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종교 칼럼
[조발그니 서산동성당 주임신부]독신의 참된 의미 |2016. 10.28

요즘 최순실이라는 인물이 뉴스의 중심이다. 최순실이 했다는 그 간의 행적이 드러나자, 뉴스들은 지난 몇 년 동안을 다시 되돌아본다. 그 중 기억에 남는 발언이 있다. 지금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이 했던 말이다. “야당은 박 후보에게 아이를 갖지 못한 사람이 육아를 말한다고 했는데 이는 미혼여성에게 모욕적인 발언”이라며 “박 후보는 미혼의…

[정세완 원불교 농성교당 교무]목적을 버려야 목적에 다다른다 |2016. 10.21

수년 전 ‘티벳에서의 7년’이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습니다. 영화에서 티벳의 승려들이 황·백·적·흑·청 등 아름다운 색체의 모래로 만다라를 완성해갑니다. 오랜 시간동안 정성들여 만든 만다라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영화 속의 완성된 만다라는 황홀할 만큼 아름다운 색채와 적당한 크기의 위용을 자랑했고 만다라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연광 증심사주지·광주불교연합회장] 말, 생각, 행동의 힘 |2016. 10.14

현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물질의 풍요는 대단한 기쁨을 준다. 그러나 너무나도 물질적인 것에만 빠져 정신적인 마음의 중요성을 망각한 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날 우리는 60년 전 보다 26배나 더 많이 물질을 소비하고 있다고 한다. 과연 우리가 26배나 더 행복한지. 그래서 오늘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물질뿐만 아니라 말, 생각, 그리고 행동에…

[양홍 서광교회 협동목사] 가을 단상 |2016. 10.07

올 가을은 유난히 화려할 것 같다. 여름 내내 쏟아 부은 폭염 너머 숲에 호사스런 패션쇼가 막을 올릴 것 같다. 우리나라의 산은 돌을 깎아 세웠거나 아니면 돌을 다듬어 눕혀 놓은 돌 덩이리다. 가끔 외국에 가 보면 산이라고 하기보다는 언덕인데 푸석푸석한 흙으로 도톰히 덮여 있다. 경치로 말한다면 한국의 산이야말로 그것은 일품이다. 산마다 들어서면 …

[조발그니 서산동성당 주임신부]백남기 농민의 죽음 |2016. 09.30

지난 25일 백남기 농민이 하늘나라에 가셨다. 작년 11월14일에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317일 만에 69번째 생일 다음날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그의 세례명은 임마누엘(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이다. 그래서일까 하느님이 그를 부르신 날은 주님의 날이라는 일요일이었다. 1980년에나 일어났을 것 같은 국가폭력이 21세기에 일어났는데 국가는 …

[정세완 원불교 농성교당 교무]달은 원래 보름달입니다 |2016. 09.23

지난 여름은 유달리 더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한여름 매미울음 소리처럼 시끄러웠습니다. 성주 사드배치문제, 전기료 누진제 문제, 위안부 문제 등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습니다. 이 모든 현안들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런데 언제 그랬냐는 듯 어느새 가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은 지금 우리가 가을의 초입에 …

[연광 증심사 주지·광주불교연합회장]조건이 많을수록 행복은 멀어지는 것 |2016. 09.09

산사에 고요히 앉아 있자면, 바람이 휘이 하고 지나간다. 특히 대나무 사이로 훑고 지나가는 바람소리는 듣기가 여간 좋은 것이 아니다. 그 대나무가 움직일 때마다 마당에 비친 대나무 그림자도 함께 움직인다. 하지만 아무리 대나무 그림자가 마당과 섬돌을 쓸어내려도 마당 위의 티끌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림자가 아무리 움직인들 마당이 쓸어질리 있겠는가? 이…

[양홍 서광교회 협동목사]목사 안수를 앞둔 아들에게 |2016. 09.02

2016년은 우리 가정에 더없는 기쁨과 행복한 해가 된 것 같구나. 그렇게도 목사 되기를 거부하던 네가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목사고시까지 합격하여, 올 가을 노회에서 안수를 받아 하나님과 교회, 그리고 세상 앞에 서게 되니 큰 영광이구나. 그간 고생 많았다. 내가 57년 동안 성직자로 재임하면서 목사로서 분명한 의식과 소신이 있던 것으로 알고 목회를 했었다.…

