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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펜 칼럼
‘선한 사마리아인 법’ |2019. 09.25

2000년을 전후하여 ‘선한 사마리아인 법’(Good Samaritan Law)을 미국, 캐나다, 유럽 여러 나라에서 제정하였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이 법을 시행 중이고 우리나라는 2008년에 제정하였다. ‘선한 사마리아인 법’은 신약성경 누가복음 10장에서 유래한다. 한 율법사가 예수님께 “내 이웃이 누구입니까?”라고 묻자 다음과 같은 비유로 대답하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사 방식과 ‘조국 대전’ |2019. 09.18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8년 대통령에 취임하여 첫 번째 개각을 했을 때 누가 통일부 장관이 될 것인지에 큰 관심이 모아졌다. 김 대통령과 정치를 같이 했거나 그에게 남북 문제에 대해 조언을 해 온 몇 사람이 후보 물망에 올랐다. 그런데 정작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된 사람은 뜻밖에도 강인덕 극동문제연구소장이었다. 강인덕은 중앙정보부에 오랫동안 근무한 대북 전…

틀림 아닌 다름 |2019. 09.11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봤음 직한, 요즘은 웹 게임으로도 볼 수 있는 ‘틀린 그림 찾기’ 놀이가 있다. 양쪽 그림을 대조하여 상이한 부분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고, 시간 제한이 더해지면 긴장감에 자못 신경이 곤두서기도 한다. 그런데 왜 틀린 그림일까. 단순한 차이 찾기인데도 차별을 두어, 한쪽은 올바른 그림이고 반대쪽은 그릇된 그림이란 말인가. 언어는 생…

‘콜라보도 송가인이어라’ |2019. 09.04

“드디어 김구 선생이 그렇게 원했던 문화 강국으로 정말 진입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 생전에 첫 댓글을 달아봅니다. 송가인씨의 노래는 내 삶에 많은 즐거움과 위안을 주고 있어요. 참고로 저는 71세 노인이랍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장르에서 입이 쩍, 가슴 뭉클, 무릎 탁, 신비스럽기까지 하네요.” 송가인의 유튜브 영상에 담긴 댓글도 역대…

‘보육교사 수호천사’ 제도 필요하다 |2019. 08.28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이 0.98명(광주 0.97명)으로 떨어져서 OECD 36개 회원국 중 유일하게 1명도 안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 최근에 광주시가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광주’ 만들기 첫 번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4시간 광주 긴급 아이 돌봄센터 개소, 10월 중 광역단체 최초로 입원 아동 돌봄 서비스 지원 실시, 아이 키우기 좋은 광주만들기 실천…

동아시아, 유럽 연합을 꿈꿔보자 |2019. 08.21

일본의 경제 도발에 우리나라는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다. 도발의 원인은 일본 전범 기업들이 일제 강점기에 강제 징용한 후 지급하지 않은 임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우리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정부가 불복하라는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것에 있다. 대일청구권 협정에 대한 해석에 대한 논란과 경제의 안정을 위해서 일본이 요구한데로 수용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대한민국, 새 도약의 기회 |2019. 08.14

광복절 74주년을 맞이하며 우리나라 위상을 생각해 본다. 우리는 세계에서 작은 나라(면적 107위, 인구 28위)에 속하지만 지난해 GDP 세계 12위, 1인당 GDP 29위, 수출은 7위(일본의 82%)를 기록했다. 일본은 우리 면적의 3.8배, 인구 2.5배, GDP 3배이며 수출 1.2배(세계 5위)다. 그런데 일본이 세계 GDP 3위의 경제 대국…

경계인으로 살아가기 |2019. 08.07

매년 수많은 건축물들이 지어지고, 소멸되고 있다. 건축물도 생로병사한다. 운명의 주도권은 소유자(건축주)의 몫이지만 건축물의 처음과 마지막 모든 과정에 건축사(建築士)가 함께 한다. 건축사는 건축주, 시행사, 시공자, 구매자, 이용자 등등 이해관계자들의 욕망이 상충되는 경계를 넘나들며 업무를 한다. 경계인(境界人)이란 말이 많이 회자된 적이 있었다. 경계…

광주의 유산,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019. 07.31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가 지난 28일 마지막 경기인 여자 400m 혼계영에서 미국팀의 새로운 세계 신기록으로 그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는 194개국 2563명의 선수가 경영, 다이빙, 수구, 아티스틱 수영, 오픈 워터 수영, 하이다이빙 등 여섯 개 종목에 출전해 이 더운 여름 한복판에서 광주를 더 뜨겁게 달궜다. 북한의 불참이 아쉽지…

겨울엔 냉면, 삼복더위엔 이 맛 |2019. 07.24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시골구석에서 그것도 삼복더위 중에 태어난 내게 어르신들은 지지리 복도 없는 놈이라고 혀를 찼다. 가을, 겨울에라도 태어났으면 생일상이라도 차려줄 수 있겠지만 땡볕만 내리쬐는 오뉴월 생에게는 보리개떡도 못 먹일 판이니 위로인지 핀잔인지 알 수 없는 말이었다. 하기야 어른들 생신이면 몰라도 가을인들 애들 생일에 떡 해주는 집은 본 적이 없…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2019. 07.17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정규 교육을 마친 후에도 지속적인 평생 교육이 요구된다. 이를 뒷밭침하기 위해 공공 도서관을 비롯한 평생 교육 기관에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면면을 살펴보면 특정 기술이나 자격증 취득, 취미 활동에 한정되어 있는 경향이 역력하다. 우리는 자신의 가치…

형님 |2019. 07.10

더위에 지치면 땀을 흘리다 형님을 생각한다. 물에 풀린 잉크처럼 형님의 외로움이 가슴을 적신다. 지금으로부터 50년도 넘은 어느 여름 방학, 나는 고향을 찾았지만 친구가 없었다. 늘 그랬던 것처럼 홀로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동네 아이들이 하나 둘 바위 위에 자리를 잡았고 아버지가 다른 형도 멀찍이 떨어져 낚시를 드리우는 게 보였다. 그때 그 …

교토의 코무덤(鼻塚)과 일본 |2019. 07.03

지난달 19일 일본의 교토 류코쿠 대학(龍谷大學)에서 ‘수은 강항 선생 국제 학술 세미나’가 있었다. 이날 행사는 ‘일본 강항 선생 연구회’와 ‘한국 강항 선생 기념 사업회’의 공동 주관으로 개최되어 한국 측에서 광주 유림과 학계, 관련 단체 임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세미나에 앞서 들른 곳이 교토의 코무덤(鼻塚)과 풍국신사(豊國神社)였다. 422년…

휴대전화에 코를 박고 사는 사회 |2019. 06.26

아침이면 카톡 소리에 눈을 뜬다. 지구 반대편에서 보내온 손녀 사진이 도착한 것이다. 이어서 영상 통화를 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서울에 사는 손자보다 외국에 있는 손녀가 더 가까이 있는 듯하다. 새삼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사람과 연결돼 소통하는 ‘초연결 사회’임을 실감한다. 이제 스마트폰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

50년 전 유학 풍경 |2019. 06.19

반세기 전 우리나라는 세계 최빈국의 하나였다. 미국은 장학금을 주면서 유학생을 초청하기도 했다. 한국 유학생들이 등록금을 자비로 낸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 강국이다. 미국 장학금 받기가 수월치 않다고 듣는다. 상황이 바뀌어 아시아 유학생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장학금을 받고 공부한다. 필자는 1960년대에 대학을 다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