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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펜 칼럼
‘옷’을 벗은 후 2개월 |2011. 11.02

퇴사를 앞두고 진로 고민을 얘기하면 대개 두 가지 조언을 듣습니다. 하나는 기왕 나올 거면 빨리 나와서 다른 일을 시작하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어떻게든 오래 붙어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름대로 이유가 다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오래 근무를 해도 퇴임할 때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최근 일신상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다니던 회사가 저축은행 사태로 …

[네팔에서 온 편지] 안나푸르나에 잠든 위대한 산사나이들이여! |2011. 11.01

설산 히말라야는 한국 산악인들을 통하여 때로는 친근하게, 그리고 때로는 안타까움과 두려움의 존재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내가 박영석 대장의 소식을 들은 것은 지난 10월 23일 카트만두의 한인교회에서 안나푸르나 등반 중에 실종된 그분들을 위해서 간절하게 드리는 기도를 통해서였다. 박영석 대장은 히말라야 8천 미터급 14좌를 완등 했음에도 새로운 루트를 …

분노·슬픔의 도가니를 인권·평등의 도가니로 |2011. 10.26

전국이 도가니에 빠져 있다. 영화 도가니의 개봉 이후 수많은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 영화는 흥행을 하게 되었고 영화를 본 국민들은 하나같이 눈물과 함께 경악을 금치 못했다. 쉽게 가라앉지 않고 이어지는 국민들의 분노와 슬픔의 촛불이 어두운 도시를 환하게 밝히며 그동안 시종일관 방치해왔던 관련 행정관청을 향해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천…

지방대 육성안, 내년 총선·대선 주요 공약으로 |2011. 10.19

교육과학기술부는 9월 초와 하순 두 차례에 걸쳐 사립대학 43곳과 국립대학 5곳을 부실대학으로 지정했다. 부실사립대학 43곳에는 수도권 소재 대학과 지방 소재 대학이 모두 망라되어 있지만 대다수는 지방 소재 대학들이었다. 광주·전남지역 소재 대학 중에서도 3개 대학이 포함되었다. 부실국립대학 5곳은 모두 지방 소재 대학들이다. 부실대학 발표를 전후로 하…

[네팔에서 온 편지] 네팔이 히말라야처럼 우뚝 서기를! |2011. 10.18

네팔의 택시들은 모두 한 모델로써 우리나라 티코보다 조금 크다. 미터기는 있지만 외국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기사 마음대로 요금을 부른다. 시내의 교통수단은 택시와 마이크로버스, 툭툭이라는 세 바퀴 자동차 외에 오토바이가 많이 쓰인다. 차들은 탁한 매연을 품어대면서 차선도 없는 도로를 오토바이와 함께 뒤엉켜서 달리기 때문에 길을 건널 때는 바짝 긴장을 해…

단군신화와 젊은 세대 |2011. 10.12

단군신화에는 두 가지 동물이 등장한다. 호랑이와 곰이 그것이다. 이 두 동물은 환웅에게 찾아와 인간이 되기를 간청하였고, 환웅은 인간이 되는 방법으로 쑥과 마늘을 주며, “이것을 먹으며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고 인내하면 인간이 될 것”이라 했다. 호랑이는 며칠을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간 반면 곰은 성공하여 인간, 그것도 여성으로 변신하게 되었다. 여성…

의료 후진국 네팔의 새로운 시도 |2011. 10.05

지난 8월 전남대학교에서 은퇴하고 곧바로 네팔의 파탄의대에 객원교수로 왔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의료 혜택이 전 국민에게 고루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네팔은 한층 더 심각한 것 같다. 이곳은 세계 10대 고산 중 8개가 있고 남부의 평야(Terai)를 제외하고 거의 산악지대이다. 수도인 카트만두 밖은 대부분 지형적 고립과 경제적 고립으로 …

