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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펜 칼럼
탐매(探梅) 여행 |2021. 03.03

삼월은 매화의 계절이다. 거친 나뭇가지 끝을 헤매던 칼바람이 사라지면 가장 먼저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린다. 눈 속에서 피는 설중매다. 그리고 삼월이 되면 홍매, 백매, 청매 등 온갖 매화가 기다렸다는 듯 다투어 피어나 세상을 그윽한 매향으로 물들인다. 주말인 엊그제 섬진강 변 매화마을의 매화와 산청의 정당매를 보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나들이를 하였다. 한…

[송민석 수필가·전 여천고 교장] 이웃과 소통하는 공감 능력 |2021. 02.23

날로 인정이 메말라 가고 사회 또한 황폐해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주위를 살펴보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나누고 베푸는 인정이 아직 살아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서울역은 하루 유동 인구만 40만 명에 달하여 노숙자들이 가장 많이 모여드는 곳 중의 하나다. 폭설 주의보가 내린 날이었다. 눈이 펑펑 내리는 서울역 앞 광장에서 기자가 찍은…

[박행순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새해 결심과 유언실행(有言實行) |2021. 02.17

새해 첫날을 맞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중순, 음력설마저 지났다. 한 해를 맞으면서 하고 싶은 일들을 계획하고 다짐하기에 새해 첫날은 특별하다. 건강을 위하여 다이어트와 운동, 금연, 금주, 그리고 자기 계발을 위하여 외국어 학습, 독서, 일기쓰기, 또는 저축 등 다양한 계획들을 세운다. 하지만 이들은 희망 사항일 뿐, 그야말로 계획으로 끝나는 경…

[심상돈 동아병원 원장] ‘코로나 백신’의 공정한 분배와 접종 |2021. 02.10

1년 전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중국 우한이 폐쇄되고 우리나라에서도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인이 첫 코로나 환자로 확진되었다. 중국인의 국내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강력한 의견들이 있었고 중국인의 국내 유입을 막지 않는 상태에서의 방역은 창문 열고 모기약 뿌리는 것과 같다는 조롱 섞인 ‘전문가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 많은 우한 시…

[김창균 광주예술고 교감] 거리 두기와 간격 띄우기 |2021. 02.02

코로나19가 일상을 지배하는 키워드가 된 지도 1년이 지났다. 고강도 방역 대책의 일환으로 병행된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미증유의 일상 변화를 불러왔고, 계절이 바뀌면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과 기대와 달리 불안과 초조가 심화되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우울감을 뜻하는 ‘블루’(blue)가 결합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분노(red)로 이어져 ‘코로…

[은펜칼럼-최영태 전 전남대 인문대학장대학] 서열제의 완화와 초중등 교육 정상화 |2021. 01.27

초중고 학생들이 입시 지옥에서 벗어나려면 우리나라도 독일처럼 대학 서열 구조를 타파하고 대학 평준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필자도 이런 주장에 원칙적으로 공감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 우리나라에서 독일식의 대학 평준화를 시도하는 것은 어렵다. 그 이유는 첫째, 독일은 거의 모든 대학(약 95%)이 국립(주립)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위리안치와 신중년의 삶 |2021. 01.20

코로나19로 인해서 위리안치(圍籬安置)란 말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자가 격리가 현대판 위리안치라는 것입니다. 위리안치가 어떤 형벌입니까? 조선시대에 중죄인에게 내린 형벌로, 집 주위를 가시나무로 둘러쌓아 외부와 차단해서 유배자를 옴짝달싹 못 하게 했습니다. 먹을 것만 조그만 구멍으로 넣어 주었습니다. 14일간의 외부 격리도 힘든데 기약 없는 위리안치는 얼마…

코로나19 백신 접종 |2021. 01.13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5600만 명분을 확보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이르면 다음 달부터 접종이 가능하도록 하고, 무료로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두르는 편에서는 왜 더 빨리 접종을 하지 않느냐고 연일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직업적인 경험에 비추어 판단하건대 코로나 백신 접종은 매우 신중해야 하고 서두를 …

‘일하다 죽지 않는’ 새해가 되길 희망하며 |2021. 01.05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시작됐지만 결국 종식되지 못하고 올해도 확산되고 있으니 큰 걱정이다. 국내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고, 전 세계 사망자는 185만여 명에 이르고 있으니 참으로 글로벌한 재앙이다. 지금 우리 인류는 역사상 전혀 가보지 못한 초유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지난해 국내의 가장 큰 이슈는 정치적으로 소위 ‘추·윤 격전’…

총명(聰明)이 몽당연필만 못하다 |2020. 12.30

“1996년 12월-부모님 집에 석유(14만 원) 넣어 드림(9일), 집에 들러 부모님과 저녁 식사로 떡국 먹음(22일), 우리 가족 성당에서 9시 미사 참례 후 집에 들러 부모님과 점심·저녁 식사(25일), 아들과 집에 들러 점심 식사, 동산탕 함께 목욕 후 저녁 식사(29일), 부모님 집에 누님이 세탁기(금성 10㎏, 67만 5000원) 사 드림(31일…

겨울 들녘에서 |2020. 12.23

바람결은 조금 차지만 봄볕처럼 포근한 햇살에 끌려 별로 할 일도 없는데 시골 텃밭으로 향했다. 텃밭에는 마늘, 양파 등 채소가 조금 심어져 있는데 코로나19 예방을 핑계 삼아 시골에서 며칠 지내기 위해서다. 밭에 들어서자 초가을에 심은 양파와 마늘이 제법 빈 이랑을 채우고 바람에 일렁인다. 농사일이 서툰 주인의 손길에도 거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서로 어우…

코로나 시대의 대안 ‘귀농 귀촌’ |2020. 12.15

마침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1천 명을 넘어섰다는 뉴스다. 또한 덴마크에서는 밍크 사육장에서 코로나 변종이 발생해 인간에게 전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국의 모든 밍크를 살처분했다고 한다. 이러한 변종 코로나를 현재 개발 중인 백신들이 막을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이런 상황에 도시인들은 삶은 어떻게 바뀌었는가? 요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달짝지근 풍미 가득한 겨울의 맛, 섬초 |2020. 12.09

“도와줘요. 뽀빠이” 여자 친구 올리브의 구조 요청에 뽀빠이가 부리나케 뛰어나간다. 하지만 덩치 큰 블루토의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신나게 두들겨 맞는다. 궁지에 몰린 뽀빠이는 우여곡절 끝에 시금치 통조림을 들이켜 힘을 얻고는 악당들을 물리친다, 뿌우 뿌우~ 뱃고동 소리와 함께 주인공의 마지막 말은 언제나 “시금치를 먹으면 힘이 세진다는 뽀빠이 아저씨의 말…

언택트 사회, 도서관도 온·오프라인 병행 운영을 |2020. 12.01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는 지난 1월 20일 처음 발생하였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하여 정부 전 부처의 협력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국내 확진자는 증가와 감소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추세로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돌입하게 되면서 사전 예방을 위한 백신이나 사후 치료를 위한 치료제가 개발…

강변 산책 |2020. 11.25

내가 사는 부춘동 마을 앞에는 지석강이 흐른다. 그 지석강을 따라 동네 어귀에서 오래된 여관까지 2.5킬로미터의 강변 길이 있다. 그곳에 지금 겨울이 내려앉고 있다. 해거름의 저물녘이면 나와 아내는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코로나로 얼어붙은 삶을 곱씹으면서. 서쪽 산봉우리 위에 태양이 눈부신 빛을 뿜으며 백열등처럼 떠 있다. 해는 곧 떨어지고 지평선 위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