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종교 칼럼
[조진무 피아골피정집 관장 신부] 공짜 없는 세상, 모든 것이 공짜인 세상 |2018. 08.03

“선생님께서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하셨다/ 그러나 공짜는 정말 많다/ 공기 마시는 것 공짜/ 말하는 것 공짜/ 꽃향기 맡는 것 공짜/ 하늘 보는 것 공짜/ 나이드는 것 공짜/ 바람소리 듣는 것 공짜/ 미소 짓는 것 공짜/ 꿈도 공짜/ 개미 보는 것 공짜” 박호현의 ‘공짜’라는 시(詩)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라네요. 지난달 인터넷 상에 올라와 많은 사…

[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한다는 사실밖에 없다 |2018. 07.27

며칠 전 서울에 일이 있어 기차를 타고 올라가던 중, 뒤쪽에서 큰 소리가 나서 뒤돌아보니 좌석에 앉은 사람끼리 내 좌석이 맞다며 다투고 있었다. 승무원이 와서 정리를 해주어 그 후론 조용하게 용산까지 갈 수 있었다. 용산에 도착하니 기차 방송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잊은 물건 없으신지 잘 살펴주시고 안녕히 가십시오’ 방송이 나오자 승객들은 모두 자기 짐을…

[중현 화순 용암사 주지스님] 아스팔트 위의 배달기사 |2018. 07.20

장마가 끝났다는 뉴스가 나오자마자 연일 폭염이 이어진다. 전방 11시 방향, 신호 대기 중인 차량 행렬 사이로 오토바이 한 대가 서 있다. 이 불볕 더위에 두꺼운 헬멧을 쓰고, 제법 두꺼워 보이는 긴팔 옷을 입고 그 위에 다시 주머니 많은 조끼를 입은 남자가 타고 있다. 한눈에 봐도 배달 오토바이다. 보고만 있어도 덥다. ‘아스팔트 위의 저 남자 얼마나 뜨…

장헌권 광주 서정교회 담임목사 광주시의회 의원들께 보내는 편지 |2018. 07.13

“가슴 두근거리는 그날 투표하세요.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우리 동네. 유월의 따뜻한 햇볕같이 우리 동네 민주주의는 더욱 아름다워진다.” 지난 6·13 전국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관위에서 홍보한 내용입니다. 광주광역시 의원으로 당선된 의원 명단을 확인했습니다. 동구 이홍일 의원, 박미정 의원, 서구 장재성 의원, 정순애 의원, 송형일 의원, 황현택 의원. …

[조진무 피아골피정집 관장 신부] 삶의 공극(空隙) |2018. 07.06

다른 계곡들이 다 그렇겠지만, 요 며칠 새에 지리산 피아골 계곡에도 물이 많이 불었습니다. 최근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뿌려진 장맛비 때문입니다. 이 계곡은 이번에 많은 비를 흘러내려 보냈지만 아마도 산 아래 땅 속에도 많은 물을 머금게 할 것입니다. 문득 작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면서 극심했던 가뭄 때가 생각났습니다. 큰 가뭄에도 불구하고 마르지 않고…

[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 시간은 최고의 재판관 |2018. 06.29

사람은 두 번 다시 똑같은 강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합니다. 시간도 흐르는 강물과 같아서 우리 곁을 한번 스치고 지나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양과 질적인 면에서 하늘과 땅만큼 커다란 차이가 나게 됩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28살 때 내란 음모 혐의로 체포되어, 사형 선…

[중현 화순 용암사 주지스님] 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는다 |2018. 06.22

최근 방영된 1박2일은 ‘멤버들의 단점 극복 프로젝트’ 편이었다. 멤버 중 한 명인 정준영이 1일 PD가 되어 기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했다. 기상 미션으로 포장된 데프콘과 조보아와 깜짝 브런치 타임은 기존 기상 미션의 틀을 넘어서는 신선한 기획이었다. 정식 피디도 아닌 연예인이 모든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했다. 그것도 덜렁덜렁해 보이는 스물아홉 살 청년이 말…

