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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펜 칼럼
진료 거부 |2012. 08.29

진료실에서 환자를 볼 때 의사도 사람인지라 만나고 싶지 않고, 피하고 싶은 환자도 더러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실정법상 진료거부가 가능할까? 의과대학에 다닐 때 의료인은 환자의 요구가 있을 때 진료를 거부할 수 없으며, 만일 거부할 경우에는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배웠다. 그 영향으로 거의 모든 의사는 진료를 거부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상호 경쟁…

[네팔에서 온 편지] 호주의 과학교육 프로젝트에 참여하다 |2012. 08.28

내가 카트만두 한글학교에서 중·고생을 대상으로 과학을 담당하면서부터 과학창의재단에서 이메일로 보내주는 과학타임스(The Science Times)를 꼼꼼히 읽었다. 3월 14일자에 박소현 기자가 쓴 호주의 온라인 과학교육 행사인 “나도 과학자, 나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기사가 눈에 띄었다. 호주 국립교육과정위원회에서 과학이 실험실과 과학자에 국한된…

경제민주화, 협동조합으로 이룰 수 있다 |2012. 08.22

올 한해 가장 매스컴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단어는 ‘경제민주화’가 아닐까 싶다. 경제와 민주화가 합해진 단어이니 어감도 좋고 듣기에도 그럴싸하지만 정작 그 의미를 명확히 설명하는 이는 선뜻 찾아보기 어렵다. 대체로 지난 수 십 년 동안 경제성장이 부의 집중을 가져왔고 그 부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공으로 쌓은 부가 아니므로 서민과 중소기업 등과 …

라면의 추억, 라면의 힘 |2012. 08.15

라면은 어느덧 우리의 정서에 깊게 배여 있다. 어려웠을 때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시절로부터,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된 오늘날에도 여전히 라면은 우리 곁에 있다. 해외여행을 갈 때 라면은 필수 지참품이다. 외국의 웬만한 관광지에는 한국산 라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의 만리장성엘 가도,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에 가도 우리 한국산 라면은 어김없이 있…

[네팔에서 온 편지] 삶의 의미, 고민해 보셨나요? |2012. 08.14

네팔에 살면서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나온 나의 삶을 다시금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되었다. 30대에 내 나름의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는 오히려 방황하였다. ‘호강에 잣죽’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생의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가 해결되고 추구하던 목표를 달성했을 때 방황할 여유가 생겼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지도 모르겠다. 때로…

인권도시 광주, 여전한 장애인 ‘님비’ |2012. 08.08

연이은 불볕더위가 한창인 요즘 필자가 운영하는 사랑모아주간보호센터의 사회복지사들은 이른 아침부터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바삐 움직인다. 이용자들이 등원하기 전 비록 이용공간이 비좁고 불편함은 있지만 하루를 쾌적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깨끗하게 청소하고 선풍기와 에어컨을 미리 켜놓고 등원하는 이용자를 맞이하고 한여름 땡볕이 내리쬐는 더위를 피해 나…

[네팔에서 온 편지 21] 청소년 과학캠프 |2012. 08.07

네팔의료심의위원회에서는 매년 각 의과대학에 평가 요원들을 보내서 교육시설, 교육과정, 교수요원 확보 등에 대한 구체적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모든 교수들을 개별 면담을 통하여 확인한다. 그 결과는 다음해의 학생 모집에 영향을 끼쳐서 기준에 미달되면 정원을 줄인다고 했다. 나는 올 12월 말까지 객원교수로서 1년 계약을 맺었지만 7, 8월에 일시 귀국을 …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 |2012. 08.01

연일 폭염이 기승이다. 삼복더위에는 논두렁의 개구리도 꿈쩍 않고 엎디어 있다는데, 뙤약볕 속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나무들도 쓰러지고 싶어 가지를 비튼다는 어느 시인의 비유가 참 제격인 불볕더위가 오히려 반가운 존재는 매미가 아닌가 싶다. 여름 한철을 위해 땅속에서의 10년도 불사하는 매미는 그야말로 여름의 전령사라 할 만하다. 하지만 장자는 ‘혜고부지…

