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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펜 칼럼
온전한 지식으로 가는 길 |2015. 01.07

‘밝다’는 뜻의 한자 명(明)은 해(日)와 달(月)이 합해진 글자다. 낮과 밤을 밝히는 대상을 결합해 만들어진 글자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갑골문에서는 창문을 뜻하는 ‘경’과 ‘달’이 합쳐진 글자였다고 한다. 즉, 옛사람들이 생각한 ‘밝음’이란 어두운 밤에 창문을 비추는 환한 달빛의 이미지였다는 것이다. 논리적 사고는 경험의 범주를 벗어날 수는 없다.…

‘세계의 롤모델’ 광주트라우마센터를 희망하며 |2014. 12.24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사건 사고를 통해서 트라우마를 갖게 된다. 트라우마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로 신체적인 손상과 생명의 위협을 받은 사고에서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뒤에 나타나는 질환을 의미한다. 전쟁이나 천재지변, 화재, 폭행 및 기타사고 등에 의해 생명을 위협당하는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광주·전남의 상생, 실천이 중요하다 |2014. 12.17

해방 후 한국 사회가 이룩한 정치·경제적 발전은 세계사에 기록될 만큼 괄목할만한 수준이었다. 남북문제에 진전이 없어 안타깝지만 햇볕정책이라는 이정표가 있으니 언젠가 좋은 날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 측면 혹은 낙관적 기대와는 정반대의 영역이 있다. 지역 간 격차와 호남지역의 상대적 쇠퇴가 그것이다. 수도권 중심주의가 심화하면서 정치, 경제, 문화…

안정된 직업을 찾는 청년들에게 |2014. 12.10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에서는 다양한 동물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여러 가지 먹거리를 찾아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개미를 잡아먹는 개미핥기, 초원의 풀을 뜯어먹는 임팔라, 강물의 바닥에서 자라는 수초를 주식으로 하는 하마, 높은 나무의 잎사귀를 좋아하는 기린, 빠른 발로 동물을 쫓는 치이타, 그리고 동물의 왕이라 불리는 사자 등이 평화롭게 또는 치열하게 살아가…

‘예술의 섬’ 나오시마에서 배울 것들 |2014. 12.03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본출신 건축사가 있다. 그는 안도 타다오(1941- )다. 오사카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일본은 물론 세계적인 건축사로 우뚝 서있는 인물이다. 그는 제주도에도 여럿 작품을 남겼다. 본태미술관, 지니어스로사이, 글라스 하우스 등이다. 1998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안도 타다오 전시회가 있었다. 당시 30대 후반의 필자는…

세계 제1의 관광 소비자 ‘요우커’ |2014. 11.26

2013년 중국은 세계 제1의 해외관광객 송출국 지위와 세계 제1의 해외 관광 소비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중국해외여행발전년도보고 2014’에 따르면 2013년 해외관광 요우커(중국관광객)는 9819만 명으로 전년 비 18% 증가하였고, 해외소비액은 1287억 달러로 전년 비 26.8% 증가하였다. 2014년에도 중국의 해외여행은 계속해서 고속 성…

1년 내내 아삭한 김치 맛보려면 |2014. 11.19

날이 추워지니 “김장을 해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 바빠진다. 여느 해처럼 정성들여 김장을 했건만, 웬일인지 지난해 김치는 봄이 되기도 전에 물러져버렸다. 간장에 비벼 먹어도 한두 끼야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몇 달 동안 무른 김치를 먹어야하는 건 고역이었다. 몇 주 전부터 날을 잡아 배추와 젓갈은 마트에서, 고춧가루와 양념은 고향에서 조달하고, 하루 전날…

국회·청와대 세종시로 … 수도이전 개헌 골든타임 |2014. 11.12

“충청은 행정수도로, 광주는 문화수도로, 부산은 해양수도로 만들겠습니다.” 지난 2002년 겨울,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대선후보 공약으로 들고 나온 것이다. 인구의 절반이 서울 및 수도권에 있고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의 자원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은 여러 가지 문제를 초래했다. 서울은 교통난, 환경난, 주택난으로 고단한 삶…

