뒤 중국인들이 사용하던 중추와 월석이란 말을 축약하여 추석이라 하였다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했던 것은 추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