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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펜 칼럼
행정의 결과는 건축이고, 경쟁력이다 |2013. 01.16

부산엔 혈육과 지인들이 사는 관계로 가끔 간다. 연초에도 그곳에 갈 일이 생겨 덤으로 어디를 더 가볼까 생각을 하다가 극과 극의 장소를 선택했다. 감천동 집단주거 마을과 센텀시티의 주상복합단지다. 한곳은 오직 생존을 위해 자연스레 형성되어진 곳이고, 다른 한곳은 부동산 가치와 있는 자들의 머니게임을 통해 아주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감천동은 20…

파탄의대의 위기 |2013. 01.15

파탄의대에서 많은 사람은 현 시점을 ‘위기’라고 부른다. 대학자체의 존립에 대한 위기는 아니지만 이 대학이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이 도전받고 있다는 측면에서 위기라고 부른다. 네팔 대학의 행정체제는 우리와 다르다. 전국의 모든 대학들을 총괄하는 한 사람의 총장이 있는데 이는 바로 수상이다. 각 대학에는 부총장(Vice chancellor)과 렉터(rec…

희망을 주는 민주당을 보고 싶다 |2013. 01.09

지난 18대 대선 결과는 정권교체의 열망으로 압도적으로 야권을 지지했던 호남인에게는 너무도 쓰라린 패배였다. 전국적으로는 정권교체의 열망이 높은 가운데 야당이 대선 승리의 조건으로 내걸었던 야권 단일화, 높은 투표율 제고 등 야권이 필승 카드라고 믿었던 모든 조건이 충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패배했기에 그 아픔은 더욱 컸다. 많은 사람이 실망과 허탈감으로 멘붕…

희망을 이야기하자 |2013. 01.02

1487년 포르투갈의 항해가 바르톨로뮤 디아스(Bartolomeu Dias)는 주앙2세로부터 인도양 항로 개척의 임무를 받고 항해를 떠난다. 아프리카 서쪽 해안을 끼고 남하하다 격렬한 폭풍우를 헤치고 해안선을 따라 동진하여, 마침내 해안선이 북쪽을 향해 구부러지기 시작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디아스는 아프리카의 동쪽 해안을 따라 그대로 북상하자고 제안하…

[네팔에서 온 편지] 용꼬리가 아닌 닭 볏을 꿈꾸는 과학자 |2012. 12.31

자신을 ‘사미어’라고 불러달라는 41세의 네팔인 과학자(Dr. Sameer Dixit)를 만났다. 그는 미국에서 학사, 호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고 5년 전에 귀국하여 ‘분자역학센터’(CMD, Center for Molecular Dynamics)를 세우고 대표가 되었다. 그는 의대 교수로 와 달라는 초청을 사양하고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CMD는 영…

광주 에너지와 문화수도 |2012. 12.26

80.4%의 투표율과 92%의 지지율.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보여준 광주의 지표이다.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93.2%의 지지를 보여준 후, 다시는 90%대의 지지율이 출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광주는 분명 뭔가를 확실하게 보여줬지만 목적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 결과로 후폭풍이 심각하다. 집단적인 상실감과 허탈감에 빠져 있다. …

성냥팔이 소녀의 아빠 |2012. 12.19

지난주 일요일 롯데마트 수완점에 있는 어린이 소극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성냥팔이 소녀 뮤지컬을 보았다. 아이들에게 따로 사교육은 시키지 않지만 틈나는 대로 어린이 뮤지컬을 보여주기 위해 소극장을 찾고 있다. 옷 수선을 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는 아빠와 할머니가 있는 소녀는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기는 했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하지만 할머니가 응급사…

[네팔에서 온 편지 31] '차우뻐디'로 고통받는 네팔 여성들 |2012. 12.18

얼마 전 ‘카트만두 포스트’는 이웃 나라 여성들이 당하는 잔인한 인권침해 사례를 기사로 다뤘다. 한 남성은 자신의 허락없이 외출한 아내를 ‘창녀’라고 비난하면서 아내의 코를 베어버렸다. 남편은 몇 개월 감옥살이를 하고 출소해서는 아내와 이혼했다. 그 나라에서는 남편이 아내의 코를 자르는 악행이 매년 200건 이상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기자는 여성의 …