[장헌권 광주 서정교회 담임목사] 평화와 통일의 사도, 고(故) 문익환 목사님께 |2018. 06.15

문익환 목사님! 그토록 원하셨던 판문점에 봄이 왔습니다. 하늘나라에 안부 전합니다. 삼팔선을 베고 죽을지언정 단독 정부를 반대했던 김구 선생님, 통일은 지상 명령이라는 장준하 선생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하는 6·15 공동선언을 발표했던 김대중 대통령, 10·4 선언 노무현 대통령 모두 잘 계시지요. 사실 문 목사님은 지난 1989년에 평양을 방문해서 …

[조진무 피아골피정집 관장 신부] 우리가 ‘주인공’입니다 |2018. 06.08

우여곡절 끝에 결국 북미 정상 회담이 6월 12일에 열린다고 합니다. 그것도 한 차례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정말 다행이고, 흥이 절로 나는 일입니다. 지난 4월 27일과 5월 26일에 이루어진 최근 두 차례의 남북 정상 회담이 보여주었듯이, 어떤 방식으로든 자주 만나야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만나서 자기편 주…

[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 소통으로 하나가 되자 |2018. 06.01

요즈음 무안에 일이 있어 자주 가게 된다. 그곳에 머물면서 마음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 며칠 전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하면서 특별한 사람을 만났다. 인사를 건네고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자, 발음이 부자연스러워 쉽게 외국인임을 알아챌 수 있었다. 그는 무안으로 시집을 와서 살고 있는 일본인 여성이었다. 더욱 놀란 것은 자신의 종교는 기독교라고 소개하고 …

[중현 화순 용암사 주지스님] 어쩌다 보니 구경꾼 |2018. 05.25

영화가 극장에 걸려서 상영되는 시점이 되면 관객은 영화의 내용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구경꾼은 세상의 한 부분이다. 그저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행위임은 틀림없다. 구경꾼은 영화의 관객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페이스북을 보니 100여 명이 참석한 2차 촛불법회를 조촐하게 마쳤다는 한 스님의 글이 올라와 있다. 그 스님은 한 생각만 돌이키면 …

[장헌권 광주 서정교회 담임목사] ‘오월 어머니상’을 주신 어머니들께 드리는 편지 |2018. 05.18

어머니!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이팝나무 흰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그동안 안부 한 번 제대로 전하지 못한 저에게 소중한 ‘오월 어머니상’을 주셨습니다. 오늘은 광주민중항쟁 38주년 기념일입니다. 며칠 전부터 ‘보아라 오월의 진실 불어라 평화의 바람’을 슬로건으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하얀 옷을 입고 기념식에 가시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유기영 순천 매곡동성당 주임신부] 어른이 된다는 것은 |2018. 05.11

가톨릭교회에서는 5월을 성모성월로 지냅니다. 예수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하셨고, 예수님을 따르며 한평생을 사셨던 성모 마리아의 삶을 본받고자 노력하는 달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포함해서 스승의 날, 입양의 날 등이 있는 가정의 달입니다. 다른 어느 시기보다 가족 구성원들 서로서로가 더욱 사랑하고 관심을 가져 주며 함께하는 달…

[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 행복한 인생을 위한 세 가지 조건 |2018. 05.04

현대 사회처럼 생존 경쟁이 극심하고 다원적인 조직 사회에서 우리들은 자칫 삶의 지표를 잊고 살기가 쉽습니다. 이러한 때 오늘을 살아가는 표준이 없다면 방황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오늘을 잘 살아가다 보면 내일을 잘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오늘에 충실한 삶이 되어야 합니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좀 더 풍족하고 행복한…

[중현 화순 용암사 주지스님] 빈자일등(貧者一燈) |2018. 04.27

늦은 오후 무렵이었다. 절 아래 주차장에 초파일 연등을 다는 일이 거의 마무리될 즈음에 신도님들이 몇 분 찾아왔다. 한참 등을 달고 있는 내게 인사를 하길래, “등 달러 왔어요?”라고 화답했다. 그랬더니 그녀들의 얼굴에 난감해 하는 표정이 언뜻 스치고 지나가더니, 살짝 지어낸 티가 나는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예! 그래야죠…. 우리도 할까요? 얼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