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은펜 칼럼
[김창균 광주교육과학연구원 교육연구사] 가을을 보내며 |2016. 11.02

시절이 심란해선지 계절조차 가을답지 못하다. 봄·여름의 모든 것들이 가을의 결실을 대비했기에 오롯한 사색을 위한 따스한 햇살 한 조각, 삽상한 바람 한 올이 아쉬운 시간이다. 그런데 세간의 어지러움에 멍든 가슴들이 도처에 산재해선지 유난히도 우수(雨水)에 젖은 가을을 보내며, 사막에 선 어린 왕자의 심정으로 주위를 돌아본다. 정성을 다해 돌보던 장미와 …

[이병우 단국대 천안캠퍼스 교수] 행복 총량의 법칙 |2016. 10.26

사람의 행복이나 불행에 총량이 있는 것일까? ‘지랄’에는 총량이 있다는 주장이 있다. 모든 사람에게는 일생 쓰고 죽어야 하는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는 법칙이다. 어떤 사람은 그 정해진 양을 사춘기에 다 써버리고, 어떤 사람은 나중에 늦바람이 나서 그 양을 소비하기도 하는데, 어쨌거나 죽기 전까지 반드시 그 양을 다 쓰게 돼있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

[서미정 광주시의회 의원]간송 전형필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16. 10.19

TV영화채널에서 ‘암살’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조진웅, 오달수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명연기를 볼 수 있었던 기쁨과 안옥윤, 염석진, 하와이피스톨, 신흥무관학교 출신 속사포 등 캐릭터들이 가진 매력, 그리고 김구, 김원봉, 안옥윤 등 실존 인물들에게서 나오는 역사의식과 존경심이 두 번을 봐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영화 암살에는 …

빌리 브란트와 김대중 |2016. 10.12

1949년부터 1969년까지 서독을 이끈 기민련 정부는 동독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동독을 봉쇄하여 흡수 통일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1969년 집권한 사민당 출신 서독 수상 빌리 브란트(Willy Brandt)는 동독을 사실상의 국가로 인정했다. 그는 가능하지 않은 통일을 이야기하고 동독을 붕괴시키려는 노력보다는 상호 교류하고 협력하는 것이 평화…

[한국환 전남도립대 외래교수]인간과 기계의 전쟁 |2016. 10.05

올 3월에 있었던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국은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인공지능을 대표하는 ‘알파고’가 인류의 대표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냈다는 점에서 세기의 대결로 핫이슈가 되었기 때문이다. 대국 전까지는 ‘알파고’는 인공지능 전문 바둑 프로그램이지만, 종합적 판단과 직관적 사고가 요구되며 …

[박홍근 포유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사]조경(造景)에 대한 2% 아쉬움 |2016. 09.28

어떤 건축물을 설계하든지 건축주의 생각을 충분히 듣는 게 첫째 요건이다. 다음은 현장을 분석한다. 자연적인 환경과 인문적 요소들을 잘 관찰하고 분석한다. 현장에 답이 있다. 현장에서 땅이 요구하는 바람(?)을 느끼도록 노력도 한다. 이를 바탕으로 법적인 제한 사항 내에서 건축가의 철학으로 버무려낸다. 건축설계다. 긴 여정이다. 건축설계 과정에서 법적인…

[김병인 서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한·중관계 위협하는 사드 |2016. 09.21

지난 7월 한·미 양국이 정식으로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 정부는 이례적으로 강력하고 결연한 반대성명을 발표하고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하게 표시했다. 중국은 외교부 성명에서 주한미군의 한국 내 사드 배치는 장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되고 중국의 국가 전략 안전에 엄중한 손해를 끼친다고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중단할 것을…

[옥영석 농협경제지주 팀장] 아재인가? 꼰대인가? |2016. 09.07

이십 몇 년 전 내게도 신입이던 시절이 있었다. 사오십대 아저씨 십중팔구는 하얀 반소매셔츠에 곤색 바지를 입고다녔고, 옆구리에 노란 서류봉투를 끼고 다니는 분들은 물어보나마나 군청직원이거나 관계기관에 근무하는 분들이었다. 왜 저렇게 천편일률적인 복장들을 하시는지 멋이라곤 아예 부릴 생각도 없어 보이는 ‘아재’들은 퇴근 후면 이집 저집 맛 기행에, 술 마…

