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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펜 칼럼
윤진 장군과 강항 선생의 우정-강대석 시인 |2021. 10.13

장성 입암산성(笠巖山城)을 오르다 보면 갓바위 가는 길에 ‘윤진 장군 순의비’가 있다. 윤진(1548~1597) 장군은 임진왜란 때 장성에서 김경수를 맹주로 한 남문 창의에 참여하여 종사로 활약하였으며 이후 왜적이 전라도로 침입하여 올 것에 대비하여 입암산성의 수축을 건의하고 산성을 정비하여 정유재란 때 산성을 지키다 순절한 무신이다. 1597년 8월 왜…

승자독식의 ‘시험 공화국’-송민석 수필가·전 여천고 교장 |2021. 10.06

칭기즈칸은 이런 말을 했다. “길이 없으면 새 길을 만들라”고. 굳이 이 말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성을 쌓는 자는 길을 내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역사를 살펴보면 성을 쌓는 자는 결국 망하고 말았다. 사람은 성을 쌓고 싶은 욕망이 있다. 성안에 머무르는 자들은 성 밖의 사람들과 구별되고 싶어 하고 성 밖의 ‘다름’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고 싶어 한다. 주…

비건(Vegan)과 비거니즘(Veganism)-박행순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2021. 09.29

국제채식인연맹(International Vegetarian Union)은 1908년 독일에서 창립되었다. 연맹은 채식주의자를 여덟 부류로 나눈다. 그중 느슨한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은 가끔 육식을 하는 준(準)채식인이다. 반면에 프루테리언(Fruitarian)은 과일과 곡식 외에는 식물의 뿌리나 잎도 먹지 않는 극단적 채식인이다. 비건(Veg…

단계적인 방역의 전환 ‘코로나와 함께’-심상돈 동아병원 원장 |2021. 09.15

‘코로나와 함께’. 그동안의 제한적인 방역 정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일까, 아니면 코로나19 감염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일까. 그 의미에 대한 온도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보고 생각도 했을 것이다. ‘코로나와 함께’에 거부감 보다는 왠지 모를 친근감이 느껴지는 것은 이제는 준비를 해야 할 때가 왔다는…

가을을 맞이한다는 것은-김창균 광주예술고 교감 |2021. 09.08

그리 사납던 한여름 기세도 계절의 변화는 이길 수 없는 모양이다. 입추와 처서를 거쳐 가을을 알리는 절기인 백로도 지났다. 예로부터 백로에는 제비가 돌아가고 기러기가 날아온다고 했으니, 개울가 바람에 나부끼는 물억새 이삭에도 가을 내음이 물씬하다. 조만간 산 위에서부터 단풍이 내리면 사람들은 그 화려함을 좇아 분주히 산에 오를 것이다. 밟히는 낙엽의 부스…

학교를 양림동처럼 감성 충전소로-최영태 전 전남대 인문대학장 |2021. 09.01

‘1박 2일은 너무 짧은 것 같아. 제대로 느끼려면 한 달은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어느 여행자가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여행자가 한 달간 머무르고 싶다는 장소는 어디일까? 놀랍게도 우리 고장 양림동이다. 양림동을 다녀간 여행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는 ‘오래 머무르고 싶다’였다. 양림동 여행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도대체 양림동은 어떤 매력이 있길래 한 …

가족은 가장 치사한 집단-이병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2021. 08.25

“가족은 가장 치사한 집단이다.” 세대 간의 소통을 위한 포럼 중에 나온 이야기이다. 한 발표자가 자신이 수행한 독서 모임에서 ‘가족에 대한 정의’에 대해 토론을 했는데 MZ 세대의 한 회원이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가장 가깝다는 이유로 가장 상처를 많이 주더라는 것. 여러 내용 중 이 한마디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아주 솔직하고 우리 시대의…

