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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펜 칼럼
[옥영석 농협 하나로유통 부장] 집 나서면 더 먹고 싶어지는 쌀밥에 김치 |2019. 04.17

1~2인 가구가 대세라더니 어쩌다 보니 나 역시 혼자 사는 신세가 되었다. 구내식당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판 들고 다니기도 신물나지만 그럴싸하게 먹어 보겠다고 삼삼오오 나서는 식당가에서도 집밥 맛 나는 곳 찾기란 쉽지 않다. 무엇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 위에 적당히 익어 시큼한 김치를 올려 아삭아삭 소리 내어 먹고 싶은 마음이야 홀로 사는 사람들만의…

[심명섭 한국도서관문화진흥원 순회 사서] 책보다 사람이 먼저 있는 곳, 작은 도서관 |2019. 04.10

최근 우리 사회는 급속한 경제 성장과 정보 통신 기술의 비약적인 발달로 인공 지능, 로봇 기술, 생명 과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 혁명 사회로 발전하면서 개인의 삶의 가치와 행동 방식, 문화와 경제 등 사회의 전반에 걸쳐 커다란 변화를 가져 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가족 공동체는 약화되고 핵가족화와 개인주의가 만연하게 되었다. 이는 이웃과의 만남과 소…

[고성혁 시인] 산다는 것 |2019. 04.03

삶은 퇴화(退化)의 과정이 분명하다. 몸과 마음은 세월을 따라 고목처럼 늙는다. 깊은 산 속 고목을 본 사람들은 안다. 나무들이 바람과, 바람을 따라 부딪치는 비와 눈을 먹고 자라 고목이 된 뒤 끝내는 다시 그것들에 의해 넘어져 부서짐으로써 숲이 된다는 것을. 그것이야 말로 진실된 삶의 과정이다. 나는 때로 죽어 넘어진 통나무처럼 드러눕는다. 바람 부는 하…

[강대석 시인·행정학 박사] 장불재 ‘노무현 연설 바위’ |2019. 03.27

삼월도 막바지에 이른 지난 주말 모처럼 무등산에 올랐다. 아직 꽃샘추위가 여전한데도 증심사 계곡에는 봄맞이 산행 인파로 제법 북적였다. 우리나라 국민들처럼 등산을 좋아하는 민족도 드물 것이다. 언제부턴가 TV 낚시 관련 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국민 취미 생활 선호도에서 낚시 인구가 등산을 앞질렀다는 뉴스도 있었지만 주말 전국 유명 산하를 가득 메우는 산행 인…

[송민석 수필가·전 여천고 교장] 다양성이 존중받는 성숙한 사회 |2019. 03.20

3월 중순경까지도 우리나라는 공기가 탁해 숨쉬기가 어려웠다. 아직도 미세먼지로 나라 전체가 신음 중이다. 자연스레 하늘이 맑은 나라로 이민 가고 싶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지구상에는 먼지가 없는 청정지역은 많다. 그중 하나가 호주다. 호주는 지진과 활화산이 없는 유일한 대륙으로 가는 곳마다 공원이다. 태풍이 없는 탓으로 공원에는 크기를 가늠할 수…

[심상돈 동아병원 원장]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과 직장 민주주의 |2019. 03.13

작년 9월 이후 국회에 묶여 있던 근로 기준법 개정안이 다행히 해를 넘기지 않고 12월 27일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 개정안으로 우리 사회에 충격을 줬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정의부터 대책까지 근로 기준법이 규정하게 됐다. 법안의 시행일은 올해 7월 16일부터다. 개정된 근로 기준법을 살펴보면 직장 내 괴롭힘을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직장에서의 지…

[최영태 전남대 사학과 교수] 보수 정당과 극우 정당의 경계선 |2019. 03.06

북미 정상 회담의 와중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렸다.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탄핵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한 황교안 씨가 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그는 전체 득표율에서 50%를 얻었지만 당원 투표에서는 55.3%를 획득했다. 황교안 씨의 당원 득표율도 놀랍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5·18 폄훼 발언으로 국민적 분노를 일으킨 김진태 의원이 당원 득표율에서 무려 21…

