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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펜 칼럼
[네팔에서 온 편지] 삶의 의미, 고민해 보셨나요? |2012. 08.14

네팔에 살면서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나온 나의 삶을 다시금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되었다. 30대에 내 나름의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는 오히려 방황하였다. ‘호강에 잣죽’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생의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가 해결되고 추구하던 목표를 달성했을 때 방황할 여유가 생겼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지도 모르겠다. 때로…

인권도시 광주, 여전한 장애인 ‘님비’ |2012. 08.08

연이은 불볕더위가 한창인 요즘 필자가 운영하는 사랑모아주간보호센터의 사회복지사들은 이른 아침부터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바삐 움직인다. 이용자들이 등원하기 전 비록 이용공간이 비좁고 불편함은 있지만 하루를 쾌적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깨끗하게 청소하고 선풍기와 에어컨을 미리 켜놓고 등원하는 이용자를 맞이하고 한여름 땡볕이 내리쬐는 더위를 피해 나…

[네팔에서 온 편지 21] 청소년 과학캠프 |2012. 08.07

네팔의료심의위원회에서는 매년 각 의과대학에 평가 요원들을 보내서 교육시설, 교육과정, 교수요원 확보 등에 대한 구체적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모든 교수들을 개별 면담을 통하여 확인한다. 그 결과는 다음해의 학생 모집에 영향을 끼쳐서 기준에 미달되면 정원을 줄인다고 했다. 나는 올 12월 말까지 객원교수로서 1년 계약을 맺었지만 7, 8월에 일시 귀국을 …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 |2012. 08.01

연일 폭염이 기승이다. 삼복더위에는 논두렁의 개구리도 꿈쩍 않고 엎디어 있다는데, 뙤약볕 속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나무들도 쓰러지고 싶어 가지를 비튼다는 어느 시인의 비유가 참 제격인 불볕더위가 오히려 반가운 존재는 매미가 아닌가 싶다. 여름 한철을 위해 땅속에서의 10년도 불사하는 매미는 그야말로 여름의 전령사라 할 만하다. 하지만 장자는 ‘혜고부지…

최선의 선택 |2012. 07.25

그때가 1996년 가을 무렵이었다. 허리가 안 좋다고 불평하던 아내의 등 뒤에서 허리를 살펴본 나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척추가 마치 뱀처럼 좌우로 휘어있었다. 밤마다 통증에 시달렸고 걷지도 못해 업혀서 이동해야할 지경이었다. 마침 둘째를 임신한 상태였기 때문에 진통제도 거부하고 어떻게든 치료 방법을 찾아다녔다. 신경외과 의사 선배를 찾아 진찰을 해보…

[네팔에서 온 편지] 네팔에서 만난 제자들 |2012. 07.24

네팔에서 고향 사람들을 만나고 여고 동창들을 만나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대학에서 가르친 제자들을 만났을 때, 그것은 기쁨을 넘어 감격으로 다가왔다. 제자 다섯을 포함하는 여덟 명이 6월 말경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오겠다고 이메일을 보내왔다. 이 여행을 주도한 제자는 나더러 같이 가자며 작년 내 정년 퇴임식 때 이런 날을 기대하면서 트레킹화를 선물…

‘빌바오 효과’의 한계와 교훈 |2012. 07.18

3년 전(2009년 7월29일자) 본 칼럼에서 ‘빌바오 효과’에 대한 글을 썼다. 철강산업의 붕괴로 쇠락의 도시가 된 스페인 북부 도시 빌바오, 인구 35만의 작은 항구도시를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탈바꿈 시킨 구겐하임 미술관에 대한 글이었다. 1997년 개관 이래 지난 10년간 매년 1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방문했다는 내용과 세계적 건축가인 ‘프랭크…

