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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펜 칼럼
[강대석 시인·행정학 박사] 평창 올림픽을 보면서 |2018. 02.14

엊그제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칠천만의 아리랑’이란 노래를 들었다. 왕년의 인기 가수였던 김부자가 부르는 이 노래를 들으며 눈시울이 젖는 진한 감동을 느꼈다. 특히 노랫말이 인상적이었다. ‘가고파도 갈 수 없는 고향이여/ 보고파도 볼 수 없는 내 형제여/ 한 핏줄을 갈라놓고 50년이 웬 말이냐/ 저 하늘도 기가 막혀 통곡하고 있구나/ 이제 그만 남과 …

[박행순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한컴에 매료된 네팔 어린이들 |2018. 02.07

개발도상국의 특징 중 하나가 높은 출생률이고 이에 따른 인구의 폭발적 증가라고 한다. 그러나 개도국 네팔은 예외인 듯싶다. 대부분의 네팔 가정에는 자녀가 둘, 또는 하나뿐인데 이는 높은 교육비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얼마 전 산행하다가 만난 네팔 여인은 자녀가 넷인데 둘은 ‘실수(mistake)’라고 얘들 앞에서 서슴없이 말해서 나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송민석 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전남협의회장]먼저 온 작은 통일 |2018. 01.31

두 차례에 걸쳐 금강산을 다녀왔다. 처음엔 속초항에서 ‘설봉호’로, 두 번째는 340명 수학 여행단을 인솔한 동해선 육로였다. 그 밖에도 남북의 칼날 같은 시선이 오가는 판문점은 7차례나 다녀왔다. 그런만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곳곳이 눈에 잡힐 듯 선하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11월 13일 죽음을 무릅쓰고 북한군 병사가 귀순하던 모습이 지워지지 않는…

[김창균 광주교육과학연구원 교육연구사] 인성이 기본이다 |2018. 01.17

살을 에는 엄동설한에도 따뜻한 구들방에서 나누는 옛이야기는 겨울을 보내는 삶의 지혜였다. 예전의 정취는 사라진지 이미 오래지만, 여전히 옛이야기의 구수함은 폭설과 강추위를 잊기에 제격이다. 소일거리로 찾아든 설화집을 넘기다 보니 과거(科擧)와 관련된 이야기가 눈에 띈다. 숙종 임금이 야행(夜行) 중에 태학관의 한 방만 밤늦도록 불이 켜져 있기에 찾아가…

[이병우 단국대학교 강의교수] 무협 소설과 기업가 정신 |2018. 01.10

11월 11일은 세계 최대의 쇼핑 이벤트 광군제가 열리는 날이다. 2017년 광군제 매출액은 28조 3000억 원으로 새로운 글로벌 기록을 수립했다. 우리나라 한해 전자상거래 총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이날 전야제에서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무술복을 입고 태극권 시범을 보였다. 직접 출연한 20분짜리 무협 영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마윈의 무협 문화 …

[서미정 광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광주 시민에게 드리는 보고 |2018. 01.03

201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개의 해이면서 황금개띠라고 합니다. 명리학의 갑자기년법에 따라 무술년인데,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로 나가는 10천간에서 무에 해당한다는 의미이며, 이 무는 흙과 흙에서 나온 황금을 상징하며 노랑색 계열입니다. 또 자(子), 축(丑), …

[임명재 약사] 중국과 외교 협력을 증진시키자 |2017. 12.20

박근혜 정권 말기에 기습적으로 배치한 사드 때문에 중국과의 불편한 관계가 아직까지 말끔하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얼마 전에 중국으로 국빈 초청을 받아 시진핑 주석의 옆에 서서 중국 군대의 사열을 받고 극진히 대접받는 모습을 지켜봤었다. 미국과의 오랜 우방 관계에 따른 국방과 경제적 긴밀함에 못지않게 중국과의 관계도 미국…

[박홍근 건축사·포유건축 대표] 양림 역사문화마을의 개발과 보존 |2017. 12.13

양림의 기록은 5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신증동국여지승람(1530)에 양림산이 최초 언급된다. 조선시대 승정원 동부승지를 지낸 양촌(楊村) 정엄(鄭淹, 1528-1580)의 효행을 기린 정려각(旌閭閣)은 지금도 마을에서 볼 수 있다. 1899년에 지어진 이장우 가옥(옛 정낙교 가옥)과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최승효 가옥(옛 최상현 가옥, 1920년대)이 있는…

