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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칼럼
희망을 만들어 내는 관점 |2020. 02.21

최근 우리 사회의 상황을 설명한다면 홍역과 같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사회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매체들이 온통 신종 코로나에 대한 소식을 국민들에게 전하느라 분주했다. 어렵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바이러스의 전염과 확산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알려 주는 것은 미디어의 당연한 역할이다. 한데 ‘코로나1…

지어야 받는 복(福) |2020. 02.14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박중빈 1891~1943)께서 서울교당에서 건축 감역을 하는데, 하루는 여러 일꾼들이 일을 하다가 잠시 쉬면서 나누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은 서로 말하기를 “사람이 아무리 애를 써도 억지로는 잘살 수 없는 것이요, 반드시 무슨 우연한 음조(陰助)가 있어야 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대종사께서 그 말을 듣고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이기심과 이타심 |2020. 02.07

새벽부터 몸이 유난히 무겁다. ‘어디가 안 좋은가?’ 괜한 걱정이 눈치 없이 불쑥 튀어나온다. ‘대체 어제 무슨 일이 있었지?’걱정되는 마음을 다독일 요량으로 곰곰이 생각한다. ‘하긴 오랜만에 장거리 운전을 하긴 했구나.’ 몸이 무거운 이유를 알고 나니 밑도 끝도 없이 치고 올라오던 걱정이 언제 그랬나 싶게 수그러 든다. ‘얼마 운전한 것도 아닌데… 어쩌…

사랑의 나침반 |2020. 01.31

명절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러 가지 불편을 감수하고도 고향을 향하여 대이동을 한다. 올 설 명절 연휴 역시 ‘우한 폐렴’의 위험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부모 형제를 만나러 고향을 찾는 이동은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 고향 집에 모이면 먹고사는 문제부터 시작하여, 취업, 결혼, 육아, 건강, 정치, 영화, 문학, 인공 지능, 음악 등 다양한 주제로 음식을 먹…

떠나야 한다 |2020. 01.17

가톨릭교회의 교구 사제들은 3년에서 5년 동안 한 성당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다음 소임지로 이동한다. 주교님의 명을 받아 이동하게 되는데, 특히 1월 인사 이동 시기가 오면 사제들은 물론 각 본당의 신자들도 ‘어느 신부님이 이동하시는지?’ ‘어디로 이동하시는지?’ ‘왜 신부님들은 한 성당에 계속 살지 않고 다른 성당으로 이동하는 것인지?’ 등의 궁금증…

‘파랑새’와 행복한 생활 |2020. 01.10

벨기에 작가 마테를링크의 동화극인 ‘파랑새’는 가난한 나무꾼의 아이들인 치르치르와 미치르 남매의 이야기다. 크리스마스 전야에 꾼 꿈을 극으로 엮은 이 작품은 ‘인간의 행복이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치르치르와 미치르 남매는 마법사 할머니로부터 병든 딸을 위해 파랑새를 찾아 달라는 부탁을 받고 개·고양이·빛·물·빵·설탕 등의 님프(精)를 데…

킬로만자로의 ‘그’ 표범은 어떻게 되었을까? |2020. 01.03

‘가서 보면 별 것 아닌 것을 그때는 왜 그리 가고 싶었는지….’ 노년을 바라보는 한 신사의 넋두리였다. 드라마에서 본 이 대사가 가슴에 박혀 지워지지 않는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래도 행복한 축에 속한다. 가보지도 못한 사람들에게 이런 말은 그저 부러운 넋두리일 뿐이다. 가보지도 못한 이들은 대개 이렇다. 좋은 직장에 맘 편하게 다니고 싶었는데 그러지…

다가올 2020년대는 ‘자기 혁명’을 견지하자 |2019. 12.27

누가 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해달라고 하면 ‘인생은 여행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우리는 2010년대의 여행을 마치고 곧 다가올 2020년대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꿈꾸던 삶과 다르게 살아가거나 포기나 체념을 반복하며 세상의 물결을 따라 세월을 흘려버린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나의 인생이 아닌 타인의 인생에 붙잡혀 살아간다는 문…