네팔의 명문, 카트만두 대학교 |2014. 11.05

네팔의 대학들도 설립형태에 따라 국립, 사립, 공립으로 나뉘는데 과거에는 국왕이, 현재는 총리가 총장이고 각 대학의 수장은 부총장(vice chancellor)이다. 카트만두대학교는 인재양성의 목적으로 1991년에 두 사람이 뜻을 모아 설립했다는데 운영상 공립성격의 대학이다. 현재는 네팔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며 필자가 관찰한 것과 관계자들의…

공무원 연금개혁 꼭 삭감이 답일까? |2014. 10.29

공무원 연금이 개혁의 도마 위에 올랐다. 엊그제 발표된 정부의 개혁안을 보면 한마디로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바꾼다고 한다. 즉 ‘41% 더 내고 34% 덜 받는 구조’이며, ‘신규공무원에 대해서는 국민연금 수준’으로 조정한다는 내용이다. 공무원연금에 대한 개혁의 필요성은 진즉부터 제기되어 왔다. 가장 큰 이유는 재정적자이다. 올해도 2조5000억…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은 의사를 기대하며 |2014. 10.15

요즘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한다. 보조를 맞추기 보다는 그저 따라가기도 벅차다. 2∼3년만 지나면 구식이 된다. 직업인으로서 의사의 역할도 그렇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의사들은 크게 세 가지로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선 병원에서 환자 진료에 주력하는 의사, 대학병원과 연구소에서 연구와 교육에 전념하는 의사 그리고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전문 분야의 의…

추수동장(秋收冬藏) |2014. 10.08

이른 추석이 지난 지도 벌써 한 달, 귀뚜라미 소리가 귀에 익은 지도 오래다. 남녘의 단풍은 10여일 후라지만, ‘일엽락천하지추(一葉落天下知秋)’라니 떨어지는 잎사귀 하나에도 세상은 이미 가을임을 느낀다. 천자문에서도 ‘한래서왕 추수동장(寒來暑往 秋收冬藏)’이라 했으니, 바람이 차가워지며 깊어가는 가을은 겨울맞이에 앞서 거둬들이기에 바쁘기도 하다. 거둬…

폐강을 피해 살아남는 강좌가 되려면 |2014. 10.01

쇼펜하우어가 베를린 대학에서 강의할 기회를 얻었을 때의 유명한 이야기다. 자신의 천재성을 발휘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쇼펜하우어는 당시 최고의 철학자로 여겨진 헤겔과 같은 시간대에 강의 시간을 배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헤겔의 강좌는 수강생이 밀려 복도까지 꽉 찼지만 쇼펜하우어의 강의를 수강 신청한 학생은 달랑 5명뿐이었다. 이후에도 쇼펜하우어는 절치부심…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 |2014. 09.24

로마 천 년을 지탱해준 철학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프랑스어로 노블레스(nobless)는 고귀한 신분, 귀족이라는 뜻이며 오블리주(oblige)는 책임이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 두 단어가 합쳐져서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와 솔선수범’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초기 로마 시대 왕과 원로원 귀족들은 지도층으로서 도덕적 의무와 책임감…

전라도 사람들이 어쨌단 말인가? |2014. 09.17

지난 8월 30일 월간지 전라도닷컴 누리집(www.jeonlado.com)이 소위 ‘일베’ 회원들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에 의해 사이버 테러를 당했다. 수천 건의 기사와 사진·동영상·게시판이 삭제되고 기사 곳곳이 ‘홍어’ 등 전라도를 비하하는 낙서로 도배됐다. 이처럼 일베같은 극우세력 혹은 지역분열주의자들의 전라도 공격이 점점 대담화하고 있어 걱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