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은펜 칼럼
삶의 무게 |2020. 08.12

박원순의 시대가 저물었다. 그가 행한 것들까지 함께. 그의 죽음은 벼락같아 암전이 온 듯 했다. 마음을 다해 애도할 수 없었던 많은 사람들은 어리둥절, 멍한 채 그의 죽음을 맞았다. 어쨌거나 그는 명예를 지켜내기 위해 온 몸을 내던진 노무현, 노회찬과 달리 시대의 진정성에서 가장 낡은 이유로 목숨을 버린 사람이 됐다. 나는 박원순이라는 사람의 생애를 오래 …

역대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그 영향 |2020. 08.05

요즈음 국회의 부동산 관련 법 단독 처리를 두고 여야의 공방이 뜨겁다. 여당은 부동산 시장의 안정과 서민 보호를 위해 시급한 의결이 불가피했다는 주장이고, 야당은 협치를 무시한 다수당의 횡포라며 비난하고 있다.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 추진했던 부동산 정책을 살펴보면 한마디로 ‘그때그때 달라요’였다. 전 정부에서 규제 정책을 써서 집값을 안정시켜 놓으면 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하는 메시지 |2020. 07.29

세상살이가 많이 달라졌다. 코로나로 인해 세상은 뒤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인파로 붐비던 거리가 한산하다. ‘콩나물 교실’과 ‘만원 버스’는 자취를 감추었다. 강의를 비롯한 필자의 공적인 활동도 대부분 끊겼다. 돈과 시간만 있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던 해외 여행도 코로나 사태 이후 멀어지게 되었다. 이제 여행은 아름다운 경치나 야외 활동보다 인파를 피해 호…

고(故) 이종욱 WHO 사무총장을 기억한다 |2020. 07.22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는 머리글자를 따서 WHO로 부르는데 유엔(UN) 산하의 대표적인 국제기구이다. 정확하게 17년 전 오늘, 2003년 7월 22일에 이종욱 박사가 제 6대 WHO 사무총장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기구 수장이었다. 그의 초등학교 시절, 유엔의 날 기념행사 사진에는 50여…

공팔과이(功八過二) - 고 박원순 시장의 문제적 죽음 앞에서 |2020. 07.15

공산국가 중국의 건설자인 마오쩌둥(毛宅東)이 1976년 사망한 직후 중국에서 그에 대한 격하 운동이 일어났다. 이에 당시 실권을 장악하고 있던 덩샤오핑(鄧小平)은 ‘공칠과삼’(功七過三)이라는 용어를 빌려, ‘마오쩌둥에게는 공도 있고 과도 있지만, 공이 더 크다’고 말하고, 그의 공을 계승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말과 함께 논란은 쉽게 …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지혜 |2020. 07.08

거문고의 줄을 고르는 기구를 기러기발이라고 한다. 단단한 나무로 기러기의 발 모양과 비슷하게 만들어 거문고 줄 밑에 괴고, 이것을 위아래로 움직여 줄의 소리를 고른다. 그런데 아교풀로 기러기발을 붙여 놓고(膠柱) 거문고를 연주한다면(鼓瑟) 어떻게 될까. 줄은 날씨에 따라서도 당겨졌다 늘어났다 하기에 지금은 음이 맞아도 다음에는 맞지 않을 것이니, 융통성 없…

컨설팅 활동을 통해 배운 것 세 가지 |2020. 07.01

사업하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 컨설팅에 대해 이런 말을 나누었다. 지인으로부터 경영 지도사를 만나 보라는 거듭된 추천에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는데 매우 실망했다는 것이다. 책에 나올 법한 이야기, 현실과 동떨어진 말만 해서 다시는 이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경영 지도사의 컨설팅에 대해 아주 부정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현직에서 물러난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준비 |2020. 06.24

코로나19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그리고 아직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미국, 러시아, 남미에서는 더 확산되고 있고 최근 중국에서도 다시 확산의 조짐이 보인다. 방역 전문가들은 제2의 ‘팬데믹’을 조심스럽게 걱정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겨울철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그 표면에 왕관의 장식 모양 또는 태양의 코로나를 닮은 돌기…

화를 다스리는 법 |2020. 06.17

우리 문화에는 ‘화’라는 독특한 질환이 있다. ‘화병’이라는 단어는 요즘 말로는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다. ‘울화병’이라고도 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은 억울한 일을 당했거나 한스러운 일을 겪으면서 쌓인 화를 삭이지 못해 생긴 몸과 마음의 질병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주로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 듯하며, 뛰쳐나가고 싶고 뜨거운 뭉치가 뱃속에서 치밀어 …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며 |2020. 06.10

요즘의 멈춤, 절제, 연기, 비대면(Untact) 생활은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우리의 일상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보고된 후 전 세계로 확산되어 공포의 세상이다. 올 3월 11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에 걸쳐 큰 변혁을 요구받고 있다. 6월 9일 …

펭귄 마을과 퍼스트 펭귄 |2020. 06.03

오래된 단독 주택 지역의 공동화는 전국적 현상이다. 광주 양림동, 여기도 예외는 아니다. 2011년 남구청은 양림동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양림 2지구 주거환경 개선사업 정비구역’을 지정했다. 정비구역 지정에는 일정 규모 이상의 공원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양림오거리에 인접한 곳을 어린이공원으로 지정했다. 당시 면적은 3835㎡이었다. 어린이공원 내에는 점…

오월 정신과 사회적 경제 타운 |2020. 05.27

5·18 민중 항쟁이 벌써 40년의 세월이 흘렀다. 아직 끝나지 않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해결해야 할 역사적 과제다. 그런데, 필자는 지금까지 광주가 과거 속의 오월에 머물러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오월 항쟁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경험과 시대정신을 광주 지역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만들고, 시민 항쟁의 절대 공동체 정신을 우리의 삶 속에 녹여서 …

코로나시대, 소비 생활도 바꿔 보자 |2020. 05.20

이십여 년 전 우유와 계란을 모두 취급해 본 한 선배는 가성비로 볼 때 계란은 비싼 것이, 우유는 싼 상품도 무난하다는 경험칙을 귀띔해 주었다. 십여 년 넘게 상품을 다뤄 본 선배님 말씀이니 아내에게 장 볼 때 잊지 말라고 몇 번이나 일렀어도 유정란 맛보기가 어려운 걸 보면, 주부 입장에서 두 배나 넘는 상품을 선택하기가 보통 뱃심으론 안되는 모양이다. …

도서관에도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 필요하다 |2020. 05.13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확산 방지를 위한 각종 아이디어가 우리 생활 전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와 ‘언택트’(Untact) 서비스다. 드라이브 스루란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원하는 일을 신속하고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식을 말한다. 또한 언…

코로나와 공감 플러스 |2020. 05.06

오월이다. 역병 코로나도 어느 정도 진정이 됐다. 대구·경북분들 마음이 조금이나마 풀어지셨을까. 서울 소재 대학에 합격, 자취방을 얻은 대구·경북 학생들에게 방을 빼라고 요구했다는 기사, 그리고 긴 대기 시간으로 진단 검사마저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임종 때 정작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할아버지는 55년을 함께한 할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마저 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