양림동은 광주 근대건축·역사박물관이다 |2011. 09.28

우리나라의 답사문화를 주도한 유홍준 교수의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1’ 서문에 이런 글이 있다.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 “우리나라는 참으로 좁은 땅이다. … 같은 운명 공동체로서 그토록 오랜 역사를 엮어온 민족국가는 드물다. … 그 역사의 연륜이 좁은 땅덩어리에 쌓이고 보니 우리는 국토를 어디를 가더라도 유형, 무형의 문화유산을 만나게 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2011. 09.21

장개석(1887∼1975)과 모택동(1883∼1976)은 근대 중국의 양대 거두이다. 1945년 항일 전쟁 승리 이후 두 인물은 치열한 국·공 내전 끝에 공산당의 모택동은 대륙을 장악하여 새로운 중국을 세웠고, 장개석은 패하여 후일을 기약하면서 대만으로 쫓겨 가게 되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중국에서 별이 되었다. 중국 대륙의 곳곳에 모택동의 동…

2010 농림어업총조사에 비친 농촌 |2011. 09.14

통계청이 지난달 말 2010년 조사한 농림어업총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이 조사는 전국의 모든 농가, 임가, 어가의 총 수는 물론 개별특성까지 파악하여 각종 농림어업 정책과 지역개발계획의 수립평가자료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5년마다 실시하는 것이다. 짐작대로 농가인구는 줄어들고 고령화는 급속히 진전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정도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199…

‘지역대중문화살리기운동본부’ 시작하자 |2011. 09.07

최근 일부 유명연예인들의 세금 문제 관련 기사를 접하면서 고액의 출연료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안방을 독차지하고 있는 유명 대중스타들에게 자원이 집중된다면, 연예 활동을 하는 다른 사람들의 생활은 어떻게 될까? 지역에서 활동하는 가수, 연기자, 개그맨 등은 그야말로 고군분투한다. 그런데 지역 사회는 각종 봉사 공연이 필요하면 지역의 연예인…

나쁜 정치지도자는 우리의 미래를 끝낼 것이다 |2011. 08.31

요즘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진행하는 ‘나는 꼼수다’라는 방송과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이 대담 형식으로 강연을 진행하는 ‘청춘콘서트’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조·중·동이나 대형 TV매체가 버젓이 있음에도 왜 이 방송에 귀룰 기울이고, 청춘콘서트에 많은 젊은이가 스스로 찾아오는 것일까? 언론이 제 구실을 못하고, 정권…

안타까운 장모님 |2011. 08.24

며칠 전 처가 제사에 참석을 했는데 휘우뚱하며 시부모님 영정에 재배 드리는 여든네 살의 장모님을 보면서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열일곱 살에 시집을 오신 장모님은 장인어른이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바람에 신혼 생활이 아예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그만 6·25 사변이 일어나 장인어른은 행방불명되고 친정 식구들도 지주라는 이유로 …

‘童子 F1’의 미래를 위하여 |2011. 08.17

얼마 전 모일간지에 실린 ‘동자(童子) F1’이란 칼럼을 읽은 적이 있다. 칼럼은 영암에서 열리는 ‘F1국제자동차 경주대회’를 동자(어린이)에 비유했다. 내용을 요약하면 ‘몸값이 100억원이 넘고, 시속 350㎞까지 속력을 낼 수 있으며, 1년에 20개국을 돌며 경기를 하고, 매 경기마다 세계에서 6억 명 이상이 시청을 하며, 연간 4백만 명 이상의 관객을…

살맛 나는 ‘칭찬 세상’ |2011. 08.10

“교장선생님 참 미남이십니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이 교장실 앞 복도청소를 하다말고 내게 불쑥 말을 건넸다. “그래? 너도 참 미남이구나.” 갑작스런 일이라서 엉겁결에 나온 대답이었다. “봐라, 역시 미남은 미남을 알아보지 않니?” 기다렸다는 듯이 어린 학생은 친구들에게 의기양양하게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었다. 그날 나는 잠시나마 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