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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펜 칼럼
단박에 일어서다 |2015. 09.09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잊는 것과 포기하는 것이 그만큼 쌓여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것은 슬픈 일이지만 그럼에도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왼손에 쥐고 있는 휴대폰을 한참 찾는다거나, 약을 먹고 나서 그것을 먹었는지 먹지 않았는지를 두고 헛갈리는 것은 흔한 일이다. 처음 그런 경험을 갖게 되었을 때 황당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재미있기도 했었다. …

우리 군의 열병식이 보고 싶다 |2015. 09.02

내일 열리는 중국의 열병식이 연일 화제다. 열병식이란 부대를 정렬시켜 복장, 장비, 사기, 훈련상태 등을 점검하는 것으로 부대의 검열, 국가의 내빈이나 VIP의 환영·환송 시에 실시하는 것이다. 통상 차를 타거나 도보로 부대 앞을 지나며 군기와 정렬상태 등을 순시하고 사열대에 올라 분열을 지켜보는 순으로 진행된다. 군에 다녀온 사람이면 의장대출신이 아…

정철(鄭澈)일까? 강항(姜沆)일까? |2015. 08.26

광양 매화마을 앞 섬진강가에 수월정(水月亭)이란 정자가 있다. 이 정자는 광양출신으로 나주목사를 지낸 정설(鄭渫)이 지은 것이다. 고향에서 노후를 지낼 생각으로 이곳에 정자를 짓고 이름을 수월정이라 했다 한다. 수월정의 안내판에는 ‘경치의 아름다움에 반한 송강 정철은 수월정기(水月亭記)를 지어 칭송하여 노래했고, 선조 때 형조좌랑을 지낸 수은 강항 또한 수…

비우면서 사는 인생 |2015. 08.19

오랜만에 서재 정리를 했다. 누렇게 바랜 책 냄새를 역겨워하는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서다. 그렇지 않아도 언젠가는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기회다 싶었다. 그런데 쉽게 생각했던 작업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어느 책을 버려야 하는가. 언젠가 그 책이 다시 필요해지는 것은 아닐까. 저자가 직접 사인까지 하여 정성껏 보내준 책들…

비우면서 사는 인생 |2015. 08.19

오랜만에 서재 정리를 했다. 누렇게 바랜 책 냄새를 역겨워하는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서다. 그렇지 않아도 언젠가는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기회다 싶었다. 그런데 쉽게 생각했던 작업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어느 책을 버려야 하는가. 언젠가 그 책이 다시 필요해지는 것은 아닐까. 저자가 직접 사인까지 하여 정성껏 보내준 책들…

광주, 새로운 형태의 지방의료원이 필요하다 |2015. 08.12

온 나라를 꽁꽁 묶어놓았던 중동호흡기 증후군, 일명 메르스(MERS)가 잠잠해져가고 있다. 온 국민이 더 이상 확산이 되지 않도록 촉각을 세우고 있을 때 최일선에서 노력했던 것은 과거 몇년전 신종플루가 유행일때와 큰차이 없이 민간의료기관이었다. 물론 공공병원인 지방의료원도 그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지방의료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 안되었다…

수능 D-100을 넘기며 |2015. 08.05

연일 무더위가 기승이다. 예부터 ‘황소 뿔도 물러 빠질 삼복지간’이라 했으니, 복열(伏熱)의 후텁지근함은 당분간 그 기세를 이어갈 모양이다. 그래선지 ‘어정 칠월 둥둥 팔월’이라는 말처럼 더위 핑계 삼아 어정버정하고 싶은 심정이나,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종일 책과 씨름하는 이가 있으니 바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다.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고3이 ‘너무…

메르스와 수퍼 전파자 |2015. 07.29

메르스 사태가 28일로 종결 국면에 이르렀다. 지난 5월 20일 첫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래 69일만이다. 이번 사태는 작은 불씨 하나가 이 사회를 커다란 위기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이번 메르스는 중동 여행 중에 감염된 단 한사람에 의해서 시작됐다. 그리고 몇 사람의 수퍼 전파자에 의해 대대적으로 확산됐다. 수퍼 전파자는 동일한…

초선 시의원의 자기반성과 희망 |2015. 07.22

광주시 행정을 맨눈으로 보면서 의정활동을 한지 1년이 되었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왔던 지난 시간들을 되짚어 보며 부족했던 점을 채우고 나아갈 길을 찾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뒤돌아보니 오직 시민의 시점에서 바라보고, 시민을 위한 정책을 만들겠다는 다짐은 변하지 않았지만 제 스스로도 얼마나 효율적인 활동을 했고, 또 의미 있는 존재였는가에 대해서는 높은 점…

호남개혁정치 복원의 방향 |2015. 07.15

4·29(광주 서구 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획득한 득표율은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보다 23%나 더 많았다. 이 선거 결과를 놓고 많은 사람들은 광주 지역 유권자들이 조영택 후보만이 아니라 이 지역 국회의원들과 문재인 대표로 대표되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함께 낙선시킨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호남과 새정치민주연합 사이의 균열 징후는 이미 20…

대한민국이 세습군주제인가? |2015. 07.08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아랍국가들은 군주제이다. 왕의 자손들이 대물림하며 통치를 하고 모든 권력이 왕에게 집중되어 있다. 왕은 수상을 겸하고 150여명의 자문위원들은 의회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나 왕이 임명한다. 2003년부터는 지방의회 구성원의 절반을 선출직으로 하는 개선안을 실행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이 같은 정치체제를 후진적이라고 …

건축=공간+시간+인간=문화유산 |2015. 07.01

의식주(衣食住)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세 가지다. 그러나 이 세 가지는 기본을 뛰어 넘는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옷의 기능이 몸을 보호하는 기능을 넘어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수단되었고, 먹는 것도 살기 위해서 먹는 것을 넘어 즐기기 위해 먹는 것이 더 많아졌다. 집이란 것도 자신의 생활공간을 확보하고 보호받는 기능을 …

중국 정시(正視) 하기 |2015. 06.24

올해는 한중 수교 23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23년 동안 한중관계는 이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국제관계에서 보기 드물게 정치, 경제, 문화, 사회, 교육, 군사 등 각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많은 발전이 있었고 밀접한 교류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 놀라운 발전이 있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수출국, 최대투자대상국, 제1무역파트너, 최대무역흑자…

네팔 지진에서 배우다 |2015. 06.17

네팔에서는 지난 4월 25일, 진도 7.9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사망자가 8700 여명, 상해자는 2만 명 이상이라고 하지만 집계되지 않은 수는 그 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짐작한다. 횟수가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매일 수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을 겪고 있다. 얼마 전의 신문 보도에 의하면 여진이 200회를 웃돌고 산사태가 2000 건 이상이었다. 지진 후 …

‘로컬푸드’로 만들어 가는 행복한 지역사회 |2015. 06.10

우리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로 지역 시민들의 식생활을 해결하는 ‘로컬푸드 운동’이 대세다. 인류 역사에서 수만년 동안 이어져 왔던 지역 농산물로 식생활을 해결하는 생활이 최근 50년동안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크게 달라졌고 오히려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게 된 것이다. 수입농산물과 먼거리에서 오는 농산물이 식탁에 오르게 된 것은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농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