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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칼럼
[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 인생의 시험을 겪고 있는 그대에게 |2018. 11.16

오늘로 수능이 끝났다. 그동안 고생해온 수험생들과 수험생 가족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제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며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우리는 한평생 살아가면서 과정 과정마다 많은 시험을 치르고 살게 된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입시까지, 또 졸업 후 직장과 승진 시험 등 끊임없이 시험을 준비하고 치르며 살아간다. 시험을 겪을…

[중 현 화순 용현사 주지스님] 친구 |2018. 11.09

‘나이 들어 남는 건 친구 밖에 없어!’ 아침에 양치하다가 문득 든 생각이다. 젊었을 때 친구는 마치 공기 같은 존재였다. 항상 몰려다니며 일상을 같이했다. 청춘의 친구는 ‘나’를 무장 해제시킬 만큼 강한 구심력으로 서로를 끌어 당기는 그런 존재였다. 지금은 그런 친구가 있기나 한 지 매우 의심스럽다. 친구라고 하면 젊었을 적의 친구의 이미지만 머리 속에…

[장헌권 광주 서정교회 담임목사] 강제 징용 피해 이춘식 할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2018. 11.02

할아버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늦가을 날씨입니다. 들녘에서 영글어 가는 곡식과 울긋불긋 곱게 옷 입은 단풍잎을 바라봅니다. 지난 뜨거웠던 여름, 광주 법원 입구 벤치에 앉아서 이러저런 이야기를 하셨지요. 휠체어에 겨우 몸을 맡기고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함께 식사를 했던 장 목사입니다. 할아버지께서는 몸이 망가져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

[조진무 피아골 피정집 관장 신부] 숲과 낙엽 |2018. 10.26

요즘 산속의 숲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마 단풍으로 물든 나무들을 보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지리산 10경(景) 중의 하나인 구례군 피아골의 단풍은 다음 주에나 절정에 달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단풍나무 한 그루 한 그루도 아름답고 경이롭지만, 계곡의 골짜기에서 보면 숲 전체의 풍경은 더욱 놀랍습니다.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각기 자기 색깔을 내면서 …

[중현 화순 용현사 주지스님] “하심(下心)하란 말이오” |2018. 10.19

제3차 남북정상회담은 실로 놀라움의 연속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뒷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그 중의 하나가 평양 시민들에게 90도 각도로 머리 숙여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다. 지도자를 우상화 하는 북한 체제에서는 상상도 못할 장면이라는 설명이 항상 뒤따른다. 그리고 크게 언급되진 않았지만 서투른 하트 표시를 날리는 김정은 위원장의 손을 두 손으…

[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 물 들어올 때 겸손의 노를 젓자 |2018. 10.12

얼마 전 주먹밥을 메뉴로 작은 노점상에서 시작해 1000여 개가 넘는 전국적인 체인점으로 확장하면서 청년 성공 신화를 이룬 CEO가 마약 투약으로 회사까지 매각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또한 그는 매각 과정을 비밀로 하는 바람에 비도덕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자신이 만든 가맹점에서 고발까지 당하게 되는 입장이 됐다. 이 일은 무엇을 말하는가. 아마도 세상을 살다 …

[조진무 피아골피정집 관장 신부] 한반도의 평화가 진정한 평화가 되려면 |2018. 09.28

지금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통한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남북한의 관계가 서로 더 이상 적대적이지 않게 되고, 한반도에는 핵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고, 65년간 지속된 ‘정전 협정’ 상태를 정치적이지만 동시에 실효성 있는 ‘종전 선언’과 ‘평화 협정’으로 바꾸어 나가고, 이산가족의 재회와 남북간 경제 협력을 위해 단계적으로 노력하고….…

[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 말은 마음에 뿌려지는 씨앗이다 |2018. 09.21

