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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펜 칼럼
[고성혁 시인]‘세 살 버릇’의 고단함에 대해 |2016. 06.22

인간에게 선악의 구분이 없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가 ‘칸트’ 이후 아름다운 것이 반드시 선한 것은 아니라는 진리를 깨달았다고 한다. 그 이후 아포리즘이 생겨났는지 모르겠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과 ‘개과천선(改過遷善)’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서로 상충되는 이것들. 이 말들의 함의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전자는 세 살이 되면 말이나 행동을…

[최영태 전남대 사학과 교수] 4·13총선과 호남인들의 시민주권 선언 |2016. 06.15

1945년 5월, 독일이 연합국에 항복하면서 유럽전쟁이 끝났다. 대독전쟁을 이끈 보수당 출신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은 자연스럽게 전쟁영웅으로 추켜세워졌다. 처칠은 전쟁이 끝나자마자 노동당과의 연립정부 대신 보수당 단독정부를 구성하고 싶었다. 처칠의 계획대로 1945년 7월 총선이 실시되었다. 국내외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칠이…

[임명재 약사] 최저가 입찰과 비정규직 양산 그리고 쿤타킨데 |2016. 06.08

지난달 28일 서울지하철 구이역에서 19세 청년이 혼자서 지하철역의 추락방지용 스크린 도어를 정비하다가 역으로 들어오는 기차에 치여 사망했다. 원칙 데로라면 두 사람이 함께 정비를 하면서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면서 업무를 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 청년은 혼자서 허겁지겁 달려갔다. 고장신고 접수 후 1시간 이내에 도착해야한다는 규정을 지키기 위해 그랬다. 2인…

[박홍근 포유건축사사무소 대표]금남로 보행 환경 개선에 대한 다른 생각 |2016. 06.01

걷기 열풍은 오래전에 시작되었지만 지금도 식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아마 식지 않을 것이다.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는 제목의 책도 있다. 걷는 것이 건강의 기본이다. 자연 속에서 걷는 것도 좋지만 인간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도시 속을 걷는 것도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은 도시에서 ‘걷고 싶은 도시’, ‘걷고 싶은 거리’를…

[김병인 서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월파(月坡) 서민호 선생을 기리며 |2016. 05.25

‘월파’ 서민호 선생은 독립운동가이며 진보주의 정치가이자 위대한 교육자이다. 1903년 전라남도 고흥군 동강면 노동리에서 출생하였다. 그의 어머니가 꿈에 지붕위에 둥근달이 떨어지는 것을 치마폭에 받았다는 태몽에 따라 아호를 월파라 하였다 한다. 11세 소년의 몸으로 일본 유학 길에 올랐으나 1916년 어머니의 병이 위중하다는 전보를 받고 귀국하여 보성고…

[옥영석 농협경제지주 팀장] 대박만 외치는 사회, 소는 누가 키우나 |2016. 05.18

십여 년 전만해도 가끔씩 듣는 얘기였지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요즈음 가장 흔히 쓰는 말이 ‘대박’ 아닐까 싶다. 복권을 사면서 ‘대박’을 기대하고, 인사를 하면서도 ‘대박나라’말하고, 아이이름도 ‘대박’, 식당 간판도 ‘대박’, 드라마도 ‘대박’, 놀라서 하는 말도 ‘대∼박’. ‘대박’,‘대박’. 대박’들을 외쳐댄다. 그리 좋은 어감도 아니고 별다…

[류동훈 광주시 광산구 주민자치과]‘어둠 속의 빛’ 광주 인권문화콘텐츠로 만들자 |2016. 05.11

광주는 지금 오월이다. 세월이 벌써 36년이 지났지만 광주는 다시 망월동묘역과 도청 앞 광장으로 시선이 머문다. 광주 5·18 민중항쟁의 의미가 특별한 것은 ‘절대공동체’의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많은 학자들은 이야기한다. 바로 치안 부재의 시기에 범죄 하나도 없이 서로 피를 나누고, 주먹밥을 나누며 위기를 극복해 나갔던 점이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한국환 전남도립대 외래교수] 가족이 있음에 행복합니다 |2016. 05.04

