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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칼럼
[정세완 원불교 농성교당 교무] 자주, 자활 그리고 자립 |2019. 03.01

오랜만에 무등산 등산을 했습니다. 산행을 하면 머리가 맑아집니다. 육신은 힘들지만 마음속의 모든 잡념들이 사라집니다. 평소에 많은 생각으로 복잡했던 일들이 정리가 됩니다. 머릿속이 정리되면 행동의 방향들이 가닥이 잡힙니다. 그래서 생각이 많아지고 머리가 복잡하면 산행을 합니다. 원효사에서 출발해 중봉에 도착하면 다리에 힘이 풀립니다. 입석대 반대편인 중봉…

[중현 광주 증심사 주지스님] 그 안의 분노, 내 안의 가식 |2019. 02.22

30대 중반 즈음의, 세련된 도시적 감성이 물씬 풍기는 그는 차분한 표정으로 조용조용히 말하고 있었다. “일을 하다 보면 항상 화가 떠나질 않습니다. 그러지 말자고 속으로 다짐해도 잘 안 됩니다. 그런데 여기는 참 조용하네요. 조용해서 좋습니다.” 표정만으로는 마치 매사를 달관한 듯했다. 그러나 풀어내는 내용은 뜻대로 되질 않는 자신의 감정에 지쳐 버린…

[장헌권 광주 서정교회 담임목사] 망월동 영령들이 보내온 편지 |2019. 02.15

너무나 억울해서 억장이 무너집니다. 우리들은 계엄군들이 전남대학교 정문에서 학생들을 진압봉으로 구타하고 연행하는 것을 보았지요. 만류하던 우리들까지도 폭행을 했지요. 영문도 모른 채 두들겨 맞고 총칼로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자고 외치다가 멎은 숨결이지요. “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 피/ 두부처럼 잘리워진 어…

[황성호 영암 신북성당 주임신부] 소유할 것인가? 아니면 존재할 것인가? |2019. 02.08

면도기를 구입하려 한 대형 마트에 갔다. 나는 자연스럽게 카트를 밀고 매장에 들어섰는데, 내 생각과는 달리 몸은 이미 좋아하는 생활용품 진열대를 서성이고 있었다. 좋아하는 물건들을 보며 정신이 쏙 빠져버린 나는 생활용품 판매대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면도기만 사면 되는데’하며 정신을 차리고 면도기와 몇몇 물건들을 고른 후 계산대를 향했다. 그런데 …

[정세완 원불교 농성교당 교무] 새해엔 마음을 바라보자 |2019. 02.01

민속 고유의 명절인 설날이 다가옵니다. 금년은 간지(干支)에서 천간(天干)이 무기(戊己)인 화(火), 붉은색의 기해년이라 황금 돼지의 해입니다. 돼지는 우직하면서 핑계가 없습니다. 살아서는 불평하지 않고 사람이 주는 대로 먹으며 주인의 기념일에는 다른 동물들 보다 먼저 희생해서 손님을 대접하는 미덕과 덕성을 가진 동물입니다. 그러니 올해는 돼지같이 자신이 …

[중현 광주 증심사 주지] 우리 스님 |2019. 01.25

“우리 스님이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한쪽에 환한 한복을 차려 입은 보살님들이 앉아 있었다. 아마도 먼저 와서 연습을 마친 연합합창단인가 보다. 그 중 몇 분이 나를 보자 반갑게 외쳤다.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절에서 본 기억이 있는 얼굴들이었다. 보살님들과 반갑게 눈인사를 나눈 뒤에 자리에 앉으며 옆 자리의 스님에게 “제 법명…

[장헌권 광주서정교회 담임목사] 팽목항에서 보낸 편지 |2019. 01.18

2019년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다섯 해가 되는 해입니다. 2019년 ‘세월호 달력’에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우리 아이들 마음이 담긴 들꽃이 피어있습니다. 아이들은 우리들을 향해 무엇인가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전하고자 하는 편지 내용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어 이 편지를 씁니다. 그럼 이제부터 감사의 들꽃 향기가 담긴 아이들의 편지를 …