[정세완 원불교 농성교당 교무]우리는 공동운명체 ‘공명조’(共命鳥) |2016. 08.19

내일이면 시집을 가는 딸을 불러 앉혀놓고 교훈을 주려고 아버지가 말했다. “얘야, 너는 시댁에 가면 절대로 착한 일을 해선 안 되느니라.” 뜻밖의 말씀에 의아해하며 딸이 여쭈었다. “아버님, 그러면 나쁜 일을 하라는 말씀이신지요?” 아버지는 정색을 하고 말했다. “착한 일을 하지 말라 했거늘, 하물며 나쁜 일을 하라 하겠느냐?” 딸은 …

[양홍 서광교회 협동목사] ‘종 노릇’하며 삽시다 |2016. 08.12

자유(自由·Liberty)와 해방(解放·Liberation)은 같은 맥락의 의미를 갖는다. 인간은 ‘자유로운 주인’되기를 원하면서도 ‘섬기는 종’됨을 스스로 인정한다. 15세기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인간의 자유에 관하여’에서 성서의 확인을 선언했다. “인간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자유로운 주인이며 동시에 아무에게도 종속되지 아니한다. 또한 사람은 모든 것…

[연광 광주 증심사 주지·광주불교연합회장] 오늘 하루도 너무 심각하게 살고 있지 않나요? |2016. 08.05

우리가 살다보면 마치 실타래가 엉키듯이 인생살이가 아주 복잡하게 꼬일 때가 있다. 이렇게 하면 저게 문제가 되고, 저렇게 하면 이게 문제가 된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몸은 편해도 마음이 편하지 못한 사람이 있고, 마음은 편하지만 몸이 편하지 않은 사람이 있으며, 몸도 마음도 모두 편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 세상을 살면서 몸과 마음이 다 편할…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어라 |2016. 07.29

미카 예언서에 나오는 말이다. “그분께서 수많은 백성 사이의 시비를 가리시고 멀리 떨어진 강한 민족들의 잘잘못을 밝혀주시리라. 그러면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미카 4, 3) 우리나라 국방비 예산이 2014년 세계 10위다. 국방…

[정세완 원불교 농성교당 교무] 호가호위(狐假虎威) |2016. 07.22

중국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선왕(宣王) 때의 일입니다. 언젠가 선왕이 말했습니다.“내 듣자하니, 북방 오랑캐들이 우리나라 재상 소해휼을 두려워하고 있다는데 그게 사실인가?” 그러자 대신 강을이 말했습니다. “북방 오랑캐들이 어찌 한 나라의 재상에 불과한 소해휼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여우가 호랑이에게 잡힌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여우가 호랑이에게 말했습니다…

[양홍 광주서광교회 협동목사] 역설(逆說)의 삶 |2016. 07.15

세상에는 역설적인 진리가 있다. 진리에 반대되는 설이 역설이다. 나는 그 역설 속에 진리가 있다는 것을 삶 속에서 무수히 경험했다. 바로 기독교가 역설 속에 세워진 것이고 기독교인이 역설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어렸을 때 산수라는 것을 배웠다. 산수가 중학교에서 수학으로 바뀌었고 대수, 기하, 미분, 적분으로 배웠다. 수학은 정확한 이론과 빈틈…

[연광 증심사 주지·광주불교연합회장]그것이 닭이든 거위든 무슨 상관인가? |2016. 07.08

‘인생수업’이란 책 속에 나오는 일화이다. 어느 기분 좋은 여름날, 갓 결혼한 신혼부부가 저녁을 먹고 숲으로 산책을 나갔다. 둘이서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멀리서 어떤 동물 소리가 들려왔다. 아내가 먼저 말했다. “저 소릴 들어봐, 닭이 틀림없어.”, “아니야, 저건 거위야.”, “아니야, 닭이 분명해.” 남편은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