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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칼럼
[황성호 영암 신북성당 주임신부] 쇄신이 필요하다 |2019. 11.22

우리는 최근 ‘쇄신’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정성을 다해 노력한다는 분골쇄신(粉骨碎身)이라는 사자성어의 의미보다 ‘쇄신’(刷新)의 의미가 더 강할 것이다. 쇄신(刷新)은 ‘그릇된 것이나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롭게 함’을 의미한다.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쓸어버리고 새롭게 태어남을 의미하며 ‘국정을 쇄신해야 한다’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 등으로 쓰인다. 쉽…

비움으로 가득 채우자 |2019. 11.15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시절이다. 주머니 속의 따뜻한 손난로가 지친 삶의 온기를 높여주고 정다운 친구의 다정스런 안부 전화 한 통이 내면의 기쁨을 배가시켜주는 계절이다. 문득 교당 앞마당의 나무들과 꽃들을 바라보며 식물들은 어떻게 겨울을 날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나무들은 겨울의 추위를 견디기 위해 가을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한다. 기온이 내려가면 광합성(탄소 …

[종교칼럼-중 현 광주 증심사 주지] 제주에서 |2019. 11.08

깊어가는 이 가을에 제주를 다녀왔다. 제주의 사계가 모두 아름답지만 뭐니 뭐니 해도 발닿는 곳마다 억새가 일렁이는 가을이 단연 으뜸이다. 이번엔 증심사 신도들과 함께 독특한 문화와 역사를 지닌 제주 불교를 답사하였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답사의 첫째날은 제주 4·3을 기억하는 시간이 되었다. 제주 그 어디를 가든 4·3의 흔적을 지울 수 없다. 제주 4·…

[종교칼럼-임형준 순천 빛보라교회 담임목사] ‘미래의 그림’과 상상력 |2019. 11.01

지난 9월 하순경 교회에서 운영하는 국제학교(BICS) 학생들을 데리고 싱가포르를 다녀왔다. 매년 국가를 정하여 직접 보면서 체험하게 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 두 정상의 만남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도시국가 싱가포르 센토사 섬 안에 있는 카펠라호텔을 방문하였다. 이런 역사적인 현장 위에 아이들이 …

말과 행동, 생각 |2019. 10.25

말이나 행동이나 생각이 계속적으로 반복되면 습관이 된다. 그렇게 젖어 버린 습관은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버리고, 안 했으면 하는 행동을 하며, 옳고 그름의 힘을 잃어버려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습관으로 굳어 버린 말, 행동, 생각은 바꾸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말과 행동과 생각으로 습성에 젖어 있는가? 평상시에 어떤 말을 하는가? 쌍스러…

[정세완 원불교 농성교당 교무] 인연 중의 인연 |2019. 10.18

‘생자필멸 회자정리’(生者必滅 會者定離)라 했다. 생겨나는 것은 반드시 없어지고, 만나면 헤어짐이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진리일 뿐 아니라 우주 안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들이 받아들여야 할 만고불변의 이치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남이라는 관계 속에는 좋은 인연도 있고 나쁜 인연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인…

[중 현 광주 증심사 주지]40년 후의 당신에게 |2019. 10.11

벌써 조별 토론은 다 끝났는지, 강당에 들어갔을 때는 조별 발표가 한창이었습니다. 여기저기 낯익은 얼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신비스럽게 검푸르던 백두산 천지, 중국 여행에서 처음으로 삼겹살이 나왔던 집안의 조선족 식당. 삼겹살을 앞에 놓고 엄청난 집중력으로 먹어 치우던 모습. 당장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뛰어나올 것 같은 목가적인 압록강변의 북녁 땅. 사실은…

[임형준 순천 빛보라교회 담임목사] 마음의 방을 청소해야 하는 이유 |2019. 10.04

필자는 여름철이 되면 다른 계절에 비해 몇 배 많은 독서를 한다. 아마도 유년 시절 아래채에 큰 대문을 열어 대나무 밭에서 부는 솔바람의 길목에 평상을 펴놓고, 혼자만의 책 읽기를 즐겼던 그때의 습관이 이어져 여름철에 유독 다독을 하게 된 것 같다. 지금부터 이번 여름에 읽었던 ‘청소력’이라는 책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한다. ‘청소력’의 저자는 ‘당신이 살…

