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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칼럼
[장헌권 서정교회 담임목사] 목사가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게 보내는 편지 |2017. 03.03

새봄이다. 탄핵심판의 시계는 새 역사를 기록할 것이다. 필자는 국회에서 탄핵 가결 후 2016년 12월14일 헌법재판관 9명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다. 공개된 편지다. 요약해본다. 내가 이러려고 대한민국 국민이 됐습니까? 촛불 광장에서 외치는 민중들의 소리입니다. 꺼지지 않는 촛불심장으로 박한철 헌법재판소 소장님을 비롯한 이정미·김이수·이진성·김창종·안…

[장형규 원불교 광주·전남교구 사무국장] 행복의 유일한 열쇠는 무엇인가? |2017. 02.17

옆집에 이사가 왔는지 짐을 정리하는 부산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런데 순간 정전이 되어 깜깜해지고 급히 초를 찾으러 서랍을 뒤지고 있는데 이사 온 옆집 아이가 문을 두드리더니 “아주머니 혹시 양초 있으세요?”라고 묻습니다. 순간 아주머니는 ‘이사 온 첫날부터 물건을 빌리러 오다니. 지금 빌려주면 사사건건 빌려달라고 할 게 틀림없어’라고 생각하고는 “아니 우리…

[원묵 선덕사 주지]‘부처님답게’라고 입춘부적을 쓰다 |2017. 02.10

입춘(2월4일)이 지났으니 이제 정유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입춘에는 한 해의 액난을 막고자 전국에서 삼재풀이 기도나 삼재막이 기도를 올린다. 삼재는 대삼재와 소삼재로 구분되는데, 대삼재는 물의 재난, 불의 재난, 바람의 재난이고, 소삼재는 무기나 도구로 인한 재난, 전염병에 걸리는 재난, 굶주리는 재난을 말한다. 이 삼재가 9년마다 들어와서 3년간 머무…

[장헌권 서정교회 담임목사]목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2017. 02.03

“목사님, 머리가 너무 아파요. 그래서 소주 한 병 사가지고 왔어요. 먹고 잠 잘려고요.” 설날을 며칠 앞두고 세월호 희생자 학생 아빠의 전화 내용이다. 필자는 부활절(2015)과 추석 명절(2016)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 첫 번째 편지는 2015년 4월5일 부활 축하카드를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것에 대한 답장 형식의 편지다. 내용을 요약…

[조발그니 서산동성당 주임신부]눈부셨다 |2017. 01.20

“너와 함께 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요즘 가장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도깨비’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날씨와 상황에 관계없이 누군가와 같이 있는 것이 그만큼 황홀하며, 너라는 존재만으로 세상이 빛났다는 그런 의미일 것 같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올해는 작년에 일어났던 어…

[장형규 원불교 광주·전남교구 사무국장]사람이 제일 큰 보배 |2017. 01.13

상대성이론과 핵무기를 개발한 인류의 천재였던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3차대전은 어떤 무기가 나올지 모르나 4차대전은 돌과 방망이로 싸울 것이다.” 이는 3차대전이 일어난다면 인류멸망이라는 비극을 초래한다는 핵무기 개발자의 후회였습니다. 뒤돌아봅시다. 인류 최악의 전쟁이라고 불리는 1차 세계대전은 병사만 900만명이 사망했고 총 3200만명의 …

[원 묵 선덕사 주지] 무등의 가치로 거듭나는 대한민국을 꿈꾸며 |2017. 01.06

“대왕이여, 불이 작다고 하여 깔보거나 업신여겨서는 안 되나니, 그것이 만약 태울 것을 만나면 크나큰 불무더기가 되어 남자건 여자건 어리석은 이를 공격하여 순식간에 태워버립니다.” 2600여 년 전 부처님과 고대 인도 꼬살라국의 빠세나디 왕이 나눈 대화 가운데 한 구절이다. 과연 그 말씀처럼 작은 촛불은 모이고 모여 강을 이루고,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

[양홍 서광교회 협동목사] 망년과 망각 |2016. 12.30

기독교의 역사관은 선이다. 한번가면 되찾을 수 없는 방향을 향해 그어지는 일직선이다. 어제와 같은 해가 다시 뜨고 그래서 같은 날이 돌아 금년과 같은 또 한해가 오고 역사는 빙빙 도는 것 같지만 그것이 아니다. 오늘이 어제와 같지 않고 내일은 오늘과 같을 수 없다. 오는 해는 가는 해와 결코 같지 아니하다. 수학의 진리로 선은 점의 연결이다. 방향을 향…

