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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펜 칼럼
혼밥 시대의 추석맞이 |2017. 09.27

혼자서 밥 먹는 것을 일컫는 ‘혼밥’이라는 용어는 이제 별로 낯설지 않은 표현이다. 과거에는 혼자서 뭔가를 하면 궁상맞다는 핀잔을 듣기 일쑤였으나 이제는 혼자 술 마시면 ‘혼술’, 혼자 영화 보면 ‘혼영’ 등 자기만의 생활을 누리는 사람이 늘면서 파생되는 신조어도 계속 늘고 있다. 얼마 전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혼밥에 대한 부정적 언급이 논란이 …

“억울하면 출세하라” |2017. 09.20

대한민국 중소상공인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GAP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GAP’을 입고 ‘나는 갑이다’고 소리치고 싶기 때문이다. 시중에 떠도는 유머 한 토막이지만 평생을 ‘을’로 살아야 하는 중소상공인의 애환이 담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갑질에 대한 이슈가 뜨겁다. 프랜차이즈 갑질, 기업 회장의 갑질, 회사 내의 갑집, 공관병에 대한 갑질까지…

어느 장애인의 죽음 |2017. 09.13

윤장현 시장님께.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몰랐던 여름이 시나브로 지나가고 이제 아침저녁으로는 찬바람에 놀라고 있습니다. 지난해 어느 신문에서 시장님이 쓴 ’내 인생의 책’을 본 기억이 납니다. 1989년에 처음 접했다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었지요. 책과의 인연을 말씀하시고 덧붙여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시장실 점거와 기림이 엄마의 편…

북핵 위기의 해법은 일괄타결론 뿐이다 |2017. 09.06

북한은 3일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 진위와 상관없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종착역에 도달했다는 느낌이다. 북한의 수소탄 시험에 맞선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의 강경 발언도 예사롭지 않다. 게다가 야당은 연일 문재인 정부에게 더 강한 대책을 요구한다. 또 이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송영무 국…

종교인 과세 미루지 말아야 한다 |2017. 08.30

문재인 정부의 출범 이후 사회 각 분야에서 본모습 찾기를 추진하고 있다. 가장 우선해야할 것으로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치권력을 잡은 집단이 그 권력을 자신들을 위해 남용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기간 동안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자신들의 정치철학과 그 실현계획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일하는 정부가 되는 것이다. 이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다소 파격적이…

닭의 자유를 지키는 ‘천부계권’의 생명운동 |2017. 08.23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온 나라가 혼란 속에 파묻혔다. 재난 문자로 살충제 계란 안내 문자가 전송되고, 마트에서는 계란 판매대가 비워졌다. 소비자들은 계란 식별 기호를 꼼꼼히 살피며 스마트폰 살충제 계란 정보와 비교를 하고 있다. 빵 같은 계란 가공식품도 동시에 타격을 입었다. 문자 그대로 재난 상황이다.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난데없이 현 정부 탓이냐, 전 정…

퇴근 후 카톡, 생각 좀 해보시자구요 |2017. 08.16

광복절도 지나고 휴가철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휴가야 연중 어느 때 가야한다고 법으로 정한 것도 아니고, 봄가을이라고 못가는 것도 아니지만, 노는 것도 남 놀 때 같이 놀아야 즐거운 법. 여름 휴가철이 아니면 3박 4일, 4박 5일 휴가내는 일도 눈치코치 봐야하는 게 샐러리맨들이다. 그런데 그 어렵게 낸 휴가기간 중 직장 상사의 카톡이나 문자를 받는다면 …

아시아문화전당과 나는 답답하다 |2017. 08.09

1980년 5월, 나는 고3이었다. 광주 역사현장 안에 있었다. 도청 안에는 머물지 못했지만 도청 밖 금남로, 많은 시민들 속에 더러 있었다. 불타는 방송국은 도로 건너편에서 목격했다. 차량행진과 시민들의 외침, 모든 것을 보진 못했지만 많은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광주에 있었던 사람들이 다 그랬다. 2002년, 광주를 ‘아시아문화수도’로 만들겠다고 노…

굶어서 아프고 희망이 없어 더 서러운 청년들 |2017. 08.02

청년은 아침을 굶으며 미래를 준비한다, ‘가난의 늪’ 빠진 청년-청포도 사탕으로 끼니 때워, ‘공무원이 꿈이었는데, 엄마 미안’-청춘들 극단적 선택, 공시생 2.8%만 살아남아-취업실패 후 스트레스·우울증 시달려, 취준생 67% ‘생활비 조달 부담’, ‘내몰리는 자살’ 사회가 막아야, 한국 청년실업률 악화 OECD 최고…. 심각한 청년 문제의 실상을 알리는…

고령사회의 독서는 스토리텔링으로 |2017. 07.26

인간 수명 100세 시대! 현대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가 고령화사회 문제이다. 이제 나라마다 고령화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즉 생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젊은 층이 감소하고 부양해야 할 노인층의 증가가 경제·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2017년 현재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14%를 …

마지막 인사 |2017. 07.19

비가 내린다. 산골의 토방에 앉아 안개처럼 내리는 비를 보며 멀리 떨어진 세상을 생각하다가 너를 떠올린다. 삶을 살면서, 내가 너와 같은 ‘철면피’의 노고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다니. 너를 영영 떠나보내는 한낮의 대로변에서는 눈시울이 붉어져 돌아서야 했다. 너를 보다가 문득 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사진을 찍었다. 코끝이 찡하더니 눈 안이 그렁그렁해졌다. 그…

청소년 화장,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2017. 07.12

언제부터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요즘 고등학생 딸아이는 물론 초등학생 아이도 화장을 한다. 엄마처럼 하지는 않지만 옅은 화장을 하는 것이다. “안 해도 이쁜데” 하면 “하면 더 이뻐”라고 대답한다. 하긴 좀 이쁘기는 하다마는…. 애들의 반 친구들도 대부분 화장을 한다고 한다. 인류는 언제부터 화장을 했을까? 화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증거’는 스페인 남부 …

남아시아서 주목받는 한국학, 한국어 |2017. 07.05

지난 6월에 카트만두 대학교에서 ‘남아시아의 한국학 동향’(Emerging Trends in Korean Studies in South Asia)이라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인도 네루 대학교의 한국학 센터가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로써 총 다섯 분야에 18명이 발표하는 비교적 작은 규모지만 연사들은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며 한국의 과학기술, 경제, 언어, 문화 등…

세계가 인정한 우리의 효사상 |2017. 06.28

우리의 효(孝)사상은 동양은 물론 서양에서도 각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는 효의 전통은 농경문화가 내려오면서 가족 단위의 생활습관이 효의 모델로 이어져 왔다. 과거 농경사회에선 경험이 중시되고, 노인들은 그런 경험이 많았으므로 어른의 권위가 거의 절대적이었다. 이 실제적인 능력이 효도와 맞물리면서 노인 중심의 문화가 형성되었고, …

용산 약수터 보존해야 |2017. 06.21

용산 약수터는 제석산 치마봉과 아리랑 고개 사이에 있는 자연약수터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광주 동구 용산동에 소재한다. 봉선동 쪽에서 동아여고 뒷길을 따라 치마봉에 오른 후 아리랑고개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산자락 밑에 고즈넉이 돌아앉아 있다. 봄이면 밤꽃향기가 가득하고, 보라색 오동나무 꽃이 곱게 피는 광주의 몇 군데 안 남은 자연 약수터다. 얼마 전까지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