대통령 후보에 대한 검증-임명재 약사 |2021. 08.18

우리는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수많은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들으며 상대 후보들이 주장하는 검증 내용을 매일 접하고 있다.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력과 세계 일류 수준의 국방력을 갖추게 된 대한민국을 더욱 탄탄히 발전시키고 번영을 지속시킬 수 있는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 시간이 이제 불과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다른 어떤 국가…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 - 한국환 경영학 박사 |2021. 08.11

지난해부터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살리기’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에서는 여야 간 지지율 변화에 따른 치열한 대권 경쟁 또한 큰 이슈다. 이맘때면 국민은 대선 출마자의 능력과 비전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그동안 대선 때마다 시의적절한 시대정신을 선점한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해 온 것도 이 …

칠선계곡에 집을 지어도-김진구 일신중 교감 |2021. 08.04

모임에 가면 전원주택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세컨드하우스, 컨테이너하우스, 이동식주택, 6평 미만의 농막 등 사례도 다양하다. 평소 꿈꿨던 상상의 설계도와 현실이 잘 조화되어 만족한 분들이 있고, 예상 밖의 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견해를 달리할 수 있겠지만 8년 동안 홀로 황토방을 지어 본 경험에 비춰 보면 크기와 위치의…

공간의 면적보다 중요한 천장 높이-박홍근 포유건축 대표·건축사 |2021. 07.27

학문 간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통섭을 이야기하고, 다양한 융복합을 말한다. 특히 건축 분야는 다양한 연구 결과물들이 반영되어 하나의 건축물로 완성되기에 더욱더 학문 간 경계가 자유롭다. 철근이나 시멘트 같은 재료, 엘리베이터, 물 공급 장치, 하수 처리, 냉난방 등의 기술이 모이고 모여 이루어진 것이 우리가 생활하는 건축 공간이다. 거주하는 아파트나 근무…

개발제한구역에 도시농업 농장 확대해야-류동훈-(사)시민행복발전소 소장 |2021. 07.21

코로나19로 답답한 일상에 갇힌 시민들이 들판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텃밭에 나와 상추, 토마토, 오이, 고추, 옥수수 등을 가꾸며 땀을 흘리고, 건강한 먹거리를 바구니에 담아 가는 도시 농부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도시농업은 텃밭 뿐만 아니라, 텃논도 있고 양봉도 한다. 새벽에 도시농업 농장에 가보면 친환경 농업을 하기 때문에 잠자리와 나비가 그…

여름엔 역시 수박 - 옥영석 농협 광주공판장 사장 |2021. 07.13

지루한 장맛비가 이어지더니 이번 주는 온통 찜통 더위 속이다. 시장에서 지내다 보면 우리네 일상은 계절은 말할 것 없고 절기에 민감하다는 것을 실감하곤 한다. 대보름에는 부럼을 까고, 복날엔 삼계탕을, 가을이 무르익을 즈음 대하를 구워 주어야 하고 찬바람이 불면 꼬막을 삶아야 한다. 봄 조개, 가을 전어, 겨울 꼬막 정도 챙겨서는 이 동네에서는 식도락가 축…

포스트 코로나, 길을 찾고 대안을 마련하자 |2021. 07.07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해 왔고 앞으로도 그 변화 속도는 더욱 더 가속화되어 갈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인간을 이롭게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생존을 위협하기도 한다. 변화의 원인은 우리 스스로의 필요에 의한 것도 있지만 전혀 의도하지 않은 외부 요인에 의한 것도 있다. 이중 대표적인 것 중 하나인 감염병은 기원전의 천연두, 14세기의 흑사…

다행이다-고성혁 시인 |2021. 06.30

절망과 희망 사이에는 ‘포기’가 있다. 포기를 통해야만 희망에 이를 수 있으니 그것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포기해야 생의 봉우리에 도달할 수 있는 삶의 절절한 법칙. 그런 까닭에 내미는 모든 손을 잡을 수는 없다. 어미 닭이 제가 깬 새끼들을 쫓고 있다. 어제 오후 새끼들을 피해 횃대로 올라가더니만 오늘 아침부터는 아예 부리를 들이대며 제 새끼들을 쫀…