[조발그니 서산동성당 주임신부]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며 |2016. 12.23

교회는 주님의 오심 즉 성탄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은 가장 약하고 힘이 없는 이들 가운데 오신다. 그는 인간의 비참함을 어루만지시고 인간답지 못한 인간에게 먼저 다가가서 하느님나라를 선포하셨다. 그리고 복음은 가난한 이들에게 선포되어 이루어졌다고 선언하셨다(루카 4장 18절). 나아가 당신의 첫 가르침인 산상설교는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

팔자와 인연 |2016. 12.09

봄·여름·가을 그렇게 무던히도 성장하던 모든 생명체들이 이제는 나래를 접고 조용히 겨울 준비를 하고 있다. 모두가 나름대로 결실을 맺은 채 세월의 인연을 따라 곳곳으로 흩어지는 자연의 시간이다. 우리 또한 이 자연의 시간 속에서 벗어 날수가 없다. 세상 모든 만물은 이렇게 인연 따라 만났다 흩어지기를 반복한다. 우리 옛 어른들 또한 인연을 소중히 했다.…

[양홍 서광교회 협동목사]성탄절을 맞는 사람들 |2016. 12.02

2016년 전으로 되돌아가 첫 번째 성탄 때를 회상해 본다.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이 제일 먼저 들에서 밤을 새우며 양을 지키는 목자들에게 전해졌다. 목축을 생업으로 살던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풍찬노숙(風餐露宿)을 하는 당시의 근로자요, 일반 시민이었으며 가난한 자의 대명사요, 하늘을 이불 삼고 돌을 베개 삼는 고독한 이들이었다. 이들이 성탄절에 새벽송…

[조 발그니 서산동성당 주임신부] 거짓 버리고 진실의 세상으로 나와야 |2016. 11.25

지난 주말 4차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그리고 대통령은 검찰조사에 불응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이 두번째 국민담화에서 했던 말을 뒤집었다. 또한 대통령이 1차 담화에서 했던 말과 달리 청와대의 문건은 올해 4월까지 최순실씨에게 유출되었음이 검찰조사에서 드러났다. 게다가 청와대 홈페이지는 오보 반박 게시판 ‘이것이 팩트다’를 통해 그간의 일들을 정정한다며…

[정세완 원불교 농성교당 교무] 버림과 채움 |2016. 11.18

가을입니다. 여자 분들은 봄이 되면 마음이 살랑 살랑 들뜨고, 남자들은 가을이 되면 마음이 허전해 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봄을 여자의 계절이라고 하고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봄은 음 기운이 양 기운을 만나는 때요. 가을은 양 기운이 음 기운을 만나는 때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들뜨고 가라앉는 것 역시 자연의 조화요, 마음의 작용입니다. 가을은…

[연광 증심사주지·광주불교연합회장] 업(業)의 차이 |2016. 11.11

인생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름답기도 하다가 고통도 겪고 그러다가 인생의 황혼기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과연 어떻게 보일까? 마치 우리가 일 년을 마감하면서 한 해를 돌아보는 느낌이 있지 않을까? 숨 가쁘게 정신없이 살아왔지만 진정한 의미나 기쁨을 찾아보기는 힘든 버거운 느낌들이 많을 것이다. 왜 그럴까? 나의 잘못인가? 아니면 이…

[양홍 서광교회 협동목사] ‘감사’는 ‘행동의 언어’로 옮겨야 |2016. 11.04

창조주 하나님은 만물에게 언어를 주셨다. 초목들은 잎과 잎이, 가지와 가지가, 뿌리와 뿌리의 접촉으로 다정히 대화하고 바람에 흔들려 동작으로 이슬에 젖어 다소곳이 말한다. 달과 별은 은빛 금빛의 언어로 교통하는 것 같다. 동물들은 입과 손 발로, 그리고 몸으로 희비애락을 알기 쉽게 표현한다. 지붕 위 새들의 지저귐에서 사랑의 언어들을 들을 수 있다.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