[류동훈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 전문위원]GMO(유전자변형식품)재앙으로부터 민족을 지키는 의병운동 |2016. 08.31

부끄러웠다. 괴로웠다. GMO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살아왔던 지난40여년의 세월이 창피했다. 이미 이 나라 식탁을 GMO가 점령했는데, 아이들에게 GMO음식을 사주고는 내가 좋은 아빠라고 생각했던 지난 세월이 원망스러웠다. 석달 전에 충남 아산으로 먹거리인권운동 관련 회의를 갔는데, 식당에도 길에도 GMO반대 운동이 붙어 있었고, 트럭들이 ‘GMO퇴…

[송민석 수필가·전 여천고 교장]강물처럼 흐르는 것이 인생이다 |2016. 08.24

불볕더위가 점령했던 8월도 끝나간다. 열대야 탓에 밤잠을 설치다가도 이른 아침이면 갓 태어난 새들의 울음소리에 눈을 뜨곤 한다. 땅 주인은 따로 있으나 아파트 베란다 앞쪽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푸른 숲은 모두 내 차지다. 건강에 좋다는 녹시율(綠視率)도 만점이다. 정년퇴직은 평생을 직장과 사회에 공헌한 사람들의 명예로운 인생훈장이다. 필자는 요즘 옛 동…

[심명섭 대한문학작가회 광주·전남 회장] 더위 속의 청량제! 아이들의 책 읽는 소리 |2016. 08.17

말복이 지났는데도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가 연일 지속되면서 그야말로 여름의 절정이다. 거기다가 왜 그렇게 매미는 울어대는지 온 동네가 떠나갈 듯하다. 안도현 시인은 ‘사랑’이란 시에서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라고 표현했다. 일반적으로 여름이 덥고 뜨거우니 매미가 열심히 울어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고성혁 시인] 늙은 여자가 좋다 |2016. 08.10

아내가 들어오자마자 피곤하다며 더위 속에 떨어져 잔다. 쯧쯧쯧, 혀를 차다가 그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허, 자그맣게 코까지 골고 있다. 입 안에서 단내가 굴러다니는 듯하다. 이런 모습은 오랜만에 본다. 좋은 꼴은 보여주지 않고 코까지 고는 게 그리 예쁘지 않다. 휴일임에도 집안에 쳐 박혀 종일토록 기다리고 있었건만 무얼 했는지는 몰라도 나갔다 들어오더…

[강대석 남도향토문학연구원장·행정학박사]술(酒)로 망가진 사람들 |2016. 08.03

만약 술(酒)이 말을 한다면 “저는 억울합니다. 세상에 수많은 음식이 있지만 저처럼 누명을 많이 쓰는 음식이 또 있을까요? 온갖 못된 행위는 자기들이 다하고 문제가 되면 저를 핑계를 대니 정말 억울합니다. 심지어 국민을 개돼지라고 망언을 한 그 인간도 저 때문이었다고 둘러댔다니 분통이 터질 노릇입니다”라고 푸념할 것 같다. 생각해보니 술처럼 억울한 누명…

[박행순 카트만두대 객원교수·전남대 명예교수]ABC 산행에서 인생의 ABC를 배운다 |2016. 07.27

네팔 한인 사회의 몇몇 칠순들이 의기투합하여 7박 8일 일정으로 ABC(Annapurna Base Camp)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최고 연장자가 76세, 평균 연령이 72세였다. 시간을 아끼고 힘을 비축하기 위하여 포카라까지 비행기로 가려고 새벽에 카투만두 공항에 나갔으나 날씨가 나쁘다며 계속 지연되는 항공편을 포기하고 버스를 타고 밤중에 포카라에 도착했…

커피 한잔 하실래요? |2016. 07.20

4·13 총선이 끝난지 석달이 지나간다. 선거를 치를 때의 민심과 석 달이 지난 지금의 민심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선거를 치를 때 이 지역의 민심을 누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선거가 끝나고 민심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언론 위주의 평가였다면 최근에는 여러 시민단체에서 주관하는 작은 모임들에서 평가가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