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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펜 칼럼
지방선거, 축제인가? 전투인가? |2014. 01.29

설날이다. 6월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는 설날이다. 후보자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유권자들도 여러가지 이야기꽃으로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대학 다닐 때 정치학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하신 것이 기억난다. 처갓집 상가집에 가 있는데 사람들이 정치에 대한 이야기로 논쟁을 뜨겁게 나누다가, 갑자기 조용히 있는 교수님을 보더니 “자네 정치학 교수니까 이 문제…

누구를 부르는가? |2014. 01.22

타임지는 2013년 ‘올해의 인물’로 교황 프란치스코를 선정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평생을 청빈한 생활과 겸손한 자세로 기도와 고행을 실천하며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비판하며 교회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무슬림은 우리의 형제’라 선언하며 세계인들에게 종교나 이념보다 평화가…

목민관이 되려는 친구에게 |2014. 01.15

친구! 오는 6월4일에 지방선거가 있으니까 결전의 날도 불과 5개월 남짓 밖에 남지 않았군. 지역발전을 위하여 군수 출마의 어려운 결정을 내린 자네의 용기에 경의와 박수를 보내며 이 글을 쓰네. 이젠 시대가 달라졌지만 다산선생은 목민심서 첫 장에서 ‘다른 벼슬은 구해도 좋으나 목민관(시장, 군수 등)의 벼슬은 구해서는 안 된다(他官求也나 牧民之官은 不可…

박테리아의 로봇 변신 |2014. 01.08

‘박로봇’은 필자가 ‘박테리아 로봇’을 줄여서 붙인 이름이다. 이 로봇을 태어나게 한 주역이 전남대학교의 박종오 교수로써 그의 박씨 성도 작명 과정에 한 몫을 하였다. 인터넷에 ‘로봇’을 치면 연관검색어로 ‘박테리아 로봇’이 뜬다. 다시 ‘박테리아 로봇’을 치면 암치료로봇, 박테리아 나노로봇, 박테리오봇, 박종오, 그리고 scientific repor…

순광보다는 역광이다 |2013. 12.31

사진은 빛을 찍는 작업이라고 한다. 재작년 평생교육원 사진반에 등록을 하였다. 평소에 해보고 싶던 것을 정년한지 4년 만에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아내 눈치를 살피며 값비싼 카메라를 구입하였으나 기계치인데다 디지털카메라 셔터만 눌러대던 주제에 사진 관련 용어들부터 낯설기만 하였다. 아직도 달력에 나오는 사진을 흉내 내어 풍경사진을 찍는 수준이다. 작품사진에…

안녕들 하십니까? 맹장수술비가 1500만원 이라는데… |2013. 12.25

요즘 대부분의 국민들이 안녕들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의료민영화가 되면 병원비가 폭등해 아파도 병원에 못 간다’는 식의 이야기가 각종 매체를 통해 괴담처럼 확산되고 있고 의료실손 보험회사에서 이런 비슷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로 보험가입, 확대를 종용하기도 한다. 정부가 최근 보건, 의료산업 투자활성화를 위해 병원이 수익사업을 할 수…

교육기회 균등과 ‘광주 희망교실’ |2013. 12.18

김홍도의 풍속화 ‘서당’을 보면 한 학동이 훈장에게 등을 돌리고 울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옛날 서당에서는 전날 공부한 것을 외우는 복습이 공부의 시작이었는데, 이때 돌아앉아서 암기한 내용을 외우므로 배송(背誦)이라고 했다. 이 아이는 어제 배운 것을 제대로 암기하지 못해 꾸지람을 들었을 것이고, 종아리를 걷기 위해 대님을 풀며 회초리 맞을 생각에 울고 있…

건배사의 진화 |2013. 12.11

바야흐로 건배사의 계절이다. 송년모임에서 멋진 건배사와 함께 자리를 한다면 이 또한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 각종 매체에서도 연말 술자리 대처 방법과 건배사에 관한 다양한 내용들이 소개되고 있다. 어디 그뿐일까. 서점에 가면 건배사에 관한 책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덩달아 건배사 스마트폰 어플까지 나와서 주당들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있다. 스피치 …

인권친화적인 성년후견인제도 시행을 기대하며 |2013. 12.04

폭설이 내리면서 전국이 대설주의보로 기온이 뚝 떨어져 일교차가 심한 요즘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장애인공동생활가정에서는 지역사회로 나가 독립생활을 할 기대감으로 잔뜩 부풀어 있는 P씨의 행복한 겨울 만들기가 한창이다. 지적장애 3급의 P씨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무연고자다. 공동생활가정에서 거주한 지는 올해로 3년째로 시설 입소 전 P씨는 지적장애를 이용…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한 헌법 개정의 필요성 |2013. 11.27

우리나라의 역대 헌법들은 모두 국토의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였다. 현행 헌법 123조 2항도 “국가는 지역 간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하여 지역경제를 육성할 의무를 진다”고 명기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 국토는 헌법정신과 달리 수도권의 과밀과 지방의 피폐 등 국토의 불균형 성장에 따른 많은 후유증을 앓고 있다. 인구와 그 지역적 분포는 국토환경…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 |2013. 11.20

올해엔 영화관을 많이 찾았다. 한 달에 두서너 편은 본 것 같다. 영화들 중에서 특히 한국영화를 선택했다. 아니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지나치게 오락성에 치우친 공상과학류의 헐리우드 작품들보다는 우리 영화들이 훨씬 다양하고 신선하고 즐거웠었다. 수양대군과 김종서, 한명회 그리고 슬픈 단종의 역사를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준 ‘관상’, 취업도 어렵고 삶도 …

공공건축은 문화자산이다 |2013. 11.13

숭례문이 복원 반년을 조금 넘긴 상태에서 졸속·부실 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단청이 떨어지고, 목재는 갈라지고, 기와·석재·단청안료 등에 문제가 발생했다. 국보 1호 숭례문은 우리와 후손들의 것이다. 누구의 임기 내에 완공해야 한다든지, 폐쇄적인 문화재기술자들의 복마전이 된다든지, 보여주기 위한 행사비용은 많이 사용하면서 순 공사에 투입된 비용은 미비하다든지…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의 사죄·배상을 촉구하며 |2013. 11.06

지난 1일 광주지방법원 민사 12부가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손해배상 소송에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는 1993년 3월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일본정부와 미쓰비시를 상대로 소송을 벌인지 14년 만이다. 광주지법 제12민사부는 1일 양금덕(82·여) 할머니 등 강제동원 피해자 5명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미쓰비시중공업이 양 …

농가 소득안정, 정가수의매매·도매물류센터 활용을 |2013. 10.30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를 비롯한 채소가격이 떨어져 걱정이다. 태풍이나 자연재해가 없어서 작황이 좋은데다 소비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이니 풍년이 들어서 기쁜게 아니라 한숨이 늘고 있다. 기후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고 계절 간 수급편차가 큰 농산물은 하룻밤 사이에 가격이 요동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장마가 지면 상추가격이 오르고, 날씨가 좋으면 배추…

야호! 충장로와 희망 |2013. 10.23

지금부터 7년 전, 2006년에 박원순 당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함께 5일간 광주전남지역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을 찾아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다. 그때 광주를 떠나시기 전 박원순 이사님은 필자에게 표지에 별 그림이 가득히 그려져 있는 일본의 한 자치단체 홍보물을 보여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고장은 자원이 열악한 시골 마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