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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펜 칼럼
[송민석 수필가·전 여천고 교장] 경술국치의 아픈 기억 |2018. 08.29

매년 9월 18일이 되면 선양, 하얼빈, 창춘, 난징 등 중국 100여 개 도시에서 경보음을 울린다. 일본의 만주침략 전쟁을 기억하자는 의미의 사이렌이다. 일본이 만주를 침공한 1931년 9월 18일을 중국인들은 치욕으로 여긴다. 이렇듯 중국 내 항일 유적지 어느 곳을 가더라도 ‘국치를 잊지 말자’(勿忘國恥)라는 글귀를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는 어떤가. …

[강대석 시인·행정학박사] 도시 농부의 여름 나기 |2018. 08.22

조국을 언제 떠났노./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 남국(南國)을 향한 불타는 향수/ 너의 넋은 수녀(修女)보다도 더욱 외롭구나./소낙비를 그리는 너는 정열의 여인/ 나는 샘물을 길어 네 발등에 붓는다.(중략)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텃밭에 심어 놓은 울금과 고추 등 모든 농작물이 시들시들 맥을 못 추고 있다. 일주일에 두어 번 시골집에 가서 울금에 물을 줄 …

[최영태 전남대 사학과 교수] 남북 관계, 절반의 통일론에 답이 있다 |2018. 08.15

북미 관계가 갈지자걸음을 하고 있다. 좀 답답한 마음이 들지만 그래도 지난해의 험악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위안을 삼는다. 남한, 북한, 미국, 중국 모두 한반도 문제를 푸는 해법을 알고 있다. 한반도의 비핵화, 북미 수교, 평화 협정 체결 등이 그것이다. 미국과 북한 모두 샅바 싸움 그만하고 쟁점사항들에 대해 빨리 일괄 타결하기 바란다. 북미 협상이 성공적…

[김창균 광주교육과학연구원 교육연구사] 폭염에 대한 성찰 |2018. 08.01

지구 온난화에 따른 폭염이 연일 기승이다. 우리 선조들은 땡볕 아래서 사흘 동안 서 마지기 피사리만 하면 더위를 모른다고 이열치열(以熱治熱)을 강조했지만, 닭과 돼지 등 가축과 양식 어류 폐사가 속출하고 온열 환자가 급증하는 올여름 더위 아래에서는 현실을 모르는 황당한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지구 온난화가 초래할 암울한 미래에 대해서는 과학적 사실을 중심으…

[이병우 단국대 외래교수] ‘옴천 면장 맥주 따르기’와 스토리텔링 |2018. 07.25

맥주를 보기도 좋고 맛있게 따르려면? 국내외 맥주회사를 방문하면 견학 코스에 꼭 들어있는 과정이 있다. 바로 맛있게 맥주 따르는 방법이다. 거품과 맥주가 적당한 비율로 섞여야 보기도 좋고 맛도 좋다. 맥주 거품은 미각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요령을 간단히 설명하면 두 번 나누어 따르면 된다. 먼저 거품이 일도록 반쯤 따라서 거품과 맥주가 반반으로 섞이…

[박홍근 건축사·포유건축 대표] 도시는 권력인가? 시장(市場)인가? |2018. 07.18

인간이 도시를 만들고 도시가 다시 인간을 만든다. 도시는 인간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한다. 위치를 정하고, 활동 지역과 생활 공간을 분할하고, 입체적 모습과 삶의 현상을 조직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권력을 가진 조직, 그곳에서 일하는 인간의 자리에 의해 만들어 진다. 도시는 권력을 가진 자리에서 나온다. 정치 권력의 자리, 행정 권력의 자리, 자본 …

[임명재 약사] 근로자와 저소득층의 삶의 질을 높여야 |2018. 07.11

문재인 대통령 정부는 국정과제 보고를 통해 국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과 관련된 분야에서 ‘국민이 주인인 정부’ ‘더불어 잘사는 경제’ 그리고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를 5대 국정과제에 포함시켰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우리나라도 이젠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에 대해서 국가가 적극적으로 관여하여 그 수준을 높이고 관리할 시기가 도래하였다고 생각한다. 광복 …

