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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펜 칼럼
[송민석 수필가·전 여천고 교장]강물처럼 흐르는 것이 인생이다 |2016. 08.24

불볕더위가 점령했던 8월도 끝나간다. 열대야 탓에 밤잠을 설치다가도 이른 아침이면 갓 태어난 새들의 울음소리에 눈을 뜨곤 한다. 땅 주인은 따로 있으나 아파트 베란다 앞쪽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푸른 숲은 모두 내 차지다. 건강에 좋다는 녹시율(綠視率)도 만점이다. 정년퇴직은 평생을 직장과 사회에 공헌한 사람들의 명예로운 인생훈장이다. 필자는 요즘 옛 동…

[심명섭 대한문학작가회 광주·전남 회장] 더위 속의 청량제! 아이들의 책 읽는 소리 |2016. 08.17

말복이 지났는데도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가 연일 지속되면서 그야말로 여름의 절정이다. 거기다가 왜 그렇게 매미는 울어대는지 온 동네가 떠나갈 듯하다. 안도현 시인은 ‘사랑’이란 시에서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라고 표현했다. 일반적으로 여름이 덥고 뜨거우니 매미가 열심히 울어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고성혁 시인] 늙은 여자가 좋다 |2016. 08.10

아내가 들어오자마자 피곤하다며 더위 속에 떨어져 잔다. 쯧쯧쯧, 혀를 차다가 그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허, 자그맣게 코까지 골고 있다. 입 안에서 단내가 굴러다니는 듯하다. 이런 모습은 오랜만에 본다. 좋은 꼴은 보여주지 않고 코까지 고는 게 그리 예쁘지 않다. 휴일임에도 집안에 쳐 박혀 종일토록 기다리고 있었건만 무얼 했는지는 몰라도 나갔다 들어오더…

[강대석 남도향토문학연구원장·행정학박사]술(酒)로 망가진 사람들 |2016. 08.03

만약 술(酒)이 말을 한다면 “저는 억울합니다. 세상에 수많은 음식이 있지만 저처럼 누명을 많이 쓰는 음식이 또 있을까요? 온갖 못된 행위는 자기들이 다하고 문제가 되면 저를 핑계를 대니 정말 억울합니다. 심지어 국민을 개돼지라고 망언을 한 그 인간도 저 때문이었다고 둘러댔다니 분통이 터질 노릇입니다”라고 푸념할 것 같다. 생각해보니 술처럼 억울한 누명…

[박행순 카트만두대 객원교수·전남대 명예교수]ABC 산행에서 인생의 ABC를 배운다 |2016. 07.27

네팔 한인 사회의 몇몇 칠순들이 의기투합하여 7박 8일 일정으로 ABC(Annapurna Base Camp)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최고 연장자가 76세, 평균 연령이 72세였다. 시간을 아끼고 힘을 비축하기 위하여 포카라까지 비행기로 가려고 새벽에 카투만두 공항에 나갔으나 날씨가 나쁘다며 계속 지연되는 항공편을 포기하고 버스를 타고 밤중에 포카라에 도착했…

커피 한잔 하실래요? |2016. 07.20

4·13 총선이 끝난지 석달이 지나간다. 선거를 치를 때의 민심과 석 달이 지난 지금의 민심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선거를 치를 때 이 지역의 민심을 누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선거가 끝나고 민심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언론 위주의 평가였다면 최근에는 여러 시민단체에서 주관하는 작은 모임들에서 평가가 많이…

[한국환 전남도립대 외래교수] 밥값 못하는 국회, 이제 우리가 나서야 |2016. 07.13

우리사회의 ‘갑 중의 갑’이요,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My way 집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스로 급여를 결정하고 회의 참석 안 해도 특별한 제재 받지 않으며 자신의 직(職)을 유지하는 ‘슈퍼 갑’이다. 그리고 가장 ‘비난받는 집단’이지만 세비 1억 4000만원이 꼬박꼬박 제공되는 집단, 곧 국회의원이다. 그들은 수많은 특권·특혜를 가진다. …

[김창균 광주시교육청 장학사] 인공지능 시대의 사회 윤리 |2016. 07.06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스스로 도로 상황을 판단해 주행하는 무인 자동차가 상용화되는 시대를 앞두고 있다. 교통사고의 대부분이 운전자 과실로 일어나는 만큼,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여 충분한 안전장치를 갖춘다면 자율 주행 기술은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와 관련, 흥미로운 기사가 있었다. 무인 자동차 앞에 …