[황성호 영암 신북성당 주임신부] 태풍이 지나갔다 |2019. 09.27

여름이 지나고, 가을 장마가 오더니 태풍 ‘링링’이 우리나라를 지나갔다. 풍성한 한가위를 맞이하려는 우리 마음이 거센 태풍의 영향으로 걱정과 염려로 바뀌었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는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명절 연휴 동안 맑은 날씨와 함께 커다랗게 뜬 보름달을 보면서 우리는 마음을 달랬고 희망을 되새기기까지 했다. 태풍의 위력은 우리의 마음을 불안하고 혼란스럽…

‘익숙함’이라는 마법 |2019. 09.06

3박 4일로 잡아 놓은 휴가가 반토막에 반토막이 나버렸다. 이런 저런 일들이 생기면서 2박 3일로 줄고 다시 급기야 1박 2일로 줄었다. 이러다가 8월달엔 하루도 쉬지 못할 거 같았다. 그나마 남은 1박 2일도 연기처럼 사라질 것 같아 만사 제쳐 두고 일단 절을 나왔다. 나오긴 했는데 아무런 계획도 없이 무작정 나왔으니 어디서 하룻밤을 보낼지 막막했다. 8…

[종교칼럼-임형준 순천 빛보라교회 담임목사] ‘두려움’ |2019. 08.30

오늘은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약속 그리고 스스로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고 느끼면 불안감을 갖게 되고 이것이 반복되면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사로 잡혀 평정심을 상실하게 된다. 이러한 정신적 불안은 결국 육체적 건강에 …

[황성호 영암 신북성당 주임신부] ‘탐욕의 함정’에서 벗어나려면 |2019. 08.23

우리는 탈북한 마흔두 살의 엄마와 여섯 살배기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 이 소식이 안타까운 것은 탈북 모자가 죽은 지 두 달이 지나서야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1인당 국민 소득 3만 달러 시대라 환호하며 보다 나은 복지 국가를 지향하자는 말이 무색하다. 더욱이 죽음의 원인은 아사였다는 소식에 놀랍고 안타깝고 당황스럽다. 우리를 놀라게 하는 사건이 비단 이…

[종교칼럼-정세완 원불교 광주농성교당 교무] ‘노 재팬’(No Japan) 운동 |2019. 08.16

한 언론사 종교 기자가 한 교무님에게 “종교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했다. 그 교무님의 답변은 “종교는 뱀과 같습니다.” 뱀이라는 답변에 궁금해진 기자는 그 이유를 물었다. 그 교무님의 답변은 “뱀을 잡을 때 머리를 확실히 잡아야 합니다. 허리나 꼬리를 잡으면 뱀에게 물리게 되어 있습니다.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종교의 본질을 확실히 알지 못하면 종…

[중현 광주 증심사 주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2019. 08.09

어린 시절의 기억 한 토막. 70년대 초반만 해도 TV에서 권투 중계를 자주 했다. 특히나 낯선 이국 땅에서 원정 경기라도 하는 날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동네 사람들이 모두 TV 있는 집에 모여서 흑백 브라운관이 뚫어져라 시청하곤 했다. 난타전이 이어지고 우리 선수가 좀 밀리는 듯하면 ‘저러다가 다운되면 어쩌나’ ‘다운되서 못 일어나면 어쩌나’ 마음이…

[종교칼럼-임형준 순천 빛보라교회 담임목사] 시간의 가치와 게으름 |2019. 08.02

필자는 인생을 풍요롭고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 제안해 보려고 한다. 사람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불공평한 대우와 거래에 대한 분노와 상처가 크다. 더러는 공평하지 못한 개인적인 태생과 환경에 대해서도 한탄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불공평의 시대에 공평한 것이 하나 있다면 ‘시간’이라는 것이다. 신은 우리에게 ‘시간’이라는 훌륭한 선물을 주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