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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칼럼
‘솔직하고 투명하게’ |2020. 03.20

우리는 지금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사회, 경제, 문화, 종교 그리고 개개인의 일상까지도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져 내렸다. 하루가 지나기 무섭게 바이러스의 전파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는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며 조심스레 안정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정부와 언론들은 이야기한다. 하지만 지금이 …

이런 마음이면 좋겠다 |2020. 03.13

살아있는 것은 부드럽다. 죽는다는 것은 딱딱하게 굳어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딱딱한 손보다는 부드러운 손이 더 많은 것을 느끼며 마음 역시 마찬가지다. 돌처럼 딱딱한 마음으로는 부드러운 봄바람을 느낄 수 없고, 조급한 마음으로는 어린 아이의 느린 걸음마를 제대로 느낄 수 없다. 무엇으로 가득 찬 마음, 다급한 마음으로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느낄 수 없으며 …

꽃병의 꽃은 봄날에도 시든다 |2020. 03.06

꽃을 좋아하는 지인이 꽃을 선물했다. 매일 물을 갈고 물때를 닦고 시든 이파리를 떼어 내도 일주일이 지나니 시들시들해졌다. 마침 신도 한 분이 차실에 들어왔다가 시든 꽃을 보았다. “스님, 법당에 꽃이 올라왔는데요. 새 꽃으로 바꿀까요?” 나는 그냥 두라 하였다. 시든 꽃을 버리지 않고 그냥 둔 것은 선물한 이의 마음을 저버리고 싶지 않아서였다. 특별히 …

고난의 재해석 그리고 ‘희락’(喜樂) |2020. 02.28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온 나라가 긴장과 위기 상태이다. 모든 국민들은 일상의 계획을 취소하거나 수정하고 관망하며 순간 바뀌어버린 생활 환경에 적응하려고 몸부림친다. 필자도 긴박한 국가 위기 현상을 보며 참담한 마음으로 글을 쓴다. 이 고통의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새로운 희망의 세상이 온다는 것을 역사가 늘 증명해 주었지만, 고통의 현실 위에 직면한 우리는…

희망을 만들어 내는 관점 |2020. 02.21

최근 우리 사회의 상황을 설명한다면 홍역과 같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사회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매체들이 온통 신종 코로나에 대한 소식을 국민들에게 전하느라 분주했다. 어렵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바이러스의 전염과 확산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알려 주는 것은 미디어의 당연한 역할이다. 한데 ‘코로나1…

지어야 받는 복(福) |2020. 02.14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박중빈 1891~1943)께서 서울교당에서 건축 감역을 하는데, 하루는 여러 일꾼들이 일을 하다가 잠시 쉬면서 나누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은 서로 말하기를 “사람이 아무리 애를 써도 억지로는 잘살 수 없는 것이요, 반드시 무슨 우연한 음조(陰助)가 있어야 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대종사께서 그 말을 듣고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이기심과 이타심 |2020. 02.07

새벽부터 몸이 유난히 무겁다. ‘어디가 안 좋은가?’ 괜한 걱정이 눈치 없이 불쑥 튀어나온다. ‘대체 어제 무슨 일이 있었지?’걱정되는 마음을 다독일 요량으로 곰곰이 생각한다. ‘하긴 오랜만에 장거리 운전을 하긴 했구나.’ 몸이 무거운 이유를 알고 나니 밑도 끝도 없이 치고 올라오던 걱정이 언제 그랬나 싶게 수그러 든다. ‘얼마 운전한 것도 아닌데… 어쩌…

사랑의 나침반 |2020. 01.31

명절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러 가지 불편을 감수하고도 고향을 향하여 대이동을 한다. 올 설 명절 연휴 역시 ‘우한 폐렴’의 위험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부모 형제를 만나러 고향을 찾는 이동은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 고향 집에 모이면 먹고사는 문제부터 시작하여, 취업, 결혼, 육아, 건강, 정치, 영화, 문학, 인공 지능, 음악 등 다양한 주제로 음식을 먹…

떠나야 한다 |2020. 01.17

가톨릭교회의 교구 사제들은 3년에서 5년 동안 한 성당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다음 소임지로 이동한다. 주교님의 명을 받아 이동하게 되는데, 특히 1월 인사 이동 시기가 오면 사제들은 물론 각 본당의 신자들도 ‘어느 신부님이 이동하시는지?’ ‘어디로 이동하시는지?’ ‘왜 신부님들은 한 성당에 계속 살지 않고 다른 성당으로 이동하는 것인지?’ 등의 궁금증…

‘파랑새’와 행복한 생활 |2020. 01.10

벨기에 작가 마테를링크의 동화극인 ‘파랑새’는 가난한 나무꾼의 아이들인 치르치르와 미치르 남매의 이야기다. 크리스마스 전야에 꾼 꿈을 극으로 엮은 이 작품은 ‘인간의 행복이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치르치르와 미치르 남매는 마법사 할머니로부터 병든 딸을 위해 파랑새를 찾아 달라는 부탁을 받고 개·고양이·빛·물·빵·설탕 등의 님프(精)를 데…

킬로만자로의 ‘그’ 표범은 어떻게 되었을까? |2020. 01.03

‘가서 보면 별 것 아닌 것을 그때는 왜 그리 가고 싶었는지….’ 노년을 바라보는 한 신사의 넋두리였다. 드라마에서 본 이 대사가 가슴에 박혀 지워지지 않는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래도 행복한 축에 속한다. 가보지도 못한 사람들에게 이런 말은 그저 부러운 넋두리일 뿐이다. 가보지도 못한 이들은 대개 이렇다. 좋은 직장에 맘 편하게 다니고 싶었는데 그러지…

다가올 2020년대는 ‘자기 혁명’을 견지하자 |2019. 12.27

누가 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해달라고 하면 ‘인생은 여행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우리는 2010년대의 여행을 마치고 곧 다가올 2020년대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꿈꾸던 삶과 다르게 살아가거나 포기나 체념을 반복하며 세상의 물결을 따라 세월을 흘려버린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나의 인생이 아닌 타인의 인생에 붙잡혀 살아간다는 문…

시간을 지배하는가? |2019. 12.20

시간을 지배하는가? 아니면 시간의 지배를 받는가? 나의 하루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살아가는지 한번 살펴보았다. 전날 저녁 다음 날 일정을 위해 알람을 아침 6시 30분에 맞추고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아침 알람 소리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미사가 있는 날은 정해진 미사 시간을 위해 모든 것을 집중한다. 미사 전까지 아침 기도를 바치고 강론을 준비…

옛 생활을 버리고 새 생활을 개척하자 |2019. 12.13

제주도 여행 시 차량을 렌트하였다. 차량 번호가 제주 허로 시작한다. 모두 제주 허 씨가 된다. 차량을 반납할 때 긁힌 것이 있으면 변상을 해야 한다고 한다. 연료도 렌트할 때만큼의 양만큼 보충하든지 현금으로 지불하라고 안내한다.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있는 일행은 없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의 육신도 마찬가지이다.…

펭수, 우리 마음의 자화상 |2019. 12.06

펭수가 외교부까지 접수했다는 기사에서 처음으로 펭수를 접하였다. 그 뒤로 갑자기 펭수가 여기저기서 출몰하기 시작했다. MBC, SBS, JTBC 같은 곳에도 출연했다. 유명세가 대단한 정도를 넘어 어마어마하다. 도대체 왜 사람들이 펭수에게 열광하는지 궁금해서 펭수 관련 동영상들을 찾아보았다. 여러 동영상을 보던 중에 모 방송국 피디의 인터뷰가 눈에 들어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