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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펜 칼럼
학교 풍경 |2020. 09.16

설마 이렇게까지 될지 예상하지 못했다. 학생과 교사가 민낯으로 얼굴 한번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 채 1학기가 지나가고, 조금 나아지려나 했더니 2학기 개학도 학생 없이 시작했다. 1학년 학생들은 지금도 신입생 같은 느낌이 든다. 초·중등 학생이든 대학생이든 올해 신입생들은 친구 한 명 새로 사귀지 못하고 가을이 왔다. 학생들이 없는 운동장은 가장자리부터 잡…

‘공간 복지’를 위한 공간 |2020. 09.09

도심 속 아파트 숲에서 살지만, 여름밤 도시 외곽으로 나가면 개구리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어떤 이는 울고 있다고 하고, 다른 이는 노래 부른다 한다. 자신이 처한 상태에 따라서 감정 이입이 된 것이니, 느끼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개구리는 수컷이 소리를 낸다. 짝짓기 위해 암컷을 간절히 부르는 구애의 노래다. 수컷의 생존과 존재 이유이다. 우리의 이런저…

코로나 시대 희망, 자연 재배 |2020. 09.02

코로나19로 온 인류가 신음하고 있다. 언젠가는 끝나겠지 하는 기다림으로 버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에도 인류를 위협할 바이러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공장식 사육에서 자주 발생하는 조류 독감과 구제역은 인간에게 전염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조류·돼지·소·인간을 넘나드는 바이러스들이 서로 합성되면서 변종을 일으키면 결국은 인간, 조류,…

세한도를 보며 |2020. 08.26

십여 년 전 일이다. 좋은 학교를 나와 유수한 부서를 거쳐 승진 대상이 된 한 선배는 잘나가는 사람이었다. 주도면밀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퇴근 후엔 호쾌하게 술자리를 주도하며 상사들은 형님, 후배들은 아우로 삼으니 언제나 주변에 많은 사람이 모였다. 상사들은 그를 능력있고 카리스마 있는 직원으로 여겼지만, 매사에 주도적이다 보니 다소 독선적인 것이 흠이라면…

공공 도서관의 탄력적 운영이 필요하다 |2020. 08.19

공공 도서관을 우리는 사회적 공공재라고 부른다. 그것은 사회와 동떨어져서는 생각할 수 없는 중추 기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회 변화에 맞춰 도서관 또한 변화해 나가야 된다. 앨빈 토플러를 비롯한 미래학자들은 “과거와 현재는 하나의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미래는 하나가 아닌 여러 가지 가능성으로 열려져 있다”고 이야기한다. 즉 과거와 현재의 맥…

삶의 무게 |2020. 08.12

박원순의 시대가 저물었다. 그가 행한 것들까지 함께. 그의 죽음은 벼락같아 암전이 온 듯 했다. 마음을 다해 애도할 수 없었던 많은 사람들은 어리둥절, 멍한 채 그의 죽음을 맞았다. 어쨌거나 그는 명예를 지켜내기 위해 온 몸을 내던진 노무현, 노회찬과 달리 시대의 진정성에서 가장 낡은 이유로 목숨을 버린 사람이 됐다. 나는 박원순이라는 사람의 생애를 오래 …

역대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그 영향 |2020. 08.05

요즈음 국회의 부동산 관련 법 단독 처리를 두고 여야의 공방이 뜨겁다. 여당은 부동산 시장의 안정과 서민 보호를 위해 시급한 의결이 불가피했다는 주장이고, 야당은 협치를 무시한 다수당의 횡포라며 비난하고 있다.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 추진했던 부동산 정책을 살펴보면 한마디로 ‘그때그때 달라요’였다. 전 정부에서 규제 정책을 써서 집값을 안정시켜 놓으면 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하는 메시지 |2020. 07.29

세상살이가 많이 달라졌다. 코로나로 인해 세상은 뒤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인파로 붐비던 거리가 한산하다. ‘콩나물 교실’과 ‘만원 버스’는 자취를 감추었다. 강의를 비롯한 필자의 공적인 활동도 대부분 끊겼다. 돈과 시간만 있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던 해외 여행도 코로나 사태 이후 멀어지게 되었다. 이제 여행은 아름다운 경치나 야외 활동보다 인파를 피해 호…

고(故) 이종욱 WHO 사무총장을 기억한다 |2020. 07.22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는 머리글자를 따서 WHO로 부르는데 유엔(UN) 산하의 대표적인 국제기구이다. 정확하게 17년 전 오늘, 2003년 7월 22일에 이종욱 박사가 제 6대 WHO 사무총장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기구 수장이었다. 그의 초등학교 시절, 유엔의 날 기념행사 사진에는 50여…

공팔과이(功八過二) - 고 박원순 시장의 문제적 죽음 앞에서 |2020. 07.15

공산국가 중국의 건설자인 마오쩌둥(毛宅東)이 1976년 사망한 직후 중국에서 그에 대한 격하 운동이 일어났다. 이에 당시 실권을 장악하고 있던 덩샤오핑(鄧小平)은 ‘공칠과삼’(功七過三)이라는 용어를 빌려, ‘마오쩌둥에게는 공도 있고 과도 있지만, 공이 더 크다’고 말하고, 그의 공을 계승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말과 함께 논란은 쉽게 …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지혜 |2020. 07.08

거문고의 줄을 고르는 기구를 기러기발이라고 한다. 단단한 나무로 기러기의 발 모양과 비슷하게 만들어 거문고 줄 밑에 괴고, 이것을 위아래로 움직여 줄의 소리를 고른다. 그런데 아교풀로 기러기발을 붙여 놓고(膠柱) 거문고를 연주한다면(鼓瑟) 어떻게 될까. 줄은 날씨에 따라서도 당겨졌다 늘어났다 하기에 지금은 음이 맞아도 다음에는 맞지 않을 것이니, 융통성 없…

컨설팅 활동을 통해 배운 것 세 가지 |2020. 07.01

사업하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 컨설팅에 대해 이런 말을 나누었다. 지인으로부터 경영 지도사를 만나 보라는 거듭된 추천에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는데 매우 실망했다는 것이다. 책에 나올 법한 이야기, 현실과 동떨어진 말만 해서 다시는 이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경영 지도사의 컨설팅에 대해 아주 부정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현직에서 물러난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준비 |2020. 06.24

코로나19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그리고 아직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미국, 러시아, 남미에서는 더 확산되고 있고 최근 중국에서도 다시 확산의 조짐이 보인다. 방역 전문가들은 제2의 ‘팬데믹’을 조심스럽게 걱정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겨울철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그 표면에 왕관의 장식 모양 또는 태양의 코로나를 닮은 돌기…

화를 다스리는 법 |2020. 06.17

우리 문화에는 ‘화’라는 독특한 질환이 있다. ‘화병’이라는 단어는 요즘 말로는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다. ‘울화병’이라고도 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은 억울한 일을 당했거나 한스러운 일을 겪으면서 쌓인 화를 삭이지 못해 생긴 몸과 마음의 질병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주로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 듯하며, 뛰쳐나가고 싶고 뜨거운 뭉치가 뱃속에서 치밀어 …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며 |2020. 06.10

요즘의 멈춤, 절제, 연기, 비대면(Untact) 생활은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우리의 일상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보고된 후 전 세계로 확산되어 공포의 세상이다. 올 3월 11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에 걸쳐 큰 변혁을 요구받고 있다. 6월 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