우리 몸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라는 삼대 영양소가 있어야 한다. 이 중 한 가지라도 부족하게 되면 몸에 병이 생기게 된다. 마음에도 마찬가지로 마음의 삼대 영양소가 있어야 마음이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지켜낼 수 있다. 마음의 삼대 영양소는 자유와 성취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원만한 관계성이다. 좋은 관계를 맺고 주변과의 …

[중현 화순 용현사 주지스님] 일상의 반란 |2018. 09.14

핸드폰을 새로 장만했다. 나름 기종이나 요금제 상품 등에 대해 꼼꼼하게 조사했다. 기계는 해외 직구로 구입하고, 통신사며 요금제는 인터넷에서 알뜰폰으로 가입하기로 했다. 핸드폰을 주문하고 내 손에 받기까지 3주. 여기까지는 그저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핸드폰이 내 손에 들어온 후부터 다시는 기억하기도 끔찍한 일들이 산더미처럼 몰려왔다. 꼬일…

[장헌권 광주 서정교회 목사]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하루빨리 진상 규명을 |2018. 09.07

국회의사당 앞에서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농성 중인 최승우 형제님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지난 여름은 폭염과 태풍 그리고 폭우로 버거운 하루하루였지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지만 여전히 한낮에는 뜨거운 계절입니다. 지난 3일 형제님이 국회 앞 농성 300일째를 맞아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는데, 함께 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6월 …

[조진무 피아골피정집 관장 신부] ‘생태적 회개(悔改)’가 절실합니다! |2018. 08.31

올 여름의 폭염은 재난과 같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태풍 ‘솔릭’은 예고보다는 요란하지 않았지만 호남 지방에 적지 않은 피해를 주었습니다. 폭염과 가뭄, 태풍 등 기후의 영향으로 9월에는 농수산물 파동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추석 명절도 다가오는데 말입니다. 피해를 입은 농민들, 영세민들과 소상공인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많은 가난한 이들이 겪을 애타는 마음을 …

[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2018. 08.24

종단을 막론하고 성직자들이 연단에 서서 첫마디로 열어가는 말 중에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여러분 지금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일 것이다. 나 역시 나 스스로에게, 또 교도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지금 행복 하느냐는 질문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행복하다고 답을 하는 사람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느낀다. 뉴스에서는 우리나라의 행복 지…

[중현 화순 용현사 주지스님] 식빵 전문점 |2018. 08.17

작년 이맘때였다. 오랜만에 읍내 나들이를 했다. 볼 일을 끝내고 별생각 없이 읍내 거리를 걷다 보니 ‘식빵 전문점’ 이란 것이 새로 생겼다. 가게 안으로 들어갔더니 갓 구운 빵 냄새가 가득했다. ‘빵집은 빵집인데 식빵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빵집’ 이렇게 생각해야 되나? OOO 제과점, 혹은 OOO 빵집이라고 해도 될 건데, 굳이 ‘식빵 전문점’을 앞에 붙인…

[장헌권 광주 서정교회 담임목사] 세상이 교회를 염려하는 시대 |2018. 08.10

폭염과 열대야로 버거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시간들이다. 거기에 밤잠을 잘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물론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한국 교회를 생각하면 너무도 답답하다. 그동안 뜨거운 감자가 되었던 교회 세습(목회지 대물림) 문제다. 이 논란으로 한국 교회는 세상이 시끄러울 만큼 큰 담론에 휩싸였다. 교회가 무엇인가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이런 …

[조진무 피아골피정집 관장 신부] 공짜 없는 세상, 모든 것이 공짜인 세상 |2018. 08.03

“선생님께서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하셨다/ 그러나 공짜는 정말 많다/ 공기 마시는 것 공짜/ 말하는 것 공짜/ 꽃향기 맡는 것 공짜/ 하늘 보는 것 공짜/ 나이드는 것 공짜/ 바람소리 듣는 것 공짜/ 미소 짓는 것 공짜/ 꿈도 공짜/ 개미 보는 것 공짜” 박호현의 ‘공짜’라는 시(詩)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라네요. 지난달 인터넷 상에 올라와 많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