저의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보육원에서 자란 저는 가족이 없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지요. 그런 중에 “얘, 혼자 뭐하고 있어?” 하며 다정하게 대해주는 아주 친한 언니가 한 명 있었습니다. 그 언니와 저는 아주 어렸을 때 영아원에서 처음 만났는데 고등학교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변 학생들은 “둘이 여러모로 많이 닮았고 행동도 …

베이비 부머의 퇴장 |2016. 04.27

대지를 환하게 수 놓았던 봄꽃들이 우주죽 내리는 봄비에 맥없이 떨어져 버린 것처럼 이른바 베이비 부머(baby boomer)들이 어깨를 늘어 뜨리고 서서히 퇴장하고 있다. 베이비 붐의 사전적 의미는 특정한 시기에 출산이 집중적으로 늘어 출생아수가 폭등하는 상황을 말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출산율이 급등하여 생긴 인구를 베이비부머라고 한다. 이 용어는 …

[서미정 광주시의회 의원] 장애인지 예산과 의회의 역할 |2016. 04.20

광주시 예산은 4조원이 넘고 그 중 장애인복지과 예산은 1371억원 정도로 3.3%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광주시 장애인 예산은 1371억원이 전부이고 오직 장애인복지과에만 존재할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예를 들어 2016년 공원녹지과 사업 중에는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취약계층들이 안전하게 이용하도록 도시공원 내 보도 및 화장실 등 시설…

[박행순 카트만두대 객원교수·전남대 명예교수]과학기술로 개발도상국 꿈꾸는 네팔 |2016. 04.13

지난 3월 말, NAST(네팔과학기술협회·Nepal Academy of Science and Technology)가 주관하는 ‘네팔과학기술학술대회’에 참석하였다. 1982년에 발족한 NAST가 주관하는 과학기술 촉진 사업 중 하나가 4년마다 개최하여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본 학술대회이다. 첫날, 대회장인 총리의 촛불 점화로 시작한 학회의 주제는 ‘과학, 기…

[송민석 수필가·전 여천고 교장]사회 전반의 구조개혁이 필요하다 |2016. 04.06

여행은 누구에게나 가슴 설레는 일이다. 필자가 다녀온 여러 나라 중에 국회의원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덴마크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덴마크에서는 누구나 공공기관의 대표자를 만나도 직책이나 직위 대신 이름을 부르는 나라다. 그들은 수평적 호칭을 사용하여 신분의 상하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 우리와는 크게 달랐다. 국회의원이 특별한 직업이 아니고, 택시기사…

[강대석 남도향토문학연구원장·행정학박사]고산 윤선도는 정치투사였다 |2016. 03.30

얼마 전 모임에서 보길도 답사를 간 적이 있었다. 마침 그때가 테러방지법 제정 방지를 위한 필리버스터가 진행되고 있어서 우린 여행지에서 TV로 그 모습을 지켜보며 정치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겠다며 입이 마르는 야당의원들의 모습에서 시대는 다르지만 조정을 향해 수없이 상소를 올리고 문제를 제기한 고산 윤선도의 모습이 오버랩 …

[김병일 전남테크노파크 원장] 전남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규제 프리존’ 조성 |2016. 03.23

전남은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을 실현하기 위해 투자유치와 창업지원 등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전남의 미래 먹을거리 창출을 위해 기존 주력산업(석유화학, 철강, 조선)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에너지 신산업과 드론(무인기)산업을 창조경제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하여 전남의 미래 주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

[이병우 단국대 천안캠퍼스 교수]인류 대표와 인공지능의 대결 |2016. 03.16

인류 대표 이세돌이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감격의 1승을 하였다. 알파고에게 내리 3패한 뒤에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여 쟁취한 값진 승리였다. 마치 무지막지한 터미네이터에 불굴의 투지로 반격하여 이긴 것처럼 한편의 감동의 드라마였다. 이세돌 9단은 “한 판 이긴 게 이렇게 기쁠 수 없다. 값어치로 매길 수 없는 1승이다”라며 감격해했다. 이번 대전을 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