[황성호 영암 신북성당 주임신부] 우리의 소박했던 삶을 되찾자 |2019. 01.11

제가 사목하는 영암 신북 성당은 시골 성당이지만 초등학생 친구들이 많다. 저는 작년 2018년 마지막 주일 미사 중에 주일 학교 친구들에게 새해 소망이 무엇인지를 물어 보았다. 왜냐하면 2019년 새해에는 친구들이 기쁘고 행복한 한 해를 맞이하기를 바라기 때문이었다. 친구들이 이런 저런 대답을 하는데, 갑자기 한 친구가 큰 소리로 “돈이요”라고 대답했다. …

[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 ‘가족의 행복’을 위해 내가 먼저 변하자 |2019. 01.04

새해를 맞이하면서 가장 절실하게 기원하는 것이 바로 ‘가족의 행복’이다. 단언컨대 가족의 행복을 얻지 못하면 이 세상 어떤 행복도 얻지 못한다고 말하고 싶다. 가족의 행복을 원하는 이는 내가 변해야 가족의 행복을 얻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상대방이 나의 마음에 맞게 변화되기를 원한다. 서로서로 나의 긍정적 변화는 하지 않은 채 …

[중현 광주 증심사 주지] 산길 |2018. 12.28

산에 난 길이 ‘산길’이다. 골짜기나 계곡을 따라 난 길은 의지를 시험하게 한다. 골짜기 길은 대개가 능선에 가려 그늘지고, 가파른 경우가 많다. 산 위에서 내려오는 물은 그 산에서 제일 빠른 길을 택하기 때문이다. 또 물이 주변을 쓸고 내려가기 때문에 바위가 많다. 골짜기 길은 짧은 시간에 산에 오를 수 있게 해준다. 반면 그 길은 여유 있게 볼 수 있…

[장헌권 광주 서정교회 목사] 성탄절을 앞두고 또 하나의 촛불을 들며 |2018. 12.21

필자 교회에서는 대림절(성탄 4주 전 준비하는 절기)을 보내면서 촛불을 매주 하나씩 켠다. 첫 번째 촛불은 이 땅 어둠속에 갇힌 우리를 위하여 빛으로 오신 예수를 기다리는 ‘기다림과 소망의 빛’이다. 두 번째 촛불은 죄와 고통가운데 신음하는 이 땅에 ‘회개와 평화’의 촛불을 켠다. 세 번째 촛불은 작고 연약한 주위 이웃들을 위하여 ‘사랑과 나눔’의 촛불…

[황성호 영암 신북성당 주임신부] ‘인간 소외’ 만연한 시대, 종교의 역할은? |2018. 12.14

‘갑질’이나 ‘적폐’ 현상은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우리가 산업 사회로 오면서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계나 조직이 인간보다 우선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런 인간이 주체로부터 소외되고 객체인 기계나 조직, 그리고 물질이 중심이 되는 현상을 ‘인간 소외 현상’이라 한다. 그래서 인간 소외는 산업 사회에서 본격화된 사회적 병폐…

[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 ‘인생은 B(Birth)와 D(Death)사이 C(Choice)다’ |2018. 12.07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로 시작되는 국민교육헌장은 조회 시작과 함께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성에 맞춰 외워야 했었다. 어린 시절임에도 나에게 이 첫마디는 상당히 충격적인 문구였다. 물론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회와 국가에 상호 이익을 주고받으며 발전시켜나간다. 그러나 민족이나 국가의 중흥이 나 개인에 있어서 진정한 삶의 의미라 …

[중현 광주 증심사 주지 스님] 나와 같은 |2018. 11.30

미국은 트럭의 물동량으로 경기를 가늠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국내 물류 수송의 70% 이상을 트럭이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가끔 미국 영화를 보면 엄청나게 큰 트럭을 모는 트럭 기사들이 나오곤 한다. 하나같이 자신의 트럭만큼이나 커다란 덩치의 소유자들이다. 웬만한 사람 허벅지 정도의 팔뚝, 덥수룩한 수염, 야구 모자 등이 그들의 판에 박힌 이미지이…

[장헌권 광주 서정교회 담임목사] 사랑과 배려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영화를 보고 |2018. 11.23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화려한 언변도, 논리적인 설득도 아니다. 어눌할지라도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진실과 진심’이 마음을 움직인다. 필자는 영화와 시가 ‘진실과 진심’으로 사람을 변화시킨다고 본다. 필자는 최근에 ‘바울(Paul, Apostle of Christ, 2018)’이라는 영화를 봤다. 기독교 영화임에도 ‘바울’은 공감할 수 있는 인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