송하비결(松下秘訣)에 나타난 대선 지도자 |2012. 12.12

송하비결은 조선조 말, 평안남도에 사는 어느 노인이 산림에 은거하면서 천문 지리와 주역을 연구하여, 1890년대 말부터 2017년까지 약 120년간의 국가중대사를 기술한 예언서이다. 내용을 보면 대개의 예언서가 그렇듯이 은유적 표현과 파자(破字)를 뒤섞어 서술함으로서, 읽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문장에 담긴 뜻을 제대로 풀이하려면 지은이에 버금가는 예지력이 …

탈북자 울리는 ‘원산지 표시’ |2012. 12.05

지난 4월부터 탈북 여성과 함께 근무하고 있다. 매사에 적극적인 40대 초반의 그녀는 북쪽 이야기만 나오면 눈가가 붉어진다. 날씨가 추워지는 요즘은 더욱 편치 않는 표정이다. 북에 두고 온 자식들 때문이리라. 지난여름 통일현장체험 때 제3땅굴 옆 도라전망대에 올라 개성공단을 바라보며 개성에서 조금만 더 가면 고향이라면서 “짐승만도 못한 대접을 받는 저들이 …

[네팔에서 온 편지 30] 네팔 서부 여행 |2012. 12.04

네팔에 거주하는 700여명의 교민중 약 90%가 수도인 카트만두에 살고 있다. 카트만두에 사는 교민 몇이 4박5일간 서부지역에 자리 잡은 한인 선교사들을 방문하러 가는데 나도 합류하였다. 그 중 한 분은 네팔의 총 75 ‘질라’(군 단위 행정구역) 가운데 74 질라를 자전거, 오토바이, 버스로 여행한 특별한 분으로 우리 여행길에 안내 역할을 톡톡히 했다. …

대선후보들의 보건의료 관련 공약 |2012. 11.28

요즘 인터넷상의 모 포털 사이트에 보면 ‘1초 후가 궁금해지는 사진’이라는 블로그가 있다. 그곳에 실린 사진들을 보면 정말로 1초 후가 궁금해지며 재미있고 웃기는 사진들이 많지만 가끔은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로 섬뜩한 사진들도 있다. 요즘 대선정국에 열심히 달리고 있는 후보들의 보건의료 관련 공약들을 보면 정말로 1초 후가 궁금해진다. 며칠 전 보건의료…

창의적인 게릴라를 위하여 |2012. 11.21

항간의 유머 중에 ‘5대 억지 주장’이 있다. 그 중에 ‘청남대’를 대학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렇다지만, ‘으악새’가 새라고 하고 ‘몽고반점’을 중국집이라고 우기는 것이 포함된 것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으악새 슬피 우니∼’로 시작하는 친숙한 노래 속의 ‘으악새’는 억새의 사투리로, 바람이 억새풀에 스치는 소리를 비유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백로…

[네팔에서 온 편지 29] 네팔 대학원생 면접 |2012. 11.20

한국에 있는 한 의대 교수로부터 네팔 학생 면접을 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우리 산업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외국인 근로자들이 채우듯이 대학의 실험실을 개발도상국 유학생들이 채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들 유학생들이 우리 환경과 문화에 잘 적응하면서 좋은 결과를 내면 피차에 좋을 뿐만 아니라 교수들은 특별한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문제는 어떻게 유능한 유학생…

꺼진 불도 다시 보자 |2012. 11.14

김무곤 교수가 지은 ‘NQ로 살아라’를 보면 ‘NQ 18계명’이 나온다. 그 중 제1계명이 “꺼진 불도 다시 보자”이다. 지금은 힘없는 사람이라고 우습게 보지 마라는 것이다. 나중에 큰 코 다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세상은 꺼진 불이 다시 살아날 때 환호한다. 그리고 꺼진 불이 다시 살아날 때는 위험하다. 국보 1호인 남대문이 전소된 것도 꺼진 줄 알았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