[김창균 광주시동부교육지원청 장학사] 3월을 맞이하며 |2019. 02.27

1942년 어느 봄날, 시인 박목월은 조지훈을 고향 경주에서 처음 만났다. 낮에는 신라 사적을 거닐고, 밤에는 문학과 삶을 얘기하며 열흘 넘게 어울렸다. 헤어져 고향으로 돌아간 지훈이 목월에게 감사의 편지와 함께 동봉한 시 한편이 ‘목월에게’라는 부제를 단 ‘완화삼’이었다. 감격한 목월은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노을이여’이라는 ‘완화삼’의 일절을 부제로 한…

[이병우 단국대학교 외래교수] ‘유시민 소주’ |2019. 02.20

내기 골프를 할 때, 잘 나가는 상대를 흔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신적인 평정 상태를 깨뜨리면 됩니다. 한때 거론됐던 방법을 소개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되고 나서 나라가 참 발전했지요?” 이 말을 하면 70% 정도는 바르르 떨다가 헛스윙을 한다고 합니다. 이런 말을 해도 효과가 없으면 더 센 강도로 약을 올립니다. “다음 대통령은 유시민이 유력하다…

[박행순 전남대 명예교수]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 |2019. 02.13

불로불사(不老不死)는 인간의 오랜 숙원이다. 이를 갈구한 대표적 인물인 진시황제는 동남동녀 삼천 명에게 영약을 구해오도록 했으나 실패했다. 현대에는 과학 기술을 이용하여 동일한 목적을 성취하고자 하는 과학자, 정치가, 종교인, 예술인 등이 있는데 이들을 ‘트랜스휴머니스트’라 부른다. ‘트랜스휴머니즘’이라는 단어는 1957년 줄리안 헉슬리(Julian H…

[임명재 약사] 다양성을 포용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2019. 01.30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초고령 사회도 문제이지만 갈수록 낮아지는 출산율 때문이다. 이러한 인구 감소는 국가 경쟁력 저하는 물론이고 더 끔찍한 위기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극복하려면 국가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범정부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지금도 많은 대책들이 제시되고 실행되고 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임산부나 영유아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고…

[박홍근 건축사·포유건축 대표] ‘광주다운’ 공동 주택과 ‘광주스러운’ 방음벽 |2019. 01.23

지난 8일자 언론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가 광주만의 차별화된 주거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광주다운 공동 주택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만든다고 한다. 광주시는 공동 주택 현황 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서울, 세종 등 선진 공동 주택 디자인을 갖춘 지역을 사례 조사해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 여건과 특성에 따라 건물 배치, 외벽 디자인, 발…

[류동훈 더하기지구운영협의회 사무국장] ‘오래된 미래’에 희망이 있다 |2019. 01.16

온 세상이 답답하게 뿌옇다. 미세먼지가 뒤덮어 숨쉬기가 힘들다. 새벽에 출근하기 전 잠자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서 많이 미안했다. 조상들이 수천년동안 살기 좋게 물려준 지구를 최근 100년 동안 산업화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잘살아보겠다는 욕망으로 인간들이 의기투합한 결과 결국 후손들에게 숨쉬기도 힘든 지구를 물려주게 되었다. 더 암담한 것은 이런 현상…

[옥영석 농협하나로유통 부장] 손만 내미는 게 악수는 아니다 |2019. 01.09

연말연시엔 으레 사람 만나는 자리가 많아진다. 한 해 동안 소원했던 이들과 술잔이라도 기울여야 마무리 되어가는 느낌, 신세지고도 연락하지 못한 사람들과 저녁 식사며, 새해의 자리 이동, 각종 신년회 등등…. 무슨 일을 하건 어느 지역에 살건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사람을 만나면 악수 먼저 하는 게 인사다. 인…

[한국환 광주교대 외래교수] 특권과 반칙 없는 새해를 꿈꾼다 |2019. 01.02

수많은 사건과 사고로 얼룩진 지난해를 보내며 희망찬 새해를 맞이했다. 평화의 ‘촛불 혁명’으로 탄생된 정부 출범 1년 8개월, 지방정부 구성 6개월이다. 이쯤 되면 ‘촛불 열기’로 인한 희망의 소식들이 하나씩 들려올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지극히 순박한 마음일까? 2017년 5월 대선,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 혁신·개혁을 내세웠던 인물들로 정치·행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