[박행순 전남대 명예교수] 유튜브(YouTube) |2018. 07.04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비디오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는 2005년 2월 미국에서 세 젊은이들(Chad Hurley, Steve Chen, Jawed Karim)이 의기투합하여 만들었고 이듬해 11월 구글이 16억 5천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으로 사들였다. 딱히 설명 필요 없이 유튜브는 유(You)와 튜브(Tube)의 합성어를 소리 나는 대로 쓰는 외래…

[류동훈 광주일보 은펜클럽 총무] 지방 분권과 청와대 경력 |2018. 06.27

지방선거가 끝났다. 여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지방선거는 지역을 위한 일꾼을 뽑는 선거로 소중한 주민 축제다. 이 선거권을 가지기 위해 민주주의의 선구자들은 목숨 바쳐 헌신했고, 지방선거 투표권도 목숨을 건 단식을 한 지도자의 노력과 민주화 운동의 희생이 합해져서 만들어진 소중한 권리이다. 이 권리는 가장 효과적으로 쓰여서 국민의 행복을 극대화시…

[옥영석 농협하나로유통 팀장] 지속 가능한 농촌이 되려면 |2018. 06.20

서류 한 장에 이곳저곳 옮겨 다녀야하는 게 직장인이라지만 근무지가 몇 번씩 바뀌다 보니 이런저런 모임이 많아진다. 한 팀에 근무했던 정을 잊지 말자고 정기적으로 만나거나, 같은 취미를 가진 동호인끼리 어울려 등산이나 운동을 즐기는 것은 직장 생활의 활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중에는 신입 회원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아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가는 모임도 있다.…

[한국환 광주교대 외래교수] 지방 정부, 소통의 리더십으로 |2018. 06.13

오늘은 지방 정부를 이끌어갈 자치단체장들과 지방 의원들을 선출하는 중요한 날이다. 이번에 선출하는 인원은 전국 17곳의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824명, 기초의원 2927명. 교육의원(제주) 5명 등 4016명에 이른다. 지역민들은 민선 7기 지방 정부를 책임질 일꾼으로서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며 선출한다. 오늘 …

[심명섭 행정학박사·대한문학작가회 회장]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회적 대타협 필요하다 |2018. 06.06

대중 매체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을 보면 그 시대가 원하는 관심사나 흐름을 알 수 있다. 요즘에는 음식과 관련된 맛집, 자연과 관련된 여행, 사회적 관심사를 다루는 토크 콘서트 프로그램 등 힐링(healing)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과거에는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삼시세끼 풍족하게 먹으면서도 왜 힐링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고성혁 시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세월’ |2018. 05.29

화순 춘양에 들어와 산 지 벌써 4년이나 됐다. 이 마을에는 89세의 할아버지가 살고 계신다. 그 분은 젊은 시절 강원도 산골까지 다니시면서 벌꿀을 쳤다. 돈도 많이 벌었고 자식 농사도 잘 지으셨다. 이곳에 처음 들어 왔을 때 동네 분들을 잘 모시겠다는 다짐으로 ‘참나무 집 아무개’라고 인쇄된 수건을 한 장씩 돌렸는데 그 영감님은 그 후 나만 보면 “어이,…

[강대석 시인·행정학박사] 지방선거와 단임의 역설 |2018. 05.23

6·13지방선거가 이제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선거 분위기가 예전처럼 뜨겁지 않다. 그것은 문재인 정부의 높은 국정 지지도와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국민적 관심이 온통 남북문제에 쏠린 가운데 특히 호남의 경우 광역단체장 선거는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말처럼 경선이 끝남과 동시에 관심이 식은 분위기며,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지역별로 …

[송민석 수필가·전 여천고 교장] 탐욕이라는 병 |2018. 05.16

지난겨울 아내가 독감으로 입원하였다. 그 바람에 네 명의 환자가 있는 좁은 병실을 1주일간 매일 찾는 것이 나의 일과가 되었다. 입원 사흘째 되던 날에 초등학교 2학년 손자 녀석이 병원을 찾아왔다. 손자가 오자마자 할머니에게 봉투를 내미는 것이었다. “할머니 빨리 나으세요.”라고 연필로 쓴 봉투에는 꼬깃꼬깃한 천 원짜리 열 장이 담겨 있었다. 손자가 용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