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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칼럼
내 안의 부처가 당신 안의 신에게 예배합니다 |2015. 07.31

요즘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합니다. 현지 가이드를 만나 호텔로 이동하면서 가장 먼저 배우게 되는 현지어는 그 나라의 인사말입니다. 우리나라에 오는 외국인들이 제일 많이 아는 단어도 당연히 “안녕하세요”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를 여행하고 나면 최소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알고 떠납니다. 오래전, 동남아 여행 때의 일입니다. 현지 가이드에게…

잠보! 라피키! 하쿠나 마타타! |2015. 07.24

얼마 전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김신부, 나야. 며칠 전에 일하다 허리를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었어.” “그래, 몰랐네. 연락이라도 하지. 허리는 왜 다쳤는데?” “일하다 삐끗했어.” “그런데 입원 중에 검사했는데 암수치가 높아서 정밀검사를 해야 한다고 하네.” “암? 그래, 그럼 검사해야지. 어디서 할 건데?” “전남대병원…

명상수행의 시작 |2015. 07.17

동백숲을 깨우는 새들의 지저귐, 뺨을 스치는 공기의 청량함, 스님들의 고요한 염불소리…. 이른 새벽 자리에 앉아 명상을 하면 매일 찾아오는 느낌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순간이면서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가장 감명 깊었다고 토로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숨 가쁜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산중에 있는 사찰이 줄 수 있는 선물은 도시의 일상과 거꾸로 가는 체험일 것…

풍선 밟기 게임 |2015. 07.10

어느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풍선 밟기 게임을 했습니다. 각자 풍선을 줄로 매달아 발에 묶은 후 상대방의 풍선을 밟아 터뜨리는 게임이었습니다. 선생님의 호각소리에 맞춰 학생들은 친구의 풍선을 밟아 터뜨리려고 이리 뛰고 저리 뜁니다. 자기 풍선은 못 터뜨리게 하려고 몸을 비틀며 도망을 칩니다. 그러다가 다시 기회가 생기면 또 친구의 풍선을 밟아 터뜨리고 좋아합…

한마음으로 열리는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2015. 07.03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가 2일 전남대 종합운동장에서의 전야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습니다. 광주에서 149개국 1만3000여 명이 참가하여 12일간 자웅을 겨루는 열정적인 대회가 열린 것입니다. 광주에 사는 사람으로서 전 세계 미래를 짊어지고 갈 젊은 대학생들의 축제에 참여한 선수들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정정당당하게 스포츠맨십을 발휘해 모두…

삶의 매듭을 잘 풀고 계신가요? |2015. 06.26

내가 가끔 듣는 질문들과 대답을 정리해봤습니다. 질문1. “신부님은 누구를 미워해 본적 있으세요?” 미워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마음속에 그리 오래 담아 두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내 마음이 괴로워서요. 질문2. “신부님은 고민이나 걱정거리가 있으세요? 무엇인가요?” 있습니다. 고민이나 걱정이라기보다 바람입니다. 신자들이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2015. 06.19

불경은 부처님께서 중생들을 가르치신 말씀을 제자들이 기록해 놓은 것을 그 근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세상 만물의 이치를 가르치신 주옥(珠玉) 같은 말씀들이 불경이니, 불교를 믿는 불자들은 전범(典範)으로 삼고 이를 따르고 지키려 노력합니다. 불교를 모르는 사람들도 불경 한 구절 정도는 들어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중에 사람들이 가장 많…

쉬운 인생은 없습니다 |2015. 06.12

군대에는 ‘땡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보직’이라는 뜻인데요. 군에서 좋은 병과에 배치가 되어 편하게 군복무를 하는 자리라는 뜻으로 약간 비아냥이 섞인 어투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런 땡보라는 단어의 상징적 보직이 PX병입니다. PX병은 매점의 물건을 판매하고 관리하는 병사를 말하는데, 일반적인 군인들이 고된 훈련을 받고 고생을 할 때 실내에서 물건을…

행복 찾기 |2015. 06.05

어느 농부는 자기 농장 안 호수를 관리하는 것이 늘 불평거리였습니다. 풀밭을 초토화시키는 살찐 젖소들도 이만저만한 골칫거리가 아니었습니다. 울타리를 치고 가축을 먹이는 일도 지긋지긋했습니다. 그래서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농장을 매물로 내놓았습니다. 며칠 후 중개업자로부터 신문에 낼 광고문을 확인해 달라며 전화가 왔습니다. 그 광고문의 내용이 이렇습니다. “조…

어디까지가 인간에 대한 예의일까? |2015. 05.29

저는 기암괴석과 숲이 어울려 소금강이라 부르는 영암 월출산 자락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우리 마을은 사슴 바위라는 뜻의 녹암(鹿岩)마을이라 불립니다. 녹암마을엔 저와 늘 뛰어놀던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월출산을 놀이터 삼아 놀곤 했습니다. 바위를 기어오르고 그 사이를 뛰어다니며 산에서 나는 열매를 간식 삼아 먹기도 했습니다. 여름엔 마을 저수지에…

민들레, 계절의 여왕 |2015. 05.22

세월이 화살과 같다는 말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욱 실감이 나는 비유인 것 같습니다. 새해를 맞은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오월에 들어섰으니 잠시 곁눈을 팔았다간 한 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화살처럼 지나가 버리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렇게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을 살다 보면 작지만 소중한 것, 혹은 바쁜 세상과는 어울리지 않게 느리게 흘러가지만 결코 소…

익숙함이라는 상자를 벗어나 |2015. 05.15

군대에 처음 입대하면 모든 것이 낯섭니다. 제식훈련, 관등성명, 잠자리, 점호, 각종 훈련 등등.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하나씩 반복해 나갈수록 모든 것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처음 만나거나 처음 했을 때는 어색하고 이상하지만, 반복할수록 편안해지고 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하게 되는 익숙함이라는 것은 환경에 적응하는 데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싱크홀 현상과 우리 사회 |2015. 05.08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싱크홀(sinkhole) 현상이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2월 설 연휴 중에는 서울 용산역 앞 주상복합 건물 공사장 근처에서 도로가 갑자기 꺼지면서 행인 2명이 땅에 생긴 구멍 3미터 아래로 떨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싱크홀은 주변 건물을 쓰러뜨리거나 물체를 구멍 아래로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합니다. 그…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2015. 04.24

나는 어린 시절에 꿈이 없었습니다. 학생부 직업란에 그저 남들처럼 회사원 아니면 선생님이라고 쓰곤 했습니다. 미래에 뭐가 될지는 깊이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저 공부 잘해서 좋은 직업(?)을 가지는 것이 꿈인 줄 알았습니다. 뭔가가 되어야만 하는 것이 꿈인 줄 알았습니다. 왜 되어야 하는지는 나 자신에게 묻지 않았습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간…

두 개의 장면, 그리고 진아(眞我) |2015. 04.17

일본과 관련된 오랜 논쟁으로 인해 세간이 다시 시끄러워지는 듯 합니다. 일본에서 발행되는 모든 중등교과서에서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가르치고, 임나일본부라는 허구적 역사를 다시금 거론하고 있는 일본의 모습을 보니 문득 제2차 세계대전의 두 주범이었던 독일과 일본의 상반된 모습이 떠올라 납자(衲子)의 입맛을 쓰게 만듭니다. 첫 번째 장면은 무릎 꿇은 한 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