한일군사협정 폐기하고 위안부 배상 나서라 |2012. 07.11

일본 극우 삼류 정치인 스즈키 노부유키가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앞에 말뚝을 박은 사건이 나 온 국민이 분노하는 상황에서 한일군사정보호협정을 밀실 처리하려 했던 것이 드러나 국민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또 최근 일본은 일본 총리 직속의 위원회가 일본이 직접 공격을 받지 않아도 타국을 공격할 수 있는 집단자유권 행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는 등 …

[네팔에서 온 편지] 마누쉬-여성 그리고 인간 |2012. 07.10

인도에서 태어나고 네팔에서 자란 여성 작가 프라티바 마나엔이 쓴 ‘A friend in a thousand(천 명 중의 한 친구)’라는 소설을 읽었다. 1990년대의 왕정에서 공화국으로의 전환기를 맞는 시골 소녀의 삶, 그리고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렸다. 가난한 농부의 셋째 딸로 태어난 주인공이 유년기에 자기 이름이 없다는 자각으로부터 소설이 시작된다. 아…

12월 대선과 지역균형·지방분권운동 |2012. 07.04

1980년∼90년대는 한국에서 학생운동이 최절정기에 달했던 시기이다. 전국 규모의 집회가 열릴 때는 10만 이상의 학생들이 모여들만큼 그 조직력과 열기가 강하고 뜨거웠다. 이 시기 광주·전남지역 소재 대학들, 특히 전남대는 전국 학생운동의 중심에 위치했다. 전남대 총학생회장들이 90년대에만 전국 학생운동 조직인 전대협과 한총련 의장을 세 차례(1990년, …

성공한 동물이 되자 |2012. 06.27

지난주 일요일에 아이들과 함께 극장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마다가스카3’를 보았다. 뉴욕 동물원에 살다가 아프리카로 돌아간 동물들이 다시 뉴욕을 그리워하며 돌아가고 싶어한다. 동물들은 다시 돌아가기 위한 전략으로 서커스단에 들어가게 되는데, 서커스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아 당황하고 두려워한다. 이때 사자와 표범이 나누었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우리 동…

자신의 성찰이 먼저다 |2012. 06.20

연말 대선을 앞두고 출마선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출마자들의 장밋빛 청사진을 들으면 곧 나라가 융성해지고 국민들의 행복감은 들꽃처럼 만발할 것 같은데 왠지 마음 한편이 허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은 세상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의 현실은 꼭 그렇지 않다. 춘추전국시대 맹자를 처음 만난 양혜왕은 “노선생께서…

[네팔에서 온 편지] 아주 특별한 식당 |2012. 06.19

카트만두의 파탄쪽에 내가 자주 가는 ‘베이커리 카페’라는 식당이 있다. 이 식당에서는 매니저와 카운터 계산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업원들이 청각장애인들과 언어장애인들이다. 처음에는 좀 어색해 보였지만 자주 다니다 보니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하는데 별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음식도 맛있고 그 식당에서 식사하고 배탈 난 적이 없었다는 외국인 친구들의…

빛과 그림자 |2012. 06.12

‘빛과 그림자’는 요즘 방영되고 있는 MBC-TV의 월, 화 드라마이다. 드라마의 내용이 70∼80년대의 암울했던 군부독재시대를 회상할 수 있는 데다, 방송시간대가 밤 열 시 무렵이어서 자연스럽게 많이 보게 된다. 드라마의 줄거리는 대략, 70년대 말 유신독재와 80년대 신군부시절, 시골 읍내의 한 건달청년이, 같은 지역 출신의 국회의원이며 청와대 실…

[네팔에서 온 편지 ] 네팔에서 가르치는 즐거움 |2012. 06.06

나는 한국에서 정년퇴임 후 네팔의 대학에 와서 가르치면서 뜻밖의 재미와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다. 어떤 미국인 방문 교수가 나보고 “이런 재미있는 기회를 제공받으니 학교에 돈 내고 있어라”고 농담을 한 적도 있었다. 봉급을 받지 않는 대신, 대학에서는 초청비자(gratis visa)를 받게 해주었고 꽤 괜찮은 숙소를 구내에 마련해주고 세 끼 식사도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