[이병우 단국대 천안캠퍼스 교수]쿠션 당구와 메타포 |2016. 06.29

쿠션 당구와 메타포(metaphor·은유)에는 공통점이 많다. 당구에선 뭐니뭐니해도 쿠션을 잘 쳐야 고수가 될 수 있다. 직접 맞추는 기술은 초보자 수준이다. 4구 당구에서 마지막 관문은 3 쿠션이다. 초보자와 고수의 게임은 여기서 결판난다. 직접 맞출 수 없는 것도 쿠션을 이용하면 가능하다. 고수들은 쿠션을 이용해서 판을 유리하게 이끈다. 고수와 하수의 …

[고성혁 시인]‘세 살 버릇’의 고단함에 대해 |2016. 06.22

인간에게 선악의 구분이 없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가 ‘칸트’ 이후 아름다운 것이 반드시 선한 것은 아니라는 진리를 깨달았다고 한다. 그 이후 아포리즘이 생겨났는지 모르겠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과 ‘개과천선(改過遷善)’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서로 상충되는 이것들. 이 말들의 함의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전자는 세 살이 되면 말이나 행동을…

[최영태 전남대 사학과 교수] 4·13총선과 호남인들의 시민주권 선언 |2016. 06.15

1945년 5월, 독일이 연합국에 항복하면서 유럽전쟁이 끝났다. 대독전쟁을 이끈 보수당 출신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은 자연스럽게 전쟁영웅으로 추켜세워졌다. 처칠은 전쟁이 끝나자마자 노동당과의 연립정부 대신 보수당 단독정부를 구성하고 싶었다. 처칠의 계획대로 1945년 7월 총선이 실시되었다. 국내외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칠이…

[임명재 약사] 최저가 입찰과 비정규직 양산 그리고 쿤타킨데 |2016. 06.08

지난달 28일 서울지하철 구이역에서 19세 청년이 혼자서 지하철역의 추락방지용 스크린 도어를 정비하다가 역으로 들어오는 기차에 치여 사망했다. 원칙 데로라면 두 사람이 함께 정비를 하면서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면서 업무를 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 청년은 혼자서 허겁지겁 달려갔다. 고장신고 접수 후 1시간 이내에 도착해야한다는 규정을 지키기 위해 그랬다. 2인…

[박홍근 포유건축사사무소 대표]금남로 보행 환경 개선에 대한 다른 생각 |2016. 06.01

걷기 열풍은 오래전에 시작되었지만 지금도 식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아마 식지 않을 것이다.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는 제목의 책도 있다. 걷는 것이 건강의 기본이다. 자연 속에서 걷는 것도 좋지만 인간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도시 속을 걷는 것도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은 도시에서 ‘걷고 싶은 도시’, ‘걷고 싶은 거리’를…

[김병인 서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월파(月坡) 서민호 선생을 기리며 |2016. 05.25

‘월파’ 서민호 선생은 독립운동가이며 진보주의 정치가이자 위대한 교육자이다. 1903년 전라남도 고흥군 동강면 노동리에서 출생하였다. 그의 어머니가 꿈에 지붕위에 둥근달이 떨어지는 것을 치마폭에 받았다는 태몽에 따라 아호를 월파라 하였다 한다. 11세 소년의 몸으로 일본 유학 길에 올랐으나 1916년 어머니의 병이 위중하다는 전보를 받고 귀국하여 보성고…

[옥영석 농협경제지주 팀장] 대박만 외치는 사회, 소는 누가 키우나 |2016. 05.18

십여 년 전만해도 가끔씩 듣는 얘기였지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요즈음 가장 흔히 쓰는 말이 ‘대박’ 아닐까 싶다. 복권을 사면서 ‘대박’을 기대하고, 인사를 하면서도 ‘대박나라’말하고, 아이이름도 ‘대박’, 식당 간판도 ‘대박’, 드라마도 ‘대박’, 놀라서 하는 말도 ‘대∼박’. ‘대박’,‘대박’. 대박’들을 외쳐댄다. 그리 좋은 어감도 아니고 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