시간을 지배하는가? |2019. 12.20

시간을 지배하는가? 아니면 시간의 지배를 받는가? 나의 하루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살아가는지 한번 살펴보았다. 전날 저녁 다음 날 일정을 위해 알람을 아침 6시 30분에 맞추고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아침 알람 소리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미사가 있는 날은 정해진 미사 시간을 위해 모든 것을 집중한다. 미사 전까지 아침 기도를 바치고 강론을 준비…

옛 생활을 버리고 새 생활을 개척하자 |2019. 12.13

제주도 여행 시 차량을 렌트하였다. 차량 번호가 제주 허로 시작한다. 모두 제주 허 씨가 된다. 차량을 반납할 때 긁힌 것이 있으면 변상을 해야 한다고 한다. 연료도 렌트할 때만큼의 양만큼 보충하든지 현금으로 지불하라고 안내한다.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있는 일행은 없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의 육신도 마찬가지이다.…

펭수, 우리 마음의 자화상 |2019. 12.06

펭수가 외교부까지 접수했다는 기사에서 처음으로 펭수를 접하였다. 그 뒤로 갑자기 펭수가 여기저기서 출몰하기 시작했다. MBC, SBS, JTBC 같은 곳에도 출연했다. 유명세가 대단한 정도를 넘어 어마어마하다. 도대체 왜 사람들이 펭수에게 열광하는지 궁금해서 펭수 관련 동영상들을 찾아보았다. 여러 동영상을 보던 중에 모 방송국 피디의 인터뷰가 눈에 들어왔…

‘고집’과 시지프스의 형벌 |2019. 11.29

오늘은 세상과 인간의 부조리함을 일평생 탐구해 온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알베르 까뮈의 ‘시지프스의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써 보려고 한다. 시지프스는 바람의 신인 아이올로스와 그리스인의 시조인 헬렌 사이에서 태어났다. 시지프스는 엿듣기를 좋아하고 입이 싸고 교활할 뿐 아니라 신들을 우습게 여겨 일찍이 낙인찍힌 존재였다. 신들을 속여 괘씸죄에 걸린 시지프스는…

쇄신이 필요하다 |2019. 11.22

우리는 최근 ‘쇄신’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정성을 다해 노력한다는 분골쇄신(粉骨碎身)이라는 사자성어의 의미보다 ‘쇄신’(刷新)의 의미가 더 강할 것이다. 쇄신(刷新)은 ‘그릇된 것이나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롭게 함’을 의미한다.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쓸어버리고 새롭게 태어남을 의미하며 ‘국정을 쇄신해야 한다’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 등으로 쓰인다. 쉽…

비움으로 가득 채우자 |2019. 11.15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시절이다. 주머니 속의 따뜻한 손난로가 지친 삶의 온기를 높여주고 정다운 친구의 다정스런 안부 전화 한 통이 내면의 기쁨을 배가시켜주는 계절이다. 문득 교당 앞마당의 나무들과 꽃들을 바라보며 식물들은 어떻게 겨울을 날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나무들은 겨울의 추위를 견디기 위해 가을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한다. 기온이 내려가면 광합성(탄소…

제주에서 |2019. 11.08

깊어가는 이 가을에 제주를 다녀왔다. 제주의 사계가 모두 아름답지만 뭐니 뭐니 해도 발닿는 곳마다 억새가 일렁이는 가을이 단연 으뜸이다. 이번엔 증심사 신도들과 함께 독특한 문화와 역사를 지닌 제주 불교를 답사하였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답사의 첫째날은 제주 4·3을 기억하는 시간이 되었다. 제주 그 어디를 가든 4·3의 흔적을 지울 수 없다. 제주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