[옥영석 농협하나로유통 팀장] 알프스가 아름다운 이유 |2017. 12.06

결혼한 지 20년이 넘도록 변변한 여행이라곤 해본 적 없는 아내가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나라가 스위스란다. 학창시절부터 벽에 걸린 알프스의 사진을 보며 막연히 동경해 왔다니 언젠가 꼭 같이 가봐야지 생각해 왔지만, 사나흘 만에 다녀올 거리도 아닌데다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은 곳이다. 만년설에 뒤덮인 유럽의 지붕, 스파와 스키, 하이킹을 즐길 수 있고 동화…

[류동훈 (사)광주전남행복발전소 운영위원] 지방 선거와 여성의 정치 참여 |2017. 11.29

필자는 딸만 둘이 있다. 아직 초등학교 4학년, 2학년이다. 남들은 아들이 없어서 허전하지 않냐고 묻기도 하지만, 난 그때마다 “딸만 둘이 있어서 천만다행이다”라고 말하면서 “나 닮은 아들이 있었으면 얼마나 골치 아프겠냐”고 답하곤 한다. 진심이다. 남들이 딸을 잘 안 낳으려고 하니 아들 무서워하는 나라도 낳아서 성비도 맞추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며…

[심명섭 행정학 박사·효령노인복지타운 도서관장] 비우는 일은 소극적인 삶이 아닌 지혜로운 삶 |2017. 11.15

푸르기만 한 나뭇잎들이 하나 둘 갈색으로 변하면서 단풍이 드는가 했더니 세찬 바람에 어느덧 낙엽 지는 소리가 귓가를 스친다. 나이가 들수록 낙엽 지는 소리 또한 더 크게 들린다고 한다. 나무처럼 우리도 수많은 변화를 겪었고 또 그 변화의 연장선상에 있다. 거기에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인생 주기에서 노년기의 비중도 갈수록 증가하…

[고성혁 시인] 품격에 관하여 |2017. 11.08

품격이 있는 세상이 그립다. 언제부터였을까, 세상이 이리 흉흉해 진 것이. 보릿고개를 넘던 시절에도 이처럼 사람들의 가슴이 강퍅하지는 않았는데 갈수록 언어의 쓰임새가 저급해져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까지 하다. 물질은 보다 풍요로워 졌지만 반대로 정신은 더 피폐해지는 걸 보면 유물론이 왜 박대를 당하는지 이해가 간다. ‘품격’은 사전적으로 ‘사람…

[심상돈 동아병원 원장] 광주 시립 제1요양병원의 미래 |2017. 11.01

지난 7월 광주 시립 제1요양병원에서 병원장이 80대 치매환자를 폭행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병원 내 환자안전, 특히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노령 환자의 안전과 인권에 대해 경종을 울렸던 사건이 시민단체의 노력과 검찰의 수사로 병원장을 불구속 기소하고 결정적 증거인 폭행 장면이 촬영된 CCTV 영상을 삭제한 직원을 구속하는 등 수사가 마무리되고 있다. 하지…

[박행순 전남대 명예교수] 나이 들어 외국어라니 |2017. 10.25

알렉산더 윌리엄은 50대 후반의 미국인으로 프랑스어를 배우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13개월의 경험을 ‘나이 들어 외국어라니’에 실감나게 풀어놓았다. 그는 프랑스어를 배우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열정을 훨씬 능가하여 프랑스어 이메일과 대화사이트에 가입하고 프랑스어만 사용하는 몰입 교육도 받았다. 그는 더 나아가 촘스키의 언어학 이론을 공부하고 프랑스어 배우…

[송민석 수필가·전 여천고 교장] ‘그때 그 시절’을 아시나요 |2017. 10.18

‘귀중한 외화를 벌어들입니다. 한 방울이라도 통 속에’ 1970년대 초·중·고 화장실이나 버스터미널 공중화장실마다 소변을 수집하는 하얀 플라스틱 통 옆에 쓰인 문구다. 가발이나 이쑤시개 외엔 변변한 수출품이 없던 때 사람의 소변에서 혈전을 녹이는 ‘유로키나아제’를 뽑아내 수출하기 위해서였다. 30여 년 전 상업고등학교 졸업반 담임을 맡은 적이 있다.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