최선의 선택 |2012. 07.25

그때가 1996년 가을 무렵이었다. 허리가 안 좋다고 불평하던 아내의 등 뒤에서 허리를 살펴본 나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척추가 마치 뱀처럼 좌우로 휘어있었다. 밤마다 통증에 시달렸고 걷지도 못해 업혀서 이동해야할 지경이었다. 마침 둘째를 임신한 상태였기 때문에 진통제도 거부하고 어떻게든 치료 방법을 찾아다녔다. 신경외과 의사 선배를 찾아 진찰을 해보…

[네팔에서 온 편지] 네팔에서 만난 제자들 |2012. 07.24

네팔에서 고향 사람들을 만나고 여고 동창들을 만나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대학에서 가르친 제자들을 만났을 때, 그것은 기쁨을 넘어 감격으로 다가왔다. 제자 다섯을 포함하는 여덟 명이 6월 말경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오겠다고 이메일을 보내왔다. 이 여행을 주도한 제자는 나더러 같이 가자며 작년 내 정년 퇴임식 때 이런 날을 기대하면서 트레킹화를 선물…

‘빌바오 효과’의 한계와 교훈 |2012. 07.18

3년 전(2009년 7월29일자) 본 칼럼에서 ‘빌바오 효과’에 대한 글을 썼다. 철강산업의 붕괴로 쇠락의 도시가 된 스페인 북부 도시 빌바오, 인구 35만의 작은 항구도시를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탈바꿈 시킨 구겐하임 미술관에 대한 글이었다. 1997년 개관 이래 지난 10년간 매년 1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방문했다는 내용과 세계적 건축가인 ‘프랭크…

한일군사협정 폐기하고 위안부 배상 나서라 |2012. 07.11

일본 극우 삼류 정치인 스즈키 노부유키가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앞에 말뚝을 박은 사건이 나 온 국민이 분노하는 상황에서 한일군사정보호협정을 밀실 처리하려 했던 것이 드러나 국민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또 최근 일본은 일본 총리 직속의 위원회가 일본이 직접 공격을 받지 않아도 타국을 공격할 수 있는 집단자유권 행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는 등 …

[네팔에서 온 편지] 마누쉬-여성 그리고 인간 |2012. 07.10

인도에서 태어나고 네팔에서 자란 여성 작가 프라티바 마나엔이 쓴 ‘A friend in a thousand(천 명 중의 한 친구)’라는 소설을 읽었다. 1990년대의 왕정에서 공화국으로의 전환기를 맞는 시골 소녀의 삶, 그리고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렸다. 가난한 농부의 셋째 딸로 태어난 주인공이 유년기에 자기 이름이 없다는 자각으로부터 소설이 시작된다. 아…

12월 대선과 지역균형·지방분권운동 |2012. 07.04

1980년∼90년대는 한국에서 학생운동이 최절정기에 달했던 시기이다. 전국 규모의 집회가 열릴 때는 10만 이상의 학생들이 모여들만큼 그 조직력과 열기가 강하고 뜨거웠다. 이 시기 광주·전남지역 소재 대학들, 특히 전남대는 전국 학생운동의 중심에 위치했다. 전남대 총학생회장들이 90년대에만 전국 학생운동 조직인 전대협과 한총련 의장을 세 차례(1990년, …

성공한 동물이 되자 |2012. 06.27

지난주 일요일에 아이들과 함께 극장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마다가스카3’를 보았다. 뉴욕 동물원에 살다가 아프리카로 돌아간 동물들이 다시 뉴욕을 그리워하며 돌아가고 싶어한다. 동물들은 다시 돌아가기 위한 전략으로 서커스단에 들어가게 되는데, 서커스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아 당황하고 두려워한다. 이때 사자와 표범이 나누었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우리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